< 165. 낭만의 캠퍼스-34- >
***
인디애나 존스 같은 모험영화를 보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비좁은 통로에 기관장치가 작동해 사람을 압사시키는 씬이다.
지금 내 대물이 처한 상황이 딱 그러했다.
미나의 튼실한 허벅지는 양쪽에서 밀어붙이는 단단한 석벽과 같았다.
아니 벽이라는 말로는 역부족.
그것은 차라리 해일이었다.
모세의 기적으로 갈라진 사해가, 반대로 압축해 들어오는 공포감에 내 눈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끄아아아!"
잦이가 분쇄된다.
함몰되고 찌부러진다.
금강석처럼 단단했던 나의 대물이 숨도 못 쉰 채 질식하고 있다.
아아, 안일하고 말았다.
아니 오만했다.
쇠 몽둥인 줄 알았던 나의 대물은, 미나의 명기 앞에 그야말로 솜방망이 신세였다.
천외천이라 했던가!
하늘 위엔 또 다른 하늘이 있었다.
신이 원망스럽다.
어찌하여 나를 낳고, 또 미나를 낳으셨단 말인가?
"괘, 괜찮니? 풀어 줄까?"
그녀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묻는다.
나는 자괴감에 고개를 들 수조차 없었다.
잔뜩 허세 부리다 빈축만 산 꼴이다.
이대로 물러서자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크흡! 조, 조금만 더 해봐."
고집을 부려본다.
뻔히 패할 줄 뻔히 알면서도 전원 옥쇄를 각오한 결사대의 기백처럼.
지금 이 순간 나는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이다.
[주인님! 물건의 손상이 우려됩니다. 지금이라도 중단하심이.]
‘지, 지지 않겠어!’
[쓸데없는 고집입니다. 아직 미나 양의 풀파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정음의 명기도 이겨낸 대물이야. 이렇게 쉽게 물러설 수 없다고!’
[주, 주인님···.]
로시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머리를 울렸다.
미나도 알고 나도 알고 인공지능도 알고 있다.
난 이미 패배했다.
"흐억!"
미나의 조임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다.
본인은 몰랐겠지만, 그녀가 수행한 모든 하체 운동이 질 근육의 발달을 도왔다.
타고난 명기에 거듭된 훈련이 낳은 결과는 그야말로 어마 무시.
천재도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지만, 노력하는 천재에겐 답이 없는 법이다.
하필이면 미나가 바로 그런 여자였다.
‘으으! 잦이가 뜯겨져 나갈 것 같아!’
결국, 나는 미나의 허벅지를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탭탭탭!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굴욕적 항복 선언이다.
미나가 족쇄를 풀자마자 나는 벌러덩 뒤로 쓰러졌다.
"도훈아!"
화들짝 놀란 미나가 기구에서 몸을 일으켜 나의 안색을 살핀다. 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 아랫입술을 깨물며 외면했다. 순결을 내준 처녀의 표정이 딱 이러할까.
부끄럽고 창피할 따름이다. 오르지 못할 산임을 알았어야 했는데.
"그러니까 내가 하지 말래도···."
미나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를 위로한다.
압사당할 뻔한 대물은 힘을 잃고 아무렇게나 널부러졌다.
아니 자지러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다. 잦이가 부러진 것 같다는 의미다.
"···누난 정말로 강하구나."
"아니야. 이만큼 버틴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나, 조금은 놀랐어."
패자를 위로하는 승자의 아량.
그것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무리하게 버티느라 힘을 소진해 버린 대물은 가게 개업식에 등장하는 풍선 인형마냥 갈피를 못 잡고 비틀거렸다. 이것은 발기가 풀린 것도 아니고 안 풀린 것도 아니다.
그냥 질식감에 기가 꺽인 것이다.
천국이라 여겼던 그곳은 지옥의 무저갱이었다.
나는 끝없는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그때 미나가 가만히 대물을 손으로 붙잡았다.
"더 할 수 있겠니?"
그녀의 손이 부드럽게 나의 물건을 어루만진다.
아직 사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걸까?
"누나가 세워만 준다면야···."
"내가 어떻게 해줄까?"
미나의 보드라운 손길에 지쳐있던 대물이 다시 기운을 내기 시작한다. 그녀는 금세 팽팽해진 풍선 인형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가만히 있어봐."
나는 아예 팔베개를 하고 관전 모드로 돌입했다.
왜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지 않나.
미나가 위치를 바꿔 사타구니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머리를 숙여 대물을 한입에 삼켰다.
"흡!"
미나의 서비스 타임이 시작되었다.
***
미나는 아까 벤치프레스 위에서 받은 애무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래서 조금 전까지 자신의 밑을 들락거렸던 도훈의 물건이지만, 더럽다는 생각없이 곧바로 입에 물었다.
‘크고 아름다워. 몸 좋은 애들이라고 거기가 다 큰 건 아닌데, 얘는 진짜구나.’
미나는 도훈이 대물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몸 좋은 남자도 여럿 만나봤지만, 도훈처럼 실한 남자는 처음이었다.
발딱 선 대물이 안을 가득 메웠을 때의 충만감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
다시금 그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그녀는 열심히 대물을 세웠다.
"흐음!"
도훈의 나직한 신음이 터질 때마다 미나는 묘한 만족감을 느꼈다. 그를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미나는 입에서 물건을 빼더니 불알 밑을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도훈의 좆기둥을 움켜쥐고 거칠게 흔들었다.
탁탁탁-!
"크흡!"
이 동작은 상당한 자극이 있었는지 도훈의 대물이 순식간에 단단해졌다. 귀두 끝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을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르자 마찰력이 감쇄하며 대딸의 속도가 더욱 올라갔다. 손목의 스냅을 활용한 그녀의 대딸은 프로의 솜씨가 엿보였다.
타닥타닥닥!
"엉덩이 살짝 들어볼래?"
이젠 미나가 도훈에게 지시했다.
도훈이 잠자코 두 다리를 벌린 채 골반을 위로 쳐들었다.
"뭐하려고··· 으억!"
미나의 서비스는 생각보다 과감했다.
불알을 빨던 혀끝이 밑으로 더욱 하강하더니 똥구멍을 핥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위아래로 흔드는 손짓은 여전히 멈출 줄을 몰랐다.
‘머, 멀티 자극!’
위로는 대딸, 아래는 똥까시!
야동에서나 보던 동작을 미나가 손수 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도훈은 감격에 복받쳤다. 헬스장 남성 회원들 머릿속에서 이미 수십 번 조림돌림 당했을 그녀가, 자신만을 위해 정성스런 애무를 펼친다는 사실이 엄청난 정복감이 선사했다.
‘으으으! 미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다니!’
[굉장하군요. 아마도 제 생각인데, 강력한 조임 때문에 삽입성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다른 쪽으로 남자를 만족시킬 기술을 연마했던 것 같습니다.]
‘아아, 그래서 이런 스킬을! 젠장, 너무 쉽게 생각했어. 어떻게 초창기에 받은 미션 상대가 최종 보스일 수 있는 거지? 밸런스 패치 똥망아냐?’
[이 정도로 최종 보스라니요? 주인님,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습니다. 당장 등록된 AV 배우들 숫자만 떠올려 보십시오.]
‘그, 그런가.’
[주인님이 이제껏 상대한 여성들은 대부분은 평범한 일반인이었을 따름입니다. 동네 골목대장 정도로 안주하실 게 아니라면 더욱 분발이 필요합니다.]
‘그래. 명심할 게.’
도훈은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힘을 숨긴 은거 고수는 하늘의 별처럼 많다. 심지어 The 잦이분쇄기 송미나 마저 중간보스도 안될 지 모른다.
그의 플레이어 등급은 여전히 하수.
고수를 넘어 랭커로 가는 길은 아직 요원하기만 했다.
'더 정진하고 갈고 닦아야겠어. 로시의 말마따나 세상은 무지막지 넓고, 따먹을 여자는 많으니까.'
"으으! 누나 나 이제 회복됐어."
미나의 찰진 애무로 완전히 기력을 되찾은 도훈이 다시 몸을 일으켰다.
허벅지 조이기 기술에 백기를 들긴 했지만, 그의 섹스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단순히 생각하자. 힘과 힘의 대결에서 밀린 것뿐이다. 끝까지 보내 버릴 수 있다면 아직 일발 역전의 기회가 남아있어.'
헬스장 바닥이 딱딱했기에 도훈은 요가 매트가 깔린 트레이닝 룸으로 들어갔다. 자세 교정을 위한 전면 거울이 설치되 더욱 야시시한 느낌이 드는 그곳.
"여긴 좀 부담스러운데···."
미나가 거울 앞에 발가벗겨진 몸을 가리며 속삭였다.
도훈이 붙박이 선반에서 커다란 회색 짐볼을 꺼내며 말했다.
"이걸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짐볼?"
도훈은 짐볼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눕혀 두 팔을 뒤로 하여 바닥을 지탱했다. 그의 몸은 소위 한강철교라 불리는 자세가 되었다. 허리아래 짐볼이 받치고 있다는 것만 빼면.
"올라타."
"아, 아!"
미나는 도훈의 의도를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짐볼을 탄성을 이용해 기승 위를 하자는 소리였다.
"이, 이렇게?"
"아니. 뒤로 돌아서."
도훈은 앞방아가 아닌 뒷방아를 요구했다. 앞으로 말을 타다 자칫 몸이 굴러 넘어갈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미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도훈의 꼿꼿한 대물에 구멍을 찾아 넣었다. 거울로 고스란히 비치는 자신의 행동이 그녀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너무 야해. 내가 헬스장에서 이런 짓을 벌이다니···. 앞으로 짐볼 쓸 때마다 생각나면 어쩌지?’
미나는 헬스장에 도구들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섹스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벤치프레스야 그렇다 쳐도, 철봉이니 이너싸이니 짐볼 같은 도구들은 보통의 창의력으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쑤욱-
"하아!"
짐볼의 탄성을 이용해 요분질이 개시되었다. 뒤로 돌아앉아 엉덩방아를 찧어나는 미나의 요염한 포즈에 도훈의 대물도 완전히 풀발기 되었다.
‘크흑. 뒷태가 정말 끝내주는구나. 완전한 콜라병 몸매야. 여자들도 한 번 운동한 남자 만나면 다른 남자는 못 만난다더니 남자도 마찬가지였어.’
찌꺽찌꺽-!
깊은 삽입과 흘러넘치는 애액이 만들어 내는 음탕한 사운드에 흥분한 미나가 세차게 떡방아를 돌렸다. 침대 스프링과는 사뭇 다른 짐볼 특유의 탄성이 그녀에게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었다.
"흐읏! 너무 좋아, 도훈아."
도훈의 대물은 뿌리 끝까지 자취를 감추다가도 귀두가 보일만큼 도로 밀려 나왔다. 강한 자극을 원하는 미나가 내리찍는 높이를 한계치까지 밀어붙인 것이었다. 그와중에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놀라운 집중력에 도훈이 혀를 내둘렀다.
'기막힌 솜씨구나. 빠지기 직전 질압을 높이면서 물건을 붙들고 있어.'
푹찍- 푹찍-!
"흐앙, 흐앙 나 미쳐!"
늦게 배운 떡방아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미나는 격한 요분질은 한참을 계속되었다.
슬슬 느낌이 오기 시작한 도훈은 피니쉬 자세를 떠올렸다.
'마지막 공격은 내 차례라고, 미나.'
되도록 물건을 빼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는 체위를 떠올린 도훈은 짐볼에서 몸을 일으켜 미나의 허벅지를 밑에서 붙잡았다.
"지금 뭐하는···."
도훈은 두 손을 미나의 무릎 아래 끼운 다음 아랫배 쪽에서 깍지를 껴 결박했다. 그 자세로 몸을 일으키자 미나는 두 다리를 M자로 벌린 상태로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어맛!"
이른바 역 들어치기!
자칫 몸이 앞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고난도 체위 앞에 미나가 비명을 질렀다.
"꺄아! 나 떨어질 것 같단 말이야."
"팔 들어서 내 목 꽉 붙잡아."
미나는 급한 대로 두 팔을 들어 도훈의 목을 감싸 쥐었다. 그 순간 도훈이 기마 자세로 하체를 안정시키더니 두 팔로 미나의 전신을 들어 밑으로 내리꽂았다.
푸욱-!
"흐앗!"
수직으로 세워진 도훈의 대물이 미나의 뒷봊이를 사정없이 폭격했다.
다리를 M자로 활짝 펼친 미나가 도훈에게 붙들려 공중에서 박히는 장면은, 거울을 통해 라이브로 생중계 되었다.
"흐아앙, 나 몰라."
자신의 봊이를 마음껏 들락거리는 도훈의 대물은 시각적인 흥분을 가져왔다. 커다란 젖가슴은 위아래로 출렁대며 유두대회전을 시작했다.
팟팟팟!
"흐엉, 흐엉, 도훈아, 나 내려줘."
"싫어."
팟팟팟팟!
"흐아앙, 기분 이상하단 말이야!"
"어림없어. 내가 누나 뚫어 버릴 거야."
팟팟팟팟팟!
온 힘을 다한 도훈의 피스톤 질에 미나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갔다.
이런건 야동에서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처럼 조임이 강한 사람에겐 누구도 시도 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그 어려운 걸 도훈이 해내고 있었다.
'이 남자였어. 내가 아직까지 못 만났던 임자, 바로 이도훈이었어!'
팟팟팟팟팟팟 퍼억 퍼억 퍼억!
도훈은 막바지임을 의식했는지 폭주 기관차처럼 피치를 올렸다.
호흡은 거칠어지고 등판엔 땀이 송글이 맺혔다.
미나를 안아든 두팔은 이미 감각이 마비될 지경.
'가라, 가랏, 제발 가버려엇!'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미나의 옥타브가 극한으로 치달았다.
그녀의 절정을 확인한 도훈이 마침내 참아왔던 정액을 토해냈다.
'으윽, 안에는 위험해.'
전립선에 찌릿한 감각이 타고오르기 직전, 도훈은 미나를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려 물건을 뽑아냈다.
찍- 찍-
전방으로 발사된 정액이 거울 전면으로 뿌려졌다. 거의 1M를 날아간 정액이 걸죽하게 거울 표면을 타고 내렸다. 그리고 그 거울엔 여전히 봊이구멍을 벌렁거리는 미나가 탈진할 것 같은 표정으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나, 내려줘. 도훈아."
밑으로 내려온 미나는 바닥과 한 몸이 된 것처럼 드러눕더니 한 동안 가슴팍을 오르락 내리락 숨을 헐떡였다. 이따금 세컨드 웨이브가 오는지 부르르 몸을 떨던 그녀가 도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도훈아, 넌 정말 최고야."
도훈은 사정의 쾌감보다 미나를 만족시켰다는 기쁨에 더욱 뿌듯해졌다.
< 165. 낭만의 캠퍼스-34-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