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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66화 (146/2,000)

< 148. 낭만의 캠퍼스-17- >

나는 해충박멸이란 슬로건을 지닌 모 회사의 현장직원처럼 열심히 거미줄을 걷어냈다.

가만, 이 기회에 법인 하나 세워봐? 사명은 섹스코로.

삐그덕- 삐그덕-

수정의 싸구려 침대는 다리가 부실했던지 유난히 소음이 심하게 났다.

"하읏, 하읏, 도, 도훈아 넘 쌔."

"이래도 내가 토끼야? 응?"

"아니야, 흣. 도훈인 절대로 토끼 아냐."

"그럼 뭔데?"

"지, 짐승이야! 넌! 하아아아아앙!"

그래. 더이상 나에게 토끼란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침대 위의 폭군이자, 업 마운트 포지션의 최강자.

처녀들을 유린하는 아다폭격기이며, 옹녀도 치를 떤다는 대물의 소유자다.

모든 흑형들의 형임과 동시에, 일본의 야동 배우마저 엄지를 치켜세우는 테크니션.

시방 나는 위험한 짐승, 엄니를 드러낸 맹수.

무엇이든 먹어 치우는 육식동물이다.

삐걱- 삐걱-

"흐앗, 흐앗!"

정상위 자세에서 허리를 틀어쥐고 있는 힘껏 때려 박는다.

숭고한 의식처럼 절도 있고, 규칙적으로. 정성스러운 씹질에 수정의 옥문도 완전히 개방되어 더는 뻑뻑하지 않았다.

침대의 진동에 동조하듯 그녀의 커다란 유방이 크게 출렁였다. 자연산을 인증하듯 옆으로 퍼진 그녀의 가슴은, 빙글빙글 원운동을 하며 이따금 서로 부딪혔다. 찰지기 짝이 없는 슴부먼트다.

"수정이 가슴 크네."

"흣, 내가 가슴은 쫌 있어."

"남자들 많이 꼬였겠는데?"

"···없었다곤 말 못 하겠네."

송지희를 여왕벌이라며 손가락질 하던 그녀의 대답치곤 궁색하다. 자긴 그 정돈 아니라는 건가?

하긴 이는 수정의 죄가 아니다.

젖은 아무 잘못 없다.

그래서 유젖무죄 무젖유죄라고도 하지 않는가?

젖이 큰 게 죄가 아니라, 젖 큰 걸 밝히는 남자들이 나쁜 것이다. 따라서 나도 나쁜 놈이다. 그것도 천하의 못된 놈이다.

나는 자세를 바꾸기 위해 그녀의 다리를 어깨 위에 얹었다. 그리곤 두 팔로 허벅지를 잡아당기며 밀착감을 더했다.

퍽-퍽-퍽-!

"흐엇, 기, 깊어!"

"안쪽의 거미줄도 걷어야지."

체온이 끌어 오르며 등 판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허벅지를 붙든 상박엔 핏줄이 곤두서고, 리드미컬 흔들어 대는 허리가 슬슬 뻣뻣해진다.

"흐앙, 너무 좋아."

쾌락에 몸을 맡긴 수정은, 이제 부끄러움을 잊은 여자가 되었다. 원룸 건물이 떠나가라 할 정토로 큰 소릴 질러댄다.

그녀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아야 하나 하고 생각할 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응?’

익숙한 벨소리. 내 전화기군.

우린 영상 속의 정지화면처럼 멈춰버렸다.

"받지 마."

수정이 말했다.

"잠깐, 누군지만 보고."

나는 몸을 일으켜 바닥에 허물처럼 내던져진 바지를 집어 들어 안에 든 폰을 확인했다.

-육정음.

하필 정음이었다.

"누군데?"

"후배."

"후배? 여자애야?"

"응. 정음이라고···."

"아~. 기억난다. 디게 깜찍하게 생긴 애 말이지? 단발머리가 무척 잘 어울리던."

"맞아."

"받아봐. 너 어디로 샜는지 찾나 본데."

잠시 갈등했다.

다른 여자랑 박는 와중에 정음이랑 통활 해도 되는 걸까?

왠지 그것이 너무 몹쓸 짓처럼 느껴졌다. 다른 사람하곤 달리 정음에 대해선 좀 더 신경이 쓰인다.

벨 소리가 계속 울리자 수정이 채근했다.

"받으라니까? 안 받으면 의심할걸?"

"의심이라니?"

"술 취한 여잘 집에 데려다준다고 한 뒤 사라졌는데, 당연히 의심받지 않겠어?"

"아!"

미처 생각 못 했다.

정음의 개인적인 통화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다른 동기나 선배들이 부추겼을지도 모른다.

내가 어디 갔는지 전화 한 번 해보라며.

안 받으면 더 의심받을 것 같다.

나는 화면을 밀어 전화를 받았다.

-도훈 선배?

"응. 무슨 일이니, 정음아."

정음은 나를 오빠가 아닌 선배라 불렀다.

분명 누군가 통화를 듣는 상황이리라.

-부회장님이 선배 어디 갔는지 찾아보래서요. 저보고 번호 있으면 연락 좀 해보라며.

성수였구나.

아까 총회 끝나면 노래방이나 가자더니, 거참 쓸데없이 나를 챙긴다. 물론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정음이 굳이 전화 한 것을 보면 그녀 역시 나의 행적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어, 같은 분과 4학년 동기가 많이 취해서 집에 바래다주고 돌아가는데 우연히 아는 사람 만나서 카페 들렀어."

-까페요?

"응. 군대 가기 전에 친했던 형인데 인문대 뒷길에서 만났거든."

-아···.

거짓말을 지어내느라 머릴 굴리고 있는데 갑자기 침대에 누워있던 수정이 다리로 내 허리를 휘감았다. 그 바람에 통화를 하고 있던 나는 자연스럽게 침대로 끌려갔다.

내가 입 모양으로 말했다.

[지금 뭐하는 거야?]

그러자 수정이 손가락으로 뻑큐를 만들더니 자기 가랑이 사이를 가리켰다.

[박아줘.]

[통화 중이잖아]

[상관없어.]

그녀는 후다닥 몸을 뒤집어 후배위 자세로 전환했다. 탐스러운 엉덩이와 꿀물이 줄줄 흐르는 계곡이 눈앞에 들이닥치자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대물을 정조준했다. 한 손엔 전화기를, 한 손에는 수정의 허리를 짚고 삽입을 시도했다.

"흡-!"

등을 보인 체 바짝 엎드려 있던 수정이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냈다. 그녀가 인상을 찡그리며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너무 깊잖아!]

[쉿-!]

-선배, 그럼 언제 오실 거예요? 여기 곧 파장하고 더 놀 사람들은 2차로 노래방 간다는데···.

"잠깐 커피만 한잔할 거야. 그러잖아도 성수 형이 아까 2차 가서 놀자 그랬거든. 노래방은 어디로 가는데?"

-잠시만요, 제가 물어보고요.

나는 통화하는 와중에도 뒤치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정음과 통화하면서 다른 여자를 따먹고 있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물건이 훨씬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알 수 없는 배덕감같은?

힐끔 수정을 쳐다보니 그녀는 두 손으로 침대 씨트를 말아쥐고 있었다.

‘흐흐, 좋아 미치겠는데 소릴 못 내니 죽을 맛이겠군.’

나는 수정의 몸부림치는 모습에 흥분해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귀두가 뽑힐 정도로 완전히 물러섰다 뿌리 끝까지 꽂아 넣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물건이 아슬아슬 빠질 것 같다가도 이내 자석처럼 찰싹 달라붙자 수정이 참지 못하고 끝내 비명을 터뜨렸다.

"흐악!!!"

-어? 선배? 방금 무슨 소리예요?

이크. 정음이가 들었나 보군.

나는 시치미를 뗐다.

"누가 까페 들어오다가 문짝에 얼굴 박았네.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냐. 당기는 문을 얼굴로 밀고 들어왔나?"

-아···. 저기 후문 쪽에 파티파티 노래방이래요. 30명 단체 홀요.

"Ok, 파티파티. 알겠어."

-어딘지 아세요?

"지도 보고 찾아가지 뭐."

-얼른 오세요. 조교 선생님도 아까 선배 찾더라고요.

"강민주 샘이?"

-네.

하여간 민주는 여전하다.

혹시나 내가 말없이 튀었을까 봐 전전긍긍하나 보구나.

"알았어. 먼저 가 있어. 나도 금방 갈게."

-네, 선배. 좀있다 봐요.

전화를 끊자마자 수정이 참아왔던 비명을 내질렀다.

"야! 너무 깊었잖아!"

"그래서? 싫어?"

"아, 아니! 그게 아니고 소리도 못 내게 하면서 그렇게 해버리면···."

"이제 맘껏 질러. 아니지. 옆방에서 들음 안 되잖아."

"몰라, 들으라지 뭐."

나는 수정의 머리를 바닥에 눕히고 두 손은 열중 쉬엇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수갑을 채운 것처럼 손목을 꼭 붙들었다. 진한 구속감에 그녀가 더욱 달아올랐다.

"흑, 모야 이건."

"뭐긴, 묶어놓고 박는 거지."

"흐앗, 도훈이 너 엄청 야해졌어."

"내가? 나 잘 알지도 못했잖아? 그것도 2년도 전이고."

"그래도 우리 분과 모임 때 자주 만났잖아."

[분과 모임은 지도교수 주도하에 한 달에 한 번씩 개최됩니다.]

‘그래? 수정이와 관계는 어땠어?’

[별다른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을 걸 보면 서로를 이성으로 느낀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그보다 원주인이 워낙 숫기가 없다 보니 여자들에게 전혀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도훈 군이 얼굴 좀 생겼다고, 건방지다는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흐음, 불쌍하군. 눈앞에 이런 참젖도 못 먹고···.’

"아무튼 그땐 어렸잖아. 너도 내가 남자로 안 보였을 거고."

"흐읏, 다, 당연하지. 동갑들은 동생 같아 보여서···."

"지금도 내가 동생 같아?"

"아니···. 느낌이 전혀 달라. 내가 알던 도훈이가 아닌 거 같아."

"그치? 토끼도 전혀 아니고."

"토끼가 다 뭔 소리래? 지희 선배는 왜 그런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거야?"

"나야 모르지.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 있었나? 바람은 자기가 펴놓고."

"흣핫. 도, 도훈아 나 이제 다리 후들거려."

뒤치기를 너무 오래 했던 것일까? 엎드려 있던 수정이 몹시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였다. 나는 그녀의 두 손을 풀어 준 뒤 가슴을 붙잡아 상체를 들었다.

"뭐, 뭐야?"

"천천히. 안 빼고 자세 바꿔보게."

이제 그녀와 나는 뒤로 박힌 체 서로 침대에 포게 앉은 모양새였다. 나는 그 자세에서 엉덩이부터 허리, 어깨, 뒤통수가 순서대로 닿도록 몸을 뉘었다. 자연히 내 물건이 꽂혀있던 수정도 천장을 바라본 아치형 자세로 눕게 되었다.

"두 팔 뒤로 해 바닥 짚어."

"으, 응."

"다리는 자연스럽게 벌리고."

"나 이 자세 처음인데···."

"걱정마. 내건 길어서 잘 안 빠지니까."

나는 수정의 허리를 밑에서 받쳐 들고는 올려치기를 시도했다. 커브로 휘어 들어가는 독특한 삽입 각이 남다른 자극을 주었다.

"흐앙, 흐앗 이거 이상해."

"박힐 때 각도가 야하지?"

"으, 으응. 누워있는데 막 밑에서 들어와. 핫, 하앙."

나는 메트리스의 반동을 십분 활용했다.

침대가 가진 장점은 반발력이 좋아 피스톤 질을 수월하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팟-팟-팟!

"힝, 너무 좋다. 나 올해 합격 못 하면 도훈이 네 책임이야."

"그걸 왜 내 핑계를 대?"

"진짜 시험 끝날 때까지 참으려고 했단 말이야. 한 번 하면 계속하고 싶어질까 봐서."

"나랑 자주 하고 싶어?"

"당연하지. 이렇게 잘하는데. 나 임용공부 하기 전까진 남자여럿 만나봤어."

"근데?"

"너만 한 애 찾기 힘들다는 건 나도 알거든."

역시 4학년쯤 되니 비교가 되는 모양이다.

처녀랑 유경험자가 다른 게 이거다. 이전 남자들로 인해 피지컬과 테크닉의 차이를 대번에 안다는 것. 처녀들이야 첫 남자니까 마냥 좋은가 보다 싶겠지만, 섹스의 경험이 누적될수록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이 된다.

거디가 수정은 눈치도 귀신같이 빨랐다.

"딱 보니까 너 정음이란 애랑 썸타는 모양이던데 난 둘 사이에 껴들고 싶은 생각은 없어. 나도 당장 남자 사귀기는 부담스럽고."

"그럼?"

"그냥 뭐 너만 괜찮으면 가끔 보자고."

이건 섹파 제의군.

허참, 요즘 대학생들이란 어쩜 이렇게 개방적인지···.

하긴 뭐 나 때도 동거할 애들은 다하고 살았구나.

"글쎄···. 생각 좀 해봐야겠는데?"

"뭐? 나 지금 까인 거니?"

"아니. 것보단 우리 관계에서 내가 얻는게 뭘까 해서."

"얻는거라니? 내가 글케 별루야? 내가 수험생이라 잘 안 꾸미고 다녀서 그렇지 화장 조금만 해도 어디 가서 안꿀리거든?"

확실히.

수정은 얼굴이나 몸매로 봐선 우리과 탑 5안에 들 정도다.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바디.

살짝 조숙해 보이는 얼굴은 애송이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성숙한 느낌을 풍긴다.

그래 봐야 실제로 40대인 내 앞에선 다같은 풋내기지만.

"그런 뜻이 아니고 우리 둘 사이가 서로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관계였음 좋겠다는 소리야. 단순히 욕구만 푸는 게 아니라."

어느새 체위는 기승위로 바뀌었다.

수정이 두 팔로 버티기 힘들다며 돌아서 올라탄 것이다. 그녀는 골반을 바짝 붙여 앞뒤로 문지르며 말했다.

"아, 이자세 엄청 느껴져. 건설적이라···. 무슨 뜻일까?"

"말 그대로. 넌 땡길 때 풀어주는 파트너 하나 구한 거고, 난 2년 뒤에 볼 임용공부 지금부터 대비하는 거지."

조금은 의외였을까?

말타기에 한창이던 수정의 움직임이 뚝 멈추었다.

"이, 임용?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니?"

"니가 그랬잖아.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라며. 맨땅에 헤딩보다야 앞서간 선배의 조언을 받는 쪽이 백번 낫지.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거고."

나를 깔고 앉은 수정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술 취한 동기 집에 데려다주는 척 따먹는 호색한이 아닌, 진짜 흥미로운 사람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왠지 이상한 거래네."

"왜? 나름 벨런스 맞춘 건데. 조건이 마음에 안 들어?"

"아, 아니. 너무 파격적이라 놀란 거야."

"현직 임고생에게 직접 듣는 게 학원 강사들보다 백배 낫지. 물론 시간 뺏을 생각은 없어. 과외처럼 붙잡고 알려달라는 게 아니라 대략적인 아우트 라인만 잡아 달라는 거야. 지금 하는 임용공부를 3년 잡고 준비하면 어느 시기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뭐 그런."

공부를 잘하는 데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전쟁에 비유하면 전술과 전략이다.

책을 펴놓고 이해와 암기를 하는 것이 전술이라 한다면, 내가 궁금한 것은 전쟁에 이길 수 있는 큰 그림, 즉 입시 전략이었다.

전문용어로는 메타-인지 능력이라고도 하는데 주어진 시간, 한정된 자원, 가용한 수단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능력 이상의 결과물을 창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전생의 나는 이 두 가지가 모두 뛰어났기에 공부를 잘할 수 있었다. 몸이 바뀌고 전술 부분은 대폭 감퇴했지만, 아직 나에게 남은 부분은 바로 전략적인 능력이었다.

평균보다 떨어지는 지능을 참작할 때 현재 내가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은 3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과 주변에 공부잘하는 여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포인트를 모아 시험에 도움 될 만한 아이템을 구비하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겠지.

"이 얘긴 나중에 다시 하고, 이제 나 가봐야 할 것 같으니 끝낼 게."

< 148. 낭만의 캠퍼스-17-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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