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 즐거운 사라-25- >
하지만 돼지 발정제가 든 것을 알고 있는 도훈은, 당연히 커피를 마셔 줄 생각이 없었다. 도훈은 머그잔을 입가로 가져갔다가, 성민이 자신을 훔쳐보는 걸 깨닫고는 천천히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놈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것이 몹시도 통쾌했다.
'흐흐. 내가 먹을 줄 알고? 누구 앞에서 장난질이야?'
도훈이 은성에게 넌지시 물었다.
"은성아. 너 혹시 블랙이니?"
"아뇨. 전 프림 없는 설탕 커피요."
"그래? 그럼 너 나랑 바꿔 마실래?"
"네?"
"갑자기 설탕 커피가 땡기네? 물론 내건 아직 안 마셨어."
"아, 그러실래요?"
은성은 도훈의 부탁이면 어떤 것이든 흔쾌히 들어줄 요량이었다. 두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맞바꾸자 성민이 대경해 소리쳤다.
"아, 안 돼!"
"엉?"
"왜 갑자기 커피를 바꿔 마시는 거야?"
"그냥 저게 더 마시고 싶어서."
"그런 법이 어딨어?"
"그런 법이라니? 둘이 바꿔 마시는 데 법까지 필요해?"
성민은 할 말이 없어졌는지 흥분해 씩씩거리기만 했다. 돼지 발정제가 든 커피를 동생이 먹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무작정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냥 내가 새로 타올게."
"뭘 또 그렇게까지 해?"
"그래 오빠. 난 아무거나 마셔도 괜찮아."
"내가 새 걸로 타온다니까!"
성민은 빼액- 소릴 지르더니 은성이 들고 있던 머그잔을 뺏으려 들었다. 난데 없는 행동에 은성이 손을 뒤로 빼며 거부했다.
"갑자기 왜 이래?"
"그거 이리 내!"
"커피잔 뜨거워."
"상관없으니까 내놓으라고."
남매의 언성이 높아지자 사라는 안절부절못했다. 다들 정신없는 사이 조용히 일어선 도훈이 호주머니에서 알약을 꺼내 성민이 마시던 커피에 털어 넣었다.
‘크크크. 그러게 자기 동생한테도 못 먹일 걸 왜 혜은이한테 먹이려고 해? 저런 싸가지 없는 놈 같으니.’
[···이상하군요. 돼지 발정제를 먹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을 텐데요.]
‘으잉? 그게 정말이야?’
[네, 돼지 발정제는 호르몬제입니다. 호르몬은 일종의 단백질이라, 경구 투여 시 위산 등에 분해되어 체내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효과를 보려면 직접 주사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동물과 인간의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성욕 증진 효과도 장담할 수 없구요.]
‘잉? 근데 왜 저놈은 저런 걸 준비한 거야?’
[아마도 항간의 속설을 맹신한 모양이군요.]
‘쯧쯧, 저런 정신 나간 놈 같으니.’
도훈은 말다툼을 벌이는 두 남매에게 다가갔다.
"미안. 내가 괜히 바꿔 달라고 해서. 그냥 마실게."
그리곤 다시 은성과 머그잔을 바꾸었다. 성민이 그제야 흥분을 멈추었다. 도훈이 그를 이해하는 척 항변했다.
"내가 살짝 입을 댔거든. 성민이가 다른 사람이 입댄걸 동생 마시게 하기 그런가 보네."
"마, 맞아. 그래서 그런 거야."
성민은 옳다구나 하고 나의 말을 인용했다. 하지만 은성은 그 해석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칫! 그럼 도훈 오빠랑 간접키스 할 기회를 훼방 놓은 거잖아? 오빠 하나도 도움이 안되네.’
분위기가 조금 삭막해지자 도훈이 머그잔을 높이 쳐들었다.
"자. 분위기도 쑥쑥 한데, 우리 건배나 할까?"
"커피로 건배를요?
"잔만 마르면 되지, 안에 든 게 무슨 상관이겠어?"
"아하! 그럼 우리 다 같이 건배해요."
사라가 도훈에게 동조했다. 계속되는 남매간의 다툼으로 피로감을 느끼던 그녀는, 어떻게든 즐거운 기분을 이어가고 싶었다. 멀리 타국까지 여행와서 사소한 일로 감정 상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행위는 없었다
두 사람이 먼저 잔을 내밀자 은성과 성민도 머쓱해 하며 머그잔을 부딪쳐왔다.
"짠!"
도훈과 성민은 커피를 마시면서도 서로의 입가를 주시했다.
‘미련한 새끼. 발정제 먹고 실컷 발정이나 나라.’
‘잘 자라 성민. 내일 아침 깨고 나면 무척 개운할 거야.’
도훈은 일부러 목젖을 꿀렁거리며 커피 마시는 흉내를 냈다. 그로서는 발정제의 작용 여부와 상관없이, 찝찝한 동물성 호르몬을 마시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반면 수면제가 든 것을 예상 못 한 성민은, 도훈이 마시는 모습에 신이나 커피를 들이켰다. 왠지 오늘따라 커피가 더 달달한 것 같다.
꿀꺽-
‘로시. 아이템 작용 시간이 언제부터지?’
[음용 후 10분 뒤부터 효과가 발동되고, 대략 8시간 정도는 마취에 가까운 숙면 상태가 유지됩니다.]
‘10분이란 말이지? 놈을 업어갈 생각은 없으니 얼른 방안에 처넣어야겠군.’
머그잔에 몰래 커피를 뱉어낸 도훈은 일부러 발정제에 취한 연기를 했다.
"아아, 갑자기 왜 이렇게 덥담?"
"더우세요? 불에 너무 가까이 있어 그런 게 아닐까요?"
"그보다는 뭐라고 해야 하지? 확 안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기분인데?"
"아까 반주 삼아 마신 술기운이 올라오나 봐요."
"그런가? 그다지 많이 마신 것 같진 않은데···."
성민은 도훈의 반응을 보며 속으로 비웃었다.
‘크크크. 약효가 생각보다 빨리 도는 모양이구나. 어디 한 번 발정난 개마냥 미쳐 날뛰어 보라고, 곧바로 깜빵에 쳐 넣어 줄테니.’
성민이 남은 커피를 마저 마실 때쯤, 수건을 목에 두른 스테파니가 모닥불 곁으로 다가왔다. 혼자인 것을 보고 도훈이 물었다.
"혜은인 어딨어?"
"몰라요. 누구 땜에 삐져서 온천이나 가겠데요."
그녀는 도훈을 힐끗 째려보더니 사라와 은성을 향해 물었다.
"혹시 언니들도 같이 가실래요?"
사라가 번쩍 손을 들었다.
"나 온천 가보고 싶었어. 은성아, 우리도 가자."
"저요?"
"응. 어차피 샤워도 해야 하잖아."
"그럴까요?"
"엉? 그럼 남자들은 어디서 씻어?"
도훈의 물음에 스테파니가 기겁하며 소리쳤다.
"설마 같이 들어가게요? 저희 끝나고 오세요!"
그러자 성민이 대신 대답했다.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온천이 무척 넓은 편이니까. 사이사이 조경 물이 가로막고 있으니 반대편에서 씻으면 큰 무리 없을 거야."
"그래? 잘됐네. 솔직한 말로 여자들 탕에 들어가면 한세월인데, 다 끝날 때까지 어떻게 기다려?"
"도훈 오빠 엉큼하게 넘어오기만 해요?"
다리를 M자로 벌리고 있어도 쳐다보기도 싫은 스테파니의 핀잔에, 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콧방귀를 꼈다.
"스테파니 너 날 지금껏 그런 사람으로 본 거야?"
"모르죠! 남자는 다 늑대라니까."
"얘는? 성민인 그럼 남자도 아냐?"
도훈이 성민을 끌어들이자 스테파니가 단호하게 말했다.
"성민 오빠는 젠틀맨이잖아요."
"하하. 도훈인 내가 꼭 붙들고 있을 테니 안심하라고."
성민이 은근슬쩍 도훈을 디스했다.
‘이 자식까지 날 관음증 환자로 몰아가네? 아! 그렇군? 놈의 의도가 뭔지 알겠어. 돼지 발정제 먹은 내가 온천에서 흥분을 못 참고 날뛰기를 기대하는 거구나? 무식한 녀석. 그딴 건 효과도 없을뿐더러 더러워서 먹지도 않고 뱉었다고.’
"그럼 각자 갈아입을 옷이랑 수건 챙겨가자."
"네."
"혹시 여기 여벌로 입을 옷 좀 있을까? 보다시피 내가 지금 단벌 신사라서."
"안채에 가면 접객용 가운이 있을 거야. 그거라도 입던가."
"그래."
남녀는 서로 뿔뿔이 흩어져 각자 방으로 이동했다. 도훈은 계속 시간을 체크 하면서 성민의 뒤를 따랐다.
별장에 도착한 성민은 접객실 옷장에서 가운을 꺼냈다.
"이걸로 갈아입어."
"고마워. 이것저것."
‘고맙긴. 넌 좀 있으면 성폭행 미수로 깜빵 갈 준비 해야 할 텐데. 혜은이 걱정은 마. 내가 즐거움을 아는 몸으로 만들어 줄 테니까. 크크크!’
음흉한 속셈을 지닌 성민은 아무것도 모른 체 싱글벙글하고 있는 도훈을 보며 한껏 비웃었다. 그때 도훈이 갑자기 옷장 밑에 이불을 꺼내 펼치기 시작했다.
"뭐야? 왜 갑자기 이불을 펴?"
"응, 미리 깔아두려고. 나중에 피곤할까 봐."
"이 방에서 자려고?"
"아무 데나 이불 펴는 곳이 잠자리지."
성민은 손님맞이 객실에 이불을 펴는 도훈을 한심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하고 많은 좋은 방을 놔두고 굳이 이런 곳에서 자다니. 지지리도 서민 취향이구나 네놈은. 하긴 이 방도 좋아 보일 만큼 가난한 인생이었겠지.’
이불 펴는 모습을 지켜보던 성민은, 갑자기 깔요 위에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운전이 살짝 피곤했나. 갑자기 왜 이렇게 졸립지?’
"성민이 잠 와? 눈 살짝 풀려 보이는데?"
"아, 아냐. 무슨 소리야."
"많이 피곤하면 좀 누워서 쉬던가. 온천은 혼자 갔다 올테니까."
도훈이 악마처럼 속삭였다. 성민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졸음에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 갑자기 졸음이 미친 듯 쏟아지네. 내가 왜 이러지?’
성민은 닥쳐오는 수마(睡魔)를 물리치려 했지만,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고 스르륵 바닥에 몸을 뉘었다.
‘잠깐만 누워있다 갈까? 어차피 여자애들 준비하는 데 시간 좀 걸릴테니···.’
성민이 몸을 눕히자 도훈은 옷장에서 겉이불까지 꺼냈다.
"아저씨, 이런 데서 자면 입 돌아가요. 아저씨."
"내에가··· 왜에 아저어씨이···."
"어이구. 완전 맛이 갔네, 갔어. 피곤하면 한 숨자던가. 온천 갔다 와서 깨워 줄 테니까."
"······갑···자기···왜 이······케 졸···음···이······"
최대한 졸음을 버티던 성민이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쌔액 거리며 숨을 내쉬는 모습이 영락없이 깊은 잠에 빠져든 모습이었다.
‘이야. 이거 진짜 대박인데 로시? 정확히 10분 걸리네?’
[천상계의 작품이니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확인해 봐야겠지?’
도훈은 누워 잠든 성민의 뺨을 가볍게 터치했다.
찰싹-
"어이, 일어나라 재벌 손주."
찰싹, 찰싹-!
"얼른 일어나보라고, 새꺄! 돼지 발정제 후장에 쑤셔버리기 전에!"
짜악! 짜악!
그러나 도훈이 아무리 세게 뺨을 후려도 성민은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도훈은 몸을 일으켜 곤히 잠든 성민을 내려다보았다.
‘옆에서 쓰리섬을 펼쳐도 천하태평으로 자고 있겠구만, 이 정도면.’
[그래서 제가 일러드렸잖습니까. 대형 포유류 동물조차 못 버티는 성분이라구요.]
‘캬, 과연 천상계!’
[지금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주인님. 어서 온천으로 움직이셔야죠.]
‘그래. 오늘 물 한 번 제대로 빼보자!’
도훈은 일본의 유카타 같은 목욕가운으로 갈아입은 체 온천으로 향했다.
***
"꺄아. 하지 마~"
가장 먼저 온천에 들어간 스테파니와 혜은은 짓궂은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혜은의 등 뒤로 돌아간 스테파니가 혜은의 가슴을 움켜쥐고 조물딱거린 것이다.
"왜에? 흥분돼?"
"얘가 뭐래 진짜? 간지러우니까 그러지."
"아닌데? 꼭지가 딱딱해 졌는 걸?"
"아, 아니거등?"
혜은의 부인에 스테파니가 손아귀의 힘을 더욱 주었다. 그 바람에 혜은의 물컹한 가슴이 손가락 마디 사이로 삐져나오며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아···. 하지마. 진짜."
"어머, 정말 느끼는 건 아니지?"
"몰라! 에잇, 너도 받아랏!"
몸을 돌린 혜은이 이번엔 스테파니의 가슴을 공략했다. 고등학생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커다란 가슴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역시 서양애 들은 발육이 남다르니까?’
혜은도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스테파니는 유독 가슴이 컸다. 지금처럼 브래지어를 안 차고 있으면 아래로 흘러내려 주워 담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하앗. 좀만 더 부드럽게···."
"뭐, 뭔데?"
스테파니의 의외에 반응에 무안해진 혜은이 가슴 주무르기를 중단했다. 한참 장난치고 놀면서 조금 기분이 풀어진 혜은을 향해 스테파니가 물었다.
"아까 너 왜 그런 거야?"
"뭘?"
"너희 오빠한테. 유달리 흥분한 것 같던데?"
"몰라. 짜증 나."
"생일 때문이지?"
"뭐···. 그것도 있고."
사실 혜은은 내일이 생일이었다.
앞으로 1시간만 더 지나면 열아홉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축하해 줄 거라 믿었던 도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굴었다. 실제로 그는 여동생의 생일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동생 생일을 까먹을 수 있지?"
"네가 미국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잊어버린 게 아닐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나뿐인 동생 생일 까먹는 오빠가 어딨니?"
"하긴 그건 그래. 도훈 오빠가 좀 심했어."
혜은은 다시 생각해도 짜증 나는지 탕 속 깊이 몸을 담갔다. 그녀는 이제 눈만 위로 내민 체였다.
‘생일은 뭐 그럴 수 있다 쳐. 하지만 경복궁 돌 때는 사라 언니한테, 유람선 탈 때는 오늘 처음 본 은성이만 챙기고.’
혜은이 진짜 서운했던 까닭은, 도훈이 다른 여자에게만 친절히 굴었기 때문이었다. 오빠를 소유하고 싶은 그녀는, 그런 도훈의 모습이 못마땅했다.
"그나저나 성민 오빠도 이제 들어왔겠다? 우리 몰래 구경갈래?"
"어딜?"
"남자들 있는 곳."
스테파니가 바위 건너를 가리켰다. 위에서 보면 개미굴을 옆으로 펼친 것 같은 온천은, 미로처럼 얽힌 데다 조경 물이 사이사이 놓여 있어 시야가 확 트여있지 못했다.
"어머, 얘가 미쳤어! 남자들 알몸을 왜 구경하니?"
"재밌잖아. 성민 오빠 몸 보고 싶지 않아?"
"난 그 사람 관심 1도 없거든?"
"상관없어. 내가 관심 있으니까."
"가만있어, 변태야!"
"으읏, 가슴 잡지 마! 느껴버린단 말이야!"
그렇게 두 사람이 한참 웃고 떠드는 사이 멀리 반대편 온천으로 도훈이 발을 들이밀고 있었다.
***
"아, 뜨거. 대체 몇 도야?"
멀리서 꺄르르- 물장구치는 소리가 들려 온다. 목소리로 봐선 스테파니와 혜은이 분명하다.
‘으하하!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탱탱한 고등어들이 알몸으로 날뛰는!’
야한 상상에 힘을 받은 물건이 슬며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어머나!"
"앗!"
음영 진 곳에 몸을 담그고 있던 사람을 못 알아챈 것이다.
개인 별장에 딸린 온천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조명이 부족해 어두웠고, 여자들이 반대편에 있는 줄로 믿고 있던 나로선 완전한 방심이었다.
"미안, 사람 있는 줄 몰랐어."
"괘, 괜찮아요."
그늘 속에서 머리를 내민 사람은 은성이었다. 그녀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나의 나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민망함에 얼른 온천 속으로 입수했다.
"저희 오빠는요?"
"아, 으응. 갑자기 피곤하다고 잠깐 자다 온다는데?"
"그렇구나···."
"어떡하지? 내가 수건을 저기 두고 와서. 잠깐 눈 감고 있을래? 얼른 다른 곳으로 갈게."
"아니에요."
"응?"
"괜찮아요. 어차피 물속에 있으면 서로 안 보이니까. 굳이 안 가셔도 돼요."
은성이 도발적인 멘트를 던졌다.
그것도 돌직구로.
< 120. 즐거운 사라-2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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