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 옆방에 BJ-17- >
의외의 칭찬에 희주는 기분이 좋아졌다.
‘뭐야? 도훈오빠 안 그런 척 하더니 은근슬쩍 내 몸매 훔쳐보고 있었잖아?’
희주는 다른 건 몰라도 몸매만큼은 자신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지하철을 타고 통학을 하다보면 그녀의 몸을 훔쳐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남자들의 관심을 갈구하던 그녀였기에, 그런 노골적인 시선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치마를 짧게 줄이고, 블라우스를 타이트하게 맞춤으로써 더욱 몸매를 부각시키기까지 했다.
학년이 오를 때마다 조금씩 줄어든 치마는 고3에 이르렀을 땐 미스스커트에 근접했다. 상의는 단추를 잠가도 벌어진 틈으로 브래지어가 비칠 정도.
그런 식으로 노출을 즐기다 보니 그녀를 노리는 남자들의 손길 역시 점점 대범해져 갔다.
일부러 팔걸이를 잡는 척 그녀의 옆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기도 하고, 엉덩이를 바짝 붙여 물건을 갖다 대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희주가 보여준 반응은 통상적인 여학생과는 정 반대의 것이었다. 자신의 몸을 탐하는 음흉한 손길들을 모르는 척 한 것이다. 아니 은근히 즐긴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었다.
어떤 날인가는 스스로 흔들리는 척 젊은 사내의 물건에 엉덩이를 비벼대기까지 했다. 본능적으로 발기하는 사내의 모습에 희주는 모종의 성취감마저 느꼈다.
그것은 몹시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못 생겼다는 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던 그녀는, 남자들이 자신의 몸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 없었다.
"모야···. 오빠 초큼 엉큼한데?"
자신감을 회복한 희주가 슬슬 끼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된 말로 표현하면 질질 흘리고 다니는 타입이었다.
"조금이 아닐걸?"
"헛."
"아무튼 할 거야 말 거야?"
"좋아요. 까짓 거. 근데 어디까지 허용할 거예요?"
"어디까지라니? 당연히 입고 있는 전부지."
"그렇게 자신 있어요?"
중의적인 물음이었지만 도훈은 모르는 척 대답했다.
"당연하지. 젠가 쯤이야 뭐."
희주가 무너진 젠가 블록을 다시 쌓았다.
"아까 해보니까 시간 너무 오래 걸리던데 규칙을 좀 바꾸는 거 어때요?"
"어떻게?"
"뺀 블록은 무조건 세로 쌓기로."
젠가 블록은 가로 면과 세로 면의 차이가 크다.
가로로 적층하면 상당한 높이까지 쌓아 올릴 수 있지만, 세로로 쌓는 순간 몇 번 못가 무너지고 만다.
‘얘 봐라. 완전 나 잡아 줍쇼잖아?’
업적을 노리는 도훈으로선 마다할 필요가 없었다.
"콜!"
곧 두 남녀의 옷 벗기 젠가 게임이 시작되었다.
선공은 희주. 그녀의 새터에서 보았던 도훈의 색끈한 식스팩을 떠올리며 군침을 삼켰다.
‘오늘 도훈 오빠의 빨래판 복근을 1인석으로 관람하겠구나.’
희주가 연속 세로 쌓기를 선보이며 위태위태한 모양을 만들었다. 도훈은 블록을 빼던 중 힘 조절에 실패하며 무너뜨리고 말았다. 와르르 무너진 젠가를 보며 도훈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치사하네. 이런 식으로 했다 이거야?"
"게임은 게임이죠. 오빠, 얼른 벌칙!"
도훈은 씩씩거리는 표정으로 양말 한 짝을 벗어 던졌다.
"뭐에요, 양말은?"
"왜? 그런 말 못 들었어? 양말도 옷이다?"
도훈이 대꾸에 희주는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게임 역시 도훈의 패배였다.
희주는 절묘한 공격으로 또 다시 도훈을 패배로 몰아넣었다.
도훈이 나머지 한 짝을 벗어 던졌다.
"오빠 완전 맨발의 청춘이네요?"
"사람 놀리냐 너? 진짜 안 봐 준다."
"해 보시던가?"
연속된 패배에 도훈이 바짝 약이 올랐다. 아무래도 몸이 커진 만큼 손가락도 굵어지는 바람에 미세한 컨트롤에 있어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
[주인님, 이러다 혼자 발가벗은 임금님 되는 거 아닙니까?]
‘조용히 해. 나도 집중하고 있으니까.’
도훈은 입고 있는 옷의 개수를 헤아렸다.
양말이 모두 벗겨진 이상 이제 상의 한 벌과 바지, 그리고 팬티가 전부. 앞으로 3번만 더 지면 아무것도 못해보고 완패로 끝날 판이다.
‘제길. 이래가지곤 몸매 구경조차 못하겠네. 심리전이라도 걸어야 하나?’
도훈은 희주의 멘탈을 흔들 계획을 세웠다. 세 번째 게임이 진행되는 중 희주의 차례에서 도훈이 넌지시 물었다.
"너 근데 정음이랑은 안 친해?"
태영에게서 그녀가 정음을 시기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도훈은 일부러 정음의 이름을 언급했다. 아니나 다를까 희주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실수를 하고 말았다. 블록을 뽑던 중 젠가를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앗! 갑자기 말 거는 게 어딨어요?"
"미안. 그냥 궁금해서."
"씨. 진짜 치사하게."
"뭐 벌칙은 벌칙이니까."
희주는 억울한 표정으로 팬티스타킹을 벗었다. 치마 안쪽까지 손을 넣어 스타킹을 끌어 내리는 모습이 몹시 섹시하게 느껴졌다.
‘캬! 다리에 군살하나 없는 것 좀 봐.’
도훈이 시선을 피하지 않자, 희주 역시 보란 듯이 치마를 걷어 스타킹을 벗어냈다. 펄럭이는 치마 사이로 그녀의 팬티가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 비춰졌다.
"저 정음이랑 친한데. 안 친한 것처럼 보였어요?"
"그랬어? 아니 아까 별로 대화가 없길래."
"그건 정음이가 남자들이랑 친하니까 그렇죠."
"정음이가 남자랑?"
"걔 좀 그렇잖아요. 성격도 남자 같구."
도훈은 왠지 정음을 험담하는 것 같았으나 일단 희주의 비위를 맞추기로 했다. 여자를 자빠뜨리려면 맘에 없는 소리를 해야 할 때도 있는 법.
"하긴 그래. 정음이가 좀 털털하긴 하지."
"그래도 얼굴 예쁘니까 인기 많죠?"
"정음이가?"
"네. 남자애들 정음이만 보면 입을 헤벌쭉 하잖아요···. 오빠도 정음이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도훈은 희주의 눈치를 살폈다.
상대의 의중을 떠보는 질문이다. 대답 여하에 따라 오늘의 위업의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글쎄? 난 얼굴은 그닥 안 따지는 편이라···."
***
"글쎄? 난 얼굴은 그닥 안 따지는 편이라···."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려니 양심에 찔렸지만, 어쨌든 눈앞의 희주의 비위를 맞춰주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없는 데서는 임금님 욕도 한다는데 까짓것 뭐.
"얼굴 안 본 다구요? 얼굴 안보는 남자도 있어요?"
희주가 호기심을 가지고 묻는다.
이건 뭐 답정너 수준이군.
"당연하지. 그런 거야 뭣 모르는 어린 애들이나 따지는 거야."
"진짜요?"
"왜 그런 말 못 들었어? 얼굴보고 사귀면 3개월, 몸매 보고 사귀면 3년."
"오빠한테 첨 듣는 데요?"
대답은 그렇게 하지만 희주의 표정은 훨씬 밝아져 있었다. 아마도 내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딱딱 해주니까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나는 좀 더 양념을 뿌려주었다.
"아무리 예쁜 얼굴이라도 계속 보면 질리기 마련이거든. 솔직히 얼굴 뜯어 먹고 살 것도 아니잖아."
"그런가? 그럼 뭐 먹고 사는데요?"
"흐흐. 애들은 몰라도 돼."
무시하는 발언을 하자, 예상대로 희주의 반응이 곧바로 튀어나왔다.
"저 애 아닌데?"
"스무살이니까 아직 애지."
"스무 살이면 다 컸죠."
희주가 어깨를 펴고 허릴 세우자 봉긋하게 솟은 가슴이 니트 위로 튀어나왔다.
‘와, 얘는 진짜 목 밑으로만 보면 완전 모델 급이네.’
"흐음, 슴부심 좀 있구나?"
"어디 가서 빠지진 않죠."
"혹시 뽕 넣은 거 아냐?"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시던가요."
희주의 깜찍한 도발을 보자 점점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갔다. 발랑 까진 여자도 은근 매력 있구나.
"이제 각오하라고. 전력으로 할 테니까."
"뉘에뉘에."
‘흥, 그 건방진 얼굴을 뭉게 주지.’
나는 최대한 신중하게 블록을 뽑고 쌓아 올렸다.
한두 번 하고나니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다.
4번째 게임은 상당한 시간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끝내 나의 실책으로 게임을 패배했다.
"으! 또 무너지다니!"
"오빤 나한테 안 된다니까? 얼른 벗어요."
나는 입고 있던 바지를 훌렁 벗어 재꼈다.
"어엇. 바지를 왜?"
"어, 청바지 꽉 껴서 답답해서."
맨투맨 티에 몸에 착 달라붙는 팬티를 걸친 모습에 희주의 얼굴이 불게 달아올랐다. 이미 반쯤 커진 대물이 팬티위로 씰룩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 경험이 있는 희주였기에 내 물건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대번에 눈치 챘을 것이다.
"어딜 봐? 게임에 집중해."
"흥, 안 봤거든요?"
다음 게임은 희주가 패배했다.
"아싸, 이겼다. 벗어."
"뭐에요, 진짜. 후배 벗기는 게 그렇게 좋아요?"
"게임은 게임이라며?"
"칫."
희주가 과감하게 상의 니트를 들어 올렸다. 새하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나면 붉은 색 브래지어에 감춰진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거린다. 나의 빤한 시선을 느꼈는지 희주가 두 팔로 가슴을 가렸다.
"뭘 그렇게 보세요?"
"보이니까 보지."
"칫. 이제 절대 안 봐줘야지."
다음 게임 역시 치열했다.
희주가 엎드린 자세로 젠가 블록을 빼내는 통에 밑으로 축 쏟아진 가슴이 깊은 골을 만들어냈다. 집중하고 있던 그녀는 내가 쳐다보던 말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어디 한 번 도발해 볼까?
나는 발기된 물건을 살짝 비틀어 팬티 옆으로 끄집어냈다. 워낙에 긴 사이즈를 자랑하는 나의 대물은 팬티 밑을 비집고 나와 머리를 내밀었다. 밀어낸 젠가 구멍 사이로 희주의 눈이 밀려나온 귀두와 딱 눈이 마주쳤다.
"옴마야!"
화들짝 놀란 희주가 실수로 젠가 블록을 쓰러뜨리고 말았다. 와르르 무너지는 틈을 타 게눈 감추듯 물건을 숨겼다.
"바, 방금!"
"뭐?"
"아, 아니에요."
"또 이겼다. 이제 어디 벗을래?"
희주가 망설이더니 치마를 끌어 내렸다. 이제 그녀는 위아래로 속옷만 입은 상황. 완연히 드러난 속살에 나의 물건이 터질 듯 팽창되었다.
"오빠 진짜 두고 봐요!"
"뭘 두고 봐?"
"흥!"
나의 방해 전략에 당한 희주가 이번에는 먼저 도발해 왔다. 블록을 뽑아내는 나를 향해 일부러 가슴을 끌어 모아 시선을 강탈한 것이었다.
‘그 정도론 어림없다고.’
나는 아랑곳 않고 열심히 블록을 쌓아 올렸다.
희주도 침착하게 반격해왔다. 바람만 후- 불어도 넘어질 정도로 아슬아슬 블록을 배치하는 모습에 장인의 솜씨가 느껴졌다.
‘지독하구만. 누가 먼저 벗나 보자고.’
원래 높이에서 두 배까지 치솟은 젠가는 이제 건드리기만 해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희주의 차례. 그녀는 최대한 느린 동작으로 젠가 블록을 뽑아냈다. 바닥에 팔꿈치를 대고 엎드린 희주의 자세는 고양이를 연상시켰다. 섹시한 암코양이.
‘흐흐. 치사하지만 이기면 장땡이니까.’
"아, 덥다. 밑에 땀이 차네 자꾸."
나는 팬티 밴드를 들추며 부채질을 시작했다. 일부러 보란 듯이 희주의 앞에서 흔들었기에 결국 희주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진짜, 오빠!!!"
"왜? 내가 뭘?"
"앞에서 왜 자꾸 알짱거려요? 그거 반칙 아니에요?"
"그럼 너도 하던가?"
"와, 오빠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거야. 일단 벌칙 받아. 위야 아래야?"
희주 역시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상황.
무엇을 포기해도 이제 둘 중 하나는 내주어야 한다.
"돌아서요."
"뭐?"
"부끄러우니까 벽보구 있으라구요."
"알았어."
벽을 향해 돌아서자 등 뒤로 희주가 속옷을 풀어 헤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됐어요."
"응, 어엇!"
나는 순간 코피를 쏟을 뻔 했다.
희주가 브라가 아니라 팬티를 벗어 던진 것이었다.
***
한 손을 내려 사타구니를 가린 희주가 말했다.
"위는 한 손으로 못 가리잖아요."
"그, 그래."
다시 시작된 젠가.
손바닥을 펼쳐 밑을 가리고 있는 희주의 자세는 도발적이기 이를 데 없었다. 흡사 자위라도 하는 듯 가랑이 사이에 깊숙이 파고든 손바닥은 주요 부위를 완벽히 차단하고 있었다.
‘시발, 꼴려서 못 하겠네.’
결국 도훈이 먼저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결판인가."
둘 다 속옷 한 장씩만 남은 상황.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대결이 시작되었다.
도훈은 어떻게든 희주를 알몸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밑을 가린 손바닥 사이로 희주의 털이 힐끔힐끔 보였지만 애써 무시했다.
‘흥, 홀라당 벗겨가지고 신나게 따먹어 주지.’
하지만 게임이 막판까지 온 이상 승부욕이 생긴 희주 역시 각오를 불태우는 중이었다.
‘두고 봐. 저 팬티 벗겨서 저 안에 든 걸 꺼내고 말테니까.’
두 사람은 거의 알몸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젠가를 진행했다. 마지막 대결인 만큼 치열하기 그지없었다.
희주는 요가를 하는 것처럼 엉덩이를 들어 젠가를 뽑았다. 바닥에 엎드린 탓에 가슴이 짓눌려 야한 포즈가 계속되었다.
도훈으로선 참고 있는 자체가 곤욕이었다.
‘허억, 제기랄. 벗겨 놓으니까 얼굴은 안보이고 몸만 보이네.’
다시 도훈의 차례.
도훈이 신중하게 젠가를 뽑아 드는데 다리를 M자로 벌리고 앉은 희주가 슬쩍 손마디를 좌우로 벌렸다. 순간, 그녀의 선홍색 속살이 고스란히 도훈의 눈으로 들어왔다.
"크헉!"
결국 도훈은 젠가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아싸, 이겼다!"
"야! 너 일부러 그랬지?"
"제가 뭘요? 히히. 오빠가 하던 데로 따라 한건데?"
"그렇게 까지 이기고 싶었어?"
"벌칙부터 받으시죠?"
도훈이 결국 팬티를 끌어 내렸다.
두둥-
바짝 달궈져 있던 도훈이 물건이 갑갑한 사슬을 풀고 밖으로 튀어 나왔다.
"우, 우아···."
"왜? 남자 거 첨 봐?"
"아, 아뇨. 근데 왜 커졌어요?"
"그럼 넌 왜 젖었는데?"
"저 안 젖었는데요?"
"거짓말 하고 있네. 손바닥 내밀어봐."
"시, 싫거든요?"
희주가 뒤로 물러서자 도훈의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강제로 내밀게 했다. 밑을 가리고 있던 그녀의 손끝은 진득한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도훈이 그녀의 손바닥에 묻은 물기를 손가락으로 닦아 내더니 희주의 눈앞으로 내밀었다.
"이래도 안 젖었어?"
"······."
"선배한테 거짓말 했으니 따끔히 혼을 내줘야겠군."
< 88. 옆방에 BJ-17-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