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87화 (67/2,000)

< 69. 새터섹터-32- >

국성대 체육교육과 새내기인 효민은 이번 새터를 무척 고대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녀는 엄격한 부모님 탓에 친구 집에서 외박 한번 해본 적이 없었다. 유일한 기회인 수학여행조차 몇 년 전 선박 사고로 취소돼버린 불운한 세대.

따라서 효민에게 있어 이번 새터는 3년간의 고된 수험생활 끝에 찾아온 선물과도 같았다.

멋지고 잘생긴 선배, 동기와 2박 3일간의 일정.

그녀는 출발 전부터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들떠 있었다.

특히 새터를 먼저 경험하고 온 동창이 들려준 얘기가 그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효민아, 대박 사건! 우리 과 새터에서 커플이 둘이나 나온 거 있지?

-정말? 그 짧은 사이에?

-그렇다니까? 첫날 밤부터 눈이 맞더니 이틀째부턴 손잡고 뽀뽀하고 난리도 아녔어. 또 모르지, 벌써 그것까지 했을지도.

-그것? 그게 뭔데?

-뭐긴 기집애야, 쿵떡 말이야.

-말도 안 돼! 사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요 계집애 아무것도 모르네? 요샌 썸타면 궁합 부터 보는 게 유행이잖아.

-궁합?

-으이구, 답답아. 속궁합 말이야.

-꺄아!

-순진한 척 말지? 너 인터넷으로 19금 소설 보는 게 취미인 거 다 알거든?

-그, 그건 그냥 소설일 뿐이잖아.

-어쨌든! 그 정도면 몸만 처녀지 정신은 이미 닳고 닳았다 봐야지.

-어휴, 얘가 정말 못하는 말이 없어.

말은 그리했지만, 효민은 혹시 자기에게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두근거렸다.

수녀와도 같던 고등학교 생활.

이제 대학 가면 남자친구나 실컷 사귀어야지.

그러나 체육과 새터는 그녀가 생각하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시작부터 기합에 가까운 체력단련을 시키지 않나, 야간에는 스키만 타는 등 건전하기 짝이 없는 일정의 연속. 숙소도 명확히 구분해 놓아 밤엔 남자들 얼굴을 볼 일도 없었다.

님을 봐야 뽕도 따는 법인데, 이러려고 체육과에 왔나 자괴감마저 드는 효민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날엔 뭔가 벌어질 분위기였다.

과별 대항 우승으로 모두가 업된 상황.

술은 차고 넘치게 많았고, 술에 고팠던 학우들이 시작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맨정신보다는 역시 취해야 역사(?)가 만들어지는 법. 효민은 술을 홀짝이며 누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나 탐색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선배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사발식에서 도훈이 쓰러지며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선배들은 선배대로 빡쳐 자기들끼리 술만 펐고, 동기들끼리만 조촐히 새터의 마지막 밤을 위로했다.

우울한 기분에 마시니 술도 빨리 취했다.

주거니 받거니 하던 사이 하나둘 나가떨어지더니, 나중에는 술자릴 치울 사람조차 남지 않았다.

아무렇게나 곯아떨어졌던 효민이 눈을 뜬 건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목말라.’

급격한 갈증을 느낀 효민이 어둠 속에서 잠을 깼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이상했다.

‘큼큼, 이게 무슨 냄새지?’

예민한 그녀의 후각이 방 안의 달라진 공기를 감지해냈다.

‘뭔가 비린내 같은데 중독될 것처럼 흥분되는 냄새야.’

효민은 고개를 돌려 냄새의 근원지를 찾았다.

자다 깬 걸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에 무척 조심스럽게.

효민의 시야가 서서히 어둠에 적응되면서 뭔가 이상한 장면이 포착되었다. 이불이 살아 있는 생명처럼 위아래로 들썩이고 있었다.

‘저긴··· 분명 도훈 오빠 자리였는데?’

효민은 도훈이 졸도하면서 누운 자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불의 이상한 움직임을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호흡을 멈추었다.

‘서, 설마 도훈 오빠가 자위를?’

효민은 평소 성인물에 관심이 많았기에 남성의 자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규칙적인 이불의 들썩임.

그것은 분명한 자위할 때의 움직임이었다.

‘아아···실제로 남자의 자위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효민은 도훈의 건장한 몸을 상상하다 금세 흥분에 휩싸였다.

잘생기고 매너좋은 재수생 도훈.

그에게 이런 은밀한 습관이 있을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남자들은 다 짐승이라더니 도훈 오빠도 별수 없네. 그래도 어떻게 이런 자리서 자위할 생각을···.’

효민의 손이 자기도 모르게 아래로 내려갔다. 이성의 자위를 훔쳐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짜릿한 충격이었다.

‘아아···. 오빤 지금 누굴 상상하고 있을까? 유미 선배? 아니면 정음이? 설마 나는 아니겠지?’

효민 역시 귀엽게 생긴 편이었지만, 체육과엔 미녀들이 너무 많았다.

학회장 유미만 해도 운동선수 출신의 시원시원한 몸매를 자랑했고, 동기인 정음은 괄괄한 성격관 달리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도훈이 자기를 따먹는 상상을 하길 바랬다.

아니, 그녀의 머릿속에선 이미 도훈이 자신을 덮치고 있었다.

‘아아··· 젖고 있어. 도훈 오빠가 확 꺼내놓고 딸딸이 쳤으면 좋을 텐데···.’

효민은 이불 속에 가려진 도훈의 자지를 상상하며 천천히 팬티 속으로 손을 넣었다. 이미 물기가 잔뜩 배어 나온 그곳은 평소보다 훨씬 축축했다.

유두가 딱딱해진 것을 느낀 효민은 나머지 손으로 가슴을 어루만졌다. 입에서 혹여 신음이라도 흘러나올까 조심스럽게 숨을 죽이며.

그때.

"하아···"

갑자기 가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효민은 자기가 낸 것으로 착각하고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도훈의 이불 속에서 난 소리였다.

‘뭐야? 안에 누가 있었어?’

효민의 동공이 커다랗게 치켜 떠졌다.

도훈이 속삭이는 소리가 또렷하게 귓가에 박혔다.

"숨차? 너무 깊게 안 해줘도 돼."

"아니에요, 오빠. 깊이 넣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저, 저 목소리는 정음이?’

효민은 그제야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었다.

위아래로 들썩이던 이불의 움직임.

그것은 정음이 도훈을 펠라치오 하는 광경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완전히 미쳤어!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일 줄이야! 게다가 정음이 저렇게 음란한 아이였다니!’

효민은 처음엔 부정했다.

지금도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젖꼭지를 꼬집을 때 느껴지는 촉감은 이것이 분명한 현실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다음 효민은 분노했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 술 먹고 남녀가 잠든 방에서 둘이서 은밀한 행위를 벌이다니··· 당장에라도 다른 사람들을 깨워 창피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효민에게 남은 감정은 바로 부러움이었다.

학과에서 가장 인기 좋은 도훈을 어느새 정음이 차지해 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는 것.

도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효민은 정음이 부러워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시샘과 질투의 감정은 자신의 몸을 더욱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하아···. 내가 왜 이러지? 갑자기 미친 듯 물이 나와···.’

도훈이 자위를 한다고 착각할 때보다 훨씬 많은 애액이 흘러나왔다. 이미 밑은 흠뻑 젖어 손가락 두 개도 끝까지 들어갈 정도였다.

청력을 돋아 귀를 기울이자 정음이 도훈의 자지를 빠는 소리가 미약하게 들려왔다.

쯔압-쯔압-

그에 따라 효민의 손동작도 더더욱 빨라졌다.

‘하아, 나도 하고 싶어. 나도 도훈이 오빠랑···.’

효민이 자위를 하며 지켜본다는 사실도 모른 체 정음의 펠라치오는 계속되었다.

***

정음이 솜씨가 뛰어나다고 할 순 없다.

처음치곤 빠른 적응력이지만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그보단 이곳이 여러 사람이 잠들어 있는 방이라는 배경이 나를 흥분시킨다.

마치 지하철에서 추행하는 범죄자가 느끼는 짜릿함이랄까?

공공장소에서 비밀스럽게 하는 음란한 짓이 긴장감을 높여주듯, 누가 깰지도 모르는 숙소에서 정음이 나의 것을 빨아 준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달아오르게 했다.

"그만 정음아. 이제 내 차례야."

"네? 괜찮아요. 오빨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아냐. 난 너 해줄 때가 더 즐거워."

"아···."

"이쪽으로 올라 와봐."

정음이 조심스럽게 내 곁에 와서 누웠다. 한참 수고한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쪽-

"고마워.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수고해 주다니."

"아앗."

"조금 자극이 새니까 소리 내면 안 돼. 알았지?"

"네."

나는 잠시 상반신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다들 술에 취해 세상모르고 곯아떨어져 있다.

‘완전히 뻗었구나. 걱정할 필욘 없겠다.’

나는 정음과 마찬가지로 다리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녀는 공연 때 입었던 짧은 바지를 여전히 입고 있었다.

‘바지가 있으면 불편하지.’

바지를 잡고 내리자 정음이 벗겨지기 편하게 엉덩이를 들었다. 바지가 훌렁 벗겨지자 정음의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곰돌이가 아니네?’

이번 것은 하얀색 민무늬 팬티였다.

아마도 샤워를 하면서 갈아입은 모양이다.

나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 정음의 팬티 가운데를 슬쩍 눌렀다.

"흐음!"

정음이 짜릿한 자극에 신음을 내뱉었다.

팬티는 축축이 젖은 것이 그녀의 흥분 정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벌써 젖어 버렸네?"

"네. 오빠꺼 해주다보니···"

나는 손끝에 힘을 줘 위에서 아래로 지긋이 내리 눌렀다.

갈라진 틈에 자극이 전해지며 젖은 팬티로 물이 배어 나온다.

"아아···."

"옷 위로 만지는데도 그러니?"

"네···너무 자극적이에요, 오빠."

"그럼 어디."

나는 팬티를 내리지 않고 손가락을 걸어 옆으로 제쳤다.

어둠 속에 활짝 피어난 그녀의 꽃잎이 나를 반겼다.

‘음, 이 보지 향기. 코 박고 죽어도 여한이 없겠군.’

충동이 이성을 가로질렀다.

나도 모르게 나는 코를 정음의 보지에 처박고 숨을 들이켰다.

"아, 아아!"

"쉿. 그러다 애들 깬다."

"읍!"

이불 속이라 자세히 알 순 없지만 정음이 입을 틀어 막은 것 같다. 그럼 어디 맘껏 유린해 볼까?

나는 일부러 대음순 바깥쪽에 혀를 대었다. 크게 타원을 그리듯 훑고 지나가는 혀놀림에 정음이 몸이 크게 꿈틀거린다.

‘변죽부터 슬슬 약을 올려야지.’

일부러 안쪽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나의 혀끝은 사타구니 안쪽이라던가 회음부, 심지어 똥구멍까지 내려갔지만 결코 보지구멍을 향해선 나아가지 않았다.

"흐응, 흐응."

정음의 신음에 애가 끓는 게 느껴진다.

확 거길 빨아줬으면 하는 마음이겠지.

"왜 그래?"

"···아니에요."

"바라는 거 있으면 말해 볼래?"

"어, 없어요."

"정말? 지금처럼만 해?"

"네."

‘이것 봐라?’

은근히 자존심을 지키는 정음의 모습에 나는 더욱 중심에서 멀어졌다. 이제 내 몸을 더욱 밑으로 내려가 그녀의 무릎을 핥았다. 손톱을 세워 그녀의 허벅지를 쓸어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아앙."

정음의 목소리에 더욱 간절함이 배가되었다.

"왜? 어디 해줄까?"

"거, 거기요."

"똑바로 말해.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까."

"밑에요."

"정강이?"

"아, 아니 위요."

"허벅지?"

"아니 더 위."

"아~, 배꼽?"

"오빠, 진짜 그러기에요?"

"말을 안 해주니 알 수가 있나."

"···지요."

"응? 잘 안 들리는데?"

"보지요. 정음이 보지 빨아 주세요."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불쑥 머리를 들이밀었다. 허벅지 안쪽을 잡고 다리를 벌린 후 혓바닥 전체를 이용해 보지를 핥아 본다.

할짝할짝-

일주일 굶은 거지가 국그릇을 싹싹 핥는 듯한 게걸스러운 동작에, 정음이 온몸을 비틀거리며 환희를 표현했다.

"하으으윽, 오, 오빠!"

"이빨 꽉 깨물고 있어. 애들 다 깨우기 싫으면."

"읍!"

나의 혀는 살아 있는 뱀이었다.

그녀의 펼쳐진 꽃잎을 사정없이 좌우로 흔들며 지나가는 뱀.

그녀의 구멍에서 흘러나온 애액과 나의 혓바닥이 부딪히며 음탕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읍읍읍!"

"이렇게 젖어서 큰일이네. 이러다 홍수 나겠어."

"읍···!"

"가만있자, 일단 손가락으로 막아 볼까?"

나는 중지를 길게 뻗어 그녀의 구멍에 삽입한 뒤 빙글 돌렸다. 질 안쪽 구석구석을 어루만지자 정음이 몸부림을 쳐대며 이불을 걷어찼다.

"앗!"

"이런 조심해야지."

나는 깜짝 놀라 떨어진 이불을 줍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다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우리를 바라보며 팬티에 손을 넣고 있는 동기 여자애를.

‘헉! 뭐야, 쟤는? 설마 다 보고 있었던 거야?’

숨이 멎을 것 같은 충격에 나는 그대로 몸이 굳어 버렸다.

***

도훈이 이불 속에서 속삭이는 대화가 효민을 더욱 미치게 했다.

"이렇게 젖어서 큰일이네. 여기 홍수 나겠어."

"읍···!"

"가만있자, 일단 손가락으로 막아 볼까?"

‘하아···내 보지도 오빠 굵은 손가락으로 쑤셔주면 좋겠다.’

그 순간 정음이 갑자기 이불을 걷어차며, 이불 속에 숨어있던 도훈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도훈이 고개를 돌려 이불을 다시 주우려던 순간, 그와 두 눈이 똑바로 마주치고 말았다.

‘헉! 드, 들켰어?!’

효민이 화들짝 놀라 반대편으로 몸을 돌렸다. 도훈과 정음 역시 부산스러운 움직임이 있더니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불온한 침묵의 시간.

효민의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빨리 뛰기 시작했다.

분명 도훈과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사정없이 보지를 쑤시고 있던 것 역시 들키고 말았다.

‘어,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지?’

효린이 전전긍긍하며 가슴을 졸이던 그때.

불쑥 그녀의 뒤에 누군가 다가와 속삭였다.

"너, 다 봤지?"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도훈이었다.

< 69. 새터섹터-32-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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