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새터섹터-23- >
***
"나, 나보고 만져 달라고?"
어찌 보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
최악의 경우 후두부 손날치기라든지 ?아마도 일격에 기절하고 말 것이다.- 옆구리 정권 지르기 -간장 파열이 우려될지도.- 같은 격렬한 반응까지 예상되는 바다.
그만큼 그녀가 보여준 무위(?)는 가공할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끝내 여자를 쓰러뜨리는 것은 매서운 주먹이 아니라 달콤한 혓바닥임을 안다.
나는 지금껏 정보창 스킬이 제공해준 팁에 따라 집요할 정도로 그녀를 자극해 갔다.
밀폐된 차안에서 호감을 가진 상대와 둘 만의 19금 토크.
성적 호기심으로 가득 찬 정음으로선, 메마른 사막에 오아시스라도 만난 기분이었겠지.
무리수로 보이는 저 멘트가 충분히 먹힐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정음은 화를 내야 할지, 농담으로 웃고 넘겨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망설이는 그녀를 좀 더 압박해 본다.
"아님 저 쪽에 차 좀 세울 게. 이대론 도저히 운전 못하겠어. 30분 쯤 쉬다보면 가라앉겠지."
"3, 30분씩이나?"
"어쩌면 그 이상."
"뭐, 뭐가 그리 오래 걸려?"
"넌 남자가 아니라 몰라. 이게 얼마나 성가신 일인 데."
"······."
"여자들 생리하는 거 귀찮고 힘들지? 남자들은 절대 공감 못 하고. 그거랑 비슷해."
"그 정도야?"
"그렇다니까? 저 쪽에 차대면 되겠다."
"아, 아냐. 세우지 마."
"왜?"
"30분은 너무 오래 걸리잖아. 점심 연습 늦게 된다고."
"어떡할 건데 그럼?"
나는 뻔뻔한 표정으로 정음을 바라보았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단다.
"···내가 해줄게."
"진짜? 괜찮겠어? 무리하진 마."
"혀, 형이 운전을 못 할 정도라면서?"
"그건 그렇지. 자꾸 걸리적거리고 신경 쓰이니까."
"그럼 위험하잖아. 가뜩이나 산길인데."
크크.
그냥 만지고 싶다 말을 하지, 핑계 한 번 궁색하기는.
"미안해. 괜히."
"아냐.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며. 나도 책임이 있어."
그래.
틀린 말은 아니다.
꼴자해지. 꼴리게 한 자, 풀어줄 책임도 있는 법.
"마, 만지면 확실히 줄어드는 거 맞지?"
"응."
세상에.
이다지도 무지할 줄이야.
이건 여중생 수준도 못 된다. 거의 초등학생 수준이다.
이 나라의 성교육은 근본부터 잘못 되었다.
정음이 침을 꿀꺽 삼키며 서서히 팔을 뻗어왔다.
새하얀 손이 파르르 떨리는 게 어지간히 긴장했나 보다.
나는 왼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오른 손으로 주춤하는 정음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덥석-!
"아앗!"
정음이 포식자를 만난 톰슨가젤처럼 펄쩍 뛰었다.
천장에 머리를 안 부딪친 게 천만 다행일 정도.
"뭐, 뭐야! 이거 대체 왜 이래?"
"딱딱하게 말하지 마. 니가 딱딱하게 만들었잖아."
"내, 내가?"
"그래. 이건 네 책임이라고."
"흠!"
정음은 책임이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물론 그럴 것을 알고 일부러 쓴 것이다.
예상대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 정음이, 다시 용기를 내 팔을 뻗었다. 그리곤 바지를 뚫고 나올 것처럼 일어선 나의 대물을 움켜쥐었다.
정음이 소감을 말했다.
"으! 난 엄청 말랑말랑 할 줄 알았는데···."
"말랑하다니. 그래가지고 들어가겠어? 넣다 구부러지게?"
"악! 그런 말 하지 말라구!"
정음의 두 볼이 발그레 달아올랐다.
아무리 그녀가 순진하다 한들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무척 에로틱한 상황이며, 남들에겐 결코 말 할 수 없는 외설스러운 행동이라는 걸.
"근데 이거 왜 안 줄어? 만지면 작아진다며···."
"그게··· 잡고만 있어선 안 되고 살짝 흔들어 줘야 돼."
"흔들어?"
"응. 애들 어르듯 살살 달래다 보면 다시 작아 질 거야."
"아···."
정음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옷 위로 일어선 자지를 조몰락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부끄러워하던 그녀도 점점 적응이 되는지 손동작이 과감해졌다.
마치 장난감이라도 되는 냥 요리조리 가지고 놀 던 정음이 신기한 듯 물었다.
"근데 여기도 근육 있는 거야?"
"근육?"
"응. 힘주면 단단해지니까."
"근육은 아니고 특수부위야."
"특수부위?"
"너 스펀지 알지?"
"응. 미용실에서 머리 털 때 쓰는 거."
"맞아. 그걸 해면체 구조라고 하는데, 남성의 성기도 그런 해면체 구조로 되어 있어. 신체 기관 중에선 유일무이한 곳이지."
"오!"
"그런데 흥분하면 그쪽에 피가 몰리면서 딱딱해 지는 거야."
"우아, 형 정말 박식하구나!"
내가 박식한 것도 있지만, 네가 유난히 무식한 것이라는 생각은 안드냐?
"근데 남자들은 다 이렇게 커?"
"크기?"
"응. 어렸을 때 남동생 꼬추 본 적 있었는데 엄청 쪼그맣게 생겼었는데."
"너 진짜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야?"
"응."
"아니, 실물 말고 영상이나 사진도?"
"응."
"말도 안 돼! 요새 그런 사람이 어딨어?"
"음···. 사실 볼 기회는 있었어."
"언제?"
"중학교 다닐 때 친구가 폰에 야동 담아 와서는 반에 돌린 적 있었거든."
"그럼 봤겠네."
"아냐. 보기 싫은데 막 들이대 길래 발로 차버렸어."
"친구를?"
"아니 폰을. 그래서 괜히 액정 값만 물어줬잖아."
"너도 진짜 대단하다. 하나도 안 궁금하든?"
"그런 걸 왜 궁금해 해야 돼?"
이정도면 천연 기념물이 아니라 인간문화재로 지정해야 할 판이다. 여성의 성욕이 남성에 비해 늦게 트인다 하지만, 대게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 쯤 보고 싶지 않나?
아니지.
어쩌면 그 시절 호기심 충족 안 된 것 때문에, 지금에 이르러 부쩍 커졌을 수도 있겠다.
나로선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어쨌든 적절한 타이밍이 되었다고 생각한 나는 슬슬 밑밥을 던졌다.
"볼래?"
"어?!"
정음이 기겁하며 도리질 친다.
"시, 싫어! 내가 형 걸 왜 보는데! 안 볼 거야."
"이미 만질 거 다 만졌으면서 못 볼 건 뭔데?"
"그, 그치만 그건 옷 위였잖아."
"그거나, 그거나."
"으으!"
"너 솔직히 말해봐."
"뭘."
"보고는 싶지?"
"아니거든?"
"그냥 우리끼린데 뭐 어때. 다른 사람한테 절대 말 안할게. 나 입 무거워."
"······."
정음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마지막 제안에 솔깃한 표정.
"잠깐 보기만 해. 나도 보여줄 생각까진 없었는데, 너가 한 번도 안 봤다니까 불쌍해서 그래."
"부, 불쌍할 건 뭔데! 인터넷 뒤지면 금방 볼 수 있거든?"
"그게 실물은 아니지."
"윽!"
"그리고 실제로 볼 기회가 언제 또 있겠어? 안 그래?"
이건 마치 사탕발림으로 꼬드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음은 그런 유치한 설득에 점점 납득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그렇긴 한데···."
"어때? 진짜로 궁금하면 봐보던가?"
캬!
추천멘트가 직구로 들어간다.
***
"자, 잠깐이라면···."
정음은 자신이 미친 것 같았다.
평소 때라면 절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그녀에겐 성적 결벽증이 있었다.
그것은 초등학교 시절의 불쾌했던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어린 시절 정음은 지금처럼 예쁘장한 학생이었다.
머리는 허리까지 길렀고, 옷도 공주 풍으로 차려 입었다. 지금과는 180도 다른 모습의, 무척이나 여성스러운 학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주 드나들던 문방구 주인이 어린 그녀에게 못된 마음을 품으면서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다.
정음을 눈 여겨 보던 주인은, 간식거릴 주겠다며 그녀를 가게 방으로 유인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무릎에 앉혀 놓고 이곳저곳 만져댔다.
정음은 무서운 기분이 들었지만, "엄마한테 이르면 혼구녕을 내준다."는 협박이 무서워 집에 말할 수 없었다.
그런 일이 두 어번 반복되었을까?
어느 날 문방구가 가게 문을 닫았다. 소문에 따르면 경찰이 와서 주인을 잡아 갔다고 했다.
후에 시간이 흘러 알게 된 사실이지만, 문방구 주인은 상습범이었다. 정음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여자 아이들에게 손을 대었고, 끝내 덜미가 잡혀 아동성추행으로 실형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큰 충격을 받은 정음은 그 날 이후 머리를 짧게 잘랐다.
단발도 아닌 숏 컷에 가까운 머리.
남자처럼 보이면 못 된 어른들이 두 번 다시 자길 괴롭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였다.
호신술을 위해 태권도도 배웠다.
위기의 순간 스스로를 지킬 힘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한 태권도에서 재능을 발견한 정음은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에 매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은 흐릿해 졌지만, 그 당시 남은 트라우마가 그녀의 이성관을 왜곡시켰다.
성적인 것은 불순 한 것.
남자는 모두 잠재적인 범죄자.
이런한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그녀를 지배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남자라도 이성적으로 다가오는 순간 거부감부터 들었다. 여느 또래들처럼 성적 호기심은 많아졌지만 그런 것을 본다는 것 자체에 극심한 죄책감을 느꼈다.
정음 역시 자신의 행동이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은 평생 연애도 못하고 숫처녀로 살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마저 들었다.
‘하지만 도훈이 형은···.’
그는 달랐다.
단지 잘생겨서?
아니, 그 보다 잘생긴 남자도 수없이 자신에게 대쉬했다.
여러모로 뛰어난 사람이라?
아니, 그 보다 잘난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있었다.
다만 남들에게 없는 도훈의 특별한 점.
그녀를 가슴 뛰게 만들고, 호기심이 들게 하는 것은 바로 도훈의 눈빛이었다.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윽한 시선.
도훈 앞에만 서면 완벽히 무장해제 당하는 기분이었다.
그의 말 솜씨에 휘둘리고, 그가 이끄는 데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정음은 처음으로 남자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았다.
잠시 차가 멈춰 섰을 때 도훈이 츄리닝 바지를 밑으로 내려 물건을 끄집어냈다. 하늘 높이 선 도훈의 물건은, 우람하면서도 강직해 보였다.
처음 본 성인 남성의 발기된 자지.
정음이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아···. 진짜로 크네."
"아까 남자들 다 크냐고 물었지? 꼭 그렇진 않아. 내가 좀 많이 큰 편이거든."
과장은 아닐 것이다.
길이 18Cm, 직경 4Cm에 이르는 불기둥은 누가 봐도 엄지를 치켜 들 만한 사이즈였다.
"바, 밖에서 다 보이지 않을까?"
"썬팅 찐해서 상관없어."
"아···."
"그렇게 보지만 말고 한 번 만져봐."
"마, 만지라고?"
분명 보여준다고만 했었는데···.
그러나 정음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손을 가져갔다.
한 손으로 잡히지도 않는 도훈의 물건은 쇠몽둥이처럼 단단했다.
"진짜 딱딱해, 형."
"차돌 같지?"
"으응, 앗. 끝에서 물이."
귀두 끝에서 흘러나온 쿠퍼액이 정음의 손에 닿았다.
"그건 쿠퍼액이라고 해."
"쿠퍼액?"
"여자의 거기 들어가기 쉽게 나오는 천연 윤활제랄까?"
"아아···."
"물론 남자 것만으론 부족하지. 그래서 여자한테도 애액이 나오는 거고."
애액이라는 말에 정음이 흠칫 몸을 떨었다.
불쑥 팬티 밑으로 축축한 느낌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내, 내가 왜 이러지?’
정음은 자신의 몸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음에도 정음의 그곳은 흠뻑 점점 젖어가고 있었다.
"이제 아래위로 흔들어 줄래?"
"이, 이렇게?"
도훈의 요청에 정음이 천천히 자지를 흔들었다.
‘···기분이 이상해 질 것만 같아.’
"으음. 잘하는데?"
"정말?"
"응. 조금만 더 하면 금방 작아질 수 있을 거야."
"그래?"
잘한다는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정음은 좀 더 힘을 내어 자지를 흔들어 댔다. 리드미컬한 움직임에 따라 도훈의 자지가 껄떡거렸다.
"으음!"
도훈이 내뱉은 신음이 정음을 더욱 자극했다.
그녀는 이제 부끄러움도 없이 도훈의 자지를 응시하고 있다.
어렸을 때 봤던 남동생의 그것은 조그만 번데기를 닮아 있었다. 새끼손가락도 안 되는 크기에 힘없이 늘어진 꼬추는 용도를 짐작키 어려운 불필요한 신체기관처럼 여겨졌다.
‘도훈이 형 껀 뭔가 귀여워.’
참으로 희한한 일이었다.
도훈의 성난 대물은 귀여움과 거리가 멀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정음의 두 눈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녀는 서툰 솜씨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도훈의 그것을 흔들었다.
"형, 근데 이거 계속 딱딱한데? 정말 이렇게 하면 줄어드는 거 맞아?"
"원래 줄어야 하는데 자극이 좀 부족한가봐."
"그럼 더 빠르게 해줄까?"
"맨살이라서 아파."
"그럼 어떡해?"
"윤활제 같은 게 있으면 좋겠는데···."
정음은 퍼뜩 아까 도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여자한테도 애액이 나오는 거고.
‘헛, 설마···’
정음이 어쩔 줄 몰라 우물쭈물 하는데 도훈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니 것 좀 묻힐 수 있을까?"
"내, 내걸?"
"응. 남자보단 여자가 물이 많이 나오니까."
"어, 없다고! 물 같은 거!"
창피한 마음에 정음이 시미치를 땠다.
"진짜?"
"그, 그래! 진짜 없어!"
"그럴 리가 없는데?"
"정말이라니까? 다 형 같은 줄 알아. 난 아무렇지도 않거든?"
기왕 거짓말 한 거, 정음은 완강히 발뺌했다.
이제 와서 이실직고하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그러자 도훈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손을 뻗어 왔다. 그의 손이 향한 곳은 정음의 무릎과 무릎 사이였다.
"하앗! 가, 갑자기!"
도훈의 손끝이 정음의 래깅즈 위를 더듬었다. 이미 흥건하게 젖은 애액은 얇은 레깅즈를 뚫고 밖까지 적시고 있었다.
도훈이 손가락에 묻은 물기를 눈앞으로 들이민 채 따졌다.
"잔뜩 젖어 있으면서 왜 거짓말해?"
< 60. 새터섹터-23-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