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 새터섹터-20- >
육정음의 인기를 확인한 나는 살짝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한들 다른 사내놈들의 본격적인 대쉬가 시작되면 영향을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집착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민주를 떨쳐내고, 질투심 강한 유미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태영이나 우선 같은 남학우들의 추파까지 견제해야 한다.
시간은 촉박하고, 장소마저 따라주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미션의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
‘대책을 마련해야 해.’
"너희들 장기자랑 준비는 잘 되 가냐?"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2학년 과대 우선이 물었다.
"네. 도훈이 형 아이디어로 차력쇼 준비하는 데, 다들 열심이에요."
"맞다. 차력한댔지? 태영이 넌 뭐하는데? 기왓장 격파라도 하냐?"
"아뇨. 전 머리에 고무장갑 써요."
"그게 뭔데?"
"주방용 빨간 고무장갑 있잖아요. 그걸 머리에 씌운 다구요."
"너 머리 커서 안 들어 갈 것 같은데?"
우선의 지적처럼 태영의 머리는 무척 큰 편이었다.
"하하! 대가리가 크니까 웃긴 거죠. 작은 사람이 쓰면 재미없잖아요. 아무튼 장갑을 코밑까지 끌어 내린 다음 콧바람을 불면, 손가락 부위가 빠방하게 부풀어 오르거든요, 마치 닭 벼슬처럼."
태영은 머리 위로 펼친 손바닥을 들어 닭 벼슬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
"그리곤 닭싸움 포즈로 달려가 니킥으로 송판을 격파하는 묘기에요."
"오, 뭔가 있어 보이는데? 근데 고무장갑을 코밑까지 내려쓰며 앞이 보이려나?"
"캬! 역시 우선이형 예리하시네. 당연히 웃음 포인트는 송판이 아니고 송판 들고 있는 사람을 후리는 거죠. 바지 안에 보호대 차게 하고 낭심에 꽂아 버릴 라고요. 이름 하여 플라잉 닭킥!"
"이야! 너희들 포퍼먼스 준비 많이 했네."
태영의 이야기를 듣던 나는 불쑥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이걸 이용해야 겠군.’
"어? 처음 계획은 그거 아니었잖아."
"네. 근데 고무장갑만 쓰면 너무 밋밋할 거 같아서 어제 동작을 추가했어요."
"그래? 그럼 송판이 좀 부족할 것 같은데···. 내가 어제 정음이랑 둘이 발차기 격파 연습했잖아. 개수를 보니까 우리 쓰기도 빠듯하던데."
"그래요? 그럼 그냥 송판은 쓰지 말까요? 어차피 격파는 시늉만 할 거라서."
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 그럼 안 돼. 웃음 포인트가 송판 대신 사람을 치는 건데, 송판이 없으면 반전이랄 게 없잖아."
"하긴 그러네요."
"안되겠다. 조교 샘한테 부탁해 재료 좀 더 구해 달라고 해야지."
잠자코 듣고 있던 성수가 말했다.
"또 부탁한다고? 여기서 읍내까지 꾀나 걸리는 걸로 아는데···. 두 번이나 도와주시려나?"
"어떻게든 사정해 봐야죠."
나는 기발한 작전을 떠올리며 씩 웃었다.
계획대로 되면 정음과 둘 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사우나를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조식을 거르는 학생들이 많아 내부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아, 저기 계시네요. 전 조교샘한테 부탁 좀 하고 올 게요. 먼저들 식사 하세요."
"같이 가줄까?"
성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그는 아직까지도 조교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
"아니에요. 괜히 부회장님까지 나서면 더 부담스러워 하실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 아무튼 잘 말씀드려. 안된다 하면 택시라도 타고 나갔다 오면 되니까, 괜히 무린 말고."
"네."
나는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강민주 앞에 앉았다.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혼자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만난 것은 아니고 내가 몰래 문자로 호출했기 때문이었다.
"조교선생님."
"도훈이 왔니?"
사람들의 눈을 의식한 민주가 자연스럽게 나를 불렀다.
나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그녀가 마시던 머그잔을 집어 들었다.
"커피 내가 마셔도 되지?"
거침없이 쏟아낸 반말에 민주가 흠칫 어깨를 떨었다.
우리 사이의 반말은 섹스를 암시하는 사인과 같다.
"듣는 사람 없으니 걱정 마. 그나저나 일찍 나왔네?"
"···네. 주인님 연락받자마자 씻지도 않고 뛰어왔어요. 근데 어젠 어떻게 된 거에요?"
"실수로 넘어졌는데 허리가 좀 아프더라고. 그래서 그냥 버스타고 복귀해버렸어."
민주가 섭섭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연락이나 해주시지. 한참 기다렸는데···."
"미안. 핸드폰 베터리 나가가지고 연락 온 줄도 몰랐네. 문자 확인할 떈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냥 잠들어 버렸고."
"어쩔 수 없죠. 허리는 괜찮아요? 남자는 허리가 생명이라는 데···."
"내 허리 걱정하는 거야, 아니면 다른 걸 걱정하는 거야?"
"물론 둘 다죠."
민주가 부끄러운 듯 입을 가리며 웃었다.
참으로 솔직한 여자란 말이지.
"아침 먹고 제 방으로 와요. 허리 주물러 드릴게요."
"허리만 주무를 건 아니잖아?"
"아이참, 다른 덴 당연히 서비스죠."
음란한 조교 같으니라고.
아침부터 방으로 학생을 불러 모닝떡이나 하자는 건가?
나는 커피를 홀짝이며 대꾸했다.
"보는 눈이 많아 힘들어."
"제가 일 있어서 부른 걸로 할게요."
"그게 더 이상하지. 남들 눈에 왜 조교는 도훈이만 찾을까, 그런 의심 안 들겠어?"
"그럼 어쩌죠?"
"기회를 노려봐야지. 새터 끝나고 안 볼 것도 아니잖아, 안 그래?"
장기적인 관계를 암시하는 나의 말에 어둡던 민주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벌써 나 없인 못 사는 여자가 돼버린 걸까?
나는 슬슬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차키 좀 빌려줘."
"차는 왜요?"
"소품이 더 필요해. 어제 시킨 것 땜에 미안해서 내가 직접 다녀올게."
"그럼 같이 가면 되겠다. 카섹스도 나름 재밌는데···."
"아니. 혼자 갈 거야."
"혼자요?"
"응. 아까도 말했지만 둘이서 자꾸 빠지면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 할 지도 몰라. 그러면 의심받게 될 거고 점점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 지겠지. 나는 우리 관계를 되도록 오래 유지하고 싶어."
"히잉··· 그래도."
민주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그녀를 달래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핫 팩 가지고 왔어?"
"핫 팩? 아···. 급하게 나오느라···."
"아쉬운 데로 이걸로 해줄 게."
나는 의자에 앉은 채 발을 쭉 뻗어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바닥까지 내려온 긴 식탁보 덕에 테이블 밑쪽의 시야는 완전히 차단되어 있다.
발가락 끝이 정확히 그녀의 중심에 닿자, 민주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다.
"헛-. 여기서 이러면···."
"어쭈? 노팬티야?"
"그, 급하게 오느라서요."
"거짓말 하고 있네. 씹구멍 냄새 질질 풍기고 다니면서 남자 꼬시려는 게 아니고?"
꼼지락, 꼼지락.
나는 음탕한 말을 지껄이며 엄지발가락을 움직였다. 이에 민주는 적극적으로 다리를 벌리며 나의 발가락 애무에 호응하기 시작했다.
"하앙···. 저한테 남자는 주인님뿐이 걸요."
"쉿-. 목소리 너무 크다. 옆에 애들 온다."
"조교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 성수 안녕. 일찍 나왔네?"
우리에게 다가온 사람은 부회장 성수였다.
그는 조교샘과의 대화가 길어지자 일이 잘 안 풀리는 것으로 착각하고 도움을 주러 온 것 같았다.
"네, 아침에 도훈이랑 사우나 다녀왔어요."
"그랬구나."
"도훈이한테 얘기 들으셨죠? 죄송해요. 갑자기 몇 가지 내용이 추가 되가지고."
"응 들었어. 그럴 수도 있지. 우리과 자존심이 걸린 일인데 기왕이면 최선을 다해야지."
"형, 조교샘 또 수고시키긴 죄송해서 차 빌려서 직접 나가기로 했어요."
"도훈이 니가? 차 몰 줄은 알고?"
당연하지.
운전 경력 15년 무사고다 이놈아.
물론 이정우 때 기억이지만.
"군대 있을 때 운전병 했거든요. 2년 동안 매일 차만 몰았어요."
나는 나오는 데로 지껄였다.
어차피 성수가 확인할 수도 없는 일인데 뭘.
"진짜? 그건 몰랐네. 운전병 출신이면 운전하난 기가 막히겠구나. 그럼 언제 나갈 거야?"
"아침 먹고 바로 다녀 올 게요. 점심 연습 전까진 돌아와야 하니까."
"그래. 고생하겠다. 조교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성수가 감사의 의미로 꾸벅 고개를 숙였지만, 민주는 대꾸가 힘든 상황이었다. 그가 바로 옆까지 온 순간에도 나의 엄지발가락이 테이블 밑에서 계속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흐, 흐응···. 그, 그래."
그녀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진 나는 촉촉이 젖은 구멍 사이로 두툼한 엄지발가락을 쑤셔 박았다. 설마 발가락을 넣을 줄은 몰랐는지 민주가 두 눈을 부릅뜨며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헉!"
"어? 조교샘? 괜찮으세요?"
"아, 아니. 혀 깨 물어서 그래."
"아이고, 조심하시지."
나는 태연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아래선 쉴 새 없이 그녀의 구멍을 쑤셔댔다. 민주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기 위해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흐으읍!"
"엄청 세게 깨무셨나 보네요. 도훈아, 의무실 같은 데 가서 혓바닥에 바르는 연고라도···."
"아냐! 도훈인 보내지마!"
"네?"
"아, 아니 약 바를 만큼은 아니라고."
"그래도···."
"괘, 괜찮으니까 넌 신경쓰지··· 마하아앙."
계속된 나의 장난질에 민주가 끝내 식탁위에 턱을 괴고 무너져 내렸다. 그리곤 자기 스스로도 이상해 보일 거라는 걸 깨달았는지, 손을 휘휘 저으며 우릴 물러가게 했다.
"이, 이제 그만 가봐."
"네. 조심 하세요, 조교샘."
"도훈이 넌 내 방에서 차키 받아 가야지."
"네."
성수를 먼저 보낸 민주가 도끼눈을 뜨고 나를 노려보았다.
"너 정말 그럴 거야?"
"왜?"
"사람들 앞에서 자꾸 그러면···."
"하지 말까?"
"그런 말이 아니고··· 이렇게 잔뜩 젖게 해놓고 아무것도 안 해주니까 그치, 주인님아."
민주가 애원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흠, 저렇게 까지 원하는데 한 번 따줘볼까?
***
숙소로 들어온 두 남녀는 문을 닫자마자 합체를 시작했다.
그들은 바로 아침 식사 중에 꼴려버린 민주와 도훈이었다.
도훈은 식탁 위로 민주를 ‘ㄱ’자로 엎어뜨린 후 뒤치기를 시작했다.
퍽퍽퍽-!
"좋냐? 아침부터 박히니까?"
"네, 주인님. 너무 좋아요."
하루가 지나 완전히 회복된 도훈의 그곳은 돌덩이처럼 단단했다.
그는 민주의 뒤통수를 짓눌러 바닥에 밀착시킨 뒤 빠르게 왕복 운동을 개시했다.
퍽퍽퍽퍽퍽-!
"하악, 그래 이 맛이야, 주인님 자지 최고!"
"발정 난 암캐 같은 년 같으니. 노팬티로 식당에 온 것도 일부러 그런 거지? 기회만 되면 아무데서나 박히고 싶어서?"
"맞아요. 저는 암캐니까요."
"기구는 어디다 뒀어."
"안방 침대 위요."
"침대? 어제 새벽 내내 가지고 놀았겠네?"
"네. 주인님이 안 박아주셔서 그걸로 라도 몸을 식혀야했어요."
"그걸로 식혀지든?"
"비교할 수조차 없죠. 그건 하늘과 땅차이에요."
"식탁위로 올라가."
"네?"
도훈은 뒤치기를 중단하고 그녀를 식탁위에 오르게 했다. 민주가 식탁 끝에 엉덩이를 걸쳐 앉자, 도훈이 다시 명령했다.
"아니, 그렇게 말고 완전히 위로 올라가라고."
"이, 이렇게요?"
민주는 혹시나 무너지는 게 아닌가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식탁 위에 올라앉았다. 다행히 식탁 다리가 튼튼한 편이라 그녀의 무게를 견뎌냈다.
"그 상태로 다리 M자로 벌려."
도훈의 요구에 민주는 스스럼없이 다리를 활짝 펼쳤다. 쿠퍼액과 애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구멍이 움찔거리며 도훈을 유혹했다.
도훈은 침대로 가 어제 산 자위기구를 가져왔다.
도훈이 ‘딜도’라고 착각하는 그것의 정확한 명칭은 ‘바이브레이터’, 혹은 ‘로터’라 불리는 자위기구다.
딜도가 질 내 삽입용으로 개발된 모조 페니스 형태의 제품이면, 바이브레이터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위해 만들진 조그만 진동기구였다.
도훈은 두 다리를 활짝 펼친 민주에게 로터를 건넸다.
"이걸로 자위해."
"네?"
"내 눈앞에서 혼자 자위하라고."
도훈은 아예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았다. 처음엔 당황하던 민주도, 그가 보는 앞에서 자위 한다는 생각에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했다.
길쭉한 계란 형태의 로터를 클리토리스에 갖다 댄 민주는 시작부터 진동을 4단계까지 올렸다.
부르르르르-!
강한 진동이 바짝 예민해진 그녀의 음핵을 뒤흔들었다.
"흐아아앙!"
한 손은 클리토리스를, 다른 한 손은 젖꼭지를 비틀어 쥔 민주가 격정적인 사운드를 내며 자위에 심취해 갔다.
‘주인님께서 지켜보니 더 흥분되는 것 같아.’
그녀의 구멍에서 흘러나온 씹물이 회음부를 타고 흘러내려 식탁 위에 고이기 시작했다. 도훈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위를 지켜보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것만으론 좀 허전하지?"
그는 민주의 허리를 붙잡아 식탁 끝에 걸칠 정도로 바짝 잡아당기더니 구멍 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푹-
"허억!"
"기구 멈추지마. 멀티 오르가즘 느끼게 해줄 테니까."
클리토리스에선 어느덧 5단계에 다다른 로터가, 질 안에는 도훈의 묵직한 그것이 내부를 가득 채우자 민주는 솜털이 곤두설 만큼 짜릿한 충격을 느꼈다.
젖꼭지는 이미 딱딱해졌고, 식탁은 민주의 무게를 버티기 버거운지 연신 요란한 소음을 내뱉었다.
삐그덕- 삐그득-
식탁을 지탱하는 네 다리가 앞뒤로 흔들릴 때마다 도훈의 성난 물건이 민주의 그곳을 헤집고 지나갔다. 기차가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커다란 도훈의 자지가 뿌리까지 박혔다가 이내 밀려나왔다.
삐그덕- 삐그덕-
"하악, 하악! 나 미쳐, 주인님 자지에 미칠 것 같아요."
"그렇게 좋아?"
"네, 세상에서 제일 좋아. 자지 제일 좋아!"
< 57. 새터섹터-20-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