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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섹터!19
"가자고. 내가 너 시원하게 뚫어줄 테니까."
멘트를 내뱉으면서도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정보창 스킬이 초능력의 일종이라 한들, 이것은 너무나도 노골적이다.
하지만 스마트 워치에 떠오른 그녀의 정보창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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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마유미
나이 : 22
호감도 : 75/100
개방성 : S
성감대 : 온 몸.
성욕지수 : 매우 높음.
공략팁
*성욕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여성입니다.
-그녀는 오랜 굶주림으로 허기져 있습니다.
-에둘러 말하는 것보다 묵직한 돌 직구를 좋아합니다.
-추천멘트 : "내가 너 뚫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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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녀의 설명을 보았을 때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개방성이 무려 S!
이제껏 A가 최고인 줄 알고 있던 나에겐 새로운 경지의 출현이었다.
‘로시, 저번에 분명 A등급이 최고라지 않았어?’
[그렇습니다.]
‘그런데 마유미의 등급은 대체 뭐야? 저게 가능한 수치야?’
[통상 5단계 내에서 구분되는 여성들이 99.9%이상입니다. 따로 설명드릴 필요가 없어 당연히 제외했습니다만...]
‘S등급이 뭔데?’
[굉장히 희귀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설적으로 비유하면 ‘타고난 색녀’라고나 할까요?]
‘색녀?’
[네. 섹스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타입이죠. 저 수준의 개방성이면 난생 처음 보는 남자와도 30분 내로 침대로 직행할 정도입니다.]
‘아니 무슨... 뭐가 그렇게 쉬워?’
[물론 개방성이 높다 하여 무조건 쉬운 여성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녀의 남성관은 굉장히 협소하기 때문에 상대를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 자체가 낮은 편이니까요.]
‘그래서 오래 굶주린 건가? 잠깐, 근데 성욕은 또 왜 저렇게 높은데? 매우 높음?’
[개방성과 성욕은 불가분한 관계입니다. 대체로 개방성이 높을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남성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편이며, 높은 성욕 또한 개방적인 태도를 갖추기 용이하지요. 유미양의 경우 평소 성욕지수가 높은 측면도 있지만, 한동안 섹스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현재 굉장한 욕구 불만에 쌓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시의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수긍이 되었다.
한마디로 섹스를 밝히고 즐기던 여자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욕구충족을 시키지 못한 결과가 바로 저 추천멘트라는 뜻.
하지만 그렇다 해도 오늘 처음 본 여자에게, 그것도 치맥 뜯던 중 불쑥 섹스나 하러 가자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가 주춤하는 기색을 보이자 로시가 채근했다.
[주인님, 두려워 마십시오. 이것은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문 기회가 분명합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 비상식이야. 진짜 저 멘트가 통한다고? 잘못되면 실언했다고 뺨 맞는 수준이 아냐. 성추행으로 쇠고랑 찬다고!’
[주인님. 정보창 스킬에서 제시하는 추천 멘트는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조잡한 작업 기술 따위가 아닙니다. 모든 상황맥락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이루어지는 시뮬레이션 테크놀로지의 결정체입니다. 천상계의 기술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로시가 천상계의 이름을 들먹이자 갑자기 없던 자신감이 샘솟았다.
그래, 알량한 인간 주제에 하늘의 뜻을 의심해선 안 된다.
정보창 스킬대로 해서 손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믿자.
천상계의 위대한 과학 문명을 믿고, 로시를 믿고, 나를 믿자.
그렇게 해서 던진 나의 제안.
유미가 두 다리를 바짝 오므린다.
뭐지? 긴장으로 요의라도 느끼는 것일까?
나는 그녀의 입이 떨어지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선배 진심이세요?"
마침내 유미가 긴 침묵을 깨뜨렸다.
그것은 결코 거부의 표현이 아니었다. 이에 확신을 가지고 좀 더 밀어붙였다.
"응. 너랑 자고 싶어."
"갑자기요?"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했어. 너랑 잘 맞을 것 같다고."
주변을 살피던 유미가 좀 더 대담하게 물어왔다.
"...뭐가 잘 맞을 것 같은데요?"
"뭐긴 뭐야. 속궁합이지."
거침없는 나의 대답에 유미도 슬슬 달아오르는 것 같다.
"그걸 어떻게 알아요? 해보지도 않았잖아요."
"맛있게 생겼잖아."
"네?"
"너 맛있게 생겼다고."
"..."
"너 물도 많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막 던지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개방성과 높은 성욕을 믿었다.
"난 물 많은 여자 좋아하거든. 잘 마르는 애들은 오래 못해서 별루야."
"그건... 남자하기 나름 아닌가요?"
대답을 하면서 배시시 웃어 보이는 유미는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술기운이 돌아 발그레 해진 두 볼이 몹시 사랑스러워 보인다.
"우리 야간 스키 일정까지 얼마 남았지?"
"40분 정도요."
"빠듯하긴 한데 한 판 땡길 순 있겠다. 가자."
"근데 어디서요? 애들 밥 먹고 숙소 다 복귀했을 텐데..."
"여기가 어딘지 잊었어? 여기 리조트야."
나는 유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남은 통닭을 포장해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것은 찬혁의 저녁식사 겸 우리의 알리바이가 될 것이다.
***
"빈 방 있어요?"
"예약 하셨나요?"
"아뇨."
"잠시 만요. 객실 현황 좀 보고요. ...아, 손님 죄송한데 이인실은 예약이 다 차버렸네요."
"남은 방 하나도 없어요?"
"패밀리 사이즈가 남아있긴 한데 두 분 쓰시긴 좀 클 텐데..."
"상관없어요. 그걸로 주세요. 얼마에요?"
"1박에 25만원입니다."
25만원.
하룻밤 잠자리로 날리기에는 지나치게 큰돈이다.
금액을 들은 유미가 뒤에서 내 소매를 잡아끌며 속삭였다.
"오빠, 무리 마세요. 그냥 다음에...
"그걸로 주세요. 현금 되죠?"
"네."
나는 쿨 하게 계산을 마치고 카드키를 받아 챙겼다.
허영자에게 받은 용돈이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다음에 돌아가면 찐하게 성의 표시 해줘야 겠다.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유미가 물었다.
"오빠, 돈 너무 많이 쓰신 거 아네요?"
"지금 돈이 문제야?"
"아니 그래두..."
대학생인 그녀에겐 25만원이 굉장히 큰돈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물론 현재의 나에게도 큰돈이긴 하지만, 스폰(?)으로 받은 돈이다 보니 그리 아깝지는 않았다.
"아까 조교샘 따라와 보니 여기 8층에 교수님들 묵고 계시던데..."
"네, 맞아요. 교수님들 룸은 별관에다 잡았거든요."
"들키면 뭐라고 할 거야?"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요?"
"니가 좀 겁이 없구나?"
"훗-. 진짜 겁 없는 게 뭔지 보여드려요?"
단 둘이 탄 엘리베이터에서 유미가 갑자기 키스를 퍼 부었다. 코너에 밀어 붙이듯 과감한 돌격 앞에 나는 완전히 무장해제 되었다.
"흡-!"
유미는 시작부터 혀를 집어넣더니 맹렬히 휘저었다.
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저돌적인 입맞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그녀의 다음 동작이었다.
그녀의 왼손이 내 츄리닝 바지를 더듬더니 팬티 속까지 들어온 것이었다.
유미가 나의 대물을 조물딱거리며 속삭였다.
"역시... 아까 제대로 본 게 맞았네요."
"뭘?"
"오빠 거기 커 보였거든요."
나는 기세에 밀리지 않으려고 씨익 웃으며 맞받아 쳤다.
"아직 반도 안 꼴렸는데?"
"진짜?"
띵-
그때 막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우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복도로 나갔다.
"710호, 저기 복도 끝이네요."
유미는 앞뒤를 살피더니 사람이 없음을 깨닫고 다시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굉장한 적극성과 과감성. 과연 S등급의 위엄이었다.
"오빠 끝에 살짝 물 나온다."
"니가 만져서 그래."
"...내껀 왜 만지지 않았는데 젖어 버렸지."
그녀의 말에 흥분한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로 손을 가져갔다. 손바닥이 하늘 보도록 중지를 세워 문지르자 유미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오, 오빠...나 그럼 밖에까지 다 젖어버려."
"그러게 누가 먼저 도발하래?"
"피-!"
어느새 객실 앞까지 도착한 우리는 키 카드를 대고 들어갔다. 현관에 키를 꽂자 방안에 조명이 들어왔다.
"씻고 할래?"
"그럴 시간 없어요. 30분밖에 안 남아서."
우린 아무렇게나 신발을 벗어 던지고 침대로 향했다. 둘 다 엘리베이터와 복도에서의 애무로 달아오를 데로 달아오른 상황이었다.
유미는 침대에 오르기도 전에 바지와 상의를 해체하며 팬티만 걸쳤다. 은은한 조명사이로 그녀의 탄력 넘치는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와...가슴 큰데?"
"C컵이에요."
그녀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어 보였다. 오히려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가운데로 모아보이기 까지 했다.
"빨아줘요. 가슴."
나는 침대에 기대 누운 유미에게 달라붙어 한입에 가슴을 삼켰다. 혀를 굴리며 젖꼭지를 살짝 깨 물자 유미가 나직한 신음을 내뱉었다.
"흐음!...좋아."
양쪽을 번갈아 빨며 공들여 애무하자 유미의 신음 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흐응, 하아..."
나는 잠시 숨도 돌릴 겸 그녀를 향해 물었다.
"근데 가슴 크면 배구하기 불편하지 않아?"
"운동할 땐 스포츠 브라 해요."
"아쉽네. 노브라로 출렁거리면 남자들한테 인기 좀 끌 텐데."
"인기 끌어 뭐하게요. 먹고 싶은 남자라야 좋은 거지."
"넌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음, 키 큰 남자?"
"거기 큰 남자는 어때?"
그 말과 동시에 나는 팬티와 바지를 동시에 끌어 내렸다.
잔뜩 흥분한 대물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온다.
유미는 대물의 실체를 확인하더니 두 눈을 반짝거렸다.
"거기도 크면 좋죠. 이제 오빠가 누워 봐요."
유미는 자세를 바꾸더니 내 밑에 붙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것은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키스처럼 격정적인 동작이었다.
쭈압-쭈압-추르릅-
유미의 입술은 진공청소기 같은 박력이 있었다. 남자의 그것을 씹어 먹을 듯 게걸스럽게 집어 삼키는 그녀의 펠라 앞에 대물이 바짝 힘을 받았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협탁에 놓아둔 스마트 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박성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