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55화 (35/2,000)

────────────────────────────────────

새터?섹터!09

과대 조가 막 수비대형을 갖추었다.

놈들은 특이하게도 여자들을 최후방에 배치한 포진이었다. 덕분에 좋은 구경거리가 펼쳐졌다.

체육복을 뚫고 나올 것처럼 공격적으로 돌출된 엉덩이가 나를 유혹했다. 그것은 마치 잘 익은 복숭아처럼 가운데가 쩍 벌어져 있었다.

‘와, 그대로 꽂아 버렸으면 소원이 없겠네.’

눈앞에 커다랗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보는 순간, 도움닫기로 몸을 날려 대물을 박아 넣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대학생활은 고사하고 교도소 간 기춘과 함께 콩밥이나 먹게 되겠지.

그것은 한마디로 소탐대실.

순간의 욕정을 참지 못하고 거사를 그르쳐 선 곤란하다.

먼젓번 기춘이를 반면교사 삼도록 하자.

세상은 넓고 따먹을 여자는 많으니까.

나는 마음을 다잡고 목표에 집중했다.

"간다앗!"

힘찬 도약과 함께 훌쩍 등에 올랐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동작. 하지만 공격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것이 나의 필승 전략.

닌자처럼 ‘은밀하게’ 여체를 공략하며, 정복군처럼 ‘위대하게’ 그녀들을 쓰러뜨린다.

나는 여자들의 등을 타고 슬라이딩하듯 미끄러졌다. 일부러 몸을 밀착해 불알을 문지르자, 반쯤 꼴려있던 대물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3칸쯤 이동하자 완벽한 발기가 이루어졌다. 어찌나 단단해졌는지 헐렁한 츄리닝 바지 밖으로 꼬추가 툭 튀어나올 정도. 이른바 꼬툭튀 룩이었다.

‘바로 지금.’

나는 이쯤에서 말뚝을 연결하는 목과 엉덩이 사이에 무게를 실어 내리찍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목이 아래로 휘청 꺾이며 앞선 수비수의 히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나는 돌처럼 단단해진 귀두를 앞세워 방심하고 있던 수비수의 뒤를 찔렀다. 그곳은 바로 후장이었다.

"허억-!"

허리를 숙이고 있던 여학우에게서 신음이 터져 나온다. 똥침과 유사한 공격에, 다리가 풀린 여학생이 철퍼덕 주저앉았다.

공격수가 모두 오르기 전 수비 측이 무너지면 몰수 패.

뒤에서 지켜보던 우리 편에게서 승리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오오! 쓰러뜨렸어!"

"그럼 우리 이긴 거야?"

"우아아! 도훈이 형 짱!"

무너진 여학생이 당혹스런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입막음을 위해 재빨리 손을 내밀었다.

"미안. 내가 좀 무거웠지?"

"아, 아니 그게···. 분명 뭔가에 찔린 것 같았는데···."

그녀는 자신의 후장을 강타한 것의 정체가 궁금했는지 내 바지춤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녀가 무너지는 순간 이미 바지춤에 손을 넣어 돌출된 물건을 수직으로 세운 직후였다. 팬티 밴딩에 귀두를 걸치고, 상의 오지랖을 내려 가리자 나의 커다란 대물이 감쪽같이 모습을 감췄다.

"뭐라고?"

"아, 아녜요."

설마 거시기를 발기시켜 후장을 찔렀을 거란 망측한 상상까진 이르지 못했던 듯 그녀는 끝내 의심을 거두었다. 어쨌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이상, 무슨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테다.

상황을 지켜보던 성수가 소리쳤다.

"현재 스코어 2 vs 2. 이제 결판!"

과대표 팀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더니 수비 진형을 바꾸었다. 여자들을 앞세운 것이 패착이라 여겼는지 이번엔 남자들을 후방으로 내밀었다.

나는 강찬혁의 위치부터 파악했다.

‘끝에서 두 번째라 이거지?’

강찬혁은 우리 팀을 향해 3단 날라 찍기를 선보였다. 비록 내가 당한 것은 아니지만, 내 눈에 눈물 나면 상대방에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이 나의 철칙이다.

‘넌 뒤졌다고 복창해라.’

이번에도 내가 선봉.

시작부터 가속을 올린 나는 첫 번째 등판을 도약대 삼아 최대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이미 높이차에 의한 충격만으로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 그러나 나는 여기서 한술 더 떴다.

바로 꼬리뼈를 이용한 공격이었다.

"윽-!"

돌출된 꼬리뼈가 척추를 내리찍자 찬혁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어때? 추간판이 탈출할 거 같지?

하지만 이걸로 만족할 순 없다.

나는 낙하 충격으로 흔들리는 척, 발을 안쪽으로 오므려 엎드려있던 찬혁의 얼굴을 발바닥으로 걷어찼다.

퍽-!

"악, 진짜! 씨."

밑에서 찬혁의 씨부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풋, 쌤통이다. 자슥아.’

계속 앞으로 몸을 이동시키자, 여자들이 버티고 있는 곳까지 단숨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빠르게 이동하다 실수한 것처럼 앞으로 고꾸라졌다.

달리는 말 위에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처럼 나의 몸이 바짝 기울어진다.

"어라?"

그리고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아무거나 붙잡는 척 수비하던 여학우의 가슴을 와락 움켜쥐었다.

"어맛!"

"미, 미안!"

‘빨통 죽이고!’

내가 서둘러 몸을 일으키는 사이, 우리 팀 후속 주자들이 하나둘씩 말뚝 위로 올라섰다. 우린 최초 전략대로 연결부위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등판이 아닌 어깨 위에 앉는 느낌으로 내리누르자 과대조의 수비 진형이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결국 가위바위보 성사 직전 휘청거리던 수비 진형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으아악!"

"수비 측 실패! 공격 승!"

극적인 역전승에 우리 팀은 애들처럼 날뛰며 좋아했다.

반대로 승부를 가보지도 못하고 지리멸렬한 과대 팀은 완전 초상집 분위기였다. 특히 과대인 강찬혁이 있는 데로 신경질을 부렸기 때문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어떻게 그걸 못 버텨? 나는 얼굴 걷어차이면서도 끝까지 버텼는데!"

"...지가 가위바위보 진 건 생각도 안 하네."

누군가 빈정대듯 대꾸하자 강찬혁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대표로서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긴커녕 비난이나 하고 있다니···. 영 자질이 부족해 보이는군.

그때 부회장 박성수가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새내기 모두 주목! 학회장님 오셨다!"

잠시 과열되었던 분위기가 갑작스러운 학회장의 등장으로 가라앉았다. 학회장이 성수를 따라 게임 중인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미안해요, 후배님들! 단대 회장단 회의가 늦게 끝나 가지고···. 아까 개회식 때 본 사람도 있겠지만, 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땀방울로 하나 되는 무적체육교육과 17년도 학회장 마.유.미.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와!!!"

"회장님 예쁘다!"

마유미의 등장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반올림으로 정리한 깔끔한 헤어스타일, 핏감을 살린 레깅스 츄리닝, 그리고 어지간한 남자들에 견줘도 절대 꿀리지 않는 큰 키.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고 팔다리가 늘씬한 것이 모델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나는 옆에 있던 2학년 선배에게 넌지시 물었다.

"회장님 키 엄청 크네요?"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 배웠다고 하더라. 지금도 우리 대학 배구팀 선수고."

"아···."

그나저나 저 정도면 키가 얼마나 되는 거지?

175는 족히 넘어 보이는데···. 어쩜 힐을 신으면 나랑 어깨를 나란히 할지도 모르겠다.

얼굴이 예쁜 편이긴 하지만 키가 너무 크다 보니 도저히 여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185까지 커졌지만, 여전히 큰 키의 여성은 부담스럽다.

‘쩝-. 머리까지 작으니까 더 커 보이네.’

그때 조용히 있던 로시가 말했다.

[주인님, 좋은 기횝니다.]

‘무슨 말이야?’

[12번 위업, ‘강한 여성, 왜곡된 성욕···.’을 달성할 기회란 말이죠.]

‘강한 여성···. 뭐라고? 무슨 위업 명이 그따위냐?’

[타이틀은 개발자들의 취향입니다. 아무튼 보기 드문 기회인 건 확실합니다. 12번 위업은 상대가 최소 175 이상의 키나 100kg 이상인 운동선수급 여성에게만 달성할 수 있는 위업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조건이 그래?’

[상세 내용을 띄워드리겠습니다.]

스마트 워치에 위업 소개가 표시되었다.

★달성 가능 위업 리스트 (현재까지 2/108)

12. 강한 여성, 왜곡된 성욕...(신장175Cm이상, 체중 100Kg 이상 조건 중 한 가지를 만족하는 운동선수급 여성과 관계 시 달성)

-강한 여성의 지배를 받는 것은 색다른 기쁨입니다.

-업적 보상 : 재능 모방자(3Lv, 스킬)-관계를 통해 상대의 운동능력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습득률은 스킬 레벨에 따라 달라집니다. 1Lv 기준 70%, 레벨 상향 시마다 3% 증가.

‘아니, 이것도 스킬을 줘?’

[네. 무려 3Lv 스킬을 주는 업적이죠.]

‘그나저나 설명만 봐선 엄청난데? 타인의 운동능력을 습득하다니···. 그럼 수영 선수랑 하면, 수영 실력이 늘고 골프 선수랑 하면 골프도 칠 수 있다는 거잖아?’

[네. 물론 주인님이 가지고 있는 재능보다 떨어지는 여성에게는 사용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마 도훈군이 가지고 있던 운동 신경이라면 어지간한 여성들에겐 무의미한 스킬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로시와 대화를 중단하고 학과 선후배들을 스윽 훑어보았다.

체육교육과에 진학한 학생들은 저마다 운동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당장 마유미만 해도 고교 시절까지 선수를 했던 몸이고, 육정음은 태권도 국대 상비군 출신이다.

그 밖에도 발레니 육상이니 하는 다양한 종목을 섭렵한 학생들이 가득. 이들의 운동능력을 하나씩 습득할 수 있다면, 만능 체육인으로 거듭날지도 모른다.

‘음.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마유미를 쓰러뜨릴 이유는 충분하군.’

[주인님, 위업 달성을 위해선 편식하는 습관을 버리셔야 합니다.]

‘알아. 나도 아는데, 꼴리지 않는 걸 어떡해?’

[그런 경우를 대비해 눈을 떠요. 용사님, 담배가 준비되어 있지요.]

‘기춘이 보내버린 그 발정제?’

그나저나 기춘인 어떻게 되었을까? 현행범이니 지금쯤 구속영장 발부되었으려나? 수아가 어디까지 진실을 말했을지 궁금하다.

잠시 딴생각하는데 휴식을 선언한 성수가 나를 마유미에게 데려갔다. 새내기들과는 떨어진 곳이었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욘 없었다.

"인사해. 우리 학회장. 이쪽은···. 아까 말한 그 1학년, 도훈이."

"안녕하세요."

마유미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겼다.

"아, 그분이구나. 반가워요. 새내기들 사이에서 고생 많으시네요."

그녀도 내가 엑스맨인 걸 들은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사실 섹스맨이란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