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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섹터!01
수아의 자취방에서 나온 시각은 오후가 다 되서였다.
새벽 내내 수아에게 시달리는 통에 잠을 너무 오래 자버렸다.
"오빠한테는 오늘 면회 가서 헤어지자 말할 거예요."
"같이 가주면 좋겠는데 하필 알바 갈 시간이네."
"아니에요. 혼자 할 수 있어요. 그런 건 혼자 해야죠. 이제 기춘 오빠에게 끌려 다니지 않을 거예요."
수아는 하루사이 많이 변한 모습이었다.
더 이상 머뭇대지도, 또 주저하지도 않았다.
"속 시원하게 다 말 할래요."
"뭐라고?"
"너랑 사귄 시간을 내 인생에서 도려내 버리고 싶다고. 다신 보지 말자고. 만약 이번 일로 나나 예림언니, 도훈 오빠에게 앙갚음하려 한다면...
"한다면?"
"나한테 한 짓까지 싹 다 추가로 고소해버릴 거라고. 가중 처벌로 몇 년 더 썩기 싫음 조용히 죗값이나 치르고 있으라고."
오!
수아의 얼굴에선 사뭇 비장한 결기까지 느껴졌다.
사람이 하루아침에 저렇게 바뀌기도 하는구나.
어찌됐건 그녀에겐 긍정적인 변화다.
수아는 이 일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
그녀와의 섹스가 기춘을 물 먹이고, 위업을 달성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녀를 정신적으로 해방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튼 고마워요, 오빠. 오늘 일 평생 잊지 않을 게요."
배웅하던 수아가 현관 앞에 나를 껴안았다.
나 역시 힘껏 그녀를 안아주었다.
"나도 못 잊을 거야."
내 품에 안겨 수아가 말했다.
"오빠."
"응?"
"오빤 바람둥이죠?"
"...글쎄다?"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난 좋았으니까. 다음에 연락하면 만나 주실 거죠?"
"시간 된다면?"
"피..."
애매모한 답변에 수아가 살짝 내 옆구릴 꼬집는다.
"참, 기춘이 형 만나면 그 말 좀 전해줄래?"
"뭘요?"
"앞으로 흑형 소리 두 번 다시 쓰지 말라고."
"뭐라고요?"
"네가 산 증인이잖아."
"아이 참... 부끄럽게."
"히히. 농담이야. 난 그럼 알바 간다."
"네, 오빠 조심히 가세요."
수아의 자취방을 나온 직후 택시를 타고 곧장 편의점으로 향했다.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통화가 7통 넘게 와있었다.
당연히 사장이다.
‘아으! 몸뚱이는 하난데 찾는 여자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바빠 보이시는 군요]
‘원래 오전에 보기로 했거든. 무음으로 해놓고 자는 사이 전화를 7통이나 한 거 있지?’
[주인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지난 번 말씀하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 같습니다. 미션이나 위업달성에 도움 되지 않는 관계는 되도록 지양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나도 알아. 근데 어쩔 수 없었어. 선불까지 받았단 말이지. 어제 잘 놀다 오라며 10만원이나 꽂아 주더라고.’
이러니까 무슨 창남이 된 기분이다.
성을 제공하고 화대를 받다니...
‘가만? 그러고 보니 이걸 이용하면?’
택시를 타고 가게로 가는 중에 문득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알바를 안 하고도 용돈을 벌 방법.
‘로시, 스폰서를 두는 것이 문제가 될까?’
[스폰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사장한테 용돈이나 두둑하게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위험한 발상입니다. 자칫 성매매로 걸릴 경우 골치 아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쓰읍. 그래? 아쉽게 됐군.’
하긴 성매매특별법에 의하면 성을 사고 파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경우가 아니면 괜찮다는 말도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될 시 교단에 서는 것은 불가능해 질지도 모른다.
내가 아쉬운 표정을 짓자 로시가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관계를 잘 이용해 시세 이상의 알바비를 책정 받는 방식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로시의 설명은 이랬다.
단순히 화대만 받지 말고, 주말 알바 등을 통해 노동력을 제공한 뒤 그 가격을 올려 받으란 소리.
‘그런 꼼수가 통할까?’
[물론입니다. 시급은 법정 기준 금액 이하일 때 문제가 있는 것이지, 더 많이 주는 것은 상관없으니까요. 노동에 대한 대가로 얼마를 지불할지는 주는 사람 마음이죠. 또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길 여지도 미연에 차단 할 수 있고요.]
‘이햐! 니가 똑똑하기는 똑똑하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저야 주인님이 잘되는 일이라면 항상 최선을 다하니까요.]
‘좋아, 네 말처럼 가끔 땜빵이나 서면서 알바비를 챙기는 방식을 제안해 봐야겠어. 그럼 학교 수업도 지장 없을 거고.’
[그나저나 이번 위업 보상으로 얻은 ‘마라톤 용사의 양말’은 언제 수령하실 생각입니까?]
맞다. 깜빡 잊고 있었다.
수아를 처음으로 공략한 오늘 새벽, 나는 70번 위업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의 공략 보상으로 아이템을 받게 되었다.
신고 있으면 체력 소진률을 30% 감소시킨다는 마라톤 용사의 양말. 그러나 물품이 배달되는 가방을 가게에 놓고 오는 바람에 아직 수령을 못한 상태.
‘가게에 도착하면 배달 될 수 있도록 해줘. 바로 갈아 신을 게.’
[알겠습니다. 이제 위업 하나만 더 달성하시면 칭호를 받으실 수 있겠군요.]
‘그거야 시간문제지.’
***
가게에 도착하자 수연이 나를 보고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오빠 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사장님한테 3번이나 전화 왔어요. 오빠랑 기춘 오빠 둘 다 연락이 안 된다고..."
"미안, 사정이 좀 있었어."
"사정요?"
"지금 설명하긴 복잡하고... 넌 일단 퇴근해. 내가 사장님한테 따로 말씀 드릴게."
수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안 좋은 일은 아니죠?"
"난 괜찮아. 다만 기춘이 형이..."
"그럼 됐어요. 오빠만 괜찮음 됐죠."
기춘의 안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수연이었다.
김기춘. 너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거냐...
수연이 퇴근하자마자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사장님. 도훈이에요. 저 알바 왔어요."
-어휴! 왜 이제 전화를 받아! 기춘 학생 폰도 꺼져있고... 둘이 술 먹다 사고라도 생긴 줄 알고 엄청 걱정했잖아!
"죄송해요. 일이 좀 생겨서요."
-일? 진짜 사고라도 난거야?
"네.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혹시 가게로 오실 수 있으세요?"
-알았어. 10분 안에 갈 테니 기다리고 있어.
사장은 정말로 10분 만에 나타났다. 그녀는 카운터를 보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다행히 다친 데는 없네. 사고 났다 길래 싸움이라도 난 줄 알았잖아. 내가 얼마나 놀랜 줄 알아?"
크! 역시 사위 생각 밖에 없는 장모 같으니라고.
아니지, 이럴 때가 아니다.
나는 최대한 심각한 표정으로 사장에게 말했다.
"...싸움이면 차라리 다행이게요."
"뭐? 진짜 무슨 일 있는 거야?"
"제가 아니고 기춘이 형이요."
"기춘 학생이?"
나는 어젯밤 벌어진 일을 최대한 요약해 설명했다.
기춘이 술 먹고 여자를 겁탈하려다 현행범으로 끌려갔으며, 현재 유치장에 갇혀 있는데, 형사 말로는 구속될 것 같다고.
사장은 내 말을 듣는 동안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가, 강간 미수라고?"
"진짜 난리도 아니었어요. 저도 참고인으로 끌려가서 하루종일 조사 받았구요. 그래서 전화도 못 받았어요."
"세상에 어떻게 그런 못된 짓을... 도훈군이 힘들었겠네. 미안해.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괜찮아요. 것보다 당장 새벽 알바 비는 게 문제네요. 저도 낼 부턴 학교 행사 참여해야 하는데..."
"뭘 그런 걸 걱정하구 그래. 기춘 학생 자린 내가 보고, 하린이 오늘 저녁 돌아오니 한동안 야간 맡겨야지. 어차피 조만간 새 알바도 들어 올 테니 도훈학생은 신경 안 써도 돼."
그러나 알바가 빵구 난데는 내 책임(?)도 컸기 때문에 나는 거듭 미안함을 표했다.
"죄송해요. 이 와중에 제 생각만 해서..."
"도훈 학생이 왜 자꾸 죄송해. 알바 한 둘 없다고 가게 안 돌아가는 거 아냐. 처음 개업할 땐 나 혼자 16시간 넘게 본 적도 있었어. 지금은 하린이도 있는 데 뭘."
"네..."
사장은 기특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갑자기 매대에서 도시락 하나를 챙겨왔다.
"정신없어서 끼니도 못 챙겨 먹었겠다. 급한 데로 이거라도 먹어. 내가 잠깐 가게보고 있을 게."
"안 그러셔도 되는데..."
"도훈학생이 자식 같아서 그래. 부모님도 외국에 계신다며? 혼자 살면 밥도 잘 못 챙겨 먹을 텐데... 얼른 가 먹어."
"고맙습니다, 사장님."
나는 더 이상 사양 않고 가게 테이블에서 도시락을 챙겨 먹었다. 그렇잖아도 힘을 너무 써 출출하던 차였다.
[사장이 주인님을 극진히 챙겨주는 군요.]
‘그거야 여러 이유가 있겠지. 그나저나 빵 터질 뻔 했다.’
[뭐가 말씀이십니까?]
‘자식 같아서 그렇다는게 말이냐, 방구냐? 자식 같은데 맨날 덮치려고 해? 근친상간도 아니고 말이야.’
어쨌든 사장의 총애를 받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녀는 앞으로 나의 든든한 스폰서가 되어줘야하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후다닥 해치우고 바로 사장에게 말했다.
"사장님. 저 밥 다 먹었어요. 이제 들어 가보세요. 오늘 새벽에도 나오셔야 하는 데 좀 쉬셔야죠."
"벌써 다 먹었어? 천천히 좀 들지. 그러다 체해."
"저 튼튼한 거 아시잖아요."
나는 일부러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우람한 상체를 과시했다.
그 모습을 본 사장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났다.
"알다 마다. 어찌나 힘이 좋던지..."
난 갑자기 사장이 나에게 대해 품고 있는 호감도가 궁금했다. 이토록 나에게 잘해주는 걸 보면 분명 엄청난 호감도를 갖고 있을 것 같다.
‘오늘 정보창 쓸 일도 없을 텐데 한 번 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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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허영자
나이 : 41
호감도 : 99/100
개방성 : A
성감대 : 가슴, 회음부, 옆구리
성욕지수 : 높음
공략팁
*위 대상은 이미 공략되었습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완벽히 예속된 상태입니다. 원하는 어떤 요구든 들어줄 것입니다.
-그녀는 당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간절함이 계속되면 먼저 당신을 덮칠지도 모릅니다.
-추천행동 : 옆구리만 찔러도 그녀는 바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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