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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6화 (2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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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눈이이17

"들어오세요. ..집이 좀 난장판이죠?"

수아의 집은 한 눈에 들어오는 단출한 원룸이었다.

곳곳에 여성적 취향이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전체적으로 핑크빛 톤으로 통일된 침구세트가 인상적이다. 방안에선 화장품인지 방향제인지 모를 냄새가 풍겨 나오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호. 여자 방은 이렇게 생겼구나."

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방안을 구경했다.

"뭘 그렇게 보세요. 부끄러워요."

수아가 얼굴을 붉혔다.

평범한 외모지만, 좁은 공간에 단둘만 있다 보니 괜스레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확실히 나이가 어린 여자는 그 존재만으로 사내의 방심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오빠,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드실래요? 보일러를 외출로 돌려놔서 좀 추울 텐데."

"그래? 나 그럼 커피."

"커피요? 지금 마시면 잘 못 잘 텐데······."

"아냐. 난 마시고도 잘 자."

'···어차피 잘 생각도 없지만.'

수아가 포트에 물을 올리는 동안 내가 물었다.

"혼자 산지는 얼마나 됐니?"

"본가가 강원도에요. 대학 오면서 자취 시작했으니까 한 2년?"

"그렇구나. 어쩐지 살림이 생각보다 많더라."

"살면서 이것저것 사다보니까요."

나는 방안을 둘러보다 옷걸이에 걸린 커다란 야상점퍼 하나를 발견했다.

"저건 오빠 옷이야? 군대 갔다는?"

수아가 고개를 돌려 옷을 보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저건 기춘 오빠 짐이에요. 가끔 놀러와서 물건을 놓고 가서요."

"아, 그렇구나···"

"이제··· 다 정리해야죠."

어느새 커피를 타온 수아가 머그잔을 건넸다. 나는 방안에 앉은 채 커피를 홀짝이며 물었다.

"헤어 질 거야?"

"네."

수아의 표정은 단호했다.

어쩌면 굳이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그럴 작정이었다는 것처럼,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가만, 근데 지금 헤어져버리면 위업 달성 실패하는 거 아닌가? 로시 이 경우는 어떻게 되지?'

[공식적으로 결별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그녀가 기춘을 만나 이별통보를 하는 등의 명확한 의사표시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오케이, 아직까진 괜찮다는 거군.'

이번 공략에 모아둔 포인트를 소모한 것은, 종래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로시의 말대로라면 아직 위업 달성의 기회가 남아 있는 셈. 포인트를 많이 소모한 것은 아쉽지만, 위업 목록을 추가하는 것으로 보상받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후회스럽네요."

수아가 씁쓸하게 말했다.

"뭐가?"

"기춘 오빠 만난 거요."

"네 잘못이 아냐. 그런 사람인 줄 몰랐잖아."

"아니요. 그것 때문만이 아니고···"

"그럼?"

"···"

그녀는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했다. 한참을 주저하던 수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 일··· 사실 저한테도 똑같았어요."

"어?"

기춘에게 얘길 들은 적 있다.

술에 취한 수아를 강제로 덮쳐서 사귀게 되었다는 말.

하지만 알고 있다는 내색을 보일 수 없었다.

그녀는 겨우 용기를 내 고백하는 중이다. 내가 할 수 것은 그녀를 묵묵히 응원하는 것 뿐.

"솔직히 말하면···기춘오빠가 좋아서 사귄 게 아니에요. 그 날도 술을 먹이고··· 절 강제로···흑흑."

울먹이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남 앞에서 감추었던 상처를 들추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까.

"그땐 제가 너무 어렸어요. 전 그런 일을 당하면 무조건 결혼해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게 성폭행인줄도 모르고···"

"너무 자책마. 그 새낀 이제라도 죗값을 치르게 될 테니···"

나의 위로에 수아가 내 손을 꼬옥 잡았다.

그녀의 손길이 무척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고마워요, 오빠. 처음 봤는데 저한테 너무 잘해주셔서."

"아니야. 내가 뭘 한 게 있다고."

"이 얘긴 이제 그만해요. 더 생각하기도 싫어요. 집에 있는 짐 다 보내버리고 완전히 끝낼 거예요."

"그래. 그렇게 해."

우리는 한 동안 말없이 커피만 홀짝였다.

어깨를 서로 기대고 있으니 온기가 느껴진다.

너무 가까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쯤, 수아가 넌지시 물었다.

"오빠. 근데 오늘 자고 싶은 사람은 누구였어요?"

기습적인 질문.

허를 찔린 나는 순간 대답을 주저했다.

"아··· 저···"

"대답하지 마요. 누군지 이미 아니까."

'안다고?'

이건 무슨 의밀까?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데 수아가 말했다.

"저 사실 봤어요."

"뭘?"

"여자 화장실에서···"

헉?! 이건 뭐야?

그럼 문 닫히는 소리 날 때 잠시 조용했던 게···

"예림 언니 걱정 되서 문틈 사이로 내려 보는데 오빠 신발 보이더라고요."

"아, 그, 그게···"

젠장!

그걸 들켰단 말인가? 이럼 완전 나가리잖아!

"그래요, 예림언니 많이 예쁘죠. 어딜 가나 인기 많으니까. 그래도 화장실에서 그럴 줄은 몰랐어요."

"아니 그게 아니고···"

좆됐다.

이건 최악이다.

보수적인 수아가 그 장면을 봤다면 나를 곱게 볼 리 없다.

집까지 초대하기에 거의 성사가 되나 싶었더니, 막판 반전이 남아있었다니! 아아··· 이대로 그녀가 기춘과 헤어져버리면 위업 달성도 물거품이다.

내가 절망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리는 데 수아가 의외의 발언을 했다.

"부러웠어요."

"엉?"

"제가 오늘 자고 싶은 사람은 사실 오빠였거든요."

"그게 무슨···"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얘가 아직도 취한 건가?

내가 붕어처럼 입만 뻥긋 거리자 수아가 계속 말을 이었다.

"오빠에게 안기는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다 생각 했어요. 그래서 예림언니가 부러웠어요."

"수, 수아야···"

"오빠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저 원래 이렇게 헤픈 여자 아니에요. 기춘 오빠 만나면서 한 번도 바람피운 적 없고요. 근데 이상해요. 왜 오빠를 보고 있으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잡고 싶고···"

"······"

"오빠, 오늘 저 안아주시면 안 돼요?"

오우!

씨발 지자스!

이게 무슨 반전의 반전이란 말인가!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줄 알았더니, 그것이 마법의 조미료였다니!

"정말 괜찮겠어? 예림이랑 그런 거 보고도?"

"상관없어요. 저도 뭐 아직까진 남자친구 있는 몸이잖아요. 피차일반이죠."

됐다. 끝났다.

이제는 문답이 무용하다.

나는 과감히 그녀의 입술을 포겠다.

드디어, 기나긴 밤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다.

***

"흐아아앙!"

'이렇게 좋을 수가!'

수아는 자신을 가득 채운 도훈의 대물에 심장이 벅차올랐다.

이런 충만감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기춘의 가느다란 실자지만 받다가, 도훈의 묵직한 불기둥이 들어서자 절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앙, 하앙, 오빠··· 너무 커요."

"헉..헉··· 근데 기춘이 형이 그러던데? 자기 별명이 흑형이라나? 아니었어?"

"무, 무슨 헛소리를···흐앙."

기춘이 젓가락이면, 도훈은 대들보다.

기춘이 숟가락이면 도훈은 포클레인이다.

기춘이 고양이새끼라면, 도훈은 시베리안 타이거다.

엄청 야성미 넘치고, 저돌적인!

"흐앙, 흐앙, 오빠, 나 미쳐. 계속 해주세요."

"아직 멀었어. 걱정 하지 마."

기춘이 토끼라면 도훈은 뱀이다.

기춘이 오목 한판이라면 도훈은 3시간짜리 바둑이다.

기춘이 100m 단거리면 도훈은 42km 마라톤 풀코스다.

굉장한 파워와 스테미너를 겸비한!

수아는 이제까지 자신이 알던 섹스가 산산조각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다.

아니 그것은 섹스라고 부를 가치도 없었다.

기춘과 경험은 어린애 소꿉장난에 불과했다.

도훈이 알려준 섹스는 전혀 달랐다.

살과 살이 부대끼고, 열락과 쾌감에 전율하며, 이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런 섹스는 평생에 처음이었다.

그 동안의 섹스가 모두 부정되고, 전혀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그것을 도훈이 보여주었다.

아침이 올 때까지 도훈은 3번이나 물을 빼야 했다.

그의 젊은 몸뚱이는 지칠 줄 몰랐고, 수아의 그곳은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 같았다.

***

녹초가 되서 점심 쯤 눈을 떴을 때 뭔가 다리사이에 붙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따스하고 축축한 느낌.

'뭐지? 이 기분 좋은 촉감은?'

슬며시 눈을 떠보니 수아가 내 물건을 입에 넣고 맛있게 빨고 있었다.

'와, 새벽 내내 3번이나 가게 해줬는데 또?'

쩝쩝-

그 모습이 귀여워 일부러 자는 척 지켜보았다.

잠시 후 불기둥이 하늘을 향해 일어섰다.

돌처럼 단단해진 물건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수아는, 몸을 일으키더니 수세식 변기에 앉는 것처럼 주저앉았다. 스스로 구멍을 찾아 끼우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천천히 말 타기를 개시한 그녀를 골리기 위해 일부러 배를 튕겼다.

"꺄아-!"

"누가 허락 없이 오르래?"

"깨셨어요? 아, 자는 척 했구나?"

"어디까지 가나 구경하고 있었지.

"밥 차려놓고 깨우려는데···오빠 그게 보이 길래··· 못 참겠어서."

수아가 수줍게 얼굴을 붉힌다. 떡 맛을 알아버린 그녀는 중독자처럼 내 것을 탐닉하려 했다.

"또 하고 싶어?"

"···네."

"3번이나 하고도?"

"오빠랑 하는 게 너무 좋아서요."

"어디 한 번 맘껏 날뛰어봐. 네가 하고 싶은 데로."

머리 위로 팔베개를 하고 누웠다. 각도가 살짝 올라가며 수아의 나신이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낸다.

앙증맞은 가슴과 톡 튀어나온 젖꼭지.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허리라인. 그리고 내 것을 한입에 집어 삼킨 그녀의 깊고 깊은 구멍.

수아가 허리를 들썩이며 왕복을 시작했다.

이미 촉촉해진 그곳에서 음탕한 소리가 퍼져나왔다.

푹찍-푹찍-

"아아··· 깊어···너무 좋아."

"변기에 앉는 것처럼 해볼래?"

"이렇게요?"

"응. 그 자세로 엉덩이 내리 꽂아."

수아는 착실하게 내말을 따랐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흔드는 통에 가슴마저 덩달아 출렁인다.

아래서 올려다보는 뷰가 일품이다.

"흐앗, 흐앗."

내 것을 끼운 수아가 격렬하게 몸을 흔들었다.

어찌나 열성적인지 등에서 흐른 땀이 골반을 거쳐 내 허벅지에 흘러 떨어졌다.

푹찍-푹찍-

한참 방아 찧기를 시도하던 수아는 도저히 힘이 드는지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쓰러졌다.

"오빠, 무릎 아파서 도저히···"

"그래. 누워서 좀 쉬어. 이제 내가 해줄게."

"네? 이 자세로요?"

"응. 이 자세로."

나는 그녀를 내 위에 올린 상태로 탐스러운 엉덩이를 움켜쥐고 올려치기를 시도했다. 침대의 매트리스의 반동을 이용하는 올려치기는 그 속도가 정상위의 3배 이상이었다.

파바바바바박-

"흐아아아아아아앙!"

파바바바바박! 팍팍!

"오빠! 오빠 나 이상해··· 기분 이상해! 하아아앙. 가, 가버려!"

파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아아아아악!!!!

"싼다!"

"후아아아앙!!!!!!!"

찍-찍-

사정 직전 겨우 뽑아낸 물건에서 정액이 발사되며 그녀의 사타구니를 흠뻑 적셨다.

수아는 내 옆으로 완전히 널부러져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쾌락에 겨워하는 수아의 얼굴은 나에게 큰 만족감을 줬다.

나에게 텔레파시 능력이 생긴다면 기춘에게 꼭 이 말을 들려주고 싶었다.

‘유치장 안 춥니? 네 여친은 형이 맛있게 먹고 있단다. 그러길레 좆대가리 함부러 굴리지 말았어야지. 좆으로 까불다간 좆으로 당하는 거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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