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3화 (2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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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눈이이14

긴장된 순간.

로시가 먼저 말을 걸었다.

[주인님, 85번 위업 '같이 할래?'를 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횝니다.]

'그게 뭔데?'

[3인 이상과 함께 섹스를 하는 것이죠.]

'쓰리썸 말야?'

[아뇨. 꼭 세명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업 달성에 도움이 되거든요. 만약 10명 이상의 그룹섹스가 가능하다면 한 번에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누적 인원이 최대 10명 까지라서요.]

로시의 제안은 솔깃했지만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자칫 시도했다 실패하는 날엔, 이제껏 쌓아온 호감도를 몽땅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

더구나 예림의 표정을 보니, 말을 꺼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예림은 나에게 매달린 체 어쩔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화장실에서 나와 하는 것을 들키는 것에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아무 말이라도 해.

화장실 칸막이 문을 사이에 두고 두 여자가 대화를 시작했다.

"언니 괜찮아요?"

"으, 응... 속이 좀 안 좋아."

"혹시 토하는 건 아니죠? 제가 등이라도 두들겨 드릴까요?"

수아는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기세.

예림이 보이지도 않을 텐데 세차게 도리질을 쳤다.

"아, 안돼!"

"계속 안 오셔가지구..."

"...벼, 변비야."

"예?"

"나 변비라구."

"아...네 죄송해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예림이 너무 귀여웠다.

궁리 끝에 지어낸 변명이란게 하필 변비라니...

갑자기 그녀를 곤란하게 하고 싶어졌다.

들었다 놨다.

"흐읍!"

갑작스런 들썩임에 예림이 비명을 질렀다.

밖에서 다시 수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진짜 괜찮은 거에요? 아픈 거 아니죠?"

"...괘, 괜찮아. 배, 배가... 하앙...핫..."

"제가 약이라도 사올까요? 편의점에 비상약같은 거 팔던데..."

"아, 아니 안 그래도 ...핫...핡..."

예림이 이빨로 내 아랫입술을 깨문다.

그만하라는 의미.

하지만 얇은 문짝을 두고 수아가 있고, 안에선 예림과 합체하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나를 흥분시켰다.나는 그녀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들썩임을 계속했다.

물건이 빠지기 직전까지 최대한 들었다가 한방에 내리 꽂자 예림이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흐아아아앙!"

"......."

갑자기 바깥이 조용해 졌다. 뭐지? 나간건가?

잠시 후 바깥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예림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한 손으로 나의 가슴팍을 두들겼다.

"너 진짜 그럴거야?"

나는 뻔뻔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뭘?"

"밖에 수아 있는데 그러면 어떡해? 진짜 걸리는 줄 알았잖아!"

"그래서 별루였단 소린가?"

"아니, 그게 아니라...쪽팔리잖아. 앞으로 계속 봐야 할 사인데. 나를 어떻게 보겠어."

"싫진 않았나 보네?"

"싫긴...당연히 좋지. 근데 이 자세 안 힘들어? 나 무거울텐데..."

예림은 여자치곤 키가 큰 편이었다.

모델까진 아니지만, 168 정도 되어 보인다.

그래도 늘씬한 몸매 덕에 무게가 많이 나가진 않았다.

더구나 도훈의 피지컬이 워낙에 뛰어났다. 이 녀석의 몸뚱이는 거의 운동선수에 필적한다.

"무겁진 않는데, 시간 너무 오래 끌어서 의심받을 것 같아. 이제 끝낼게.""

"응..."

나는 변기 위에 조심스럽게 예림을 내려 주었다.

"마무린 뒤치기로."

나는 예림을 돌려세우고 빠르게 삽입을 전개했다.

퍽-퍽-

"흐앗, 흐앗...너무 쌔."

그러나 사정을 위해서라도 속도를 줄일 수 없었다. 나는 화장실 안이 다 울릴만큼 빠르게 밀어 붙였다.

"핫, 흐아아아앙! 너무 좋아."

팟-팟-팟-!

절정의 순간.

나는 그녀의 몸에서 뽑아낸 물건을 손으로 쥐고 말했다.

"입으로 받아줘."

예림이 잽싸게 몸을 돌려 내 것을 입에 담았다.

그 순간 정액이 폭발하며 그녀의 입안을 가득 채웠다.

예림의 두 볼이 불록해졌다.

"먹어."

"읍읍?"

"내거 다 삼키라고."

예림은 잠시 당황한듯 했으나 입 안 가득 찬 정액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아직 정액이 묻은 나의 대물을 혀를 이용해 깔끔하게 핥아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그녀의 머리를 강아지처럼 쓰다듬었다.

"말 잘 듣네. 예림이."

"으. 맛 이상해."

"처음 먹어봐?"

"당연하지. 이걸 왜 먹겠어."

아, 내가 부탁해서 먹어준 거였구나.

착하기도 하지.

예림은 처음의 도도한 느낌과 다르게 의외로 순종적인 성격인것 같았다.

어쩌면 평소의 까칠해 보이는 모습 역시, 무른 속내를 감추기 위한 가면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발목에 걸쳐져 있던 바지와 팬티를 끌어 올렸다.

상의는 둘 다 벗지도 않았기에 금방 옷매무세를 갖추었다.

"내가 먼저 나갈 게. 넌 조금 있다가 나와."

"...응."

예림이 살짝 나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조심스레 화장실 칸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다른 사람들에겐 걸리지 않았다.

'휴. 일단 첫번 째 목표는 성공했고.'

[고생하셨습니다. 다만 보상이 없는 것이 아쉽군요. '같이 할래?' 위업을 도전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보상이 뭔데?'

[디스플레이에 띄워 드리겠습니다.]

★달성 가능 위업 리스트 (현재까지 1/108)

85. 같이 할래? (3명 이상의 사람들과 동시 섹스시 달성) 0/10(총 누적인원)

-함께 할 수록 더욱 좋습니다.

-업적 보상 : 2000포인트

'와, 2000포인트나? 업적 한 방에?'

[네, 난이도 랭크가 비교적 높은 위업이니까요. 일전의 아다 폭격기처럼 1회 시행만으로 달성키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긴 10명 채우려면 쓰리섬 두 번에 포썸 한 번은 해야겠군. 쉽지 않겠는데.'

[남녀 비율이 상관없기 때문에 한 방에 끝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설마 돌림빵이라도 하라는 거야? 에이, 그건 아니지. 무슨 야동 찍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난 내가 넣은 구멍에 다른 놈 넣는 건 별로야.'

[그러면 어쩔 수 없지요.]

로시와 대화를 마치고 룸으로 들어가자 기춘이 짜증나는 투로 말했다.

"야. 넌 담배 하나 사는데 뭐 그렇게 오래 걸리냐? 담배 말아서 오는 줄 알았네?"

"편의점 갔는데 하필 제가 피는 담배가 떨어졌더라구요. 그래서 다른데 더 들렀다 왔어요."

"너도 그렇고, 예림이는 왜 또 안오는데?"

"예림이 안 왔어요?"

"아직도 화장실에 있대잖아."

기춘이 수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녀를 데려오지 못한 것에 대해 힐난하는 표정이다.

하여간 저 싸가지. 예림이가 안오는 게 여자친구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수아는 기춘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는지 말 없이 술만 들이켰다.

그때 예림이 돌아왔다.

"미안요. 속이 너무 안 좋아가지고...저 땜에 게임 못 했죠?"

예림이 그녀답지 않게 사과하며 들어오자, 기춘은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환하게 미소 지었다. 방금 전 구겨졌던 표정은 온데 간데 없었다.

"아냐. 어차피 도훈이도 방금 왔어."

'가증스러운 새끼 보소. 확 죽빵 날리고 싶네.'

[폭력은 안됩니다. 도훈의 인생에 빨간 줄이 그어 질지도 모릅니다.]

'더러워서 안 해. 법으로 응징할거야.'

[계획이 있으십니까?]

'있긴 하지. 예림이 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형, 분위기도 칙칙한데 술이나 먹을까요?"

"그러자."

'산 넘어 산'게임이 자연스럽게 파장되고 우린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예림은 화장실을 다녀온 이후 기분이 업 된 사람 계속 깔깔거렸고, 그 모습을 본 기춘 역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불쌍한 놈. 그것이 나와의 섹스를 마친 충족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고...

그러나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수아 혼자만 침울해 보였다.

나와 예림이 화장실에 가 있던 동안 무슨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그때 기춘이 넌지시 사인을 보냈다.

다음 게임을 슬슬 진행하자는 의미.

"얘기만 계속 하니까 술이 안 떨어진야. 우리 있다 없다 게임이나 할래?"

"있다 없다 게임요?"

"그냥 한 명씩 돌아가면서 모두를 향해 질문하고, 없다인 사람은 술 마시기."

"재밌겠네요."

"해요. 딱히 할 것도 없는데."

처음 순서는 기춘.

그는 시작부터 수위를 올렸다.

"난 일주일에 3번 이상 자위한다."

말을 꺼낸 기춘이 뻔뻔하게 엄지를 세웠다.

엄지를 세우면 그렇다. 아래로 내리면 아니다라는 의미.

아니다를 고르면 술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다들 고심하는 눈치였다.

결국 모두가 엄지를 세운 가운데 수아 혼자 벌주를 마셨다.

예림이 부끄러웠는지 수아를 향해 눈을 흘겼다.

"뭐야, 수아 이미지 관리 하는거?"

"아니에요. 진짜 안해서 그래요."

"쳇. 암튼 다음 내 차례지? 난 큰 걸 좋아한다. 여자는 가슴, 남자는...알지?"

술이 된 예림은 거침이 없었다.

특히 화장실에서 한 판 치르고 와서인지 야한 말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이번 질문에도 수아 혼자 술을 들이켰다.

연거푸 두 잔을 마신 수아는 머리가 어지러운지 쇼파에 등을 기댔다.

"뭐야. 수아는 크기 같은 건 상관없나 보네?"

"모, 몰라요 그런건."

수아가 얼굴이 빨개진 체 고개를 숙였다.

기춘은 작전대로 되어가는 입꼬리가 광대까지 승천하는 중이었다.

이 게임의 요령은 최대한 민망하고 부담스러운 질문을 던져 상대를 곤혹 스럽게 하는 것에 있다. 그는 여자친구인 수아가 수줍음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그녀에게 술을 몰아주기 위한 작전을 기획한 것이었다. 그렇게 수아를 먼저 보내고 자연스럽게 자신과 예림이 남는 상황을 연출하려는 것이다.

하여간 약아 빠진 새끼다.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나 역시 질문의 수위를 올렸다.

"나는 ...잘한다."

"뭘?"

"구체적으로 말해야지."

"확실히 안할래?"

어차피 모두가 취한 상태. 나는 다시 말했다.

"나는 섹스를 잘한다."

이번 질문엔 남자 둘 만 엄지를 들었다.

여자가 그짓을 잘한다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웠을 거다.

술을 원샷 때린 예림이 안주를 허겁지겁 먹으며 말했다.

"와, 도훈이 너 그렇게 안봤는데..."

"마시기 싫음 손 들면 되지."

"쳇."

분위기가 점점 야릇해졌다.

이번엔 수아의 차례. 벌써 세잔의 술을 마신 수아가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이중에서 자고 싶은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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