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 제130 화 굴종, 망가진 마녀가 자아내는 세계 (1)
* * *
나은이 펜치를 다솜의 엄지손톱 아래로 찔러넣는다.
펜치가 손톱 아래의 살을 우악스럽게 밀어내며 파고든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다솜의 엄지손톱에 커다란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쩌억 소리를 내며 갈라진 손톱이 위로 들어 올려졌다.
히익!!
히이익!!
나은에게 송곳으로 찔렸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아픔이었다. 허벅지에선 여전히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음에도 지금 와서는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고통.
다솜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없어지고 듣는 이의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아아악!!!!!!!!!!!
아파……
아파……
아파………
하지마……하지마……
하지마……하지마……
그만……
그만……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제발……, 제발………”
다솜은 눈물과 콧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온몸을 오들오들 떨며 나은에게 애걸복걸했다.
하지만──, 나은의 태도는 한결같았다.
“괜찮아……, 아픈 건 한순간뿐이니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시……싫어, 싫어!!!!!!!!!!!!”
아아아아악!!!!!!!!!!!
다솜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양옆으로 처절하게 흔들며 거절의 의사를 온몸으로 표현했지만, 나은은 다솜에게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뒤에 지렛대의 원리로 다솜의 엄지손톱을 단번에 뽑아버렸다.
───────────────────────────────────!!!!
엄지손톱이 뿌리째 뽑힘과 동시에 다솜의 정신 또한 완전히 망가져 버리고 말았다. 온몸을 꿰뚫는 아픔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컥……!
커헉……!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해 마른 기침만을 끊임없이 할뿐이었다.
아파……
아파……
아파……
‘선배……, 구해줘……구해줘………’
‘선배………, 구해주세요…….’
선배……
선배……
선배……
선배……
내가……, 내가 이렇게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선배는 어디서 뭘 하고있는 거지?
어째서 내가 이렇게나 선배를 필요로 하고 있을 때 내 곁에 있어 주지 않는 거지?
싫어………
싫어……
날 구해주지 않는 선배가 싫다.
내 곁에 있어 주지 않는 선배가 싫다.
이런 생각을 하고 마는 나 자신은 더욱 싫다.
아하하………
아하하하하하……………………………………………………………………
…
흐끅……
흐끅……
흑……………
끊임없이 현민을 찾으며 울부짖던 다솜은 어느 순간 울음을 뚝 그쳤다.
그리고는 어린아이처럼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는 나은의 몸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말았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나은은 그런 다솜의 몸을 칭얼대는 아이를 다독여주는 어머니처럼 상냥하게 안아주었다.
나은은 다솜이 진정될 때까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다솜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 다솜이 울음을 그치자 나은은 다솜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리고 손톱이 뽑힌 다솜의 엄지손가락에 붕대를 감아주며 나은이 말했다.
“너무 그렇게 겁먹지 마렴. 딱히 죽인다든가 그런 살벌한 짓을 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 누굴 죽인다니……, 무척이나 비효율적인걸.”
힉……!
히익……!
히끅……!
흑……
흐윽……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용서해주세요…….”
나은은 나름 다솜을 위로한답시고 한 말이었는데, 다솜은 그런 나은의 말에 진정 되긴커녕 더욱 겁을 집어먹었다.
공황에 빠져 딸꾹질을 하며 제발 살려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은의 말은 바꿔 생각하면 다솜을 죽이는 편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서슴없이 죽일 거라는 말이었으니까.
“정말이지 차암……, 그런 게 아니라도 그러네.”
“생각이 너무 깊은 것도 조금 고민해볼 문제야.”
나은은 다솜의 염려가 쓸데없이 지나친 거라고……, 다솜의 몸을 부드럽게 안은 채 속삭여 주었다.
그렇지만 다솜은 진즉에 의식이 끊겨서 그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들었다 한들 조금도 다솜에게 위안이 되진 않았겠지만…….
…
나은은 축 늘어진 다솜의 몸을 자신에게서 천천히 떼어냈다.
다솜이 깨지 않도록 그녀의 몸을 조심조심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송곳에 찔렸던 다솜의 허벅지에도 소독약을 발라준 후, 붕대를 감아주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다솜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따뜻한 물수건으로 훔쳐준 후에 다솜에게서 억지로 쥐어짜낸 모유로 만든 크림 파스타를 한입 머금는다.
“으음……, 이 정도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거 같은데.”
“안타깝네. 모처럼 맛있게 만들어졌는데, 맛도 보지 않고 그렇게나 싫어하다니…….”
“뭐, 어쩔 수 없나. 사람 취향이란 게 제각각이니까……, 존중해줘야겠지.”
…
다솜이 눈을 뜬 건 다음 날 아침이었다.
하아…….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손목과 발목에 여전히 채워져 있는 수갑과 족쇄를 보고서는 한숨부터 쉬었다.
오늘 하루도 저 미친 여자를 상대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진절머리가 났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상처 부위가 욱신거린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되살아나 온몸에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일어났어?”
나은이 또다시 악의라고는 한 점 느껴지지 않는 너무나도 맑고 투명한 미소와 함께 상냥한 인사로 다솜을 맞아주었다.
읏…!
…
…
한동안 나은과 다솜의 시선이 허공에서 교환된다.
먼저 시선을 돌리고 만 것은 다솜이었다.
그녀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나은에게 말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후후……, 하룻밤 사이에 꽤나 태도가 고분고분해졌네.”
“조금은 자기 처지에 대해 돌아봤으려나.”
읏…!
“뭐, 좋아. 네가 자존심을 죽이고 태도를 고쳤으니 나도 성의를 보여야겠지.”
“지금 제일 원하는 거 한가지 말해봐. 들어줄 수 있는 범위 안에서라면 어지간하면 들어줄게.”
나은의 뜻밖의 제안에 다솜은 순간적으로 선배에게 돌려 보내달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가까스로 입을 틀어막는다.
그런 거 들어줄 리가 없었다.
상대는 악의의 끝에 손이 닿아서 오히려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여자.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적어도 자기 스스로 입 밖에 낸 말만큼은 절대 번복하지 않아서 어떤 의미로는 절대적으로 신용할 수 있는 부분도 없잖지만……,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괜히 무리한 주문을 했다가 모처럼 받은 소중한 기회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요행을 바라고 모험을 하기보다는……,
작더라도 확실하게 실속을 챙기는 게 정답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지금 그녀에게 해야 할 말은 이거려나…….
숨을 삼킨다.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굴욕적이라 조금만 방심해도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
목소리가 떨리려는 걸 필사적으로 참으며 최대한 태연하게 말한다.
“화장실……, 화장실 가게 해주세요…….”
“으음……, 그런가. 그러고 보니 슬슬 그럴 때였지. 여기온지도 꽤 됐으니까 말야.”
“어떻게 할까…….”
“……부탁드려요.”
“흐음…….”
“미안, 역시 무리. 나는 이래 봬도 겁이 많거든. 괜히 수갑을 풀어줬다가 어제 같은 일이 생기면 서로 피곤해지니까.”
“여지가 생길 일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게 좋겠지.”
‘거짓말……….’
“그래도 뭐, 그렇게 너무 풀 죽지 마. 안 그래도 네가 그런 얘길 꺼낼 거 같아서 이렇게 준비해왔으니까.”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은은 다솜에게 커다랗고 새하얀 시트를 자랑스럽게 펴 보였다.
“그……, 그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다솜이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나은에게 묻자 나은이 오히려 그런 다솜의 반응이 의외라는 듯이 되물었다.
“어라? 모르는 거야? 아아……, 애완동물 키워본 적이 없으면 확실히 모를지도. 이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 이번에 처음 사본 거거든.”
“이건 애완동물용 대소변시트야.”
“흡수성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더라.”
“자, 그러니까 사양하지 말고 이 위에 마음껏 볼일 보렴.”
“미……, 미쳤어.”
“한동안 계속 침대 신세를 질 텐데 조금이라도 깨끗한 편이 좋지 않겠어?”
이어지는 나은의 말에 다솜은 결국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흑…!
“너무해……, 사람도 아냐.”
“어떻게 똑같은 인간에게 계속해서 이런 잔혹한 짓을…….”
“헤에…? 아무런 주저 없이 손에 쥔 포크로 사람 눈을 찌르려던 사람에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은데…….”
“장난하지 마! 그것도 따지고 보면 당신이…!”
다솜이 나은에게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따지고 들자 나은이 다솜을 말렸다.
“자자, 진정해. 부탁이니까 너무 거친 말은 하지 말아줘.”
“아까도 말했잖아? 나는 사실 겁이 많다고,”
“손톱 같은 거야 뽑아봤자 얼마든지 다시 자라나지만, 이빨은 그렇지 않지?”
“내가 너의 손톱이 아니라 이빨을 생으로 뽑아버리는 일만은 일어나지 않게 해주렴.”
“모처럼 귀여운 얼굴인데 입을 열 때마다 중간중간 이빨이 비어있으면 얼마나 안 어울리겠니.”
“풉……푸흡…!”
나은은 조금 과장 섞인 몸짓으로 두 손으로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
“상상만 해도 내가 다 마음이 아프네.”
“그러니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게 제일 좋겠지…?”
……읏!
결국 다솜은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같은 인간이라니……. 사람이 평등할 리가 없잖아? 으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설마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딱히 가혹한 짓을 한 기억은 없는데, 언제 망가진 거지?”
“……?”
“으음, 지금 표정을 보아하니 아예 인식조차 못 하고 있었던 건가. 행복하다고 해야 할지 불행하다고 해야 할지. 난처하네……. 너는 나만큼이나……,”
“뭐, 이 얘기는 지금 할 건 아니니까. 나중에 하자. 내가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거기도 하니까.”
“지금은 지금에 충실 하자꾸나.”
화제를 일방적으로 끊으며 나은은 다솜의 하반신 아래에 애견용 대소변시트를 깔아주었다.
이미 한계에 달한 다솜이 생리적 현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 위에 볼일을 봤다.
‘죽고 싶어…….’
볼일을 보는 동안 다솜은 소리를 죽이고 계속해서 흐느껴 울었다.
용변이 끝난 후 자존감이 박살난 다솜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하염없이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은은 물티슈로 그런 다솜의 음부와 항문을 정성껏 닦아주고 있었다.
읏…
윽…
다솜의 부끄러운 곳에 묻은 오물을 정성스럽게 닦아 내준 후 시트를 치운 나은은 새로운 시트를 한 장 깐 다음에 다솜의 항문에 손가락을 쑥 집어넣었다.
찌걱……
찌걱……
나은의 손가락이 다솜의 안을 헤집는다. 손가락이 점막을 스칠 때마다 질척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읏…
응…
하악…
아아…
흐윽……
다솜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죽이려고 노력했지만, 그녀의 몸은 나은이 주는 쾌락을 거스를 수 없었다.
유두와 음핵이 빳빳해지고 가랑이 사이가 애액으로 눅눅해졌다.
비참해……
어째서 이렇게나 느끼는 거야.
그리고……
“시……, 싫어!!!!!!!!!”
푸슉…!
성대하게 조수를 뿜어내며 항문만으로 성대하게 가버렸다.
나은이 교체한 새로운 시트 위를 음란한 즙으로 한껏 더럽힌 채 그 위로 다솜의 하반신이 털썩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하아…하아…
하아…하아…
나은은 절정의 여운에 잠겨 하염없이 숨을 고르는 다솜의 유두를 잘근잘근 깨물어주었다. 그러면서 다솜에게 물었다.
“후후……, 조금 만져준 것만으로 이렇게나 젖다니. 정말이지 음란한 몸이네.”
“그나저나……, 개 사료와 고양이 사료. 둘 중에 어느 게 입에 맞을 거 같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