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화 〉 제129 화 굴욕 ~소녀가 마녀에게 당한 짓~ (5)
* * *
“방해되니까 팔 좀 들어 올릴게.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아주렴.”
일방적으로 떠든 후 대답도 듣지 않고 나은은 다솜의 두 팔을 다솜의 머리 위로 번쩍 치켜들었다.
그리고 다솜의 팔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두꺼운 밧줄로 다솜의 양 손목을 붙인 후 꽉 묶은 다음에 침대에 묶어 고정했다.
다솜의 깨끗하게 제모 된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나면서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도드라지게 앞으로 튀어나왔다.
다솜의 상태는 이때 이미 정상이 아니었다.
하반신은 그녀가 뿜어낸 분비물로 엉망진창이었다. 애액으로 흥건한 그녀의 음부는 그녀의 안에 깊숙이 파고들어서 덜덜덜덜 진동하며 그녀의 안을 휘젓고 있던 딜도가 미끄러져서 쑤욱하고 빠지기 직전이었다.
나은은 빠지기 일보 직전인 딜도를 아예 한번 빼냈다.
겉에 잔뜩 묻어있는 음란한 즙들을 다솜의 양옆으로 벌려진 허벅지에 아무렇게나 닦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다시 다솜의 안에 깊숙하게 푹 찔러넣었다.
………………!!!
몸 밑바닥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거대한 꼬챙이가 단번에 꿰뚫는 감각에 다솜의 허리가 뒤로 크게 꺾였다.
또다시 다솜의 가랑이 사이로 작은 웅덩이가 생긴다.
나은은 이걸로 멈추지 않았다. 다솜의 음핵뿐 아니라 겨드랑이에도 남은 로터를 붙이고 진동수를 최대로 설정했다.
잠시 주춤했던 다솜의 하반신이 격렬하게 분수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웁웁……!
그리고 나은이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다솜의 위에 올라타고는 다솜의 가슴을 다시 힘차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꿀렁꿀렁……
빨딱 솟은 다솜의 유두에서 끈적한 모유가 흘러넘친다.
나은이 그런 다솜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세게 꼬집은 다음 있는 힘껏 비틀자 찌익 소리를 내며 다솜의 유두에서 젖이 오줌 줄기처럼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다솜의 눈에서 처량한 눈물이 끊이질 않고 계속해서 흘러내린다.
나은이 그녀의 가슴에서 젖을 쥐어짜 낼 때마다 몸 안에 잠들어있던 소중한 무엇인가가 같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임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선이 발달해 가슴에서 젖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약물을 강제로 주입 당해 억지로 모유가 나오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은에게 젖을 짜이는 느낌은 무척이나 좁은 구멍을 통해 안에 들어있는 내장이 밖으로 끄집어내지는 느낌이었다.
너무나도 아팠다.
거기다 수치스럽고 비참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다솜을 처참하게 만드는 것은 젖을 쥐어짜이고 하반신에서 분수를 뿜을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단 것이었다.
여자의 몸으로 남자가 사정할 때 느끼는 그 한순간의 강렬한 쾌감을 강제로 온종일 경험하고 있으니 다솜이 이렇게 흐트러지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그렇지만 다솜은 그런 자신이 더없이 추잡하고 천박하게 여겨졌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침대 아래에는 다솜의 모유로 가득 차 있는 비커가 아무렇게나 여럿 놓여 있었다.
다솜으로 말할 거 같으면 완전히 넋이 나가버려 하반신을 벌름거리며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은이 그런 다솜의 이마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고생했어. 이제 끝났으니까 잠시 편하게 쉬고 있으렴.”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던 참이었지?”
“마침 좋은 재료가 생겼으니 금방 뭐라도 먹을 걸 만들어올게.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어 주렴.”
“후후후…….”
나은은 자신이 손수 다솜의 몸에서 쥐어짜 낸 모유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나은이 부엌에서 혼자 뭐가 그리 즐거운지 흥에 겨워 요리를 하는 동안 혼자 남겨진 다솜은 깊은 자괴감에 빠지고 말았다.
‘대체 나 뭐하고 있는 걸까…….’
‘이런 개돼지만도 못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어째서 이렇게나 절정에 오르는 거지.’
알고 있다.
이게 단순히 생리적인 반응이라는 것 정도는. 이렇게나 집요하고 끈덕지게 성감대를 자극받으면 누구나 자신처럼 될 것이다.
비록 그러한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어도 자신이 다솜의 앞에서 보인 추태 때문에 영혼에 새겨진 상처는 아마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앞으로 선배에게 안길 때에도 나는 이 치욕적인 순간을 떠올리거나 최악의 경우엔 비교하게 되는 게 아닐까…….
아닐 거라고 솔직하게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너무도 분했다.
처녀인 자신도 알 수 있었다. 나은은 여자의 몸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연주자로 따지면 한평생 피아노에 몸 바친 일류피아니스트.
과연 동정인 선배의 애무가 자신의 몸을 이렇게나 울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이 약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아버렸으니까…….
선배와 자신의 미래가 너무나도 두려웠다.
…
다솜의 마음이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녹슬기 시작할 때였다.
나은이 커다란 쟁반을 들고 부엌에서 돌아왔다.
다솜은 그 모습을 보고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저 미친 여자가 직접 만든 요리가……, 결코 평범할 리가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다솜의 예상과 다르게 나은이 만들어온 건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요리였다.
그것도……, 상당히 평소 다솜이 즐기던 요리, 크림 파스타였다.
하지만 다솜은 눈앞에 있는 요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지 얼추 짐작 갔기 때문에 냄비 안의 내용물이 더없이 역겹게 보였다.
구더기가 들끓고 있는 파리지옥을 보는 느낌이었다.
다솜의 낯빛이 창백해지는 것과 반대로 나은은 환한 얼굴로 다솜에게 자신이 만들어온 요리에 대해 자랑스럽게 호들갑을 떨며 자랑하기 시작했다.
“자, 네가 좋아하는 거로 만들어왔어. 크림 스파게티 좋아하지? 후후……”
“피자도 까르보나 피자만 먹을 정도고 말야.”
“귀여워라, 확실히 여자 입맛이란 느낌이네.”
“그러니 이것도 한번 먹어봐. 방금 막 짜낸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모유로 만든 거니까 시중에 파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을 거야.”
“어지간해선 맛볼 수 없다는 건 덤이란다?”
나은이 다솜의 몸에서 쥐어 짜낸 모유로 만든 크림 스파게티에 포크를 푹 찔러넣었다. 그리고는 포크를 돌려 면을 포크에 휘감고는 다솜의 입 앞에 들이댔다.
“자, 아~~”
나은이 다솜에게 입을 벌리라고 재촉했지만, 다솜은 오히려 입을 꽉 다물고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렸다.
그런 다솜에게 나은이 귀엽게 볼을 뾰로통하게 부풀리며 상처받았다는 듯이 말했다.
“매정하네. 모처럼 사람이 열심히 만들어 온건데.”
“으음……, 혹시 사람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건가……?”
“정보가 잘못 전달 되었나. 일단 확인하는 차원에서 본인에게 물어보겠는데, 물에 탄 개 사료를 억지로 먹는 취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부디 남김없이 먹어줬으면 좋겠어.”
“뭐, 사람 입맛은 제각각이니까 더는 참견 안 할게.”
읏…!
다솜은 잠시 갈등했다.
평소에도 다이어트하느라 소식만 했기 때문에, 나은이 말한 일주일간 굶는 것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나은도 알고 있겠지.
그걸 알면서도 자신에게 먼저 말을 꺼낸 거다.
적어도 그 기간 동안만큼은 아무리 내가 반항해봤자 찍어누를 준비가 끝났단 소리겠지.
도망갈 구멍이 없다.
차라리 아예 희망이 없었다면 혀를 깨물고 죽어버릴 수라도 있었겠지만, 그렇기에는 나은이 자신에게 심어준 일주일이라는 타임 리미트가 너무나도 달콤했다.
그래…….
조금만 참으면…
고작 일주일이다.
그때까지만 이 여자의 장단에 맞춰서 꼭두각시가 되자.
애초에 그러기로 마음먹지 않았던가……
다솜이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린다.
나은의 눈을 똑바로 노려본다.
너무나도 눈앞에 있는 여자가 두려워서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피하지 않았다.
대신에 덜덜 떨리려는 입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입을 벌렸다.
그리고 혹시 하는 심정으로 말을 꺼내보았다.
“적어도 음식이랑 용변 정도는 스스로 하게 해주세요…….”
“………그래?”
“알았어.”
의외로 나은은 다솜의 용건을 흔쾌히 수락했다. 곧바로 다솜의 오른손을 묶고 있는 수갑을 풀어준다.
“여기,”
그리고는 순순히 포크까지 다솜에게 건네주었다.
다솜은 그게 무척이나 의외였다.
흉기로도 쓰일 수 있는 이런 날카로운 물건을 순순히 자신에게 건네다니.
당연히 손으로 먹으라고 할 줄 알았다.
그게 아니면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처럼 밥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입으로만 먹게 하거나. 솔직히 개처럼 게걸스럽게 먹는 것까지도 마음 어딘가에서 각오하고 있었다.
이건 나은의 자신감의 발로인 걸까?
자신 정도는 아무리 꿈틀거려도 얼마든지 짓밟을 수 있다는 걸까?
하지만 정말로 지금 상황에서도 그게 가능할까?
비록 한쪽 손뿐이지만 완전히 자유롭게 되었고 거기에는 근거리에서라면 충분히 위협적인 물건까지 들려있었다.
극히 짧은 순간에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며 나은에게 받은 포크로 나은을 찌르는 게 성공했을 때와 실패했을 때의 손익을 재단해본다.
계산은 무척이나 싱겁게 끝났다.
어차피 실패해봤자 이미 여기서 더 나빠질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리턴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나은에게서 포크를 건네받고 1초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끌어낸 답이었다.
노린다면 단 한 곳 눈!
다솜은 순식간에 포크를 거꾸로 쥐었다.
재빠르게 팔을 들어 올린 다음 아직도 무방비하게 있는 나은의 눈을 향해 힘차게 찍어 내렸다.
다른 사람의 눈을 찌른다는 건 쉽게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솜은 그녀 자신도 놀랄 정도로 냉정하고 재빠르게 행동에 옮겼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녀는 성공을 확신했다.
잠시 후 얼굴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은의 모습을 상상하며 다솜이 속으로 내심 꼴좋다며 쾌재를 부를 때였다.
아아아아악!!!!!!!!!!!!!!!!!!!!!!!!!!!!!!!!!!!!!!!!!
아니나 다를까 방안에 찢어질 듯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그건 다솜의 예상과 달리 나은의 입에서 터져나온게 아니라 다솜 자신의 입에서 나온 절규였다.
나은의 눈을 다솜이 찌르기 바로 직전에 다솜이 먼저 찢어질 듯이 비명을 지르며 손에서 포크를 힘없이 떨어뜨리고 말았다.
아……
우……
으……
다솜은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너무나 큰 고통 때문에 그녀도 모르게 상체를 앞으로 깊숙이 숙이고 허덕이고 있었다.
아……
아아………
그녀가 아픔이 느껴지는 허벅지를 바라보자 거기에는 커다란 송곳이 꽂혀있었다.
흐끅……
흐끅……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다.
나은이 천천히 다솜의 허벅지에 박혀있는 송곳을 빼내자 거기서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
“정말이지……, 몹쓸 아이네.”
“뭐, 의도는 좋았다고 칭찬해줄게.”
“다만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최선의 판단은 역으로 그만큼 상대에게 읽히기도 쉽다는 걸 몰랐구나.”
“후후…….”
“게다가 자신이 지금 얼마나 지쳐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말야.”
“뭐, 자기 몸 상태는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들 하지만 본인이 제일 모르는 경우가 절대다수지.”
흐끅……
흑……
“그럼 어떻게 할까…….”
“눈을 찌르려 했다는 건 찔려도 할 말 없다는 거겠지?”
히……히익…
히익……
“설마 그럴 각오도 없이 일단 저지르고 봤다는 뻔뻔한 소리는 부탁이니까 제발 하지 말아줘. 너한테 실망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은은 다솜의 머리채를 붙잡고 고개를 위로 확 들쳐 올린 다음 손가락으로 다솜의 눈을 크게 벌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눈을 인질로 잡힌 다솜의 하반신이 실명의 공포 때문에 노란 액체로 물들었다.
다솜의 이가 부딪치는 소리만이 조용한 방안에 울려 퍼진다.
당장이라도 손가락으로 다솜의 눈알을 후벼 팔 것만 같았던 나은은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있던 머리를 의외로 싱겁게 놔주었다.
다솜에게 인자한 목소리로 말한다.
“뭐……, 이번에는 처음이니까 관대하게 넘어가 주도록 할게.”
“그런 거 있잖아. 초범에겐 참작의 여지를 주는 거. 처음이라 잘 몰랐으니까…….그럴 수 있지.”
“이해해.”
“자신이 이런 짓을 하면 어떻게 될지 머리로는 알고있어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실감을 못 하거든.”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하면 안 된다?”
나은은 왼손으로 다솜의 오른손을 잡고, 다른쪽 손으로 그녀의 손등을 부드럽게 매만지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다솜을 향해 활짝 웃으며 펜치로 다솜의 엄지손톱을 단번에 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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