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화 〉 제127 화 굴욕 ~소녀가 마녀에게 당한 짓~ (3)
* * *
움……!
웁……!
꿀꺽……
꿀꺽……
나은은 그 뒤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자신의 입으로 다솜의 입에 물을 흘려 넣었다.
다솜은 줄곧 현민과 달콤하고 로맨틱한 첫 키스를 하길 소망했었다.
그 순간을 상상한 뒤 온몸이 근질거려 한참 동안 침대 위를 데굴데굴 뒹굴었던 경험 또한 종종 있었다.
그런 다솜에게 이런 식으로 본인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강제로, 그것도 같은 여성에게 입술을 빼앗기는 건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너무 울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이런 상황에 빠진 억울함이 한계에 달해 머리 꼭대기까지 피가 올라서였을까…….
다솜의 귀가 먹먹해졌다.
모든 소리가 두꺼운 벽을 하나 사이에 끼고 한 다리 건너서 들리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민감한 부위를 아까 전부터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로터들도 어딘가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의식이 붕 뜬다.
그러자 이번에는 몹시도 좋은 향기에 마음을 뺏겼다.
나은에게서 나는 향기였다.
진흙탕 위에 핀 연꽂처럼 미려한 향기였다.
어째서 같은 인간에게 이토록 지독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는 여자에게서 이렇게나 좋은 냄새가 나는 걸까…….
움찔…
움찔…
쓰라릴 정도로 시뻘겋게 부어서 그 어떤 자극도 느낄 수 없게 되었던 유두와 음핵에 조금씩 감각이 되살아난다.
그러자 몸이 단번에 달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다솜의 변화가 손에 훤히 잡힐 듯이 보인다는 것처럼 나은이 그녀의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기 시작했다.
응……
읏……
하움……
움……
응……
지금까지 고통으로만 가득 찼던 비명과는 명백히 다른, 달짝지근한 목소리가 다솜의 입안에서 새어나온다.
나은의 혀가 다솜의 입안을 헤집는다.
두 소녀의 혀와 혀가 뱀처럼 얽히고설키다가 다솜의 혀를 나은이 입술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움…
움…
우뭅…
아아…
분해……
분해……
분해……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나 기분이 좋은 거야.
…
다솜이 같은 여자인 나은에게 유린당하면서 뇌가 녹아내릴 정도의 쾌락에 절여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결코 다솜의 마음이 연약해서 쾌락에 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다솜의 마음은 남들과 비교해 훨씬 강한 편이었다.
그야말로 ‘황금의 정신’이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런 다솜이 나은의 손길에 일체 저항 못 하고 헐떡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 때문이었다.
사장과 셀 수도 없이 농밀하게 몸을 겹치며 자연스레 나은의 몸에 깃든 기교들은 남자를 일절 모르는 다솜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자랑하는 남자와 달리 겉보기에는 자신과 그다지 다를 바 없는 같은 여자인 나은에게 이렇게 꼼짝도 못 하고 일방적으로 능욕만 당하는 건 더 없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분하고 혐오스러운 것 이상으로 기분 좋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점점 저항심이 수그러든다.
차츰 순순히 나은에게 몸을 맡기고 주어지는 쾌락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비굴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보답인지 나은에 의해 다솜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극상의 오르가즘을 느끼고 오랫동안 몸을 바르르 떨면서 수차례 절정에 올랐다.
푸슉…!!!
푸슉…!!!
애액이 분무기처럼 하반신을 통해 시트 위로 흩뿌려지고,
쪼르륵………………………………
한줄기 투명한 물줄기가 사타구니 안쪽에서 뿜어져 나와 그 아래에 놓인 유리잔을 채워간다.
나은이 천천히 다솜에게서 얼굴을 떼어낸다.
그러자 다솜이 황홀경에 전율하며 암컷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후후……, 조금은 여자다운 얼굴을 하게 되었네. 나 혼자 보기 아까운걸.”
나은은 그 모습에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다솜의 몸에 붙어있는 로터들의 스위치를 하나씩 차례대로 끄기 시작했다.
몸에 붙어있던 로터들이 멈춘 후에도 다솜의 몸은 한동안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
팔다리의 힘줄이 잘린 채 폐기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는 노예처럼 온몸을 축 늘어뜨리고 있는 다솜에게 나은이 말을 건넸다.
“어머……, 안타까워라.”
“나름 노력한 거 같은데……, 결국 반도 못 채웠네. 슬슬 자력으로는 이제 한계에 도달한 거려나.”
“후후……, 하지만 걱정하지 마렴.”
“나는 이래 봬도 준비성이 철저하니까……, 이런 일도 예상해서 너를 도와줄 다양한 것들을 미리 마련해놨거든.”
“이렇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나은은 상자 하나를 꺼내 들었다. 딱 봐도 정상적으로 구할 수 없는 몹시 위험해 보이는 상자였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은이 다솜이 보는 앞에서 상자를 뜯자 그 안에는 여러 개의 주사기가 들어있었다.
바늘이 무척이나 긴 게 언뜻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나은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주사기가 들어있는 봉투를 뜯기 시작하자 그 비상식적인 광경에서 오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나은이 경기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대……대체……”
“무……무슨………?”
“내게 또 뭔 짓을 하려는 거야?!”
“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혼자서는 슬슬 힘에 부치는 거 같길래.”
“조금 도와줄까 해서 말야.”
“걱정 마렴. 이상한 약물 같은 건 아니니까. 뭐, 준비해둔 것중엔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이건 그냥 단순한 이뇨제에 불과할 거야.”
“……아마도. 혹시 아니더라도 이해해주렴. 내가 외국어에 약해서 말이지.”
마지막에 무척 불길한 소리를 하며 나은은 기다란 주삿바늘을 다솜의 목 언저리에 꽂아 넣고 꾹 누르기 시작했다.
힉…!
히익……!
다솜의 하반신이 공포로 인해 노란 액체로 서서히 물든다.
나은이 그 모습에 크게 기뻐했다.
“어머……, 효과가 좋네. 자아, 그럼 하나 더.”
쪼르륵…………
결국 지금까지 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나은이 대량으로 실금을 했다.
기껏해야 반 정도 차 있을까 말까했던 잔이 순식간에 다솜의 소변으로 가득 차다 못해 흘러넘쳤다.
“후후……, 보통 약효가 돌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던데, 아무래도 몸에 잘 맞았나보구나.”
“나까지 괜스레 뿌듯해지는걸.”
나은이 그렇게 자기 좋을 대로 떠들어도 다솜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몸과 마음이 더없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마지막 기회야. 모처럼 힘겹게 손에 넣었으니까 이번에는 꼭 성공하길 바랄게.”
그렇게 말하며 나은은 다솜의 입을 벌리고 잔에 들어있는 다솜의 애액과 소변이 엉망으로 뒤섞인 끔찍한 액체들을 콸콸 들이붓기 시작했다.
흐끅……
흑……
우……
우붑……!!
꿀꺽…………………
꿀꺽…………………………………
웁………!!
우욱…………………………………………………………
우………
우웨에에엑!!!!!!!!!!!!!!!!!!!!!!!!!!!!!!!!!!!!!!
그렇지만 다솜은 결국 이번에도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전부 토해내고 말았다.
컥………
커헉……
콜록……
콜록……
“싫어……”
“싫어……”
“이젠……, 싫어……”
“보내줘…….”
“집으로 돌려 보내줘…….”
“아니, 보내주세요…….”
“제발, 이제 그만 돌려 보내주세요…”
“제발…….”
다솜은 그마저도 남아있는 모든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울면서 나은에게 구차할 정도로 애원했다.
평소 그녀의 씩씩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비굴한 모습이었다.
다솜의 그런 망가진 모습에 마음이 약해질 법도 하건만, 나은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태도로 나은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그렇게나 사모하는 현민을 포기하고 다시는 그에게 간섭하지 않을 수 있겠어?”
읏……!
“그……, 그건…………”
다솜은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여자가 자신에게 하는 짓들이 너무나도 지독했고 가혹했다.
그리고 이게 시작이라는 것 정도는 손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도저히 감내할 자신이 없었다.
읏…!
흑…!!
‘네……………………….’
‘포……, 포기할게요.’
‘다……, 다시는……선배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테니까………’
‘이제 심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 말이 짧은 순간에 입안에서 수십 수백 번은 맴돌았다.
하지만 결국 말할 수 없었다.
흑……
흑……
그저 울음만을 삼키는 다솜에게 다솜이 울든 말든 전혀 상관없다는 듯한 나은의 심드렁한 목소리가 꽂힌다.
“자, 그럼 기회를 더 줬는데도 약속을 못 지켰으니 벌을 주도록 할게.”
그렇게 말하며 거대한 딜도를 다시 손에 든다.
나은의 안색이 시체보다도 더 창백해졌다.
그게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울고 불며 필사적으로 나은에게 애원했다.
손발이 구속되어 신체가 자유롭지 않은데도 어떻게든 무리하게 자세를 바꿔 나은에게 무릎을 꿇는다.
이마를 바닥에 세게 몇 번이고 박으면서 조아렸다.
“제발……”
“제발……”
“그것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네…………?”
“시키는 건 뭐든지 할 테니까.”
“개가 되라면 개가 되고, 노예가 되라면 노예가 될게요.”
“제발 그것만은………, 제게서 제일 소중한 것만은 빼앗아 가지 말아주세요.”
“부디……”
“부디……”
“이렇게 간절히 부탁드려요.”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나은은 그녀의 부탁을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다솜의 몸을 밀쳐서 쓰러뜨린 다음 그녀의 사타구니를 양옆으로 활짝 벌렸다.
그리고는 우둘투둘한 돌기가 잔뜩 붙어있는 커다랗고 흉측한 딜도를 무자비하게 그녀의 안에 단번에 뿌리까지 찔러넣었다.
다솜의 몸 안에서 무언가가 찢어졌다.
그건 다솜이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줄곧 소중하게 지켜왔던 순결의 증거였다.
아아아아아아악!!!!!!!!!!!!!!!!!!!!!!!!!!!!!!!!!!!!!!!!!!!!!!!!!
다솜의 입에서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절망으로 가득 찬 비통한 절규가 터져 나왔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푸슉!!
푸슉!!
푸슉!!
나은이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울고 있는 다솜의 안을 무자비하게 쑤실 때마다 다솜의 하반신에서 대량의 핏물이 뿜어져 나왔다.
아악!!
윽!!
“너무해!!!”
“너무해………!!”
“제발 이러지 말아 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죽일 거야, 당신.”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기필코, 무슨 짓을 해서라도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이런……, 여자아이가 그런 험한 말을 쓰면 안 되지. 상처받는걸.”
“나도 그냥 평범하게 사랑을 하는 소녀에 불과한데 말이지.”
“자……, 잘도 그딴 말을!!”
“용서 못 해…”
“절대로 용서 못 해……!!”
읏……
윽……
으극………
나은에게 엉망으로 당해 하반신을 처녀혈로 흥건하게 물들이고 다솜은 나은에게 증오로 얼룩진 말을 퍼부었다.
“후후……, 이런 나쁜 말을 하는 아이에게는 벌을 줘야지.”
“음……, 그래, 나한테 사과할 마음이 들면 언제든 말해주렴.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를 하면 바로 멈춰 줄 테니까.”
“무……무슨……, 나한테 이딴 짓을 해놓고 잘도 그런 소릴!!! 누가 당신 따위에게 사과한다고!”
“죽어!”
“죽어버리란 말야!!”
“어쨌든 나는 분명히 미리 말했으니까. 받아들일지 말지는 네가 선택할 문제지.”
그렇게 말하며 나은은 뾰족하고 기다란 바늘이 잔뜩 들어있는 상자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다솜이 뭐라 하기도 전에 다솜의 오른쪽 가슴에 기다란 바늘을 깊숙하게 찔러넣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푸슉…!!!!!!!!!!!!!!!!
쉬이익……………………………………………………………………
다솜의 찢어지는 절규와 그녀가 실금하는 소리만이 그 뒤 한참 동안 어두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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