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화 〉 제126 화 굴욕 ~소녀가 마녀에게 당한 짓~ (2)
* * *
“자……, 그럼 입을 벌리렴.”
나은에게 그렇게 명령받았지만, 다솜은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행동해봤자 자신에게 득 될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옴짝달싹 못 하고 얼어붙어 있었다.
울어봤자 도와주러 올 사람이 없다는 것도……,
눈앞의 여자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관대해질 리가 없다는 것 역시 지금까지 몸으로 사무치게 배웠음에도……,
그렇더라도 하염없이 눈물을 서럽게 흘리는 수밖에 없었다.
“흐음……, 혼자서 힘들다면 내가 도와줄까?”
나은의 말에 다솜이 허겁지겁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결심한 듯이 온몸을 덜덜 떨면서 도저히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입술을 간신히 벌렸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벌려진 입안으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나은이 왼손으로 다솜의 턱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한 다음 나은의 입안으로 커다란 유리잔 안에 들어있는 역겨운 액체를 흘려 넣기 시작했다.
웁……!
우붑……!!
꿀꺽……
꿀꺽……
눈을 질끈 감고 조금이라도 맛을 덜 느끼기 위해 입에 흘러들어 오는 족족 닥치고 단번에 목 뒤로 삼켰다.
그렇지만……, 결국엔 임시방편이었다.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사람에게 손톱만 한 반창고를 붙이는 것만도 못한 어수룩한 처치였다.
우……
우욱……
결국 몇 모금 마시지 못하고 구역질을 하기 시작하더니……,
웨엑……!!!!!!!!!!
웨에엑!!!!!!!!!!!!!!!!!!!!
우……
우붑……!!
우웩……!!!!
역류하는 토사물을 어떻게든 다시 밀어 넣으려고 최선을 다해봤지만, 그럴수록 상황은 그녀의 의도와는 다르게 악화되었다.
다솜은 결국 눈을 희멀겋게 뜨고 안에든 것을 전부 입 밖으로 게워내기 시작했다.
커헉……!
콜록……
콜록……
콜록……콜록……
다솜의 구역질은 한참 동안 계속되었다. 하얀 거품이 올라와 있는 위액마저 전부 토해내자 이번에는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우……우웁……
웨에엑……
아……
아아……
더 이상 위 안에 남아있는 게 없는데도 다솜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엉망진창인 얼굴로 끊임없이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다솜을 나은이 한참 동안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이런……, 고작 이 정도도 못 견디다니. 나중에 좋아하는 남자한테 봉사할 땐 어쩌려고 그랬어. 남자의 씨를 받아들일 땐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될 텐데.”
“아니면 결국 사랑을 증명하니 어쩌니 해도 입만 살았다는 걸 까나. 네 각오는 고작 이 정도였다는 말이려나.”
나은의 신랄한 말에 다솜은 아무런 반론도 하지 못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어째선지 그녀의 이 말에는 반론할 수 없게 만드는 기묘한 실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장이라도 왈칵 쏟아지려는 울음을 간신히 참는다.
다솜은 나은에게 완전히 주눅 들어 이제 눈도 똑바로 마주치지 못했다.
비굴하게 머리를 조아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제발……, 한 번만 더 제게 기회를 주세요.”
말하는 동안에도 머리 한구석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으며, 왜 이딴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굴어야 하는지 회의감이 물씬 들었다.
당장이라도 차라리 그냥 죽여달라며 악다구니를 치고 싶었지만, 사모하는 현민을 위해 반드시 지키고 싶은 게 있는 자신이 아쉬운 입장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각오를 다지려 하지만, 동시에 마음속에 그보다 더 큰 불안의 씨앗이 싹텄다.
과연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다 해도 자신이 저걸 전부 삼킬 수 있을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괴로웠다.
최대한 오감을 차단하고 단번에 삼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너무나도 안일한 판단이었다.
그렇지만……
그게 설령 최악일지라도………,
그녀에게 이렇게나마 자비를 구걸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는 것 이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아…
하아…
판결을 기다리는 피고인처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나은의 말을 기다리는 다솜에게 나은이 난처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난감하네. 기회를 달라고 해도……, 남아있질 않은 걸.”
“자, 봐봐.”
그렇게 말하며 다솜의 눈앞에 들이댄 잔은 실제로 거의 비어있었다.
“뭐, 상관없나. 빈 잔은 다시 채우면 그만이니까.”
가볍게 산보라도 가는 투로 말하며 나은이 다솜에게 가까이 가자 다솜의 정신이 결국 견디지 못하고 공황을 일으켰다.
“시……, 싫어……!!!!!!!!!!”
“히……, 히익……!!!!”
“오지 마!!!”
“오지 마!!!!!!!!”
“…….”
“시끄러운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 다시 채우도록 할게.”
그렇게 말하며 다솜이 아무리 격렬하게 저항해도 나은은 능숙한 손길로 다시금 다솜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다솜의 입을 막은 다음 그녀는 침대 밑에서 여러 개의 로터를 꺼내 들었다.
웁!
웁!
나은의 손에 들린 걸 보고 다솜이 기겁을 하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거세게 거부표시를 하지만 지금의 나은에게 그런 알량한 몸짓이 통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다솜에게 말했다.
“아……, 위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쓰거나 그랬던 게 아니라 오늘을 위해 막 준비한 완전 신품이니까.”
“그 부분은 확실하게 보증하니까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마렴.”
“그런 자잘한 거에 신경 쓸 시간에 잔뜩 가버려서 이 안을 다시 채우는 거에나 집중해주렴.”
“자………, 그럼 힘내려무나.”
그렇게 말하며 나은은 다솜의 양쪽 젖꼭지와 음핵에 각각 한 개씩 작은 로터를 붙이고 다솜의 사타구니 사이에는 다솜의 음부 전체를 망라하는 커다란 바이브레이터를 갖다 대었다.
“흠……, 진동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려나…….”
“나도 직접 써보는 건 처음이라서 잘 모른단 말이지.”
“으음……, 뭐가 됐든 최고가 좋은 거겠지.”
“그립네. 나도 얼마 전까지 최고를 목표로 달렸으니 말이야.”
“뭐,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던 경험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너도 분명히 맘에 들 거야.”
그러면서 진동을 단번에 최대로 올렸다.
온몸의 민감한 부분에 일제히 강렬한 자극이 쏟아지자 다솜의 몸이 전기 자극을 받은 실험용 개구리처럼 튀어 올랐다.
웁…!
웁…!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벌려진 입에서 침이 줄줄 새 턱을 타고 흘러내려 목과 가슴을 더럽힌다.
격렬하게 몸부림을 치느라 팔다리를 구속하고 있는 수갑에 손목과 발목이 쓸려 시뻘겋게 부었다.
강렬한 쾌락에 중독시키기 위해 처음에는 부드러운 손길로 단계적으로 서서히 버무리려는 듯한 나은의 손길과는 너무도 달랐다.
그저 강제로 절정에 이르게 해 체내에 있는 수분이란 수분을 전부 배설하게 하려는 기계적인 자극에 다솜의 눈동자가 뒤집히고 말았다.
입에 거품을 물며 하반신뿐 아니라 몸 전체가 덜덜 떨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아…
아…
“처음엔 약한 불에서 보글보글……”
“끓으면 센 불.”
“아가가 울어도 열면 안 돼요~.”
나은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솜의 하반신에 그녀가 뿜어낼 온갖 액체를 받아낼 잔을 비스듬히 기울여놓고는 다솜의 음부 전체를 가릴 압축기처럼 크고 널찍한 전동 바이브로 무자비하게 다솜의 하반신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움찔…
움찔…
흠칫!
흠짓!
히끅…!
히끅…!
부르르……
다솜은 입에 거품을 물다 못해 경기를 일으키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강제로 의식을 잃을 정도의 절정에 달했다.
그렇지만 아까처럼 실금하거나 대량의 조수를 뿜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만두지 않고 몇 번이고 더 끈덕지게 다솜의 성기를 후벼 파던 나은은 이내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퍼뜩 손을 멈췄다.
“이런……, 나도 참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는 건지.”
“미안. 나도 처음 해보는 거라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미숙한 부분이 많네.”
“그렇게나 흥건하게 음란한 즙을 사방에 뿌렸는걸.”
“몸에 수분이 없을 만도 하지.”
“잠시만 얌전하게 기다고 있으렴.”
“물을 가져올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나은은 다솜의 몸에 붙여서 고정 시킨 로터를 끄지 않은 채 그대로 놔두고 부엌으로 향했다.
나은이 컵에 찬물을 가득 담아올 그 짧은 시간 동안에만 다솜은 세 번은 더 강제로 가버려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그렇게나 자극적이었던 로터의 진동도 유두와 음핵이 부을 대로 부어버려 쓰라린 걸 넘어서 이제는 무감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고개를 크게 뒤로 젖힌 채 하반신을 바들바들 떨며 의식을 잃은 다솜의 뒤통수에 나은이 왼손을 받쳐 살짝 들어 올린다.
그다음 오른손으로 재갈을 풀고 완전히 뻗어버린 다솜의 입으로 물을 흘려 넣었다.
하지만 모처럼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기회였는데도, 다솜은 이미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않은 상태였다.
물조차 속 시원히 삼키지 못할 정도여서 그 대부분을 입 밖으로 흘리고 말았다.
“이런……, 정말이지 칠칠치 못하다니까.”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아이구나.”
어깨를 으쓱하며 그렇게 말한 나은은 다솜의 입술에 대고 있던 잔을 자신의 입술로 가져왔다.
그리고 한 모금 입안에 머금은 다음 다솜에게 입맞춤했다.
입안에 머금고 있는 물을 그녀의 안으로 흘려 넣는다.
우웁?!
나은의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행동에 다솜이 눈을 부릅뜨고 말았다.
자신에게 물을 흘려 넣는 동안 입 밖으로 새지 않도록 나은의 물컹한 혀가 자신의 입안에 무방비하게 들어와 있었다.
다솜은 순간 갈등했다.
있는 힘을 다해 나은의 혀를 물어 뜯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머리를 지배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그녀의 혀를 물어 뜯어버리고 피를 철철 흘리는 그녀를 신나게 비웃는 자신의 모습을.
하지만 끝내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
몸과 마음에 이미 새겨져 버린 나은에 대한 절대적인 공포가 그것을 가로막았다.
후환이 두려웠다.
한순간 충동에 몸을 맡겼다가 그 뒤에 당할 일들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런 겁많은 자신이 너무도 한심하고 비참해서 눈물이 또다시 흘러내렸지만,
다솜은 결국 나은에게 더욱 매달리며 그녀의 입술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타액을 얌전하게 받아들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