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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아이돌-117화 (117/136)

〈 117화 〉 제116 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의 지평선 (10)

* * *

‘따스해…….’

나는 알몸으로……,

나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은 사장의 품에 안긴 채 늦은 아침에 남자의 따스한 체온 속에서 간신히 눈을 떴다.

하반신에 여전히 사장의 물건을 집어넣고 있는 채라 아랫배가 꽤나 묵직했다.

얼굴을 살짝 발갛게 물들이며 어젯밤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나와 사장은 한참 동안 욕실 바닥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꼭 끌어안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제는 그대로 끝날 줄 알았는데, 사장의 방으로 돌아온 우리는 의식이 완전히 방전돼서 깊은 잠에 빠질 때까지 다시금 몸을 섞었다.

사장도 연이은 정사에 몹시나 피곤했나보다.

내 가슴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은 채로 무방비하게 자고 있었다.

당분간 깨어날 기미는 조금도 엿보이지 않았다.

그의 숨결이 가슴에 닿을 때마다 조금 간지럽다.

먼저 일어나서 미리 아침 준비를 할까 하다가 나중에 하기로 했다.

대신에 나는 한동안 내 품 안에 안겨 곤히 자는 사장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해가 거의 중천에 떴을 무렵 사장이 눈을 떴다.

“일어나셨어요?”

그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친 내가 다정하게 먼저 말을 걸었다.

“자네에겐 폐를 끼쳤군.”

“아뇨.”

“그런가…….”

“네…….”

‘저도 그다지 싫은 기분은 아니었으니까요.’

굳이 속마음을 내뱉진 않는다.

사장이 내게서 몸을 떼 냈다.

아침이라 그런지 그의 물건은 다시 원기 왕성해져 있었다. 무척 괴로워 보였다.

“……금방 편하게 해드릴게요.”

나는 그에게 그렇게 말한 뒤 곧바로 그의 하반신에 손을 가져다 댔다.

전문적으로 남자에게 봉사하는 프로 못지않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의 물건을 붙잡는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귀두 사이사이를 살살 문질러주면서 그의 물건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읏……!

머지않아 그가 나직한 신음성과 함께 사정하려 했다.

재빠르게 그의 하반신으로 입술을 가져가 그의 물건을 입안 깊숙이 머금는다.

꿀꺽……

꿀꺽……

한참 동안 내 안에 토해지는 갓 만들어진 그의 신선한 정액을 마신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내 입안에 털어내는 걸 확인한 나는 그의 물건에서 살며시 입술을 떼어 냈다.

이 정도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여유롭게 근처에 있는 티슈로 입술을 스윽 하고 한번 닦아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말했다.

“먼저 씻어주세요. 그동안 아침 준비하고 있을게요.”

“그러지.”

그 후……,

늦은 아침을 먹고 난 뒤 나와 사장은 소화가 될 때까지 한숨 돌린 후 한동안은 내 목을 푸는데에 집중했다.

입술과 혀를 부르르 떠는 트릴을 시작으로 아, 에, 이, 오, 우를 사장이 누르는 건반 음에 맞춰 부른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전부 발성에만 썼다.

그리고 난 후 약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으로 노래에 들어갔다.

오늘도 역시나 목표는 똑같았다.

지금까지 신혜민을 따라 하느라 어느샌가 잃어버렸던 나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부르는 게 목표였다.

“확실히 전보다는 월등하게 좋아졌군.”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네.”

“네가 상대하려는 신혜민은 별의 목소리 그 자체. 솔직히 그녀가 상대라면 어느 누구도 역부족이겠지.”

“네가 그녀보다 열세인 건 당연하다. 그녀에게 도전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뭐……, 굳이 내가 말하지 않더라도 당사자인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내가 사장에게 격하게 안기며 머리 한구석에 치워두었던 신혜민의 그림자가 되살아나 날 집어삼키려 할 때였다.

사장이 신혜민의 그림자에 겁을 먹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려는 내게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네게는 있지 않느냐. 그녀에게도 절대 지지 않는 것이.”

“그 누구에게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단 하나의 간절한 마음이.”

“재능이 없는 자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부어도 대체로 결과는 보잘것없기 마련이지.”

“그렇지만, 평범하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이 세상에는 간혹 있는 법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엔 천재보단 범부가 많기 때문이지.”

“너의 필사적인 마음이 극에 달해 네 목소리가 이 세상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에 연지를 찍을 수 있다면……,”

“네 목소리는 또 다른 별의 목소리가 되어 세포 수준에서부터 눈부신 신혜민에게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래도 감정을 지금보다 얼마나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되느냐가 관건이겠지.”

“흠……, 조금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말 나온 김에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지. 이번에는 평소 리듬보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느리게 불러보도록. 말로 설명하자니 어렵지만 대충이라도 좋으니 재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연상해보게.”

“나중에 들어보면 알겠지만, 아마 감정뿐 아니라 가사마저 더욱 선명하게 잘 전달 된다는 걸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거야.”

“물론, 조금만 집중력이 흐트러져도 음이 질질 늘어지기 쉬우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

레슨은 해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그 느낌을 잊지 말게.”

사장에게서 간신히 드디어 원하던 말이 나오자 나는 그만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계속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서 필사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보니 온몸이 후끈후끈했다.

사장이 피아노 의자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더니 몸소 시원한 물을 가져와서 내게 건네주며 말했다.

“몸을 식히면서 편하게 쉬고 있도록. 오늘은 정말 고생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감은 익혔으니 내일부터는 조금 편하리라 예상되는군.”

“네…….”

사장에게서 건네받은 시원한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나는 사장에게 되물었다.

“사장님은 안 쉬시나요?”

“아아……, 나는 아직 마저 처리할 게 남아있어서.”

“괜찮으니 너무 마음 쓰지 말도록.”

“네…….”

그렇게 어제와 마찬가지인 대화가 또다시 반복되었다. 하지만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내가 어제와는 다르게 거실에 TV를 보러 간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오늘은 대신에 사장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그의 곁에 머무르기로 했다.

어제도 이랬더라면 TV에 나오는 신혜민의 모습을 아예 안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강한 빛은 도리어 아무것도 못 보게 만든다.

지금의 내게 그녀는 존재 자체가 치명적인 독이었다.

절대적인 패배감에 그저 그 모습을 잠깐 접한 것만으로도 마음이 넝마조각이 되었다.

어쨌든 뒤늦은 후회가 들었지만…… 뭐,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사장의 옆에 앉아서 그에게 몸을 기댄 채 그의 허리에 두 팔을 두르고 그가 일하는 모습을 구경한다,

아무래도 주식과 관계된 건지 화면에는 무척이나 복잡한 차트가 여러 개 떠 있었다. 옆에서 한참 동안 봐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허투루 그와 몸을 섞었던 게 아니었다.

적어도 그의 업무가 끝날 때가 가까워졌을 때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곧 그가 업무에서 해방된다는 걸 감지한 나는 그에게서 천천히 몸을 뗀 후 방으로 돌아왔다.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려놓은 후, 오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둔 옷으로 갈아입는다.

메이드 복이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입고 있는 팬티가 바로 보일 정도로 짧은 치마에 등과 배가 전부 파여있는……,

무척이나 노출이 심한 선정적인 메이드 복이었다.

옷을 갈아입은 후 거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확인한다.

그리고는 돌기형 콘돔과 로션에 이어서 준비해온 남성용 장난감 ‘소녀의 헌신’을 들고 다시 계단을 내려 사장에게로 돌아갔다.

워낙 적나라한 성인용품이라 보는 사람이 없는 데도 똑바로 들지 못하고, 들고 있는 손을 등 뒤로 숨긴 채 계단을 내려온다.

그리고 소파 옆에 조심조심 내려놓고 사장에게로 돌아갔을 때였다.

아니나 다를까……, 마침 사장은 남은 작업을 전부 끝마쳤는지 노트북을 덮고 기지개를 크게 펼치며 찌뿌둥한 몸을 풀고 있었다.

앉아있는 그의 등 뒤로 가서 그의 어깨를 주물러주자 그가 내 쪽으로 몸을 편하게 기대며 말했다.

“이건 또 꽤나 흥미로운 복장이군.”

“잘 어울리나요?”

“아아……,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후후……!”

사장의 칭찬에 기분 좋아진 나는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이 얼굴 가득 웃으며, 그의 손을 잡고 거실에 있는 소파로 이끌었다.

소파에 먼저 허벅지를 단정하게 오므려 앉은 다음에 허리를 곧게 편다.

자세를 무척이나 바로 한 다음에 나는 남은 손으로 내 무릎을 가볍게 치며 사장에게 여기에 머리를 대고 누워달라고 말했다.

사장이 주섬주섬 내게 무릎베개를 하고 소파에 몸을 누인다.

평소 날 안을 때는 거침 없이 온몸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강하게 찍어누르면서도 이럴 땐 또 조금이라도 내게 부담이 덜 가도록 머리에 힘을 주어 고개를 앞으로 들고 있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그의 이마를 상냥한 손길로 어루만지며 말했다.

“저는 괜찮으니까 편하게 누워주세요.”

그제야 그가 내 허벅지에 편하게 머리를 기댔다.

왼손으로는 그의 이마와 뺨을 어루만지며 오른손으로는 주섬주섬 그의 하반신을 더듬기 시작한다.

천천히……, 그가 입고 있는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그가 바지 안쪽에 입고 있는 하의마저 완전히 내리자 내가 굳이 손을 쓰지 않더라도 이미 우뚝 선 그의 남근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으로 한동안 귀두를 중점적으로 매만진다. 내 가녀린 손가락에 따라 그의 크고 두꺼운 물건이 움찔움찔 떨리며 투명하고 미끈한 액체를 분비하기 시작했다.

내 손과 그의 물건이 금세 끈적끈적해졌지만, 이거로는 충분치 않았다.

상체를 그의 하반신 쪽으로 깊숙하게 숙인다.

머리카락이 방해되지 않도록 귀 뒤로 완전히 쓸어넘긴 다음 그의 물건에 주륵하고 걸쭉한 대량의 타액을 흘렸다.

그의 물건이 금세 내 입에서 흘러내린 체액으로 번들번들해졌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 나는 상의를 들어 올려 왼쪽 젖가슴을 완전히 밖으로 드러냈다.

내 젖꼭지 역시 사장의 물건만큼이나 뾰족하게 융기해있었다.

상체를 숙여 아이에게 젖을 물리듯이 사장의 입에 내 가슴을 가져다 댄다.

사장이 반사적으로 입을 벌리고 내 가슴을 한 움큼 베어 물었다.

나는 내 가슴을 어린아이처럼 필사적으로 탐하는 사장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럼 지금부터 봉사하겠습니다. 기대해도 좋으실 거에요.”

말을 마친 나는 한쪽에 내려뒀던 ‘소녀의 헌신’을 상자에서 꺼내서 오른손에 들었다.

그다음 사장의 물건에 끼우고는 격렬하게 그의 물건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의 허리가 허공으로 크게 튀어 올랐다가 곧바로 소파 위로 툭! 하고 떨어진다.

손에 들고 있는 음란한 기구와 그의 하반신 사이의 좁은 틈새 사이를 새하얗고……,

끈적한 액체가 꾸물꾸물 비집으며 밖으로 새어 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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