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 제109 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의 지평선 (3)
* * *
할짝…
할짝…
조용했다.
어느샌가 모든 소리가 사라진 적막한 부엌 안에서 내가 사장의 은밀한 곳을 혀끝으로 할짝이는 소리만이 커다랗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그의 항문을 벌린 다음 나머지 손가락으로 그의 탄력 있는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필사적으로 그 안쪽을 핥기를 대략 십여 분.
연이은 대량의 사정에 기운을 잃고 축 늘어졌던 사장의 물건은 내 정성스런 봉사에 다시금 기운을 되찾았다.
그의 물건이 빳빳하게 선 게 뒤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지친 남자의 물건을 곧바로 세운 것에 약간의 보람마저 느낀다.
상체를 좀 더 아래로 숙이고 고개를 살짝 위로 들어 올려 이번에는 그의 고환 뒤쪽을 핥아준다.
그의 정소는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만 같은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있었다.
하아……
하아……
할짝……
할짝……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던 두 손을 앞으로 크게 휘둘러 그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뒤에서 그의 몸을 꼭 끌어안은 채 혓바닥을 길게 빼낸다.
그렇게 내민 혀로 음낭 뒤쪽의 경계와 항문 사이를 샅샅이 핥으면서 두 손으로는 그의 아랫배와 하반신을 더듬었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그의 물건을 움켜쥐고 동물의 젖을 짜내듯이 천천히 훑기 시작했다.
할짝……
할짝……
읏……!
그의 하반신이 잘게 부르르 떨리며 귀두 끝에서 투명한 윤활액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의 물건을 쓸고 있는 내 두 손이 머지않아 끈적하고 미끈해졌다.
그의 물건을 훑는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스윽…
스윽…
슥…
슥…
읏…!
나직한 신음성과 함께 그의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 돌처럼 딱딱해졌다. 사정 직전에 보여주는 반응이었다.
그가 곧바로 사정하지 못하도록 그의 물건을 움켜쥐고 있는 두 손에 힘을 주었다.
그렇더라도 정액이 토해지려는 걸 전부 막을 수는 없었다.
꽉 움켜쥐었어도 찔끔찔끔 정액이 조금씩 흘러내린다.
나는 그때마다 엄지손가락으로 귀두 끝을 닦아주면서 그의 등에 얼굴을 파묻고 뺨을 비비며 그에게 속삭였다.
“잠시만……, 참아주세요.”
당장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해있었다. 내가 그렇게 되도록 유도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그의 흥분이 조금 가라앉을 때까지 나는 한동안 다른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그가 지금 당장 사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그의 물건을 가만히 꽉 움켜쥔 채로 나는 그를 달랜다.
“후후……, 같이 잔뜩 기분 좋아져요…….”
물론, 그것만으로 그의 물건 끝에서 정액이 새어 나오려는 걸 완전히 틀어막을 수는 없었다.
꾸물렁 꾸물렁 조금씩은 흘러나오는 정액이 그의 물건을 움켜쥐고 있는 내 손과 그의 하반신을 더럽혀 나간다.
그렇지만……, 사정을 지연시키려는 내 그런 행동이 아예 효과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가 조금이나마 진정되어 귀두 끝에 정액이 더 이상 방울방울 맺히지 않게 되었을 무렵에도 그의 물건은 사정 전을 방불케 할 정도의 딱딱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참느라……, 고생하셨어요.”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사장과 내가 서 있는 위치를 바꾼다.
싱크대에 편한 자세로 비스듬하게 살짝 몸을 기대며 두 팔을 활짝 양옆으로 벌리고는 사장을 유혹한다.
“잔뜩……, 잔뜩……, 귀여워 해주세요.”
그건──, 싸구려 도발만도 못한 저급한 매혹.
그렇지만 원래 이런 건 저속하고 천박할수록 효과가 발군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사장에게 한껏 사정을 재촉한 다음 일부러 이 순간을 위해 한 차례 억지로 억눌러두었다.
인간의 욕망이란 그게 어떤 것이든 일체의 예외 따위 없이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더 거세게 반발하기에──,
사장은 굶주린 들개가 먹이를 향해 게걸스레 달려들듯이 내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왼팔로 내 허리를 으스러뜨릴 기세로 꽉 끌어안고 오른팔로는 내 한쪽 다리를 세게 들어 올린다.
한쪽 다리가 들어 올려지며 잔뜩 젖어있던 음부가 쩌억 하는 질척한 소리를 내며 적나라하게 벌려졌다.
활짝 열린 균열에 그가 자신의 물건을 가져다 대고는 뿌리 끝까지 단번에 찔러넣었다.
하윽…!
아래에서부터 정수리까지 단번에 꿰뚫리는 아픔에 신음을 삼키고 말았다.
무심코 상체가 앞쪽으로 접혔다.
하반신 안쪽에서부터 내장이 위로 말려 찌부러지는 느낌.
남자를 받아들일 때면 언제나 겪는 아픔이었다.
이젠 익숙해질 법도 했건만……, 전신을 단번에 관통하는 이 아픔에는 앞으로도 곧바로 쾌락을 느끼긴 힘들어 보였다.
응……
읏……
하……앙……
그의 물건이 내 자궁경부까지 깊숙이 들어왔다가 나가길 반복하며 내 안을 헤집는다. 점막과 점막이 비벼질 때마다 안쪽에서 대량의 애액이 흘러나왔다.
내 입에서도 슬슬 아픔을 호소하던 신음성이 줄어들고 차츰 쾌락에 허덕이는 달짝지근한 교성이 흘러나왔다.
사장은 그런 내 반응에 힘입어 기세를 타곤 더욱 거칠게 그의 하반신을 내 하반신에 부딪쳐오며 동시에 내 몸 곳곳을 깨물기 시작했다.
아……
읏……
아아……
응……
하아아앙……
처음에는 귀였다.
내 뺨에 그의 뺨을 비비며 내 귓불을 씹기 시작하더니 그의 턱에 아주 옅게 남아 있는 면도 자국이 주는 까슬까슬한 감촉에 내가 익숙해지기도 전이었다.
그는 내게서 얼굴을 떼고는 내 목을……, 쇄골을……, 겨드랑이를……, 젖가슴을 있는 힘껏 깨물기 시작했다.
몸 여기저기에 하나둘 그가 새기는 흔적들이 늘어간다.
이윽고 내 상체가 빈틈없이 그의 잇자국으로 채워졌을 때 그는 두 손으로 내 양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거리낌 없이 내 안을 파고들어 내가 엉망진창이 될 때까지 나를 안았다.
두 다리가 천박하게 양옆으로 활짝 벌려진 채 공중으로 들어 올려진 자세로 남자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고작 양쪽 발이 지면에서 살짝 떨어진 거에 불과한데도 나는 그게 몹시도 불안했다.
나를 안고 있는 사장에게 전에 없이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하……앙……
흑……
하아……
하아……
허억……
허억……
두 팔을 그의 목에 휘감고 있는 힘을 다해 꼭 끌어안는다.
하움…
웅…
웁……움……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틀어막는다. 위아래로 그의 모든 것이 내 안을 파고들며 안쪽에서부터 휘젓는다.
아아…
학…
온몸이 타는 듯이 뜨겁다.
뇌가 녹아버릴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안구가 제일 먼저 녹아내리는 것처럼 풀린 눈동자로부터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미지근한 액체가 하염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모르겠다.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두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허공에 떠 있던 두 다리로도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그에게 매달린다.
그러자 그가 내 양쪽 허벅지를 붙잡아 들어 올리고 있던 두 손을 풀었다. 그리고는 내 허리를 양옆에서 단단하게 붙잡고 그의 온몸으로 내 몸을 찍어눌렀다.
그가 허리를 높이 들었다가 강하게 찍어누를 때 그의 하반신에 내 하반신이 짓뭉개지는 건 당연하고, 그의 탄탄한 상체에 내 연약한 두 가슴까지 찌부러질 정도로 짓눌리고 말았다.
행위가 거듭될 때마다 그의 몸에서 흘러내린 굵은 땀방울이 내 몸 위로 뚝뚝 떨어진다.
아아……
하……아앙……
아아아아앗………!!!!!!!!!!!!!!!!!
안간힘을 다해 온몸으로 그에게 매달려있던 내 몸이 스스로의 제어를 벗어난다. 팔다리가 덜덜 떨리고 하반신이 움찔움찔 경련을 일으켰다.
애액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려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본능적으로 몸은 내 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는 그를 조금이라도 더 느끼기 위해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하반신을 뿌리까지 깊게 받아들인 내 하반신이 수축하면서 그의 물건을 강하게 쪼인다.
동시에 내 안에 정액이 콸콸 쏟아지고……, 아랫배에서부터 몸 안쪽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뜨거움을 집어 삼켜진 나는──,
눈을 까뒤집으며 성대하게 절정에 이르고 말았다.
아아……
사정은 한참 동안이나 계속됐다.
끊임없이 내 안으로 꿀렁꿀렁 뜨거운 액체가 스며든다.
나와 사장은 그렇게 계속 온몸으로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하아……
하아……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만 같은 기나긴 사정이 끝난 후였다.
그제야 사장이 간신히 내 몸을 놓아주었다.
사장에게서 풀려난 나는 지면에 두 발이 닿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힘없이 축 늘어진 가랑이 사이에서 뻐끔뻐끔 내 안에 잔뜩 토해진 정액이 바닥으로 칠칠치 못하게 흘러내려 작은 웅덩이를 만든다.
“…….”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 멍하니 자신의 몸에서 하염없이 흘러나오는 정액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허억……
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사장이 내 앞에 섰다. 그의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물건을 보고 나는 식겁해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말았다.
사장은 그런 내 반응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거침없이 내 두 발을 붙잡고 위로 들어 올린다. 그에 따라 하반신이 그의 어깨 위로 올라가며 자연스레 주방에 기대고 있던 등이 아래로 미끄러졌다.
자신의 하반신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나와 바닥을 더럽힌 미지근한 정액을 등으로 쓸어서 닦게 되는 기분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곧바로 조금 전의 격렬한 행위보다도 더욱 강하게 위에서부터 내 몸을 찍어누르며 거칠게 내 안을 헤집는 사장 때문에 그런 거에 눈살을 찡그릴 여유 따위 내겐 사라지고 말았다.
철퍽……!!!
철퍽……!!!
한동안 하반신과 하반신이 부딪히는 적나라한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신음을 내지를 기력도 다 빠져서 나는 그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무런 반응도 못 하고 사장의 행위를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었다.
허억……
허억……
허억……
허억……
그렇게 한참 동안 마지막으로 내 몸을 탐한 이후 사장은 재빨리 내 안에서 그의 하반신을 빼냈다. 그런 다음 내 몸 위에 올라타 두 손으로 내 머리를 꽉 붙잡고는 그의 물건을 내 입안에 우악스럽게 쑤셔 넣었다.
목구멍 안쪽까지 그의 물건이 비집고 들어온다.
그런 상태에서 입안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내 안으로 대량의 정액이 토해졌다.
그것은──, 마치 목이 졸린 상태에서 억지로 정액을 꾸역꾸역 강제로 들이키는 것만 같았다.
숨쉬기가 괴롭다.
눈앞이 어질어질하다.
가랑이 사이가 움찔움찔 떨리고 이제는 하반신뿐 아니라 온몸이 잘게 바르르 떨렸다.
그러면서 여전히 나한테 그의 물건을 머금게 한 사장은 오른손을 내 하반신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을 내 허벅지 안쪽의 은밀한 곳에 찔러넣고 몹시 세차고 사납게 쑤시기 시작했다.
아……
아아……
오장육부가 밖으로 끄집어지며 녹아내리는 듯한 감각과 함께…
푸슉!!!
푸슉!!!
그의 손가락들이 내 안을 드나들며 점막을 긁을 때마다 나는 내 안에 한가득 차 있던 대량의 정액을 투명한 물줄기와 함께 몸 밖으로 몇 번이고 뿜어내며………
결국 의식을 잃고 말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