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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아이돌-102화 (102/136)

〈 102화 〉 제101 화 어그러짐의 씨앗이 눈 뜬 날 (2)

* * *

전능감.

여자 하나를 발아래에 두고 내려다보며 그 입을 범하는 동안 압도적인 전능감에 전율했다.

이것이……, 이것이 신의 시선이란 말인가.

신혜민 그녀가 보는 광경도 이런 걸까.

끽해야 망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 자각몽보다도 훨씬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작위적인 상황이란 걸 마음 한구석에서 똑똑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절대 내게 저항하지 못하는 여자를 물건 취급하며 내 마음대로 다룰 뿐이건만……, 그렇더라도 내가 조금이라도 신혜민 그녀와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는 사실에 무척이나 영혼이 고양되었다.

읏……!

온몸에 활력이 깃든다.

나는 그녀의 머리뿐 아니라 거기에 맞춰 내 허리까지 앞뒤로 격려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내 하반신과 그녀의 얼굴이 세차게 부딪칠 때마다 철썩철썩하는 살과 살이 맞닿으며 나는 적나라한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웁……!

웁……!

우붑……!

우믑……

허억……허억……

심장 고동이 빨라진다. 그러면서 점점 온몸의 혈액이 끓어오른다. 그녀는 괴로운지 눈물을 흘리며 허덕이고 있었다.

윽…!

언제나 새침하게 웃는 귀여운 후배가 저렇게 엉망이 되자 기분 좋은 배덕감이 내 안을 채웠다. 동시에 나는 신혜민을 대상으론 끝까지 배출하지 못하고 그저 안에 억눌러둘 수밖에 없었던 추잡한 욕망들을 그녀의 안에 전부 쏟아내었다.

꿀렁……

꿀렁……

웁……웁……

그녀가 두 팔을 필사적으로 바둥거리면서 내 하반신에서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써도 놓아주지 않는다.

한참 동안……, 기나긴 사정이 끝나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녀의 작은 입안에 털어놓을 때까지 나는 그녀의 얼굴을 내 하반신에 꽉 파묻었다.

후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충실감과 함께 그녀의 얼굴에서 몸을 떼어낸다.

우웁……!

욱……!

웨엑……………………

웨에에에엑……………………………

콜록…!

콜록……!

쿨럭……!

커헉……!

내가 그녀를 풀어주자 그녀는 허리를 숙이고는 기침을 하며 입안에 든 것들을 토하기 시작했다.

기껏 입안을 가득 채운 비릿한 액체들이 그녀의 입에서 토해져 바닥을 더럽힌다.

하아……하아……

하아……하아……

전부 게워냈는지 그녀가 조금 진정돼서 숨을 고르는가 보다 하고 생각하려는 찰나였다.

우…………

우우웁……………………………!!!!!

그녀는 자신이 바닥에 토해낸 것들을 보더니 두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다시금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뱃속에 남아있던 정액들이 입에서 콸콸 쏟아진다.

‘저렇게나 많이 사정했던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가 삼켰던 정액을 토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나 자신도 상당히 놀랐다.

그녀가 흐느낀다.

진흙 위에 한 송이 수려한 연꽃이 뿌리를 내리고 아름답게 피어있는 것처럼……, 진흙 따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더러운 정액으로 범벅이 된 토사물 위에서 수련(??)보다 아름다운 그녀가 초췌한 얼굴로 흐느끼고 있었다.

남자의 몸은 성욕의 신에게 그다지 간택받지 못한 불행한 몸이었다.

욕망 자체는 여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왕성하건만, 신체가 바쳐주질 못한다. 아무리 정력이 뛰어난 남자라도 멀티 오르가즘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저주받았다고까지 표현해도 좋다.

하늘 사슬에 영원히 속박된 소와 마찬가지 신세였으니까.

지금도 그렇다.

평소보다 몇 배나 되는 양을 연달아 꿀렁꿀렁 사정하긴 했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하반신이 쪼그라들어있었다.

이미 한계였다는 건 명확했다. 하지만 다솜의 저 피폐해진 모습을 본 순간 지금 몸 상태와는 상관없이 언제까지고 범하고 싶다는 충동만이 내 뇌리를 지배했다.

한번 발정 난 동물들은 설령 동물원 안이라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되더라도 그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자리서 본능에 따라 수치를 모르고 교미를 시작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물들보다도 더욱 천박하게 다솜의 눈 바로 앞에서 부끄러움을 잊고 하반신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날이 선 송곳처럼 그녀의 하반신을 찢으며 파고들게 되기 전까지는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뭇가지를 비벼서 불을 붙이는 것처럼 헐떡이며 있는 힘을 다해 하반신을 문지른다.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세게 문질렀는지 하반신에 눌어붙은 정액과 침이 전부 메말랐을 무렵이었다.

나는 다시금 쪼그라들었던 하반신을 딱딱하게 세울 수 있었다.

무척이나 뻐근했다.

눈앞의 소녀를 범하겠다는 단 하나의 마음만으로 일단 어떻게든 세우긴 했지만, 더는 정액이 나올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건 전부 사소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들개떼가 썩은 시체에 게걸스레 달겨들 듯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녀가 울고 불며 애원하며 저항한다.

나는 그런 그녀의 뺨을 때려 시끄러운 입을 다물게 했다.

그렇지만……, 그 정도로 그녀는 꺾이지 않았다. 말없이 조용한 분노를 담아 나를 노려본다.

노려본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고장 난 축음기처럼 머릿속에서 그 말만이 삐걱삐걱 노이즈를 일으키며 계속해서 메아리쳤다.

그녀는 노려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무척 슬픈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뿐 아니라 입 안쪽까지 샅샅이 내 더러운 타액으로 더럽혀졌음에도 빛을 잃지 않은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거울이 되어 내 모습을 비춘다.

세계에 벽을 치고 그 담장 안에 만든 졸렬한 모형 정원 안에서 자기 주변에 있는 여자를 상대로 이따위 망상이나 하는 한심해 빠진 내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었다.

그녀는 그런 날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거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왜! 왜! 왜! 내가 지금 노예만도 못한 처지의 그녀에게 저딴 시선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감정이 폭발한다. 탁류에 완전히 몸을 맡긴다. 어느새 나는 제정신을 잃고 그녀의 턱을 붙잡고는 그녀의 뺨을 반복해서 때리고 있었다.

그녀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 맑은 눈이 빛을 잃고 탁해진 다음 시선을 완전히 아래로 내리깔 때까지.

그녀의 입술이 찢어진다.

찢어진 입과 코에서 핏물이 흘러내린다.

나는 그래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나와 똑바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그녀가 더듬더듬 내게 말한다.

“죄……, 죄송해요……선배. 이제……, 이제 그만해주세요…….”

나는……, 이다지도 최악의 인간이었던가.

폭력으로 여자의 존엄을 짓밟아 놓고서는 자신이 뭉개버린 여자가 내게 자비를 구걸하는 비굴한 모습에 흥분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밀어서 넘어뜨린다.

처음에는 매미 허물을 벗기듯이 그녀의 옷을 벗기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 감질난 나는 그대로 옷을 잡아 찢었다.

그녀가 울부짖으며 저항했다.

다른 남자를 떠올리기라도 하는 걸까.

그러자 내 몸을 할퀴는 손가락이 너무도 거슬렸다.

그녀의 중지를 신경질적으로 붙잡았다. 있는 힘껏 뒤로 꺾는다. 살이 찢어지는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가락이 분질러졌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그녀의 찢어지는 비명을 들으며 속으로 ‘뺨을 하도 맞아 입안이 터졌을 텐데 잘도 저렇게나 커다란 비명을 지를 수 있는구나.’라는 태연한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뭐, 그만큼 아팠다는 거겠지.

그녀가 몸을 웅크리고 분질러진 손가락을 부여잡는다.

“아파……아파……아파……”

그리고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아프다는 말만을 계속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무척이나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대로 박제해서 영원히 보존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할 정도로.

이 정도면 저항하지 않겠지. 그렇지만 하려면 철저하게 해야 한다.

내친김에 반대편 손가락까지 부러뜨린다.

──────!!!!!

흐끅…

흐끅…

그녀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입에서 게거품을 흘리며 딸꾹질만 하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를 벌린다. 더 이상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축 늘어뜨릴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타서 그녀를 범했다.

비굴할 정도로 소극적이게 된 그녀는 더 이상 날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멍한 눈으로 천장만을 올려다보며 그저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는 것 처럼만 보였다.

흔들……

흔들……

덜컹……

덜컹……

내가 그녀의 하반신을 파고들 때마다 그녀의 몸이 덜렁거리며 흔들렸다.

그녀도 내 몸을 꽉 안아주었으면 좋겠지만 양쪽 손가락이 부러진 상태에선 무리한 주문이겠지.

‘뭐, 이것도 상관없나.’

그녀가 내 몸을 안지 못한다면 그만큼 내가 그녀의 몸을 더욱 힘줘서 안으면 그만이다. 하반신뿐 아니라 몸 전체가 그녀의 부드러운 몸에 파묻힌다.

그녀의 살 내음이 나를 감싼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여자의 체향이었다.

그 아늑한 체취에 감싸여 기분 좋게 사정함과 동시에 나는 눈을 번쩍 뜨며 현실로 돌아왔다.

───!!!!!!!!!!!!!!!!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인다.

아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 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리 그녀를 범한다 해도 더 이상은 사정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얼마나 많이 사정했는지, 사정하는 순간 재빨리 귀두를 감쌌던 휴지가 넘쳐나는 정액을 미처 다 흡수하지 못할 정도였다.

티슈를 주섬주섬 떼 내자 미처 정액을 다 흡수하지 못해 찢어져 버린 휴지 찌꺼기가 귀두와 그 주변에 군데군데 눌어붙어있었다.

방안은 비릿한 냄새와 땀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귀두 끝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휴지 찌꺼기들을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뜯어낸다.

그 과정에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스스로를 호인이라고 까진 평가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심성이 그래도 평범한 축에는 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안에 이렇게나 가학적이고 짐승만도 못한 추악한 면이 자리 잡고 있었다니…….

더군다나 정말로 비열하게도 그런 욕정을 주위에서 가장 만만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쏟아냈단 점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난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방안에 가득 찬 질척한 냄새는 당분간 빠질 거 같지 않았다.

어차피 혼자 사는 방이다.

그런 건 그다지 문제 되지 않겠지.

지금 정말로 문제 되는 건……,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는다.

‘앞으로 다솜의 얼굴을 어떻게 보지?’

내가 한 짓은 그 정도로 저열했다.

그녀를 향해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비열한 행위였다.

다른 여자의 대용품으로 삼은 것도 최저인데 거기에 폭력까지 휘둘렀으니 말이다.

하아…

그런 고민을 하며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을 때였다.

문득 문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착각인가 싶어 고개를 돌리자 초인종이 울렸다.

그리고 곧이어 목소리가 울렸다.

귀에 익숙한 목소리였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였다.

목소리는 문밖에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선배, 안에 있지? 나야, 다솜.”

“모……모처럼 나 같은 미소녀가 병문안 와줬으니 조금은 기뻐해야 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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