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 제94 화 이 노래 별이 되어라 (9)
* * *
나은은 옆에서 다른 사람이 볼 땐 의식이 반쯤 날아간 채 마치 죽은 생선을 떠올리게 만드는 멍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처참한 상태로 강성우의 물건을 살짝 쥐고 천천히 훑는 중이었다.
거기에 그녀의 의지는 없는 것 같았다. 마치 주어진 명령대로 수행하는 기계를 방불케 했다. 지금껏 숱하게 사장과 몸을 섞는 동안 자연스레 학습된 것처럼──, 지칠 대로 지친 몸으로 마지막까지 남자를 기쁘게 하는 게 자신의 의무라는 듯이 그 가녀린 손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
부드러운 비단에 온몸이 감싸인 것만 같다……고 강성우는 생각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안과 밖에 줄곧 정액을 토해냈다. 이젠 고환이 간지러울 정도로 쭈그러들었는데도 꿀렁꿀렁 정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더럽힌다.
몇 번이고 더럽힌다.
얼마 안 있어 송나은은 온몸에 더러운 정액을 뒤집어쓰다시피 하게 되었다.
하아…하아…
정액을 한 바가지는 정수리부터 뒤집어쓴 것처럼 몸 곳곳에 정액을 흘러내리며 주저앉아있는 그녀를 위에서 내려다보자 호흡이 거칠어진다.
속에서 그동안 잊고 있던 감정이 들끓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자신답지 않다고 생각되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왔다.
“입으로 부탁하지.”
아마 내가 이 소녀에게 이렇게 강압적으로 무언가를 직접 요구한 건 처음이 아닐까…….
“네…!”
하지만──, 거기에 그녀는 기쁜 듯이 즉답했다.
그리고는 지친 몸을 이끌고 허겁지겁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다음 상체를 곧게 일으킨 다음 입으로 정성껏 봉사하기 시작했다.
쪽……
쪽……
우선은 언제나처럼 귀두에 두어 번 입맞춤한다.
그건──, ‘그럼 지금부터 봉사하겠습니다.’라는 그녀 나름의 인사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입맞춤이 끝난 뒤 그녀는 본격적으로 내 하반신을 핥기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내 물건이 내 아랫배에 딱 붙을 정도로 바싹 들어 올린 다음 불알 뒷부분에 혀끝을 집어넣는다.
그다음 거기서부터 귀두 아랫부분까지 정성껏 몇 번이고 핥아준다.
허억…
허억…
내가 다시금 허덕이기 시작하자 그녀는 귀두 아래를 핥는 걸 멈추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측면에서 내 물건을 입에 머금는다.
동시에 왼쪽 엄지손가락으로 귀두 사이사이를 살살 긁어내면서 옆에서 입에 머금은 내 물건을 혀로 꼼꼼히 핥기 시작했다.
읏…!
다시금 하반신이 아플 정도로 빳빳해진다. 귀두 끝이 미칠 듯이 가려워지며 점성이 있는 투명한 액체가 맺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런 내 맘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 작은 입술을 오므려 귀두를 머금었다.
쪽!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있는 힘껏 빨아낸 다음……, 입을 크게 벌리며 내게 말했다.
“저는 괜찮으니까……, 부디 잔뜩 싸주세요.”
!!!
이성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에게 달려들듯이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있는 힘껏 꽉 붙잡아 고정시킨다. 그다음 그녀의 입안으로 하반신을 뿌리까지 단번에 쑤셔 넣었다.
우웁?!
웁!!
우붑!!!
목구멍 깊숙이까지 단번에 찔러넣어 기도가 막혔음인가……, 그녀가 눈물을 글썽였다.
그 이쁜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하지만……, 그것마저 지금의 내겐 보다 큰 쾌감을 얻기 위한 촉매제에 불과했다.
오히려 그녀의 얼굴을 내 하반신 쪽으로 더욱 끌어당긴다.
내 하반신에 그녀의 얼굴을 비비면서 그녀의 입을 범한다.
웁웁!!
우붑!!!
한동안 팔다리를 꿈틀거리던 그녀였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체념한 것일까……, 아니면 실신한 것일까…….
상관없나──.
본격적으로 그녀의 입안에 물건을 넣었다 빼며 그녀의 입을 범한다.
너무나도 기분 좋아서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지만, 종일 사정한 터라 쉽지 않았다.
하반신이 근질거려 당장이라도 터뜨리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니 초조함만 더해간다.
그럴수록 하반신의 움직임은 격해졌다.
컥…!
컥…!
그리고 한참 뒤, 그녀의 입에서 괴로움에 가득 찬 소리가 나올 때가 되어서야 나는 사정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간신히 토해내진 정액은 마치 소변처럼 콸콸 쏟아져 그녀의 목 안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녀는 조금도 거부하지 않고 전부 받아주었다.
하아……하아……
부르르……
허리를 부르르 떨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녀의 입안에 털어낸 후 그녀에게서 떨어진다.
후우……
그녀가 신선한 공기를 들이쉬듯이 크게 숨을 한번 내쉬더니, 입 근처로 흘러내린 정액을 조신하게 조심조심 손가락으로 닦아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읏…!
그 모습이 너무도 요염해서 나도 모르게 또다시 그녀의 얼굴에 사정하고 말았다.
내가 황급히 그녀에게서 몸을 돌리려 하자 그녀가 내게 말한다.
“괜찮아요…….”
“저……, 괜찮으니까…….”
“이대로 마음껏 사정해주세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불편한 자세 그대로 남자의 씨를 얼굴로 받아내기 위해 두 손바닥을 가지런히 편 다음 턱 끝에 가져다 대곤 내 물건을 향해 입을 벌렸다.
그녀의 얼굴을 향해 사정한다.
그녀가 벌리고 있는 입술 안쪽의 혓바닥 위뿐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정액이 튀었다.
그녀의 온 얼굴이 더럽혀졌다.
이마에서부터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대량의 정액들이 그녀의 두 손바닥 위로 고인다.
후루룩…
그녀는 그렇게 손바닥 사이로 흘러든 정액을 인상 한번 찡그리지 않고 입술을 통해 깨끗하게 체내로 받아들였다.
그러고 나서야 드디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전부 끝냈다는 듯이 욕조에 등을 기대며 축 늘어졌다.
좀만 미끄러져도 정액 범벅인 채 그대로 욕조에 드러누워 기절한듯이 깊은 잠에 빠져들어도 이상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색으로 물든 소녀.
그 새하얀 피부는 더러운 정액으로 잔뜩 얼룩져있음에도 지금 내 눈에는 이 세상 그 어떤 예술품보다도 아름답게 비쳤다.
무심코 언제까지나 이 상태로 놔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선 여러 의미로 안 되겠지…….
여기까지 와서 선을 긋는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지만, 우리의 관계 자체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거기에 어쩔 수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가 취해야 할 태도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나쁘지 않아.’
샤워기의 물을 튼 다음 손끝을 살짝 가져다 댄다. 처음에는 미지근한 물이 나왔지만 머잖아 따스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좀 더 뜨거운 편이 좋으려나…….’
수도꼭지를 돌려 물 온도를 조금만 더 높여본다.
‘흐음……, 적당한 거 같군.’
알맞은 온도라고 판단한 나는 샤워기 헤드를 그녀에게 향했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에 정수리부터 시작해서 차례대로 그녀의 몸에 눌어붙으려는 정액들이 씻겨 내려간다.
어느 정도 물로 그녀의 몸을 씻은 다음 나는 한쪽 구석에 있는 샤워타월을 집어 들었다. 바디워시를 타월 위로 잔뜩 덜어내서는 거품을 잔뜩 일으킨다.
그리고는 축 늘어져 있는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닦아내기 시작했다.
목부터 시작해서 가슴과 아랫배를 닦은 다음 그녀에게 말한다.
“잠시 팔을 들어주도록.”
“네…….”
대답할 기력조차 없는지 들릴 듯 말듯 작게 답한 그녀는 오른쪽 팔부터 살짝 들어 올렸다. 겨드랑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가슴과 배에 비누 거품을 잔뜩 묻힌 채로 팔을 들어 올려 드러나게 된 물기만이 묻어있는 겨드랑이를 눈앞에 두게 되자 이건 이거대로 색다르게 느껴졌다.
딱히 그동안 겨드랑이 페티쉬가 있다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으음……, 이제 와서 새로운 취향에 눈뜨게 된 걸지도…….
조금 복잡한 심경으로 그녀의 겨드랑이부터 시작해서 팔까지 닦는다.
오른쪽 팔을 끝낸 후, 마찬가지로 반대편 팔도 들게 했다.
그렇게 양쪽 겨드랑이와 팔에 비누칠을 끝내게 됐을 때는 그녀는 마치 인형이 된 것처럼 내게 몸을 완전히 의탁하게 되었다.
이후부터는 쉬웠다.
굳이 내가 따로 말하지 않더라도 내 손길을 잘 따라주어 그녀의 하반신을 씻을 때는 내가 편하도록 스스로 알아서 다리를 벌리거나 했다.
그녀의 사타구니에 비누칠을 한 뒤였다.
이제는 특히나 민감해진 음부를 씻을 차례였다. 관계를 가진 후에는 물로 하는 게 제일 좋을 정도로 예민해진 상태였기에 특히나 자극이 가지 않도록 무척이나 섬세하게 씻겼다.
그렇게 그녀의 하반신까지 씻긴 나는 이제 그녀의 등을 닦아주는 걸 마지막으로 다시금 그녀에게 물을 뿌려 온몸에 가득한 비누 거품을 말끔하게 씻겨냈다.
그리고……, 그녀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어 내 팔에 편하게 등을 기대게 한 뒤 그녀의 몸을 뒤로 돌렸다.
그다음 두 손에 제대로 거품을 낸 다음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주무르며 샴푸를 해주고 있을 때였다.
그녀가 내게 작게 중얼거렸다.
“기분 좋아요……, 이거…….”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앞으로도 종종 해주지.’라는 말이 목구멍 바로 근처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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