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럽혀진 아이돌-84화 (84/136)

〈 84화 〉 제83 화 THE MOON (1)

* * *

좁은 방안이 점점 남자와 여자의 음란한 체취로 채워져 간다.

침대 주변에는 이미 몇 개나 되는 다 쓴 콘돔들이 아무렇게나 너부러져 있었다. 걔 중에 몇 개는 입구에서 꿀렁꿀렁 정액을 바닥에 흘려대고 있다.

헉……

헉……

허억……

허억……

내 몸 위에서 사장이 거친 숨을 내쉬며 격렬하게 내 몸을 안는다. 그의 물건이 내 안을 파고들어 헤집어 놓을 때마다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굵은 비지땀이 내 몸 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처음에는 간지럽고 생소하다 보니 신선한 느낌을 주었던 돌기형 콘돔도 5개째를 넘어가고부터는 내가 돌기의 우툴두툴한 감각에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내 음부가 사장을 몇 시간째 받아들이는 동안 무뎌져 버린 건지 별 감흥 없게 되었다.

응……

오히려……,

이렇게 사장의 몸을 끌어안고 그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는 쪽이 아늑하니 더욱 기분 좋았다.

“읏……!”

사장이 야트막한 신음성과 함께 내 허리를 꽉 끌어안는다. 그가 온몸의 모든 체중을 실어 내 하반신을 찍어누른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된 행위.

그의 모든 욕망을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그를 향해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며 그의 목을 꽉 끌어안는다.

그게 신호였다.

내게 꼭 안긴 채 사장이 허리를 부르르 떨며 다시금 기분 좋게 사정했다.

벌써 9개째다.

이제 남아있는 돌기형 콘돔은 단 하나.

나는 왼손으로 내 가슴 위에 엎어져 있는 사장의 등을,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내 목에 파묻고 있는 그의 뺨을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굉장히……기분 좋았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제가 하게 해주세요.”

“편하게 누워계셔 주세요.”

“……”

사장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부탁하지…….”

서로의 몸을 으스러져라 끌어안으며 옆으로 눕는다.

깊은 입맞춤을 나누며 한동안 서로의 성기를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그러면서 사장의 물건에서 콘돔을 빼내어 침대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 과정에서 콘돔 안에 들어있던 정액이 손바닥 안으로 흘러내려 버리고 말았다.

허벅지에 대충 아무렇게나 문질러 닦아낸다.

이미 온몸이 끈적끈적한 땀투성이라 이제 와서 정액 좀 몸에 문질러서 닦는다고 티도 나지 않았다.

그대로 사장은 몸이 위로 향하도록 편한 자세로 누웠다. 두 손을 깍지 낀 다음 머리 뒤로 들어 올려서 베고는 내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가 지그시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타는 듯이 뜨거워졌다.

나는……, 사장의 몸 위에 말을 타듯이 양쪽 다리를 벌린 자세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그를 잔뜩 흥분시키기 위하여 자극적인 봉사를 정성껏 하기 시작했다.

왼손으로는 그의 물건을 새끼손가락부터 엄지손가락까지 하나하나 빈틈없이 착 달라붙도록 순서대로 감은 다음 위아래로 반복해서 문지른다.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그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그의 겨드랑이를 혀로 핥았다.

어째서인지 남자인 사장이 여자인 내 겨드랑이를 핥아줄 때보다 내가 사장의 겨드랑이를 핥을 때 더 음란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 하루 동안 다 통틀어서 세보면 10번을 넘게 사정한지라 사장의 남근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내게는 좋았다.

그의 몸에 차분하게 내 흔적을 남길 시간이 늘어나는 거였으니까.

그의 몸 곳곳에 잇자국을 새긴다.

츄……

츄릅……

쪽……

쪽……

할짝……

할짝……

잘근……잘근……

눈으로 하나하나 세기 시작했다가는 중간에 어디까지 세었는지 제법 헷갈릴 정도로 사장의 몸 곳곳에 내가 키스 마크와 잇자국을 남겼을 무렵이었다.

사장의 물건도 기운을 되찾아 아플 정도로 딱딱해져 있었다.

저게 다시금 내 안을 엉망으로 휘저을 거라 생각 하니 아랫배가 절로 뜨거워지며 표정이 풀어졌다.

그의 몸에서 내려와 그의 다리 사이에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앉는다.

몽롱해진 기분으로 사장의 물건을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나는 마지막 남은 콘돔을 마저 끼우기 전에 혹시 콘돔이 한창 하는 도중에 찢어지거나 안에서 미끄러져 빠지는 일이 없도록 입으로 깨끗하게 핥는다.

하아……

하아……

귀두 끝의 갈라진 틈 사이로 넘실넘실 고여 당장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은 투명한 점액에 혓바닥을 살며시 가져다 댄다

그러자 귀두 끝에 맺혀있던 투명한 점액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혀에 흡수되는 게 그 시작이었다.

귀두 전체를 혀로 크게 한번 날름하고 핥은 뒤에 입술을 작게 오므려 사장의 물건 앞부분만을 입에 머금는다.

그다음 그의 물건을 쪼옥쪼옥 빠는 동시에 혀로 귀두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핥기 시작했다.

나도 사장도 한계는 진즉에 넘었었다.

아마도 이번이 오늘의 마지막이겠지.

그런 만큼 더욱 꼼꼼하게 사장의 하반신을 구석구석 핥아서 깨끗하게 한다. 내 침으로 번들번들해진 사장의 물건을 마지막으로 손으로 훑어낸 뒤에 상자 속에 남아있는 마지막 콘돔을 뜯는다.

그리고 역시나 익숙하게 입에 콘돔을 물고 사장의 물건에 끼웠다.

하아……

하아……

전부 끼운 다음 자리에서 일어서서 날 보고 있는 사장에게 보란 듯이 두 손으로 흠뻑 젖어있는 내 음부를 천박하게 양옆으로 벌린다. 그가 내 치부를 속속들이 바라보는 것에 흥분하며 그대로 허리를 내린다.

단번에 사장의 물건을 뿌리 끝까지 받아들였다.

아……윽………!

“기……깊어……….”

지금까지 중에 제일 깊은 곳까지 사장을 내 안에 받아들인 기분이었다. 거듭된 행위로 자궁이 수축을 반복하며 남자의 씨를 더욱 잘 받아내기 위해 내려앉아서 그런 걸까.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전신을 단번에 꿰뚫는 아픔이 섬광처럼 내달린다. 그리고 폭탄이 터진 중심부로부터 주변으로 후폭풍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쾌감이 내 안에서 몸 전체로 터져나갔다.

아……

아……

그 열락의 파도에 이성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함께 휩쓸려 날아간다.

나는 본능에 몸을 맡겨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뒤로 젖히고 격렬하게 허리를 위아래로 들썩들썩 들었다가 내리며 육체의 쾌락만을 탐했다.

아……으……

철퍽……철퍽……

철퍽……철퍽……

애액이 눅진눅진하게 눌어붙은 내 하반신이 사장의 하반신과 부딪칠 때마다 나는 천박한 소리가 한동안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아……

으읏……

그러다가 나는……

사장이 가기 전에 먼저 벼락에 맞은 듯이 사시나무처럼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사장의 가슴팍 위로 툭 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하아……

하아……

그가 왼손으로 내 등을 토닥이는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나는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비비면서 헐떡이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죄……죄송해요. 먼저 가버려서……. 그……그리고……, 역시……마지막은……사장님의 거로 직접 가고 싶어요.”

“정말이지 응석꾸러기로군…….”

그렇게 말하면서도 사장은 싫지 않다는 듯이 몸을 일으키며 내 안에서 그의 물건을 빼냈다.

읏……!!!!

찌익! 소리를 내며 중간에 콘돔이 걸렸는지 그의 물건만이 쏙 빠지고 콘돔은 내 질구 근처에 끼어 버렸다.

“수고를 덜었다고 해야 하나……”

사장이 손가락으로 내 안에 남아있는 콘돔을 쭈욱 잡아당겨 빼낸다. 그리고는 곧바로 내 몸을 침대 위에 눕혔다.

하아…

하아…

허억…

허억…

그다음 내 다리를 양옆으로 활짝 벌리고 힘차게 그의 물건을 찔러넣었다.

뜨거운 불쏘시개로 몸 안쪽을 지지는 것만 같은 느낌에 내 몸이 한순간 꿈틀거리며 튀어 올랐다.

“여……역시……, 이렇게 그냥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손……, 잡아주세요…….”

사장과 내 손이 겹쳐진다. 동시에 입술과 입술이 가슴과 가슴이 서로의 몸과 몸이 빈틈없이 포개지며 격렬하게 서로를 안았다.

아……!

웅……

하움……

움……

푸하……!!

하아……하아……

맞닿아있는 사장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며 딱딱해진다.

사정이 머지않았다는 징조였다.

나는 팔뿐 아니라 다리까지 사용해서 그야말로 온몸으로 그를 끌어안으며 그에게 말했다.

“괘……, 괜찮으니까……, 안에…….”

“안에……, 원하는 만큼 마음껏 싸주세요……….”

………!!

하지만……,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가 재빠르게 내 안에서 그의 물건을 빼냈다. 아무래도 오늘은 여태까지 계속 콘돔을 써왔던 만큼 마지막까지 안에 싸는 건 자제하려나 보다.

나는 재빨리 상체를 일으키며 내 몸 위에 정액을 흩뿌리려는 그를 향해 말했다.

“어……, 얼굴에……, 괜찮으니까 얼굴에 싸주세요.”

그가 일어서서 내 얼굴 바로 앞으로 그의 물건을 가까이 댄다. 몇 번이나 입에 머금고 내 안에 받아들였던 거라 그런지 흉측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나는 그의 사정을 보조하기 위해 내 앞에 놓여있는 그의 물건을 손으로 움켜쥐고 격렬하게 문질렀다.

잠시 후……

내 얼굴 곳곳에 끈적하고 뜨거운 액체가 뿌려진다.

이마가……

눈이……

코가……

백탁액으로 더럽혀진다.

그리고 사정은 그 한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나는 입을 크게 벌렸다.

그대로 그의 물건을 입안에 쑤셔 넣은 다음 두 손으로 그의 엉덩이를 꽉 붙잡으며 그의 하반신을 끌어당겨 내 얼굴에 딱 붙이고는 내 안으로 토해지는 정액들을 전부 입으로 받아마셨다.

꿀꺽……

꿀꺽……

꿀꺽……

꿀꺽……

허억……허억……

잠시 후……

기나긴 사정을 마친 그가 내 입에서 몸을 떼어내자 우리는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져 서로를 껴안은 채 기절하듯이 잠에 빠졌다.

……

그 후……,

사장의 따스한 품에 안겨 곤히 잠들었던 내가 눈을 뜬 것은 한밤중이었다.

내 바로 곁에서는 사장이 세상 편한 얼굴을 하고 무방비한 상태로 자고 있었다.

‘나한테 그만큼 경계심을 품고 있지 않다는 거겠지.’

사장이 내게 상당히 마음을 열었단 사실에……

기쁘면서도 어딘가 쓸쓸하다.

그러고 보니……

‘그’에게 내가 보낸 선물이 잘 전달되었을까……….

나는 내가 뿌려둔 짐승의 씨가 싹을 잘 틔웠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곤히 잠들어 있는 사장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용한 발걸음으로 내가 벗어 놓은 옷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1층으로 내려갔다.

하늘에는 환한 보름달이 떠올라있었다.

하지만……, 그 밝음은 아름답다기보다는 요사하게 느껴지는 사이한 빛이었다.

본디 아름답고 여행자들의 밤을 비춰줄 보름달이 이렇게나 불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지금 이 방을 나선 송나은………,

오기와 열등감을 양분으로 삼아 내면의 마성(??)을 일깨운 그녀가 본격적으로 악의를 뿌리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리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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