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럽혀진 아이돌-79화 (79/136)

〈 79화 〉 제78 화 THE WORLD~둘만의 세계~

* * *

하움…

웅…

우움……

나는 사장의 몸을 벽에 밀친 다음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그리고 사장의 물건을 허겁지겁 입안에 머금으며 봉사하기 시작했다.

따로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내가 그에게 무엇을 해주었을 때 그의 몸이 기뻐했는지를……, 머리뿐 아니라 몸이 철저하게 학습하고 있던 결과물이었다.

철저하게 모든 준비가 끝난 수험생들은 시험지를 받으면 문제를 보자마자 머리로 사고하기 전에 손부터 먼저 나간다고들 하던데 그것과 비슷하려나…….

혀를 살짝 밑으로 내리며 그 위로 침을 잔뜩 묻힌다. 그다음 침으로 촉촉해진 혀끝을 그의 귀두 아랫부분의 파인 곳에 집어넣고 좌우로 번갈아 가며 그곳을 살살 훑으면서 자극한다.

내 까슬까슬한 혀가 그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할 때마다 그의 하반신이 움찔움찔 떨리는 걸 느끼며──, 동시에 나는 놀고 있던 두 손으로 주섬주섬 사장의 바지와 하의를 완전히 내려버렸다.

사장의 하반신이 완전히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두 팔을 그의 반신에 크게 둘러서 그의 탄력적인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움켜쥔다.

그리고는 그의 양쪽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며 본격적으로 다시금 그를 위한 봉사를 재개했다.

아까 전부터 내 머릿속에는 한결같이 단 한 가지 생각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독점하고 싶다. 그래서 그의 세계에 ‘그녀’의 그림자도 ‘은숙’의 안타까운 환영도 사라지고 그저 나만이 홀로 존재하게───.

하아…

하아…

잠시……, 그의 물건을 입에서 뗀 다음 숨을 고른다.

쪽…

쪼옥……

한숨 돌리며 여유를 되찾은 나는 봉사에 앞서 사장의 귀두 끝에 살며시 입맞춤한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 행위는 어딘가 의식 같았다.

자신을 낮추며 상대방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맹세하는 그러한 종류의…….

남자들도 같은 생각이 드는 걸까…….

사장만 그런 건지 아니면 남자들은 다들 그런 건지.

어쨌든 사장은 특히나 내가 그의 귀두 끝에 이렇게 입맞춤하는 행위를 몹시 마음에 들어 했다.

정확히는 아래에서 그를 올려다보며 그의 하반신에 순종적인 태도로 복종의 키스를 하는 내 모습을 지그시 내려다보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눈치였다.

그는 그럴 때면 언제나 내 이마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었는데 그건 내게도 무척 기분 좋은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 또한 그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 준 다음 그에게 예쁨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스윽…

스윽…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그의 손을 살며시 붙잡아 내 얼굴로 가져온다. 애완동물이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두어 번 뺨을 비비며 그에게 응석을 부렸다.

그의 커다란 손을 만끽하는 동안 그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 핥을지를 잠시 고민했지만, 곧바로 그만두었다.

그것보다도 지금 당장 따로 하고 싶은 게 생겼기 때문이다.

자신의 씨를 여자에게 뿌리며 손쉽게 이 여자가 자신의 소유물이라 영역표시를 남길 수 있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남자의 몸에 자신의 것이라는 표식을 남겨 그 소유욕을 충족시킬 수단이 무척이나 제한적이었다.

그리고 그중에 대다수는──, 조금은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큰 틀 안에서 따지고 보면 결국 남자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내 모든 것이 사장의 것이고, 마찬가지로 사장의 모든 것은 내 것이라는게 서로 간에 암묵적인 룰이라고 생각했다.

철저하게 닫힌 두 사람만의 세계.

단 하나의 염원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내 극단적인 이기심을 이해할 수 있는 거도 사장뿐이라 생각했고, 마찬가지로 그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거도 나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만하고 있었다.

오만했다.

그야말로 방심하고 있었다.

어딘가 마음 한구석에서 내겐 서준이 있는 만큼 사장이 내 전부가 될 순 없더라도, 지금 그에겐 내가 전부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사장의 총애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까.

그게 아니면, 은숙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여인이 나타나 경쟁심에 불이 붙은 걸까.

지금 내게는 그에게 그런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사장의 몸에 내 흔적을 새기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하아…

하아…

얕은 숨을 입 밖으로 토해낸다.

그러면서 그의 물건이 거치적거리지 않도록 오른손을 사용해서 한쪽으로 젖혔다. 그리고 반대편 손으로 그의 오른쪽 허벅지를 살짝 벌린다.

사타구니가 적나라하게 벌어지며 허벅지 안쪽의 속살이 드러났다.

할짝……

할짝……

혀를 길게 빼낸 다음 그 끝으로 꾸욱하고 그의 허벅지 안쪽을 누르면서 사타구니까지 미끄러지듯이 혀로 핥으면서 올라간다.

그렇게 그의 사타구니까지 도달한 나는 그의 사타구니 안쪽의 깊게 파인 적나라한 곳을 한동안 정성껏 핥다가 기습적으로 그의 허벅지 안쪽을 세게 깨물었다.

읏……!

갑작스런 아픔에 그의 입에서 여자아이처럼 억눌린 신음성이 순간적으로 흘러나오며 한차례 그의 하반신이 퍼뜩 튀어 올랐다.

하아……하아……

그의 그런 반응에 나는 내심 속으로 흡족해하며 입술을 천천히 떼어내고 조금 전 자신이 그의 몸에 새겨넣은 작품을 확인했다.

새빨갛게 부어오른 그의 허벅지 주변으로 내 잇자국 선명하게 아로새겨져 있었다.

얼마 안 있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낙인이긴 했지만, 그런 건 전혀 상관없이 느껴졌다. 한번 내 거라는 표시를 했더니 자신감이 돌아와서일까……, 사라지면 또다시 새겨넣으면 그만이란 낙관적인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워…….’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사랑스럽다는 듯이 애정을 담아 내가 그의 몸에 남긴 흔적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츄……

다시 한번 거기에 나는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젖혀두었던 그의 남근을 위쪽으로 들어 올린다. 왼손으로 그의 고환을 감싸 쥐고 부드럽게 주물럭거리면서 자세를 살짝 낮춘 다음 고개를 들어 올려 밑에서부터 그의 남근을……, 특히나 잔뜩 흥분해서 겉으로 드러난 힘줄을 중심으로 핥는다.

할짝…

할짝…

하아……

아아………

분명 그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 단 하나만을 생각하며 정성껏 봉사하고 있었건만, 스스로가 지금 하고 있는 행위가 외설적이기 짝이 없다는 걸 자기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잘 인지하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아직 술기운이 남아있어서일까…….

어느샌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하반신도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의 고환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오른손가락 두 개를 내 하반신에 찔러넣고 휘젓는다.

찔걱……

찔걱……

손가락이 점막을 스칠 때마다 안에서 흥건하게 흘러내린 애액이 손가락에 엉겨 붙으면서 추잡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검지와 중지가 차고도 넘칠 정도로 애액으로 질척질척해졌다고 판단한 나는 왼팔을 그의 허리에 크게 두른 다음 그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의 사정을 재촉하듯이 거칠게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그의 하반신을 목구멍 깊숙이까지 넣었다가 빼냈다 하며 음란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츄릅…

쭙…

쮸웁…

하움…

웅…

허억…허억…

하반신에 격렬한 자극이 계속 이어지자 그도 슬슬 힘겨웠는지 허덕이기 시작했다.

그의 허리가 살짝 뜨면서 조금이라도 더 쾌감을 탐하기 위해 내 입안 깊숙한 곳에 자신의 물건을 찔러넣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웁…

웁……

우붑………

그리고 그가 거친 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내 머리를 부여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을 때였다. 그가 허리를 앞으로 쭉 내밀며 내 입안에 대량의 끈적끈적한 정액을 꿀렁꿀렁 토했다.

동시에……, 나는 내 하반신을 헤집느라 애액으로 끈적끈적해진 손가락을 빼내어 그의 항문에 찔러넣었다.

그리고 그가 내 입안에 기분 좋게 사정하는 동안 더욱 그가 기분 좋아지라고 손가락으로 그의 안을 휘저었다.

그러자 그가 몸 전체를 움찔움찔 떨며 한동안 끊임없이 내 안에 대량의 정액을 배설했다.

나는 내 입안으로 쏟아지는 그것들을 입 밖으로 흘리지 않도록 하기위해 필사적으로 삼켰다.

이윽고……

기나긴 사정이 끝난 후 그가 내게서 몸을 빼내었다.

하아……

하아……

허억……

허억……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역시 나 못지않게 허덕이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몸을 꼭 끌어안고 깊은 포옹을 나눴다.

그러다가 내가 그의 목덜미를 살짝 깨물면서 오른손으로 그의 왼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그의 몸이 반 바퀴 돌아 벽을 짚고 서도록 유도했다.

그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순순히 순응하며 두 손으로 벽을 짚고 섰다.

하아……

하아……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은 남자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

지금부터 자신이 할 상스러운 행위를 떠올리자 저절로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가빠졌다.

남근을 입에 머금고 봉사하는 것과는 그 궤가 다른 것이다.

몇 번을 하더라도 익숙해지지 않을 정도로 부끄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봉사를 하는 내가 수치스러울 정도로 부끄럽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그것 이상으로 자극적인 쾌감을 주는 게 거의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면 전부 해주고 싶어.

그렇게……

각오를 다진 나는……

그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두 손으로 천천히 벌렸다.

그리고는 지그시 눈을 감으며 그 적나라한 안쪽으로 서서히 혀를 가져다 대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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