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제54 화 닫힌 세계의 두 사람 (15)
* * *
응…
하…
으음…
움찔…움찔…
한동안 사장의 품 안에 쏙 안겨서 내 안에 원 없이 쏟아지는 그의 정액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의 물건이 꿈틀꿈틀 맥동 치며 뜨거운 백탁액을 내 안에 꿀렁꿀렁 토해낼 때마다 몸서리 처질 정도의 충족감에 하반신이 떨려왔다.
언제나 냉정하고 정갈한 사장의 얼굴이 지금 이런 순간만큼은 살짝 흐트러진다.
사장의 이런 흐트러진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건 지금의 나만이 가지는 특권이기에…
우수한 수컷을 치마폭에 감싸 내 것으로 함락시켰다는 게 실감 되어 암컷으로서의 긍지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본능적으로 사장의 품 안에 더욱 꼼지락꼼지락 파고들어 그가 내 몸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도록 유도한다.
온몸이 빈틈없이 밀착된다.
알몸이 아니라 옷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있음에도 사장의 체온이 잘 전달되었다.
따스하고 안락하다.
연상의 남자에게 안기면서 느낄 수 있는 안도감이 전신을 휘감는다. 거기에 거스르지 않고 몸을 맡겨 사장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다른 감각이 예민해지며 그 전까진 딱히 의식하지 못했던 남자의 거친 체취가 물씬 느껴졌다.
남성용의 씁쓰름한 향수와 담배 냄새.
거기에 관계를 거듭하는 동안 몸에서 분비된 수컷 특유의 자극적인 시큼한 땀내가 섞여 객관적으로는 빈말로라도 그다지 좋은 냄새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안에 포함된 안드로스타디에논에 노출되다 보니 암컷이라면 누구나 탑재하고 있는 원초적인 스위치에 불이 들어왔다.
하아…하아…
극상의 오르가즘에 도달한 것처럼 의식과 몸이 따로 논다. 몸은 축 처져서 사장의 품 안에 늘어져 있었지만, 의식은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졸음이 쏟아진다.
눈이 감길 정도의 황홀감에 젖어 멍하니 풀린 눈으로 사장을 바라보자 눈앞의 남자가 너무도 사랑스럽게 여겨졌다.
내게 이런 쾌락을 선사해주는 그가 절대자처럼 느껴져 그에게 절대 거스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가 요구하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주고 싶고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거기서 일부러 사고를 끊는다.
그 이상은 생각해선 안 되기 때문이었다.
하아…하아…
대신에…
다시 한번 내 쪽에서 그의 얼굴에 팔을 뻗어 그의 머리를 끌어안는다.
그리고는 이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어쩔 줄 모르겠다는 것처럼 몸부림치는 키스를 했다.
쪽…
쪽…
쪼옥…
무언가에 홀린 듯한 풀린 눈으로 그의 입술에 뺨에 번갈아 가며 몇 번이고 입맞춤한다.
츄…
츄릅…
하움…
웅…
그의 뺨과 입술을 핥다가 고개를 들어 올리고 입을 살짝 벌린 다음 혀를 살짝 내민다.
사장이 내가 내민 혀를 빨다가 내 혀 위로 자신의 타액을 주륵 흘렸다.
하아…하아…
감미로운 음료를 허겁지겁 마시듯이 꿀꺽하고 한입에 사장의 타액을 삼켜 목 뒤로 넘긴다.
“사장님…기분…좋아요……. 사장님은 어떠세요?”
사장을 올려다보며 내가 그렇게 조심조심 물었을 때였다.
사장은 곧바로 말 대신 몸으로 대답했다.
기분 좋게 내 안에 사정을 끝마치고 슬슬 수그러들려던 사장의 물건이 다시 기운을 되찾기 시작했다.
사장이 내 안에서 그런 자신의 물건을 빼내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내 입구를 막고 있던 사장의 물건이 빠지자 퐁 소리가 나며 그 안에 가득 담겨있던 걸쭉한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질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남자의 질척한 체액이 피부를 타고 흐르면서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어 식어가는 게 예민해진 피부를 통해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건…무척이나 상스럽고 간지러운 감촉이라 끈적끈적하고 불쾌하면서도 동시에 몹시 자극적인 감각이었다.
찌걱…찌걱…
응…
읏…
하…
하앙…
찌걱…찌걱…
찔꺽…찔꺽…
찔꺽…찔꺽…찔꺽…찔꺽…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는다. 그러자 하반신에서 칠칠치 못하게 정액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천박할 대로 천박해진 음부에 손가락을 찔러넣고 휘젓기 시작한다.
응…앗…
아앙…
하앙…
흐윽…
손가락을 한번 휘저을 때마다 정액과 애액이 뚝뚝 튀며 그만큼 바닥과 손목을 더럽힌다. 자신의 저속함과 경박함에 진절머리가 나면서도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아…하아…
응…앗…
하앙…
800m를 전력으로 뛰고 온 것처럼 입에서 단내가 나고……
사장의 하반신이 눈앞에 들어오자 입을 벌리고 개처럼 헐떡였다.
하아…하아…
하앙…
찔꺽…찔꺽…
찌걱…찌걱…
점점 안을 휘젓는 손가락에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사장 역시 그런 내 음란한 모습을 보며 내 눈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오른손으로 쥐고 격렬하게 흔들면서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아…
나는 손을 멈추지 않고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장이 나때문에 흐트러지고 저속해지는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응…읏…
아아…
하앙…
아아아아……!!!!!!!!
움찔…
움찔…
푸슉!
…
쪼르륵……………………………
내가 남자가 세차게 정액을 분출하는 것처럼 실금하듯이 투명한 조수를 뿜으며 몸을 떨고 있을 때였다.
읏…!
사장 역시 한계에 달했는지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나직한 신음성을 토해내는 게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았다.
입을 크게 벌린다.
그러자 내 입안으로 소변 줄기처럼 대량의 정액이 기세 좋게 밀고 들어왔다. 입안에 가득 고여가는 정액을 미처 삼킬 틈도 없이 또다시 정액이 토해진다.
침과 섞인 정액이 입 밖으로 흘러넘쳐 턱을 타고 흘러내린다.
아…아아…
웁…
우웁…
웁웁…!!
그런 내 입안으로 사장이 우악스럽게 자신의 물건을 집어넣었다. 단번에 입안 깊숙이 들어간 사장의 물건이 목구멍을 빈틈없이 막는다.
조금 놀랐지만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눈을 감고는 사장에게 몸을 맡긴다.
움…움…
웁…
우붑…
사장이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꽉 붙잡아 고정한 뒤 격렬하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거센 파도에 휩쓸리는 보잘것없는 조각배처럼 사장이 내 입안에서 격렬하게 허리를 앞뒤로 흔들 때마다 내 몸도 그에 따라 미친 듯이 흔들렸다.
숨쉬기가 괴롭다 보니 진즉에 풀려버린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으며 미처 삼키지 못한 정액이 끊임없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웁웁!!
웅…
!!!!!!!!!!!!
그리고 다시 한번 사장이 스퍼트를 올리며 내 얼굴에 자신의 하반신을 있는 힘껏 밀어붙인다.
사장의 음모에 얼굴이 깊숙하게 파묻힌다.
아까 사장의 남근은 꽉 닫혀 있던 내 비좁은 자궁 입구를 억지로 비틀고 그 안에 직접 정액을 한가득 쏟아냈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자신의 사타구니에 내 얼굴을 파묻고 목 안쪽의 좁은 후두를 비집고 들어가 내 몸 안으로 자신의 정액을 직접 쥐어 짜냈다.
입안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목구멍을 통해 내 안으로 뜨거운 정액이 식도를 타고 흘러들어온다.
그건 마치…
내 온몸이 남자의 정액을 받아들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은 그릇이 된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어서……
나는 또다시 거하게 조수를 뿜으며 완전히 가버렸다.
꿀꺽…꿀꺽…
입안에 가득 고여있는 타액을 천천히 시간을 들여 삼킨다.
움…움…
우물…우물…
한 방울도 남김없이 깔끔하게 전부 삼킨 뒤에 사장의 하반신을 입안에 넣고 우물우물 씹으면서 청소펠라까지 끝마친다.
그 후 완전히 녹초가 되어 나무에 등을 기대고 사장과 함께 나란히 앉았다.
치마 아래로 끊임없이 정액이 새어 나와 불쾌하다.
하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이는 것조차 귀찮게 여겨질 정도로 온몸이 피로감에 절어있어 그대로 놔두었다.
사장과 나는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사이좋은 연인처럼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앉아있었다.
사장이 내 손을 매만지며 내게 말했다.
“이제……네 얘기를 들려주지 않겠나.”
“…”
사장의 제안에 잠시 나는 속으로 망설이며 뜸을 들이다가 간신히 입을 뗐다.
“들어도…그다지 재밌지는 않으실 텐데요.”
“상관없다.”
“그런가요.”
“딱히 할 얘기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저는 그저 한 여자를 떨어뜨리고 싶을 뿐이니까요.”
“…”
“이기고 싶다곤 말하지 않는 게 실로 자네답군.”
“실망하셨나요?”
“아니……”
그리고…
나는 사장의 이어지는 말에 너무도 놀라 순간 눈이 크게 부릅떠지며 숨 쉬는 것마저 잊어버리고 말았다.
“상대는… 그 신혜민인가. 과연… 상당히 벅찬 상대로군.”
어째서?
도대체 어째서 사장이 그걸 알아차린 거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