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 제51 화 닫힌 세계의 두 사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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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렉스 엔터테인먼트는…
말도 안 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연예 기획사였다.
사장이 처음 세운 신흥 기획사임에도 불구하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도 같은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기존의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을 짓밟고 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쾌거를 이룩했다.
거기에는 당연하게도 사장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사장은 어떻게 그걸 가능케 했을까?
답은 의외로 싱거웠다.
철저하게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으면 된다.
일체의 사심을 배제하고 사람이 도움이 되는 도구인가 그렇지 않은 폐기물인가 둘 중 하나로만 판단한다.
얼핏 보면 위에 서서 무언가를 운영하는 자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간단해 보였지만 이건 그렇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도박…아니, 주식 판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누구나 스스로 하나의 선을 긋는다.
결코 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면 사람은 한발 물러서는 게 아니라 너무도 쉽게 선을 넘고 오히려 더욱 깊숙이 전진한다.
그리고 그 앞에 기다리는 것은 개미지옥.
하지만 그건 그 사람 개인의 잘못이라고 일축하기엔 너무도 잔혹한 처사다.
인간의 욕망이란 게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가지는 인간은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눈앞에 있는 돈의 가치를 알면 알수록 눈이 흐려지고, 그걸 깨닫는 순간은 목이 베이기 직전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다. 아무런 감정 없이 짜여진 식에 맞춰서 매수와 매도를 묵묵히 반복할 뿐이다.
그것은…
단번에 천만의 금을 움켜쥐지는 못하지만…
뇌동하지 않는다.
지지 않고 하나하나씩 쌓아 올린 제단을 어느 날 올려다보니 거기에는 금자탑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인간이 같은 인간을 저렇게 기계장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단 말인가?
미운 녀석에게마저도 정이 드는 게 인간이라는 종의 가장 커다란 비애건만……
허나 가능했다.
그리고 그게 한번은 서준과 신혜민으로부터 도망쳤던 내가 이 소속사에 지원한 이유기도 했다.
오직 단 하나뿐인 보석을 발견한 자들.
그리하여 그 밝은 빛에 눈이 멀어버린 자들.
단 한 사람을 위하여 자기 자신조차도 포함하여 그 밖의 모든 사람을 희생시켜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자들!
그처럼 너무도 빛나는 사랑에 심령이 홀려버린 자들에겐 다른 사람 따위 길가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멩이마냥 본래의 빛을 잃은 것처럼 보여서…
한점 사심 없이 타인을 철저하게 도구로 평가할 수 있었다.
그들에겐 다른 사람이 이미 사람이 아니라 아무 가치 없는 돌과 마찬가지였으니까…
마찬가지로 나 역시 서준 이외에는 모든 인간들이 내 인생에서 무가치하게 여겨졌기에……
그런 나에게 어울리는 곳은 나와 마찬가지인 사장이 있는 이곳뿐이라고……
그라면 최악의 경우 그의 영혼을 닮은 내 몸을 최고의 조건으로 사주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를 거절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 역시 나를 거절하지 못하리라고 확신했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은 결과가 되어 지금 내 앞에 나타났다.
…
이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기에 언제나 냉철하고 다른 이들 앞에서는 한점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지 않는 사장이 내게는 마음을 열었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나약한 일면을 내게 만큼은 보여주게 되었다.
게다가…
지금 내 하반신은 그의 물건을 애원하며 음모가 눅진하게 눌어붙을 정도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상태다.
그런 내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축축한 음부를 앞에 두고 평소 그렇게나 빈틈없던 사장이 일개 수컷으로 전락하여 헐떡이고 있었다.
다른 여자에게 결코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 남자가 내 앞에서만 흐트러진 모습을 이렇게나 밝은 곳에서 보고 있자니……
서준을 놓고 신혜민이라는 천상의 여인에게 연적이라고 여겨지지도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짓밟힌 내 여자로서의 자존감이 조금은 회복되는 기분이었다.
남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마저 마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이 나를 특별하게 여겨주는 데서 오는 충실감은 마치 마약과도 같았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해주고 싶단 마음이 밀려왔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하아…
하아...
읏…
아아…
그의 거근이 그런 내 몸을 비집어 열며 내 안으로 들어온다. 뜨겁게 달군 쇠꼬챙이에 전신이 꿰뚫리는 것만 같은 아픔이었지만…
‘따스해……’
그를 내 안에 맞이하며 내가 느낀 감각은 아픔보다는 남자의 따스한 체온의 기분 좋음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이렇게 이어진 채 이 안락함을 만끽하고 싶다.
내 그런 마음은 곧바로 행동으로 나타났다.
두 팔로 사장의 몸을 부드럽게 꼬옥 껴안는다.
그다음 응석을 부리듯이 입술을 살짝 내밀며 살며시 눈을 감고 그에게 키스를 졸랐다.
하움…
움…
움…
그리고 사장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보는 내가 다 괴로울 정도로 고간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있었건만…
내 안에 집어넣은 채 격하게 움직이지 않고 내게 달콤하게 입맞춤하며 내가 그를 끌어안은 것과 마찬가지로 내 몸을 껴안고 살포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웅…움…
하움…
움…
한동안 그렇게 무아지경으로 서로의 몸을 매만졌다. 그러다 보니 그 과정에서 조금씩 서로 이어진 하반신이 마찰 되었고, 점막과 점막이 조금씩이나마 비벼질 때마다 내 하반신에서 다시금 애액이 분비되기 시작했다.
애액이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사장의 물건을 타고 주욱 미끄러지며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쪽…
쪽…
하아…
하아…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상기된 얼굴로 사장을 바라본다. 그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미열이 감도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읏!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허억…
허억…
그를 꼭 껴안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 어쩔 줄 몰라 하는 내게 그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괴로워 보여…’
‘사랑스러워…’
나는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내 이마를 그의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자연스레 서로의 코끝이 맞닿았다.
혀를 빼꼼 내밀어 그의 윗입술을 살짝 핥은 다음에 얼굴을 비스듬히 기울여 그의 뺨에 강아지가 자신의 주인에게 다른 동물들이 들러붙지 못하게 자신의 냄새를 마킹하듯이 내 얼굴을 비볐다.
그리고 그의 귓가에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는 괜찮으니…”
“부디 맘껏 움직여주세요…….”
응…!
읏…!
앙…
하아앙…
흐…
흐앙…
내 말이 끝나자 사장이 내 오른쪽 다리를 그의 허리에 걸치게 만들어 비부가 활짝 벌려지게 만들고 두 손으로 내 엉덩이를 꽉 움켜쥐며 격렬하게 내 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찔걱…찔걱…
서로의 성기가 애액으로 흥건했기 때문에 그가 내 안에서 움직일 때마다 추잡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앙…
응…
읏…
움찔
움찔
아…아흑…!
부르르
서로 진즉 한계에 달해 있었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르게 머지않아 서로 하반신을 부르르 떨며 절정에 이르렀다.
계속 사정을 참고 참다가 마침내 내 안에 토해내서 그런지…
평소보다 정액이 무척 진하고 끈적거렸다.
내 안에 토해진 대량의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나는 벌려진 사타구니에서 칠칠치 못하게 흘러내리는 백탁액을 오른손으로 스윽 닦아내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쥐락펴락하며 손에 골고루 정액을 묻힌다.
정액을 로션 대용으로 하여 손을 충분히 끈적하고 미끄럽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사장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나는 그대로 사장의 물건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다음 손바닥 정 중앙을 귀두 끝에 맞추고 손 전체로 사장의 물건을 고환까지 한 번에 감쌌다. 그다음 아까 전 사장이 엄지손가락으로는 내 음모를, 다른 손가락으로는 각각 음핵과 질내를 애무해줬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그대로 사장의 물건을 어루만져준다.
하아…
하아…
남자에게 음란하게 봉사하는 기쁨을 알아버린 나였기에…
사장뿐 아니라 내 숨결 역시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사장의 물건이 다시금 기운을 되찾으며 꿀렁꿀렁 조금씩 내 손바닥 안에 뜨거운 액체를 쏟아내려 하고 있었다.
나는 사장의 물건을 꽉 움켜쥐었다.
당장이라도 내 손바닥 안에 정액을 분출하려던 그의 요도가 막혔다.
읏…!
사장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지면 입에서 괴로운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나는 왼손으로 사장의 등을 쓸어내며 그를 다독였다.
내 오른손이 움켜쥐고 있는 그의 물건이 수그러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당장 사정할 것 같았던 기세는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는걸 확인한 나는 천천히 그의 물건에서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손에 묻은 정액을 혀로 핥아 깨끗이 한 다음에 뒤돌아서서 나무를 두 손으로 짚고 하반신을 뒤로 쏙 내밀며 그에게 애원했다.
“한 번 더……”
“한 번만 더 넣어주세요…….”
“부탁…드려요……….”
그가 내 말에 잠시 넋이 나간듯한 얼굴을 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내게 말했다.
“정말이지…언제부터 이렇게 멋진 여자가 된 건지.”
“당신이 저를 이렇게 만든걸요.”
“그런가……”
“그렇다면 내가 책임져야겠지.”
그렇게 말하며 그는 왼손으로는 내 어깨를 오른손으로는 내 허리를 붙잡아 내 몸을 뒤로 젖히며 다시금 내 안이 그의 정액으로 가득 찰 때까지 헤집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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