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 제50 화 닫힌 세계의 두 사람 (11)
* * *
하아…
하아…
사장을 받아들이기 위해 왼손으로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고 오른손으로 팬티를 무릎 근처까지 내리자 투명한 한줄기 액체가 점성을 띤 것처럼 음부에서 팬티 가장자리까지 끈적하니 길게 늘어졌다.
허억…
허억…
사장의 시선이 진즉에 남자를 맞이할 준비가 끝나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후끈하게 달아오른 내 하반신에 고정된다.
그리고 나는 다른 여자가 아닌 바로 내게 열중하는 그런 사장의 모습과 남자를 원하고 있는 자신의 저속해진 음부를 번갈아 가며 풀린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당하지 않고 그저 사장의 시선을 받고만 있는데도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나무에 기대고 있는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고…
점점 사타구니 사이에도 굵은 땀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맺히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허억…
허억…
나뿐 아니라 사장의 호흡도 조금 흐트러졌다.
음란하게 젖은 내 하반신서 여전히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장은 서서히 자세를 낮추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아름다워…….”
홀린 듯이 내 하반신에 얼굴을 가까이 대며 그가 무심코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읏?!
그저 그것만으로…
내 심장이 크게 요동치고 한순간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지며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
하아…
하아…
어느새 사장이 입에서 간헐적으로 토해내는 흐트러진 숨결이 피부에 이따금 씩 닿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사장의 얼굴이 내 하반신 바로 근처에까지 와 있었다.
그의 미세한 콧김이나 입김이 살짝살짝 허벅지 안쪽에 닿을 때마다 그 부분을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시원하게 긁고 싶어졌다.
그 정도로 근질거리며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내 하반신에 몰두하려는 사장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위로 올렸다.
땀인지 애액인지 모를 투명한 물방울 하나가 사타구니에서부터 허벅지 안쪽을 타고 주욱 미끄러지듯이 흘러내린다.
…
나와 사장은…
몇 번이고 서로의 몸을 섞는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의 단순한 스폰 관계와 달리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며 위로해주는 관계로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 밑바닥엔 내가 그의 소유물이란 전제가 깔려있었다.
적어도…
이곳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은 그랬다.
얼핏 대등해 보이지만 그건 전부 사장의 아량 아래에서 성립되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나는 결코 잊지 않도록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서 상기하고 있었고 우리의 이런 철저한 갑을관계를 사장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가 내키는 대로 내 몸을 물건 다루듯이 거칠게 다뤄도 되건만…….
그는 지금 깨지기 쉬운 너무도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 천천히 내 몸을 어루만지면서 허벅지 안쪽에 살짝만 혀를 가져다 댔다.
그리고 역시 마찬가지로 조심조심 내 사타구니를 손으로 붙잡은 뒤 살짝 벌리면서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인지 애액인지 나 자신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한줄기 투명하고 미끄러운 액체를 혀로 핥아내었다.
할짝……
오싹!
읏!!
그저 허벅지 안쪽을 혀로 날름하고 한번 핥아진 것뿐인데 마치 꼬리뼈서부터 목까지 척추를 타고 등 전체를 혀로 핥아진 것처럼 등골이 오싹했다.
간지러우면서도 온몸을 엄습해오는 소름 끼치도록 야릇한 자극에 발끝이 곤두서며 허리가 들어 올려진다.
벌려진 입에서는 한줄기 침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으…
아아…
움찔…움찔…
사장은 바르르 잘게 떨고 있는 내 사타구니를 두 손으로 살짝 벌린 뒤 허벅지 안쪽을 핥고 있던 혀를 떼어냈다.
그다음 이번에는 내 가장 은밀한 곳의 갈라진 균열에 뜨거운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내가 그의 발아래 무릎 꿇고 귀두 끝에 복종을 맹세하는 입맞춤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사장이 내 사타구니를 벌려서 드러난 소음순에 쪽 하고 입맞춤했다.
히익…!!!
그리고 그가 그의 입술과 맞닿아있는 소음순 안쪽에 혀를 집어넣은 후 안에서부터 부드럽게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나는 너무도 강렬한 쾌감에 뇌가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쮸웁…
쭙…
아…아아…
아흑…!!!
찌릿…찌릿…
움찔…
흐윽…
격렬하진 않았지만…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게 전해지는 정성이 가득 담긴 끈적한 애무였다.
내 몸을 녹이고 닫힌 마음을 열어젖히기엔 충분했다.
더 이상 사장이 내 대음순을 손가락으로 벌리지 않아도 내 몸은 닫히지 않고 열려있는 채 끊임없이 애액을 분비하고 있었다.
아…아아…
사장이 내 엉덩이를 두 손으로 꽉 움켜쥐고 그의 얼굴 쪽으로 끌어당겼다.
내 하반신에 완전히 얼굴을 파묻은 그는 내 몸의 열려있는 부분을 통해 내장을 통째로 끄집어내려는 듯한 기세로 격하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윽…
아아…
‘죽을 것 같아…’
“사…사장님…미칠 거 같아요……”
“제…제발…그…그만……”
아아아아!!!
사장을 조금이라도 덜 거추장스럽게 하기 위해 두 손으로 치마를 들치고 있었지만 지금 내겐 그런 여유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등 뒤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대지도 못할 정도로 전신에 때려 박히는 자극에 몸을 새우처럼 앞으로 푹 숙이고는 두 손으로 사장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그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츄릅…츄릅…
아으…
아아아……
푸슉……!
하반신서 단번에 조수를 뿜어내며 그의 얼굴을 투명한 액체로 더럽히고 말았다.
절정에 달한 나는 황홀함에 얼굴을 붉히며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질뻔했다.
사장이 그런 내 몸을 지탱해주었다.
내 무릎과 무릎 사이에 그의 허벅지를 찔러넣으며 날 일으켜 세운다.
그러더니 내가 다시 주저앉지 않도록 내 몸을 나무에 밀어붙였다.
하아…
하아…
허억…
허억……………………
서로의 코가 맞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조용히 눈을 감고 입을 살짝 벌린 채 서로의 입안에 혀를 집어넣고 상대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하움…
웅…
움…
우움…
서로의 혀를 휘감으며 타액을 교환한다. 사장이 왼손을 내 머리 뒤로 두르고 내 뒤통수를 다정하게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아…
응…
따스해……
나는 하반신을 열기를 덜어내기 위해 내 다리 사이에 있는 사장의 허벅지에 고간을 문지르면서 두 손으로 사장의 얼굴을 끌어안고 적극적으로 그에게 입 맞췄다.
그렇게 사장과 내가 딥키스를 나누고 있을 때 사장이 오른손을 내 음부에 가져다 대었다.
사장이 뜨거운 입술을 갖다 대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정성스럽게 빨아댄 덕분에 시뻘겋게 충혈되어 천박하게 빨딱 서 있는 음핵.
그건 마치 붉은 체리를 연상케 했다.
사장은……
손가락으로 내 음핵을 만지작거리면서 마치 체리 열매를 따듯이 내 음핵의 표피를 벗기기 시작했다.
아…!
읏…!
그것은……
한 여자의 몸을 다루는 요령을 완전히 터득한 남자의 손길.
나는 그 손길에 저항하지 못하고…
그에게 완전히 몸과 마음을 허락한 채……
신음성이 주위로 새지 않게 두 손으로 입을 꾹 틀어막으며 속으로 삼킬 뿐이었다.
…
사장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내 클리토리스를 손끝으로 살살 문지른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끈덕지게 시간을 들여 손끝으로 문지르자 포피가 조금씩 벗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평소보다 비대해진 음핵을 사장이 손바닥으로 비빈다.
아…!
윽…!
‘아…아팟……’
여자의 몸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를 남자의 거친 손바닥이 쓸고 지나갈 때마다 하반신이 너무도 쓰라렸다.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다.
웁!
웁!
하지만…그러한 아픔도 잠시뿐이었다.
그가 엄지손가락을 사용해서 음부 위쪽으로 음모가 난 부분을 매만지며 검지와 중지 사이에 음핵을 끼고 살짝 꼬집은 다음 비틀었다.
읏!
한순간 전신이 튀어 올랐다.
눈에는 아픔 때문에 눈물이 한두 방울 고였다.
그 상태로 그는…
검지와 중지를 내 질구에 깊숙이 찔러넣고 음모를 쓸던 엄지로 이번에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서 질구에 찔러넣은 두 손가락으로 내 안을 후벼 파기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찔꺽…찔꺽…찔꺽…찔꺽…찔꺽…
손가락이 질벽을 긁을 때마다 애액이 쏟아져나온다.
남자의 두툼한 손가락이 점막을 스치는 소리가 천박하게 울려 퍼졌다.
웁!
웁!
응!
읏!
아아…악…!!!!!!!!!!
결국 나는 견디지 못하고 감전된 개구리처럼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눈이 까뒤집힐 정도의 황홀경을 경험했다.
하아앙……
온몸의 수분이 전부 빠져나갔다고 느낄 정도의 해방감을 맛보았지만……
조금도 시원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안타까움만이 더해졌다.
하아…
아읏…
모든 신경이 하반신으로 향해져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몸을 간신히 나무에 기댄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다시 한번 치마를 들어 올리며
나는 사장에게 애원했다.
“이…이제 제발 넣어주세요.”
“가고…싶어요…….”
“아무런 생각도 들지 못할 정도로 절 망가뜨려 주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