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 제44 화 닫힌 세계의 두 사람 (5)
* * *
아이돌이란 자기 자신을 상품으로 파는 것이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을 기쁘게 하고 싶다……
그들의 한결같이 올곧은 기대에 부응해주고 싶다……
걔 중에서도 그러한 ‘진짜’의 정신을 갖지 못하고 거짓 웃음을 팔고 있는 나는 본질적으로는 호스티스에 더 가까웠다.
한 남자를 두고 신혜민이라는 지상이라는 동굴의 벽에 일렁이고 있는 여신의 그림자에게 갖게 된 오기와 열등감만으로 가득 차 있는 나는 ‘검정’이라는 거겠지.
그러니까…스스로가 귀염성 없는 여자라는 건 나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내가 이제 와서 어색하게 남자에게 응석 부리거나 애교 부려봤자…남자도 그다지 기뻐하지 않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실 따위 나한테 그다지 상관없었다. 나는 지금 사장이 손에 들고 있던 낡은 사진 속의 소녀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니까.
나 자신을 죽이고 몸도 마음도 내가 아닌 다른 소녀를 연기하며 사장에게 안기면 그뿐인 이야기였다.
나긋한 몸짓으로 사장의 바로 옆에 눕는다.
“팔베개 해주세요.”
그리고는…내 입술과 그의 입술이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나는 응석을 부리듯이 그에게 그렇게 부탁했다.
“…”
그는 그런 내 부탁에 물끄러미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이윽고 아무 말 없이 왼쪽 팔을 가로로 뻗었다.
나는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그의 팔에 머리를 살포시 얹었다. 그다음 꼼지락꼼지락하며 이번에는 내가 그의 겨드랑이를 파고든다.
주인을 잘 따르는 애완동물처럼 보여지게 어느 정도 의식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그래서였을까…그가 내 팔베개를 해주고 있는 왼쯕 손으로 그의 겨드랑이를 파고들고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읏…
그의 손이 내 머리뿐 아니라 내 목덜미와 등을 천천히 쓰다듬자 처음 그의 손길이 닿았을 때는 간지러웠지만 곧이어 등줄기를 타고 전류가 흘렀다.
입에서 달콤한 신음성이 흘러나온다.
‘기분 좋아…….’
남자의 품에 안겨 팔베개를 하고있는 것 자체가 몸과 마음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에게 전부 맡기고 있는 것만 같아 무척이나 마음이 안락해지는 자세였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이렇게 그가 등 뒤를 쓰다듬어주자 머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안도감이 들었다.
한동안 남자의 따스한 체온과 등 뒤로 전해지는 다정한 손길을 만끽한다.
그러고 있다 보니 절로 몸에서 힘이 빠지고 나른해지며 내가 그렇게 애교 있는 성격이 아닌데도 어리광을 부리기 쉬운 분위기가 되었다.
마침 입술과 입술도 워낙 가깝기에 달콤하게 녹아내릴 것만 같은 키스를 하기에도 좋았다.
연인에게 조르듯이 입술을 살짝 내밀고 사장을 젖은 눈으로 올려다보며 키스를 재촉했다.
그가 내 등을 쓰다듬던 손을 멈춘다. 그리고는 나에게 팔베개를 해준 채로 내 가슴을 주무르며 고개를 살짝 내려 내게 키스했다.
츄…
하움…
웅…
움…
서로 지그시 눈을 감고 길고 긴 입맞춤을 나눈다.
쪼옥…
쪽…
그러면서 나는 왼쪽 다리를 그의 허벅지에 올려 사장의 왼쪽 다리를 내 가랑이 사이로 끼워 넣었다.
하아…하아…
허억…허억…
사장에게서 천천히 입술을 뗀다. 그다음 생글생글 웃으며 그의 이마와 뺨에 쪽 하고 가볍게 키스했다.
‘조금은 사진 속 그녀의 미소와 비슷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가랑이에 끼우고 있는 사장의 허벅지를 내 하반신 안쪽의 균열에 맞추고 봉을 대신하여 거기에 천천히 음부를 비빈다.
그러면서 조금 전에 사장이 내 양쪽 겨드랑이를 게걸스레 탐하면서 무척이나 날 부끄럽게 만들었던 거의 복수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내가 사장의 팔을 위로 들어 올리고는 그의 겨드랑이를 정성껏 핥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하지만…
이번에도 얼굴이 타는 듯이 화끈거린 건 나였다. 여자와 달리 제모를 하지 않은 남자의 겨드랑이는 야성미가 넘친다고 해야 할지 굉장히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하반신에 봉사할 때보다 더욱 자신의 주인에게 마음을 바친 노예가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기분이 들었다.
남성기를 입에 한가득 머금었을 때와는 또 다른 독특한 수컷의 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하아…하아…
할짝…할짝…
그러면서 왼손으로 천장을 향해 우뚝 서 있는 그의 남근을 움켜쥔다.
그의 상체를 핥고 있는 상스러운 혀의 움직임에 맞춰서 남성기를 쥐고 있는 손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쪽…
그렇게…
본격적으로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한 나는 그의 겨드랑이에 파고들어 이마를 비비면서 그의 젖꼭지에 입맞춤했다.
츄…
츄릅…
그러면서 내 가랑이 사이에 있는 그의 허벅지에 자신의 음부를 비비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은밀한 곳으로 그의 허벅지를 문지르는 사이 서서히 애액이 흘러 내려 그의 다리를 더럽히기 시작했다. 나는 오른손으로 다리에 흐르기 시작하는 애액을 훔쳐낸 다음 가슴에 발랐다.
가슴이 애액으로 번들번들해졌다. 나는 그렇게 충분히 끈적끈적하고 미끄럽게 된 젖가슴을 그의 상체에 딱 붙인 다음에 내 몸의 모든 부드러운 부분을 총동원하여 단단한 남자의 몸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읏!
다행히 그런 내 소중한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이 효과가 있었는지 사장의 입에서 간헐적으로 나직한 신음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왼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사장의 물건이 손안에서 펄떡거리며 한차례 크게 꿈틀거렸다.
손안이 타는 듯이 뜨겁다.
그의 물건이 내 손안에서 마치 살아있는 생물의 심장처럼 격렬하게 뛰고 있는 걸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속도를 늦춘다. 하반신만을 더욱 끈적끈적하게 그에게 휘감으며 속삭였다.
“후후…
조금 전에도 그렇게나 잔뜩 제 손을 더럽히시고도 또다시 더럽히고 싶으신 거네요.”
그의 유두를 입에 머금고 우물우물 씹는다.
그리고는 눈을 살짝 위로 치켜뜨며 밑에서부터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후훗…좋아요. 참지 말아 주세요.
부디 마음껏 기분 좋아져 주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후…
그의 상체를 혀로 천천히 꼼꼼하게 핥으면서 아랫배까지 내려온다. 그다음 그의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허벅지 안쪽을 깨물어 잇자국을 새긴다.
여자인 내가 그의 몸에 새겨넣은 흔적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매만지다가 혀로 그의 허벅지부터 사타구니까지 핥으면서 점점 올라간다.
그다음 얼굴이 그의 가랑이 근처에 도달했을 때 들고 있는 그의 다리를 벌려 사타구니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했다.
겨드랑이에 얼굴을 박았듯이 그 벌려진 틈 사이에 입술을 파묻고 게걸스레 핥기 시작한다.
동시에…
아까 전 오랜 시간 온 정성과 마음을 들여 천천히 그의 물건을 끈덕지게 문지르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그의 물건을 격렬하게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워낙 격렬하게 그의 물건을 쥐고 흔드는 거라 그가 사정할 때 정액이 아까처럼 꿀렁꿀렁 흘러내리지 않고 사방으로 튈 게 쉽게 예상되었다.
그래서 우선 콘돔을 씌우고 봉사할까도 잠시 고민했었다.
하지만…지금 당장 여기에 남아있는 콘돔이 몇 개 되지 않았단 걸 떠올리고 그만두기로 했다. 내가 전부 입이나 얼굴로 받아낼 수 있는 거에 몇 안 되는 콘돔을 쓰긴 아까웠다.
밤은 무척이나 많이 남았으니까……
할짝…할짝…할짝…할짝…
슥…슥…
슥…슥…
읏………………!!!!!!!!!!!!!!!!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성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그의 허벅지에 힘이 꽉 들어가 장딴지가 딱딱해졌다. 그가 곧 절정에 달해 대량의 정액을 토해내기 직전이란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재빨리 그의 사타구니에서 입술을 떼어내고 그의 씨를 입으로 전부 받아내기 위하여 그의 물건에 입술을 가져가 그의 욕망을 전부 받아들이려 했다
.
하지만…
내 움직임보다 반의반 박자 정도 그가 절정에 도달한 게 빨랐다.
내가 그의 사정을 잠시라도 지연시키기 위해 그의 요도를 막으려고 그의 물건을 꽉 움켜쥐었지만, 오히려 그게 역효과가 되었다.
제어를 벗어난 대량의 정액이 튀었다.
아아…
특히 내 온 얼굴에 집중적으로 흩뿌려졌다.
아니, 얼굴뿐 아니라 머리카락에까지 튄 정액은 이윽고 내 이마를 타고 눈썹까지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사정이 멈출 기미가 안 보였다. 여전히 그의 물건은 내 손안에서 야생마처럼 날뛰고 있었다.
하움…
웅…
나는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의 물건을 입에 머금었다.
그의 사정이 끝나기를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움…
우움…
꿀꺽…꿀꺽…
입안에 들어와 움찔움찔 맥박치며 날뛰는 그의 물건을 진정시키기 위해 혀로 다정하게 핥아준다.
한동안 하염없이 내 입안에 쏟아지는 정액을 삼키는 동안 나는…
몇번이나 그의 하반신에 말라붙은 정액과 내 침을 닦은 팬티를 손에 쥐고 이번에는 내 뺨과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정액을 닦기 시작했다.
코로 올라오는 마른 정액의 냄새가 굉장히 지독했다.
하아…하아…
한참 후…
더 이상 내 입안에 새로운 정액이 토해 내지지 않게 되어 나는 사장의 물건에서 입술을 떼 내었다.
그리고는…
마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에 냅킨으로 차분하게 입술을 닦는 거처럼 곳곳에 정액이 덕지덕지 눌어붙어 하얀 얼룩으로 더럽혀져 있는 팬티로 입술을 마저 닦아내었다.
후우…
줄곧 들고 있던 사장의 다리를 침대에 내려놓으며 가느다란 숨을 내쉰다.
만족한 듯이 누워있는 사장의 모습을 보며 한차례 또다시 고된 일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하지만…그것도 잠시였다.
이 여행은 무척이나 특별한 여행이다.
사장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우리 두 사람의 인생에 하나의 끝맺음을 가져올 기념비적인 첫날밤이 이대로 끝날 리가 없었다.
아니, 내가 끝내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조금 힘을 잃은 그의 물건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다음 내 손안에 있는 남자가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것처럼 내 뺨을 그의 물건에 비비며 사장을 향해 말했다.
“아직 만족하지 못하셨죠? 하지만 이래서야…
후후…하지만 걱정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금방 기운 차리게 해드릴게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몸을 뒤로 돌려 그의 몸 위에 올라탔다.
그대로 올라타면 건방지게 내 은밀한 부분으로 사장의 얼굴을 깔고 앉는 게 되기 때문에 하반신은 위로 들어 올리고 상체를 사장의 아랫배 위로 내렸다.
자연스레 내 두 젖가슴 사이로 그의 물건이 끼워졌다.
나는…두 손으로 내 가슴을 양쪽에서 붙잡고 가슴으로 그의 물건을 정성껏 문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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