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 제42 화 닫힌 세계의 두 사람 (3)
* * *
사장은 내 무릎을 베고 똑바로 드러누운 채 내 손안에 사정했다. 사장의 물건을 꽉 움켜쥐고 격렬하게 흔들거나 문질러서 사정시킨 게 아니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시간을 들여 애정을 나누듯이 천천히 정성을 다해 사장의 물건을 위아래로 훑으면서 어루만져준 끝에 사정한 거였다.
어떻게 보면 내가 한껏 천천히 애태운 끝에 사장이 참지 못하고 정액을 토해내고 말았다는 모양새라 그건 대량의 정액이 한꺼번에 기세 좋게 뿜어져 나온 것이 아닌, 꿀렁꿀렁 계속해서 흘러넘쳤다는 표현에 가까웠다.
그렇게 토해진 정액이 그대로 기둥을 타고 하반신으로 흘러내려 사장의 하반신은 자신의 정액으로 더럽혀졌다.
내가 사장의 하반신을 청소하기 위해 엉망이 된 사장의 물건을 두 손으로 살며시 감싸 쥐자 손바닥에 로션을 덕지덕지 바른 것처럼 내 두 손이 백탁액으로 끈적끈적해졌다.
적나라한 수컷의 냄새가 코로 올라오고 두 손은 희멀건 액체로 범벅이 되어 더없이 끈적끈적 해졌지만 딱히 불쾌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몇 번이고 정액을 입으로 마시거나 내 몸 안에 받아들이는 사이에 남성기나 남자의 체액을 다루는 데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서 그런 건지…
그게 아니면 미묘하게 바뀐 사장과 내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인 변화 때문인지……
무엇이 원인이라고는 딱 꼬집어서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저 ’남성기에서 분출된 정액은 무척이나 따스하다.‘란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사장의 물건은 한참 동안을 하염없이 정액을 토해내어 조금 흐물해지고 아래로 쳐졌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그의 앞에 예를 다해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다시 살짝 두 손으로 그의 물건을 잡아주자 금세 기운을 되찾았다.
여자의 손길이 조금 닿은 것만으로도 곧바로 회복되어 빨딱 고개를 치켜드는 모습을 보며……
그런 단순하고 무척이나 솔직한 반응을 보여주는 남자의 몸이 귀엽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후훗…
지금 내 머릿속은 온통 조금이라도 더 사장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단 생각뿐이었다.
쪽…
쪽…
마치 사랑하는 남자에게 애정을 담아 입맞춤하듯이 사장의 귀두 끝에 키스한다.
하움…
웅…
입술을 앙증맞게 오므려 귀두만을 살짝 입에 머금는다. 이가 닿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서 입술만으로 잘근잘근 사장의 물건 앞쪽에 있는 기둥과 귀두 사이에 있는 틈새를 깨문다. 그러면서 혀를 사용하여 입안에 들어와 있는 사장의 물건을 핥아주기 시작했다.
츄릅…
츄…
할짝…
할짝…
혀에 침을 잔뜩 묻힌다. 그리고는 입안에 들어와 있는 귀두에 골고루 바르며 거기에 덕지덕지 묻어있는 정액을 닦아낸다. 그다음 빨대를 빨듯이 요도 안쪽에 아직 남아있는 정액을 빨아들이며 귀두 청소를 마무리 짓는다.
그러면서 나는 왼손과 오른손을 지금 내가 신고 있는 검은색 스타킹에 아무렇게나 대충 스윽 닦았다. 그러고 나자 미처 망사 스타킹에 다 흡수되지 못한 정액이 하얀 얼룩이 되어 음란하게 눌어붙었다.
어차피 한번 빨면 깨끗하게 전부 지워지는 거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게 오른손에 묻어있던 정액을 닦아낸 뒤에 나는 입안에 머금고 있던 사장의 물건 끄트머리를 입 밖으로 내보냈다.
후우우…
하아아…
천천히 한번 심호흡을 하며 숨을 돌린 뒤에 오른손으로 사장의 물건이 사장의 아랫배에 닿을 정도로 바짝 위로 들어 올린다.
자연스레 사장의 음낭이 적나라하게 내 눈앞에 드러났다.
하아…
하아…
남자의 그런 상스러운 모습을 보며 내 얼굴이 조금 상기된다. 지금부터 내가 할 행위가 남자의 눈에 얼마나 천박하고 음란하게 비칠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면서도 남자에게 음란한 봉사를 하는 자신의 저속한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 흥분하고 있었다.
하반신이 조금 젖으려 드는 걸 명백하게 느끼며 혀를 길게 앞으로 빼내었다.
할짝…
할짝…
그렇게 드러난 사장의 고환 밑으로 고개를 위로 들어 올린 채 얼굴을 가져다 댄다. 그리고는 고환 뒤쪽부터 시작해서 불알 전체를 핥기 시작한다. 왼쪽과 오른쪽 음낭을 혀로 깨끗하게 핥고 나자 혀가 건조해졌다.
잠시 봉사를 멈추고 입을 쩌억 벌려 사장의 고환을 한입에 베어 문다. 남성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소중하고 민감한 부위였기에 귀두를 입에 머금을 때보다 더욱 조심했다. 그다음 아프지 않게 입안에 있는 사탕을 빨 듯이 불알을 빨거나 왼쪽과 오른쪽 고환을 번갈아가며 우물우물 깨물면서 혀에 침을 충분히 적신다.
그렇게…
건조해졌던 혀가 다시 축축해지자 이번에는 사장의 물건을 뿌리 밑부분부터 핥기 시작했다.
불알과 기둥이 접해있는 뿌리부터 집중적으로 핥으며 막대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핥아 먹듯이 결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혀로 문지른다.
어느 정도 남근의 청소도 끝날 즈음에 두 손으로 사장의 허벅지를 양옆으로 벌린다. 이제 마지막 마무리로 그렇게 벌려진 양쪽 사타구니까지 혀로 샅샅이 깨끗하게 청소했다.
하아…
하아…
청소 펠라가 끝나 가쁜 숨을 내쉬며 얼굴을 떼내 자신의 결과물을 감상한다. 정액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던 사장의 하반신은 이제 완전히 깨끗해져 내 침으로 번들번들해져 있었다.
오늘 밤을 이대로 끝낼 거라면 이거로도 충분했겠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딱히 사장의 씨를 내 안에 받아들이는 거에 큰 저항은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와 달리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몸을 섞는 거다. 평소보다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게 현명하겠지.
이 상태로 콘돔을 끼우면 중간에 벗겨지거나 찢어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나는 오른쪽 손으로 가터벨트와 팬티를 벗었다.
그다음…
팬티를 손에 쥐고 뜨거운 물에 적신 물수건을 대신하여 사장의 하반신을 꼼꼼하게 닦는다.
스윽…
스윽…
슥…
슥…
정성껏 사장의 하반신을 닦은 뒤에 용무를 끝낸 팬티를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는다. 바닥에 던져버릴까 했지만, 조금 뒤에 또 쓸 일이 있을지 몰라서 언제든 필요할 때 손이 닿는 위치에 놓기로 했다.
사장의 한쪽 무릎에 다리를 걸치며 그 위에 걸터앉는다.
하아…
하아…
사장의 허벅지에 내 가랑이를 천천히 문지르며 고개를 들어 사장과 똑바로 시선을 맞춘다. 나와 시선을 마주친 사장이 나를 향해 인자하게 미소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뭐랄까…
남자가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건 언제나 기분 좋다고 느꼈지만……
오늘은 특히 더 기분 좋았다.
나는…철이 들기 이전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가 재혼한 새 남자에게 학대당하며 자랐었다. 때문에 아버지의 정이란 걸 받고 자라지 못했다.
내게도…
아버지가 있었다면…지금 사장이 내 머리르 쓰다듬어주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지 않았을까……
어째서인지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서준도 내 머리를 자주 쓰다듬어주었지만…아마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앞에 있는 남자를 위해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똑같았다.
가슴이 벅차올라 두 손으로 사장의 얼굴을 끌어안고 격렬하게 키스한다.
츄릅…
츄…
하움…
움…
웅…
쮸웁…
쮸웁…
하아…하아…
한차례 격렬한 입맞춤을 나눈 뒤에 입술을 떼어낸 나는 사장의 이마에 내 이마를 맞대었다. 그다음 새들이 서로의 부리를 비비듯이 사장의 코와 내 코를 비볐다.
그러면서 두 손으로 사장의 어깨를 짚고 사장의 상체를 침대 위로 밀어서 넘어뜨린다.
하아…
하아…
사장은 털썩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한번 침대에 똑바로 상체를 눕히게 되었다. 사장에게 무릎베개를 해줬던 아까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이번에 나는 사장의 배 위에 올라타 있었다.
그런 내 가랑이 사이로 사장의 물건이 우뚝 솟아있었다.
상체를 숙여 아까 전 내 무릎베개를 하고 있던 사장에게 젖을 물릴 때와 마찬가지로 누워있는 사장의 입가에 내 젖가슴을 물린다.
사장이 내 몸을 꼬옥 끌어안고 내 가슴에 열중하는 동안 나는 왼손을 사장의 오른쪽 바지 춤으로 가져갔다.
주섬주섬 손을 더듬으며 그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콘돔을 꺼낸다.
“잠시만요. 더욱 기분 좋은 걸 해드릴게요.”
나는 내 가슴을 정신없이 탐하고 있는 사장을 잠시 진정시키기 위해 그의 뺨을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상체를 들어 올린다. 그가 입에 머금고 있는 내 가슴이 빼 내진다.
그리고 그를 유혹하듯이 손에 들고 있는 비닐을 입으로 찢고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꺼냈다.
그렇게 꺼낸 콘돔 끄트머리의 볼록한 부분에 뭉쳐있는 공기를 빼낸 뒤에 입에 물고 그의 물건에 씌웠다.
그다음…
나는 하반신을 들어 올리고 허벅지를 그의 어깨너비로 벌린다.
내 허벅지 안쪽의 은밀한 입구를 사장에 물건 끝에 맞추고는…
서서히 몸을 내려 사장의 물건을 뿌리까지 내 안에 받아들였다.
읏…
아아…
사장의 커다란 물건을 받아들인 나는 잠시 동안 꼼짝도 못 했다.
정액을 아무렇지 않게 마실 정도로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졌건만 언제나 처음 남자를 받아들일 때는 아팠다.
뭐, 그것도 잠시뿐이었지만.
읏…응…
어느새 내 하반신을 꽉 채우고 있는 압박감이 굉장히 기분 좋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읏…!
사장도 나와 마찬가지로 나직한 신음성을 흘렸다.
동시에 그가 사정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허리를 들썩이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사장을 제지하기 위해 상체를 깊숙이 숙이며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누워있는 사장의 이마에 내 이마를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남자에게 귀여움받기 위해 교태를 부리는 여자처럼 사장의 뺨에 내 뺨을 비비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늘 밤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계셔주세요.”
“제가…잔뜩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뒤 나는 허리가 뒤쪽으로 활처럼 휘어질 정도도 상체를 뒤로 젖히며 격렬하게 허리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사장의 물건 위에서 격렬하게 하반신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