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럽혀진 아이돌-42화 (42/136)

〈 42화 〉 제41 화 닫힌 세계의 두 사람 (2)

* * *

흔히…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생의 멜로디란 그렇게 간단하게 지워지는 게 아니다.

비록 그 사람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더라도…

그가 지나온 길 위에 뚜렷하게 찍혀있는 그 사람의 발자국이 그가 걸어온 길을 뒤따라 오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한다.

어떤 형태로든지 반드시…

죽은 사람조차 그럴진대 산 사람은 말할 것도 없었다.

물론, 내가 용하기로 소문난 점쟁이처럼 손금만 잠깐 보고서 그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알아차릴 정도란 말은 아니다.

하지만……

글쎄,

만약 그게 사진이라면 어떨까……?

조금 전 사장이 손에 들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한 장의 사진을 떠올린다.

비록 단 한 장뿐인 사진이지만 거기에는 충분하고도 넘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한 소년과 소녀의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그래, 사진 속 소녀를 단 한 번도 직접 만난 적 없는 내가 그녀가 어떤 소녀인지 손에 훤히 잡힐 듯이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사장과 그녀가 어떤 관계였는지도……

그만큼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와 그런 그녀를 부드러운 눈동자로 바라보는 사장의 모습은 내게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사장은 그녀로부터 반걸음 정도 뒤에 서 있었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카메라의 중심을 그녀에게 향하도록 유도해서 자신보다는 그녀가 돋보이게 찍히는 거에 신경을 썼다.

그가 의식해서 한 게 아니었다.

그렇기엔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어린 시절부터 언제나 자신보다도 그녀를 배려하는 게 몸에 밴 사장의 평소 마음가짐이 그저 자연스럽게 드러났을 뿐이었다.

그녀가 사장을 멋대로 휘두르고, 사장은 그녀의 응석에 난감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그녀를 보살피는 걸 삶의 보람으로 여겼겠지.

하지만…그건 그녀가 사장앞에서만 보여주는 모습일 뿐.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그런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 리더십 있고 매력적인 소녀란 사실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어쨌든…

그 정도면 충분했다. 나도 아이돌 나부랭이다. 이 정도만 파악하면 사장을 위로하기 위해서 그녀를 연기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얼핏 봐서는 그녀와 나는 정반대의 성격이기에 내가 그녀를 연기하는 건 불가능해 보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같은 여자이기에 연기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드센 여자라도 반한 남자에게는 순한 양이 되어 그에게 순종적이게 되기 마련이니까…….

웅…

움…

쪼옥…

쪽…

사장의 무릎 위에 그와 마주 보고 앉아서 그에게 몸을 밀착한 상태로 오랜 시간을 들여 그와 기나긴 입맞춤을 나눴다.

한참을 그렇게 그와 입술을 겹치다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듯이 아주 천천히 그에게서 입술을 떼어냈다.

후훗…

쪽…!

그리고는 그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며 상냥하게 웃은 뒤 그의 뺨에 다시 한번 쪽 소리가 나게 가볍게 키스한 뒤 그의 무릎에서 내려온다.

그다음 어깨가 착 달라붙을 정도로 그의 바로 옆에 나란히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허벅지를 가지런하게 모은 다음에 사장에게 눈짓으로 내 허벅지를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여기 누워주세요.”

사장이 주섬주섬 침대에 누운 뒤 머리를 내 허벅지 위에 살며시 얹어 놓는다. 혹시 내가 무거울까 봐 머리에 힘을 줘서 내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게 느껴졌다.

“후후, 괜찮아요.”

나는 그런 그에게 상냥하게 웃어 보이며 그의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는 괜찮으니까……몸에서 힘을 빼고 편하게 누워주세요.”

그가 내 말에 잠시 머뭇거렸지만……이내 몸에서 힘을 빼고는 내게 완전히 몸을 맡겼다.

“후후, 잘하셨어요.”

나는 마치 말잘 듣는 어린아이를 칭찬하듯이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며 사장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사장은 이런 게 익숙하지 않은지 얼굴을 희미하게 붉혔다.

후후…

‘귀여워.’

정말로 사랑한 여자에게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한 서툰 사람. 그녀의 응석을 받아주는 건 잘해도 그녀에게 응석을 부린 적은 없겠지.

나는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 바로 위에 내 입술을 갖다 대며 사장에게 속삭였다.

“입을 조금만 벌려주세요.”

사장이 내 말에 따라 입을 벌린다.

주륵……

나는 머리카락이 거슬리지 않도록 오른쪽 귀 뒤로 쓸어넘긴 뒤 사장의 살짝 벌려진 입에 내 타액을 흘려 넣었다.

꿀꺽…꿀꺽…

아무래도 사장이 나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려다보고 있는 자세다 보니 내가 그의 입안에 흘려 넣는 타액이 그의 입안에 머물지 않고 곧바로 그의 목구멍 뒤를 타고 넘어갔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본 뒤 사장에게 입맞춤한 뒤에 이번에는 혀를 집어넣는다. 사장의 혀를 휘감기 위해 그의 입안을 휘젓는다. 그다음 내 혀를 그의 혀 아래에 집어넣고 그의 혀를 들어 올린다.

하움…

움…

그다음 고개를 비틀며 그의 입을 벌리고 그의 입술 안을 파고든다. 그다음 입술을 오므린 뒤 그의 혀를 쪼옥쪼옥 빨기 시작했다.

아마…

‘그녀’가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지 못했다면……

지금 여기에 이러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그녀’였겠지.

그녀 정도의 여자가 사장의 애정을 받기만 한 건 사장을 그만큼 허물없이 대해서였을 거다. 언제나 사장에게 기대기만 했겠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런 사장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겠지.

그녀도 분명 사장에게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녀가 주지 못했던 애정을 내가 사장에게 주도록 하자……

그녀를 대신해서…….

사장에게서 입술을 뗀다.

그의 얼굴이 이제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빨갛게 되어있었다. 거기에는 한 대형 연예기획사의 정점이 아니라……

시간이 과거에 멈춰버려 나와 그다지 나이 차가 나지 않는 사진 속의 소년이 있었다.

그리고…

내 얼굴도 사장 못지않게 화끈거리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올린 뒤 오른손을 사장의 머리 뒤로 집어넣어 손바닥으로 그의 뒤통수를 받치며 그의 머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다음 왼손을 내 오른쪽 가슴 밑으로 집어넣은 다음 브래지어에서 가슴을 꺼냈다. 훌렁하고 맨가슴이 드러났다.

상의와 브래지어가 흘러내려 가슴을 가리지 않도록 그대로 가슴 위로 끌어올린다.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내 젖가슴을 사장의 입에 물렸다.

질겅…질겅…

사장이 내가 물린 젖가슴을 아이처럼 질겅질겅 씹는다.

읏…

하아…

그의 이빨이 내 젖가슴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잘근잘근 내 유두를 깨물 때마다 쾌감이 전류가 되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돌기가 점점 딱딱하게 서고, 몸이 흠칫흠칫 떨렸다.

나는 자애로운 시선으로 사장의 얼굴을 바라보는 동시에 왼손을 그의 하반신으로 가져다 댔다.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있는 그의 하반신을 달래주듯이 손가락과 손바닥을 사용해서 천천히 쓰다듬는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그의 허리띠를 끌기 시작했다.

벨트를 푼 다음에는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린다.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자 그 안은 이미 뜨거운 열기로 후끈후끈 거렸다.

한동안 그 상태로 그의 팬티 안에 손을 집어넣은 채 그의 물건을 만지작거리다가 내 가슴을 브래지어에서 꺼낼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물건을 밖으로 끄집어낸다.

그리고 속으로 나는 아차! 하고 살짝 후회했다.

준비해둔 장난감을 가져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사장에게 젖을 물리고 손으로 봉사하는 지금이 소녀의 헌신이란 이름의 남성용 장난감을 사용하기엔 최적의 순간이건만…….

하지만…

이제 와서 내 방으로 가지러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타깝지만 체념하기로 한다.

기회가 지금뿐인 것도 아니고……

한동안은 줄곧 같이 지낼 테니 마음만 먹으면 기회따윈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난감이 아무리 좋아봤자 내 손과 입보다는 못할 거란 여자로서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도 크게 한몫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거로 남성용 자위 기구에게 이겨 봤자 딱히 기쁠 건 없지만…….

뭐, 어쨌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를 하면 그만이다.

그의 물건을 살며시 움켜쥔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내 손안에 쥐어진 그의 물건이 뜨겁게 느껴졌다.

천천히…

천천히……

조금만 닿아도 터지기 쉬운 봉선화를 소중하게 다루듯이 닿을 듯 말 듯 하게 부드럽게 손으로 감싼 뒤에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반복하며 정성껏 문지른다.

결코 격렬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하지만…한참 동안 그렇게 문지르자 점점 그의 귀두 끝에서 미끈거리는 투명한 액체가 방울방울 맺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의 귀두 끝에서 흘러넘쳐 기둥을 타고 흘러내렸다.

좀 더 미끄러지듯이 조금 전보다 더욱 부드럽게 그의 물건을 문지를 수 있게 되었다.

잠시 후…

그가 내 젖가슴을 힘주어 깨무는 동시에 그가 흠칫흠칫 하반신을 떨더니 내 손바닥 안에 꿀렁꿀렁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격렬하게 문질러서 사정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정성껏 공들여서 천천히 자극한 끝에 사정한 거라 평소와는 다른 사정이었다.

한 번에 폭발하듯이 뜨거운 정액이 분출된 게 아니라 꿀렁꿀렁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오히려 이렇게 한참에 걸쳐 사정하는 게 단번에 뿜어내는 것보다 더욱 많은 정액을 토해냈다.

내 손이 평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액 범벅이 되어 흥건하게 더럽혀져 있었다.

하아…

하아…

끈적끈적하고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뜨겁다.

그리고…

굉장한 수컷의 냄새……

좁은 방안이 음란한 냄새로 순식간에 가득 찼다.

워낙 익숙해진 냄새라 이제는 혐오감보다는…

대량의 정액은 그만큼 그가 기분 좋았단 증거처럼 여겨졌기에……

오히려 나는 한 여자로서 남자를 만족시킨 사실에 고무되어있었다.

상기된 얼굴로 무언가에 홀린 듯이 사장에게 말한다.

“굉장해…이렇게나 많이……”

“기뻐요. 이렇게나 좋아해 주다니.”

그렇게 말하며…

나는 내 왼손을 입가로 가져와 거기에 묻어있는 정액을 깨끗하게 핥는다.

그다음 왼손을 사장의 등 아래로 집어넣고 사장의 머리를 받들고 있는 오른손과 함께 사장의 상체를 일으킨다.

그렇게…

사장을 침대에 다시 걸터앉게 한 다음에 나는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그의 다리 사이에 공손하게 무릎을 꿇는다.

그다음 이마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사장에게 공손하게 두 손으로 절하며 사장에게 말한다.

“깨끗하게 해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후……

그가 사정한 대량의 정액으로 엉망이 된 그의 하반신에 천천히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는 여자 노예가 주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공손하게 주인의 물건을 잡고 그에게 봉사하듯이…

그의 물건을 두 손으로 마이크를 쥐듯이 잡은 뒤에 입과 혀로 깨끗하게 청소하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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