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 제32 화 암컷과 수컷의 밤 (2)
* * *
읏!
쿵 하는 소리가 울릴 정도로 딱딱한 벽에 밀쳐져 등과 머리를 부딪친 나은은 등 뒤로 느껴지는 충격에 야트막한 신음성을 흘렸다.
‘아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아니, 미처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그녀가 입술을 벌리기도 전에 강성우의 입술이 그녀의 입을 틀어 막아버렸으니까.
웁!
우붑!
움…!
갑작스런 입술뿐 아니라 온몸을 찍어누르는 듯한 거친 키스에 놀라 그녀는 순간 눈을 부릅떴지만, 이내 살며시 눈을 감고 몸에서 힘을 뺀 다음 그를 받아들였다.
남자의 거칠고 까슬까슬한 혀가, 타액이 그녀의 안으로 침입해온다. 그러면서도 입술 안쪽 그 특유의 부드럽고 따스한 부분이 이따금 맞닿을 때마다 이 상태가 이대로 좀 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움…
움…
그러면서 그녀 역시 그의 움직임에 맞춰 고개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안에 들어온 그의 혀에 자신의 혀를 휘감으며 체액을 교환하거나 그의 혀를 빨아들이는 동안…
성우는 왼손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붙잡고 그녀의 두 팔을 그녀의 머리 위로 올렸다. 양쪽 손목을 딱 붙인 채 머리 위로 팔이 들어 올려졌다보니 자연스레 가슴이 강조되며 양쪽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나게 되었다.
그다음 그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단추가 뜯겨나갈 기세로 그녀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허겁지겁 풀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 단추는 옷에서 떨어져 나가 바닥으로 아무렇게나 떨어지고 말았다.
그도, 그녀도 여기에 지금 고작 떨어져 나간 단추 하나 따위를 신경 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마지막 단추가 뜯겨나가 바닥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새하얀 셔츠가 양옆으로 완전히 풀어 헤쳐졌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와 그녀의 맨 겨드랑이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그녀의 브래지어 안에 오른손을 집어넣고 부드러운 가슴이 찌부러질 정도로 세게 주무른다.
응…
읏…
불편한 자세로 가슴을 집중적으로 만져지자 그녀가 몸을 비틀었다. 들어 올려진 팔이 저리기 시작하고, 입술을 틀어막는 키스에 서서히 숨쉬기도 벅차다. 그런 상황에서 가슴을 애무당하자 머리가 몽롱해지며 허벅지 안쪽이 미치도록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두 손의 자유가 없는 상태라 어쩔 수 없이 허벅지를 꼼지락꼼지락 비벼 봤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애타는 시선으로 그에게 매달리듯 그를 바라보며 애원한다.
하아…하아…
그 시선에 그녀의 몸이 최고조 직전까지 달아올랐다는 걸 알아차린 그는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 내었다.
그리고는 꼼지락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그녀의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로 자신의 무릎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무릎으로 그녀의 허벅지 안쪽의 은밀한 부분을 자극하는 반면 그녀의 가슴을 난폭하게 주무르던 오른손으로 이번에는 그녀의 가슴 밑부분부터 오른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상냥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아…
그녀에게서 달짝지근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흐읏…!
읏…!
그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녀에게 입맞춤 한 다음 그녀의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은 다음 그대로 그녀의 턱을 타고 미끄러지듯이 그녀를 핥으며 목까지 내려왔다.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성감이 활짝 열린 지금의 그녀는 까슬까슬한 혀가 피부를 가로지르는 간지러움보다 야릇한 감각이 더욱 컸다.
남자가 더욱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음미하기 편하도록 살짝 까치발로 서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새하얀 목덜미와 브래지어로 소중하게 감싸여 있는 가슴이 남자의 얼굴 바로 앞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그녀의 가슴을 빨지 않고 그녀의 목덜미를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한차례 핥은 다음 그녀의 겨드랑이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하이에나들이 썩은 시체를 파먹는 것 마냥 게걸스럽게 그녀의 겨드랑이를 핥거나 빨기 시작했다.
읏!
아아…
‘부끄러워…….’
이보다 더한 부끄러운 짓도 많이 당해왔지만, 겨드랑이를 빨리는 건 언제나 특유의 결코 익숙해지지 못할 것만 같은 독특한 부끄러움이 존재했었다.
여자는 남자보다 특히 냄새에 민감한데, 혹시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남자가 맡을 거라 생각하니 이보다 더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특히 평소라면 몰라도 오늘은 조금이라도 빨리 사장에게 안기고 싶었기 때문에 정문에서부터 여기까지 달려왔더니 그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컸다.
읏…!
하지만 그런 걸 입 밖으로 내어 말로 표현할 수도 없었기에 그녀는 그저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꽉 깨물며 그저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다.
하아…
하아…
하지만 그녀의 바람은 무참하게 깨져버렸다.
읏…!
아아……!
사장은 한참 동안이나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나 있는 그녀의 겨드랑이를 탐했다. 수치라는 감정이 쾌감을 위한 촉매제로 전락해 버릴 때까지…….
그녀가 점점 간드러지는 신음성을 흘리며 허덕이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그녀를 애태우는 남자의 끈적이는 애무에 그녀의 몸에서는 점점 암컷 특유의 달콤하고 시큼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분명 탁 트인 현관이었건만 그녀와 그를 중심으로 그 주변만큼은 보이지 않는 벽에 다른 공간과 격리되어있는 것만 같았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농후한 암컷과 수컷의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이…이제…그만…”
“제발…”
“더 이상 애태우지 말아주세요…….”
“…”
“부탁드려요…….”
한계에 달한 그녀가 결국 먼저 굽혔다. 자존심을 버리고 젖은 눈으로 그에게 애원했다. 그제야 그는 그녀의 두 손목을 꽉 붙잡고 있는 손을 풀어주었다. 몸을 구속하던 자유가 풀리자 이미 한계에 달해 온몸에 힘이 빠져있던 그녀는 곧바로 자리에 주저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그걸 가만두지 않았다.
그는 마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이 이번에는 두 손으로 각각 그녀의 손을 붙잡은 채 다시 한번 그녀를 벽에 밀쳤다.
그녀가 벽에 기대어 자신의 몸을 간신히 지탱한다.
그녀의 팔은 그에게 붙잡힌 채 양옆으로 벌려져 두 손이 머리까지만 올 정도로 팔이 들어 올려진 자세였다. 그에 벽으로 격하게 밀어붙인 터라 손등이 벽에 딱 달라붙어 있었다. 그는 그녀의 그런 손에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깍지낀 다음…
입으로 그녀의 브래지어를 물어뜯었다.
출렁…
그녀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브래지어가 바닥에 떨어져 나가면서 그녀의 가슴이 한차례 위아래로 흔들리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아…하아…
허억…허억…
빳빳하게 서 있는 그녀의 유두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순간 그의 영혼에 햇빛이 비친 것만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의 맨 가슴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건만 오늘은 어째선지 눈앞에 있는 그녀의 가슴이 이 세상 어떤 과일보다도 더 달콤하게 느껴졌다.
무화과 열매처럼 한 입만 살짝 물어도 당장이라도 입안이 터질 것만 같은 과즙이 배어 나올 것만 같았다.
하아…하아…
그답지 않게 조심스럽게 그녀의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대고 그녀의 젖가슴을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이내 정신없이 그녀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응…
읏…
아아…
그녀가 도마 위에 오른 생선처럼 몸을 크게 퍼덕이며 전에 없이 달콤한 교성을 내질렀다.
“제발…제발…”
“더는…”
“아아악……!!”
하지만 지금 그에게 그녀의 애원 따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그저 정신없이 그녀의 가슴에 홀려 그녀의 가슴을 탐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알고 있었다.
이 가슴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다른 주인이 있다는 것을…….
그렇다면……
그렇다면…………………
언젠가는 또다시 예전처럼 빼앗기더라도 적어도 지금만큼은 자신의 것이라는 걸 실감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마치 자신 소유의 노예에게 낙인을 새기듯이 입을 쩍 벌린 다음 그녀의 가슴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그의 그런 돌발적인 행동은 송나은에겐 분명 젖가슴이 뜯겨나가는 게 아닐까란 착각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이었지만……
동시에 암컷에 대한 수컷의 집착이 느껴져 그녀는 격하게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면서도 절정에 이르렀다.
입고 있던 팬티를 흥건히 적신 것도 모자라 한줄기 미끈하고 투명한 액체가 바지 안쪽에서 허벅지를 타고 발목까지 흘러내렸다.
어느새 그는 그녀의 손을 마주 잡고 있던 손을 풀고 그녀의 하의를 벗기고 있었다. 그녀의 하반신도 완전히 알몸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은밀한 곳을 두 손으로 활짝 벌린 다음 입술을 가져다 대고 격렬하게 빨기 시작했다.
………!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너무도 격렬한 쾌감에 그녀는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음부를 빨고 있는 그의 머리를 두 팔로 꽉 끌어안은 채 하염없이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남자에게 음부를 빨린다는 것도 자극적이었지만 언제나 그녀가 공손하게 무릎 꿇고 올려다보며 봉사하기만 했던 남자를 이렇게 내려다보며 그에게 봉사 받는 이 상황이 그 무엇보다도 그녀를 흥분시켰다.
그녀는 결국 두 발로 서있는 자세로 하반신을 빨리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온몸을 움찔움찔 떨며 절정에 이르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