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럽혀진 아이돌-32화 (32/136)

〈 32화 〉 제31 화 암컷과 수컷의 밤 (1)

* * *

커다란 톱니바퀴와 작은 톱니바퀴의 이가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듯이…

혹은 지금까지 어긋나있던 시곗바늘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듯이…

강성우와 송나은 두 사람의 남자와 여자로서의 이해가 일치했다.

처음 두 사람의 관계는…

여자가 자신의 스폰서인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봉사하고 남자의 정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지극히 비즈니스적인 관계였다.

하지만 몸을 섞으면서 조금씩 그 관계가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송나은은 서준에게 안기는 상상을 하며 강성우에게 안겼다.

강성우는 서준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안기는 송나은을 안으면서 다른 남자에게 떠나보내고 말았던 추억 속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속마음을 죽이고 그녀를 떠나 보내느라 생기게 된 미련을 송나은의 몸에 전부 쏟아내고자 했다.

그녀의 몸에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송나은에게 했었다.

격렬하게…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미친 듯이 송나은의 몸을 탐했다.

그가 송나은의 몸을 원하면 원할수록,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를 서준이라고 여기기로 한 그녀는 정말로 서준이 자신을 그렇게 원하는 것만 같아서 그 어떤 요구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몸에 올라타 있는 남자에게 범해지길 바랐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서로의 피부를 맞대면 맞댈수록 싫더라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을 본다는 걸 서로가 깨달았다.

그리고 서로 지극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도…….

강성우는 이미 다른 남자의 것이 되어 다시는 이루어지지 못할 여자를 아직도 마음속에 품고 다른 여자에게서라도 조금이라도 그녀의 편린을 찾아보려 헤매고 있었고…

송나은은 다른 여자에게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기 위하여 인간으로서 가지는 최소한의 도덕마저 집어던지고 스스로 짐승이 되길 마다하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한쪽은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떠나보냈지만, 정작 그 자신은 평생을 후회 속에 살고 있는 남자였고,

다른 한쪽은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행복하느니 자신과 함께 지옥에 떨어지길 선택한 여자였다.

일견 정반대인 선택을 한 두 사람이었지만 극과 극이 통하는 것처럼 두 사람은 상대방과 자신이 닮았다고 느꼈다.

더없이 불쌍하다는 점이…….

그리고 그건 마치 거울을 보는 것만 같아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입고 아직도 피를 흘리고 있는 상대에 대한 연민은…

자신을 향한 깊은 연민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런 변화는 관계를 가질 때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나게 되었다.

웁…!

우웁…!

웅…

하움…

츄릅…

츄릅…

할짝…할짝…

강성우에게 봉사할 땐 원래부터 모든 정성을 다했던 송나은이었다. 그녀는 스폰서인 사장과 자신의 갑을 관계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에게 봉사할 때 단 한 번도 소홀하거나 허투루 한 적이 없었다.

허나…

지금 그녀의 애무는 이전보다 훨씬 달짝지근하게 변했다. 물론 그녀는 서준과 만나 있는 대로 달아오른 몸을 식히기 위하여 사장을 그의 대신으로 이용하러 왔다. 그러나 그것뿐만은 아니었다. 동시에 아직도 딱지가 앉지 못한 그의 아물지 못한 상처를 자신이 조금은 치료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공존하고 있었다.

아마…사랑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에게 동지애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강성우 또한 마찬가지

남녀 사이의 우정.

스폰 관계에서 진정한 의미의 섹스 프렌드로…….

하움…

웅…

움…………

송나은은 사장의 허리를 두 팔로 꽉 끌어안고 자신의 목 깊숙한 곳까지 인정사정없이 들어와 있는 남근을 게걸스럽게 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남근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숨도 쉬기 힘들 지경이다 보니 혀를 사용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자 점점 익숙하게 되었다.

혓바닥 위로 가득 고이게 된 침을 윤활유 대신으로 입안에 들어와 있는 남근 구석구석에 꼼꼼하게 바른다.

그다음 앞니로 딱 기분 좋을 정도의 세기로 남근의 뿌리를 지그시 깨물어주면서 혀끝은 귀두 아랫부분의 갈라진 틈새로 집어넣고 밑에서부터 왼쪽으로 한 바퀴 돌며 그 사이사이를 샅샅이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봉사가 계속됨에 따라 점점 그의 물건이 뜨겁게 맥박치며 그녀의 입에서 크게 한차례 맥동 쳤다.

그러면서 그녀의 목구멍 위쪽을 찌를 정도로 더욱 빳빳하게 섰다.

그렇게…

자신의 입안에서 사장의 물건이 이제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발기됐단 걸 깨달은 그녀는 사장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있던 두 팔을 풀었다.

그리고는 왼손은 앞으로 가져와서 그의 고환을 밑에서부터 그녀에게 정말로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이 만지작거리고 오른손은 그대로 허리 뒤에서 엉덩이 아래로 집어넣은 뒤 고환 뒤쪽의 연결된 부분을 손가락으로 후벼 파듯이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읏!

앞뒤에서 시작된 동시다발적인 그녀의 자극적인 손놀림에 사장의 입에서 쾌감으로 가득 찬 짧은 신음이 터져나왔다.

그의 허리가 한차례 퍼뜩거리며 크게 튀어 오른다.

그건 한순간 그의 물건이 더욱 그녀의 목구멍 안쪽 깊은 곳을 찔렀단 의미였다.

우붑!

웁!

갑작스레 후두 뒷부분을 찔린 아픔으로 한순간 그녀가 눈을 부릅떴다. 무의식중에 고통으로 한 방울 눈물이 눈가에 고였다.

그러나 그녀는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살짝 젖은 눈으로 입을 크게 벌린 다음 오히려 그녀 쪽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그의 물건을 뿌리까지 삼켰다.

마치 그의 요도에서부터 정액을 쥐어 짜내겠다는 태도로 입술 끝을 오므린 다음에 그의 물건을 정말로 맛있다는 듯이 추잡한 소리를 내며 빨기 시작했다.

쭈웁…

쭙…

쪽…

쪼옥…

허억…허억…

그리고…

강성우는 한계에 달했다. 이 이상 얌전하게 그녀의 봉사를 받고 있을 수만은 없을 정도로까지 흥분하게 되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꽉 붙잡고 있던 두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 뒤에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리드미컬 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찔걱…찔걱…

그녀의 입안에 점점 미처 다 삼키지 못하는 대량의 침이 고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의 물건이 그녀의 입안을 들락날락할 때마다 마치 애액으로 흥건한 음부를 남성기가 나다니면서 끈적끈적한 점막을 스칠 때에나 나게 되는 추잡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이 상황에 흥분한 것은 비단 강성우만이 아니었다.

송나은 그녀 역시 자신의 입이 성기처럼 쓰이고 있다는 마조히즘적인 상황에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그의 고환과 항문 밑부분을 자극하던 손을 멈추고는 오른팔 한쪽만으로 그에게 매달리듯이 그의 다리를 있는 힘껏 휘감는다.

그다음 그의 앞에 더없이 공손하게 무릎 꿇고 있던 허벅지를 살짝 들어 올린 다음 두 종아리를 양옆으로 어깨너비만큼 벌렸다.

당장이라도 애액이 바닥에 떨어져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자세로 그녀는 그의 물건을 더욱 격렬하게 빠는 동시에 그거에 지지 않을 정도로 왼손으로 자신의 허벅지 안쪽의 은밀한 부분을 격하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웁!

웁!

우웁!

찔꺽…찔꺽…찔꺽…찔꺽…

찔꺽…찔꺽…찔꺽…찔꺽…

이 추잡하고 천박한 소리는 남성기를 빨고 있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걸까 아니면 그의 물건을 빨면서 자위하듯이 왼손으로 격하게 자극하고 있는 그녀의 하반신에서 나는 소리일까…….

어쨌든…

그 상스러운 소리의 간격이 점점 빨라지고 덧붙여 소리의 크기 역시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였다.

우붑!

웅…

읏…응…

읏!

움찔…움찔…

그녀의 입안에 대량의 백탁액이 토해짐과 동시에 그녀 역시 가볍게 절정에 이르러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허억…허억…

사장은 허덕이면서 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하반신에 입맞춤하듯이 빈틈없이 닿을 정도로 그녀의 머리를 꾸욱하고 자신 쪽으로 누르며 그녀의 입안에 끊임없이 정액을 털어 넣었다.

그러는 동안 그녀 역시 절정의 여운에 젖어 몸을 흠칫흠칫 떨면서도 자신의 입안에 있는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기 위하여 목 뒤로 삼켰다.

더러운 액체가 그녀의 목 뒤로 남김없이 꿀렁꿀렁 넘어간다.

그녀의 목에서 꿀꺽꿀꺽 대량의 정액을 삼키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

한차례 기나긴 사정이 끝나고 그녀 역시 자신의 입안에 토해지는 정액을 모조리 삼켰을 때였다. 그제야 그녀는 그의 물건에서 입을 떼 내었다. 오른손으로 입가에 묻은 정액을 살짝 훔친 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숨 돌리려던 차였다.

오늘 하루 종일 작업에 몰두하느라 공복을 잊었던 사장의 식욕이 지금 와서 전부 성욕으로 치환되기라도 한 걸까.

그의 물건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흥분으로 머리에 피가 쏠려 살짝 충혈된 눈으로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흥분된 상태를 전혀 가라앉힐 생각이 없어 보였다. 여전히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있는 그녀의 턱을 한 손으로 붙잡고 그녀를 내려다보길 잠시…

그는 우악스럽게 그녀의 몸을 한 손으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현관 벽을 등지고 서 있던 자신과 위치를 뒤바꿔 이번에는 그녀가 벽을 등지고 서 있도록 만들었다.

그다음 아까 전 그녀가 그에게 애무하며 그의 옷을 허겁지겁 벗겼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그가 그녀의 옷을 위에서부터 벗기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 찢어질 기세로……

암컷과 수컷의 정욕으로 점철된 밤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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