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제20 화 성녀의 포상 (2)
* * *
할짝…
할짝…
기르는 개가 자신의 애정을 말로 전하지 못해 필사적으로 주인의 몸을 핥듯이, 혜민은 서준의 허벅지를 벌린 채 그녀의 침과 그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그의 사타구니를 깨끗하게 해주기 위하여 핥았다.
그리고…
내친김에 이 남자가 자신의 것이라는 흔적도 남기기로 했다. 그의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입맞춤한다.
강하게 빤 다음 입술을 살짝 떼고 자신이 방금 강하게 빨아들인 부분을 눈으로 확인한다.
여자와는 다른 남자의 강인하고 질긴 피부 때문일까…….
자신의 남자임 나타내는 낙인이 생각처럼 쉽게 생기지 않았다.
쪽…
움…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미안해.”
그렇게 말한 뒤 연인과 깊고 긴 입맞춤을 나누듯이 다시 한번 서준의 벌려진 허벅지 안쪽에 입 맞춘다. 그다음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과 혀로 그를 맛보다가 이빨 자국을 남기기 위하여 사랑하는 서준이 아플 정도로 있는 힘껏 여러 번 깨문다.
그다음에 다시 몇 번이고 강하게 이빨 자국이 남은 그의 허벅지 안쪽을 빨았다.
움…음…
“읏!”
그가 작은 신음을 내뱉는다. 서준의 하반신이 움찔하고 살짝 떨리는 게 맞닿은 입술을 통해 느껴졌다.
‘이 정도면 아마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대충 짐작했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혹시 몰라서 확인차 한 번 더 그의 허벅지를 잘근잘근 씹기로 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강하게 빤 뒤에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었다.
“후후…”
그의 은밀한 부분에 자신이 남긴 키스 마크가 뚜렷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자신이 그의 몸에 새긴 사랑스러운 결과물을 보며 그녀는 무척 흡족해했다.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혀를 길게 빼낸다.
그 위를 마지막으로 혓바닥으로 날름하고 한번 핥았다.
할짝…
할짝…
그다음 그의 오른쪽 사타구니에 눌어붙은 자신의 침과 그의 정액 찌꺼기를 말끔하게 핥아내었다.
“서…선배…….”
그녀가 손도 사용하지 않고, 입술과 혀만으로 그의 사타구니 한쪽을 깨끗하게 청소했을 때였다.
서준이 무척이나 감동한 목소리로 그녀를 다정하게 부르며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녀의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혜민은 서준이 상냥하게 그녀의 이마를 매만질 때마다 그의 따스한 손길을 통해 그의 다정함이 스며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지금까지의 일이 전부 보답 받은 것만 같았다.
상당히 고된 봉사였음에도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여기게 되었다.
오히려 더욱 그를 기분 좋게 만들어서 그에게 좀 더 칭찬받고 싶다는…
그러한 헌신적인 마음이 가슴속에서 벅차올랐다.
이 세상 모든 남자 위에 서 있는 그녀가 고작 한 남자를 기쁘게 만들기 위하여 그녀 자신을 스스로 한없이 낮춘다.
남자의 발아래 두 무릎을 꿇고 몸을 낮춘 철저하게 공손한 태도로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연하의 남자의 손 등에 입맞춤했다.
그건 연인이 연인에게 해주는 대등한 키스가 아니라 흡사 몸종이 섬기고 있는 주인에게 복종의 증거로 발등에 입맞춤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남자를 한없이 드높이고 자신을 철저하게 낮추는 것이었다.
그것은 남자…아니, 수컷의 원초적인 정복욕이 격하게 자극받은 순간이었다.
“읏!”
혜민이 자신을 쓰다듬던 그의 손등에 입 맞춘 후 이제 그의 다른 쪽 사타구니를 마저 깨끗하게 하려고 얼굴을 그의 반대편 사타구니에 가져다 댈 때였다. 서준이 다급한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해보려 했지만, 그가 미처 대처하기도 전에 그는 혜민의 얼굴에 사정을 해버렸다.
그녀를 더럽힌 찐득한 정액이 그녀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죄…죄송해요, 선배 또…”
그 모습을 본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그녀에게 사과하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온화한 표정으로 우선 자신의 얼굴에 흐르고 있는 정액을 손으로 닦아냈다.
그 뒤 정성껏 그의 하반신을 핥으며 깨끗하게 해주던 것과는 대조되게 자신의 몸에 아무렇게나 그가 막 그녀의 얼굴에 사정한 정액으로 더럽혀진 그녀의 손을 스윽 스윽 닦았다.
그리고는 뻐끔뻐끔 정액을 흘리고 있는 그의 물건을 나긋하게 바라보며 그를 진정시키듯이 말했다.
“괜찮아…그보다 또 더러워졌네. 하지만 청소하는 건 싫어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하얗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는 그의 물건을 부드럽게 두 손으로 잡았다.
그녀가 무대 위에서 두 손으로 마이크를 잡는 자세와 비슷했다. 또다시 그녀의 신성한 모습 중 하나를 더럽히는 것 같아 서준의 가슴이 배덕감으로 한차례 두근거린다.
할짝…
할짝…
츄…
그녀는 서준을 올려다보며 그와 시선을 맞춘 상태로 그의 귀두에 고여있는 정액을 혀로 핥아냈다. 그다음 그 상태 그대로 그의 물건 끝에 그윽한 애정을 담아 한번 입 맞춘 후 곧바로 그의 물건을 입에 머금었다.
뿌리까지 삼키지 않고 반 정도만 머금는다.
작은 입술을 오므려 입안에 들어온 그의 귀두를 쪼이면서…
쪼옥…
쪼옥…
빨대로 컵 밑바닥에 남아있는 액체를 빨아들이듯이 그의 귀두 안쪽에 남아있는 백탁액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그녀의 입안으로 빨아들일 기세로 강하게 빨기 시작했다.
후후…
잠시 후 안쪽에 남아있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조리 빨아낸 뒤 그녀는 입안에 머금은 그의 귀두 사이사이를 혀로 샅샅이 핥아서 그의 물건을 깨끗하게 했다.
혜민이 차분하게 입을 떼어낸다.
상당히 고된 일이라 숨이 거칠어져 있을 만 한데도 그녀는 숨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얌전하게 앉아 그녀에게 가만히 봉사 받고 있던 서준이 몸에 굵은 땀방울이 맺힌 상태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그의 물건을, 왼손으로는 그의 고환을 위로 젖힌다.
그리고는 불알 아래로 혀끝을 집어넣어 고환 뒤쪽도 깨끗하게 핥아주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서준을 생각하는 혜민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그 갸륵한 마음이 서준에게 닿지 않을 리가 없었다. 혜민이 서준을 얼마나 사랑하고 위하는지 백번 천번 말하는 것보다도 더욱 서준의 마음속에 전달되었다.
시간을 두고 회복해가며 사정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연이은 세 번의 사정이었다.
쥐어짜 내질 대로 짜졌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상의 여자가 한 남자를 위하는 마음과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 봉사였다. 그런 봉사를 받으며 아무렇지 않을 남자는 없었다.
서준은 지금까지 혜민의 손과 얼굴에 정액을 토해냈던 게 전부 없었던 일인 것처럼 그의 물건을 또다시 사정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더없이 딱딱하게 세우고 말았다.
그 자신도 한창 사춘기가 찾아온 남중생마냥 발정 난 거 같아서 민망했는지 그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어머…그렇게나 많이 사정했는데도…벌써……기운을 차리다니. 아직 부족한가 보네.”
“죄…죄송해요.”
“으응, 아냐. 자연스러운 현상인걸. 오히려 무척 건강하단 증거라 기뻐…….”
그렇게 말하며 혜민은 자신의 앞에 우뚝 서 있는 그의 물건을 더없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면서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듯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잔뜩…잔뜩 기분 좋게 해줄게. 마침 일어선 김에 뒤돌아봐.”
“서…선배……”
혜민의 의도를 알아차린 서준은 아연실색했다.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고결한 그녀에게 그런 것까지 받아도 되는 건가. 머릿속으로 정말 이대로 그녀의 헌신에 기대도 되는지 엄청나게 갈등했다.
하지만 몸은 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진즉 순순히 그녀의 말을 따라서 얌전하게 뒤를 돌아 그녀에게 엉덩이를 보이고 있었다.
그녀가 그의 양쪽 엉덩이를 붙잡는다. 여자의 부드러운 엉덩이와는 다른 감칠맛 나는 촉감에 그녀는 잠시 홀린 듯이 그의 탄탄한 엉덩이를 주물렀다.
이대로 계속 주무르고 싶다는 유혹이 강했지만, 오늘은 그에게 포상을 주기로 철저하게 다짐한 날이었다.
유혹을 떨친 그녀는 그녀가 붙잡고 있는 그의 엉덩이를 좌우로 벌렸다.
그의 적나라한 곳이 그녀의 눈앞에 훤히 드러났다.
서준은 그녀에게 자신의 가장 더러운 곳을 보이고 말았다는 부끄러움으로 몸이 움찔움찔 떨렸다.
“후후…여자아이 같아.”
“귀여워해 줄게….”
그의 가장 부끄러운 곳에 서서히 얼굴을 가져다 댄다. 그녀의 미약한 숨결이 닿을 정도로 그녀의 얼굴이 자신의 더러운 곳에 가까이 오자 그는 마지막 남은 이성을 쥐어 짜내어 그녀에게 간신히 말했다.
“서…선배…더러워요…그런 곳…”
그의 말에 혜민은…
성녀는…
“그렇지 않아…”
“더럽지 않아…”
흔들림 없는 확신을 담아 그에게 답한 뒤 성녀는 눈을 지그시 감고 혀끝을 그의 안에 살며시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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