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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아이돌-12화 (12/136)

〈 12화 〉 제11 화 슬로우 섹스 (1)

* * *

아아…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나의 사랑은 나를 찾다가 못 찾고 나 자신까지 잃어버렸다.

가끔은…진실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있다.

그건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남녀관계에서는 허구가 진실을 뛰어넘는다.

내가 진실하지 못함의 뛰어난 가치를 깨달은 순간 고통이 쾌락으로 변했다. 그건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우선은 본다.

내 눈앞에 우뚝 서 있는 사장의 흉측한 남근을 본다. 몇 번이고 내가 입에 넣었던 물건. 몇 번이고 내 몸 안에 받아들였던 물건.

아무리 청결하게 씻어도 얼굴을 가까이 대면 역한 냄새가 났다. 입안에 넣으면 속이 매스꺼웠고, 사장이 내 입안에 기분 좋게 사정할 때 나는 정액을 삼키면서 당장이라도 속에 있는 것들을 전부 토하고 싶었다.

내 안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내게 아픔과 괴로움…그리고 생리적인 쾌락을 안겨다 준 내 몸을 최고의 가격으로 사주는 남자의 물건.

내가 바라보고 있는 사장에게서 서준을 읽어내 그와 연결한다.

그리고 감각과 결합한다.

그 순간 내 눈앞에 있는 남자가 사장이 아니라 서준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의 물건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자 그동안 징그럽고 흉측하다고 생각했던 남자의 물건이 너무도 귀여워 보인다. 빨리 내게 마음껏 사정하고 싶다고 힘줄이 보일 정도로 빳빳하게 서 있는데 마치 엄마에게 얼른 밥 달라고 보채는 아이 같다.

지금까지는 그저 1초라도 빨리 정액을 쥐어짜는 데에만 열중하느라 남자에게 봉사하면서 기쁨을 느낄 새가 없었다.

오늘은 차분히 하나하나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음미하자.

음낭이 터질 듯이 부풀어있는 게 무척이나 괴로워 보인다. 하지만 지금 사정을 해선 내가 즐길 수가 없다.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 뒤에 잔뜩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후 떼쓰는 남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듯이 손바닥을 귀두에 얹고 스윽 스윽 쓰다듬는다.

지금까지 입으로 봉사할 땐 냄새를 맡지 않기 위해 최대한 숨을 참고했지만, 이번에는 얼굴을 사타구니에 갖다 대고 킁킁 냄새를 맡는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부끄러워 한 적 없었던 남자가 내가 냄새를 맡는 건 부끄러웠는지 몸을 흠칫 떨었다.

후후…귀여워라…

왼손가락을 고환 뒤쪽으로 집어넣은 뒤 손가락으로 음낭 뒤를 살살 긁어주면서 오른손으로는 남근을 부드럽게 감싼 뒤 위쪽으로 들어 올린다.

하아…하아…

하아…하아…

흥분하여 콧김이 나올 정도로 호흡이 거칠어졌다.

고환과 남근의 접합부가 눈앞에 훤하게 드러나 있다.

우음…

거기에 오른뺨과 왼뺨을 번갈아 가며 비빈다.

할짝…할짝…

그리고 천천히…아주 천천히 음낭과 남근이 연결된 부분을 처음에는 혀끝으로 닿을 듯 말 듯 아래에서 위로 몇 번이고 핥아준다.

천천히…천천히…

사정할 낌새가 보이자 잠깐 멈춘다.

후우…후우…

약간의 틈을 두고 서로의 거칠어진 호흡이 조금 진정됐을 무렵 귀두 끝에 투명한 액체가 한 방울 두 방울 맺혀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머리를 아래로 숙인 뒤 혓바닥을 조금 전보다 길게 내민다.

혓바닥 앞쪽의 까슬까슬한 부분으로 귀두를 두세 번 문지르며 그 끝에 맺혀있던 투명한 액체를 닦아낸다.

쪽……

쪽……

요도구에 두 번 입 맞춘다.

그대로 입술을 벌려 살짝 걸치듯이 귀두만을 입안에 넣곤 입술을 오므린다. 입안에 들어와 있는 귀두 틈새를 혀로 구석구석 핥아준다.

츄릅…츄릅…

츄릅…츄릅…

할짝…할짝…

하움…웅…음…

남자가 참지 못하고 내 머리를 두 손으로 꽉 누르고 허리를 들어 올려 내 목구멍 깊숙이 자신을 물건을 쑤셔 넣으려 한다.

하웁!!

우움!!!

재빨리 입을 크게 벌려 남근을 목구멍 깊이 넣는 동시에 터질 것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음낭까지 한 번에 삼킨다.

웅…움…

후움…

우웁! 우붑!

목구멍 깊숙이 남근을 찔러 넣은 뒤 내가 억센 힘으로 내 머리를 꽉 누르고는 내 입안에 대량의 정액을 힘차게 토해냈다.

웁!? 우웁!!!

웁! 웁웁!

꿀꺽…꿀꺽…꿀꺽…

폭발하듯 힘차게 나온 대량의 정액이 식도를 타고 꿀렁꿀렁 넘어간다. 하지만 미처 다 삼키지 못한 끈적끈적한 정액이 역류하여 그의 두 음낭을 머금고 있는 입안에 침과 섞여 고이게 되었다.

입안에 가득 차 코로 올라오는 남자의 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여자에게 야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음란한 냄새…….

살며시 눈을 감고…

침을 듬뿍 묻혀 혀로 입안에 있는 고환을 사탕을 굴리듯이 천천히 핥아주면서 미처 넘기지 못하고 역류했던 정액의 맛을 음미하면서 삼킨다.

할짝…할짝…

꿀꺽…꿀꺽…

후아……

전부 삼킨 끝에 입에서 남근과 고환을 밖으로 빼내며 크게 숨을 들이쉰다. 깨끗하게 입안에서 전부 청소했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의 하반신은 내 침과 정액이 뒤섞인 찌꺼기로 엉망이었다.

남자의 양쪽 사타구니에 손을 가져다 대고 살짝만 옆으로 벌린다.

우선은 왼쪽부터.

왼쪽으로 고개를 기울인 후 왼쪽 사타구니를 깨끗하게 핥아서 청소한다. 왼쪽 불알 하나만을 입안에 머금은 뒤 혀로 다시 한번 이번에는 뒤쪽까지 구석구석 정성을 다해 핥는다.

하움…웅…

응…

그대로 입을 벌리고 혀를 길게 내민 다음 조금 전에 내 입안에 대량의 사정을 했음에도 다시 딱딱하게 선 남근을 왼쪽 아래에서부터 위로…

쮸웁…쭙…

그다음 일부러 입안에 침을 모아 소리를 내며 귀두를 세게 빨아준다.

웅…움…

쪼옥…쪼옥…

허억…허억…

남자가 다시 헐떡일 즈음 입안에서 남근을 빼낸다. 그리고 이번에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인 다음 기둥 오른쪽을 이가 닿지 않게 입에 문 다음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서 혀로 위에부터 뿌리까지 스윽하고 핥는다.

그다음 남아있는 오른쪽 사타구니 사이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깨끗하게 빨아서 하반신에 대한 봉사를 끝냈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남자의 하반신에 봉사하는 동안 봉사가 끝난 후 남자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남아있는 손으로 내 하반신에 손가락을 넣고 휘젓거나 음핵을 문질러서 스스로 기분을 고조시켜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억지로 기분을 끌어올리지 않아도 하반신이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그대로 남자의 위에 올라간다.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기에 큰 자극을 주지 않도록 천천히 허리를 내린다.

하아…하아…

뿌리 끝까지 아주 약간의 빈틈도 없이 남근을 꽉 삼킨다.

뜨겁다.

하아…하아…

남자가 내 안에 자신을 새겨넣고 싶어서 허리를 들썩이려고 하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 당장이라도 하반신의 근질거림의…온몸에 가득 쌓여있는 열기를 시원하게 배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좀 더 서로 끈적끈적하게 뒤엉키면서 수렁에 빠지고 싶었다.

하아…하아…

허억…허억…

남근을 삽입한 채 한동안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남근의 형태를 이렇게 내 안에서 선명하게 느낀 적은 처음이었다.

내 안을 꽉 채우고 있는 전에 없던 묵직함이 기분 좋다. 가장 소중한 게 빠져있는 나였기에 비록 한순간뿐일지언정 이런 식으로라도 대체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응…읏…

그 상태로 남근이 혹여라도 빠지지 않도록 꽉 쪼이면서 몸을 앞으로 숙여 있는 힘껏 남자의 몸을 끌어안으면서 남자의 가슴팍에 머리를 푹 파묻는다.

스읍…

남자의 체취를 한껏 들이마신 뒤, 부드러운 손길로 남자의 왼뺨을 쓰다듬으며 그에게 애원했다.

“괴롭겠지만…잠시만 움직이지 말아 주세요.”

남자가 살짝 고개를 끄덕인 걸 확인한 뒤 남자의 뺨을 쓰다듬던 손으로 남자의 귀를 매만진다. 남은 손으로는 남자의 오른손과 깍지를 낀다. 새끼손가락부터 하나하나 빈틈없이 깍지를 껴나가면서 그의 유두를 핥는다.

처음에는 유두 주변을 중점적으로 원을 그리며 살살 핥다가 유두가 딱딱해지면 본격적으로 유두를 입안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하움…웅…

우움…

동시에 그와 마찬가지로 흥분하여 빳빳하게 선 내 유두를 그의 아랫배에 문지른다.

후움…

움…

내가 눈을 감고 그의 젖꼭지를 빠는 것에 한참을 열중하다가 잘근잘근 그의 젖꼭지를 씹다가 이빨 자국이 남을 정도로 세게 깨물었을 때…

읏!

그가 살짝 신음성을 터뜨리는 동시에 내 허벅지 안쪽으로 뜨거운 것이 퍼져나간다.

아…아…

지금까지 참고 있었던 탓일까. 한번 사정하고 난 뒤였는데도, 격렬한 움직임이 없었는데도 대량의 정액이 기세 좋게 내 안에 뿜어져 나온다.

읏…응…

나는 그 뜨거움에 흠칫흠칫 몸을 떨면서도 허벅지를 안쪽으로 꽉 쪼여 그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하아…하아…

내 안에서 남근이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흠칫…흠칫…

내가 낮은 신음성을 흘리면서 몸을 떨고 있을 때 그가 상체를 일으키더니, 내 안에 자신의 물건을 넣은 채로 내 몸을 뒤로 밀어뜨렸다.

이미 뿌리 끝까지 빈틈없이 내 안에 넣어져 있는데도, 그는 체중을 실어 내 몸을 찍어 누르면서 더욱 내 안에 파고들었다.

윽…!

나도 모르게 온몸으로 그를 꽉 끌어안고 말았다. 한동안 우리는 그렇게 꽉 달라붙어 서로의 체온을 나눴다.

내 안에서 그의 물건이 한 차례 더 커지면서 맥박치자 그는 내 안에 넣은 채 그대로 오른손으로 내 왼발을 들어 올려 내 몸이 오른쪽을 향하도록 만들었다.

그 상태로 내 몸 아래에 한쪽 팔을 집어넣고 가슴을 움켜쥔 뒤 그대로 반 회전.

나는 어느새 짐승처럼 네발로 엎드린 자세가 되어 그에게 음부뿐 아니라 항문까지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부…부끄러워…’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내가 그에게 벗어나 다시 몸을 돌리려고 할 때 그가 내가 꼼짝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뒤에서 내 몸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래도 한동안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가 체념한 내가 얌전해지자 그는 느긋하게 내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읏…응…

아…윽…

응…

내가 계속되는 자극적인 애무에 부끄러움조차 잊고 달뜬 신음성을 입 밖으로 내기 시작하자 그는 내 목덜미를 세게 깨물면서 내게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기분 좋게 해주도록 하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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