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럽혀진 아이돌-3화 (3/136)

〈 3화 〉 제2 화 상실

* * *

찔걱 찔걱 찔걱 찔걱

아…아흑…아…아아…

허억…허억…

“미…미칠 것 같아….”

“아…흐윽…아아아악!!!”

하복부에서 애액이 끊임없이 허벅지를 타고 흥건하게 흘러내린다. 투박한 남자의 손가락이 내 안을 제멋대로 들락날락할 때마다 하복부에서 찌그럭거리는 저속한 소리가 방안에 크게 울려 퍼지고…

나는 얼마 안 있어 투명한 조수를 뿜으며 사장의 손을 더럽히곤 몸을 축 늘어뜨리고 말았다.

나는 줄곧 짝사랑해오던 남자인 서준에게 안기거나 그에게 봉사하는 상상을 하며 스스로의 몸을 매일같이 몇 번이고 위로했었다.

그만큼 나는 성적인 자극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내 큰 착각이었다.

다른 사람이 내 몸을 매만지는 것은 스스로 만지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거기에는 사랑이 없는데도……마음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계약관계뿐인 남자의 손길에도 나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커다란 육체적 쾌락에 온몸이 떨리며 침대에 털썩 쓰러져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허억…허억…

웅…움…

웁…

사장이 그런 내 이마를 쓰다듬으며 내게 키스해왔다. 내 몸 위에 올라탄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받는 입맞춤은 서로 마주 보면서 서로의 혀와 타액을 휘감으며 탐하고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농후함이었다.

웅…우움…

꿀꺽…꿀꺽…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는 것이 아닌 남자의 타액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뿐인 입맞춤.

다른 사람에게 지배당한다는 감각을 전에 없이 느낀다.

절정의 피로감과 겹쳐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한다. 이대로 서서히 의식을 잃고 잠에 빠지고 싶단 생각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사장이 내게서 입술을 떼고 있는 힘껏 내 가슴을 꽉 깨물면서 그대로 내 안에 그의 하반신을 우악스럽게 쑤셔 넣었다.

“아아아아아아악!!!!!!!!”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었음에도 손가락과는 두께도 길이도 다른 남성기가 온몸을 꿰뚫는 고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아파…흑…”

내가 고통을 호소했지만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강하게 들어 올린 후 다시 있는 힘껏 내려찍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얼마나 격렬하게 허리를 부딪치는지 남자의 물건이 내 안을 파고들며 서로의 살과 살이 부딪칠 때마다 손바닥으로 뺨을 있는 힘껏 때리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났다.

“아…아악…”

“흑…흐윽…”

“아…흑…아파…”

“제…제발…부탁드려요…조금만 상냥하게…천천히………”

“제…제발…”

“우…우웁?!”

내가 그렇게 애원해봤지만 남자는 그게 거슬렸는지 자신의 입술로 내 입술을 가로막고는 두 손으로 내 양쪽 어깨를 짓누른 채 피스톤 질을 힘차게 했다.

덜컹 덜컹 덜컹

덜컹 덜컹 덜컹

그 너무도 격렬한 움직임에 커다란 침대가 덜컹거릴 정도였다.

“웁…우웁…!”

“아…아읏…응…읏…”

그리고 그런 거센 움직임이 끊임없이 계속되자 처음에는 고통뿐이었지만, 점점 고통이 희석되고 몸에 생리적인 반응이 차츰 오기 시작했다.

“아…아아…”

사랑이 없어도 남자가 여자를 안으면서 쾌락을 느끼듯이 여자도 다를 거 없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보답 받지 못하더라도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이렇게 안기면서도 내 몸은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응…”

그리고 남자의 물건이 내 안을 들락날락하며 애액으로 내 하반신이 흥건해질 무렵에는 스스로도 반쯤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었다.

이런 행위는 이번 한 번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몇 번을 이렇게 내 몸을 다른 남자들에게 맡기게 될지 모르는데, 즐기지 못하면 버텨내질 못한다는 생각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때문에───,

나 역시 그저 남자의 아래에 깔려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쾌감을 얻기 위해 좀 더 기분 좋아지는 쪽으로 내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 남자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나역시 미세하게나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흑…윽…”

“응…읏…”

처음에는 연기였다고…생각한다. 의도적으로 남자를 흥분시키면서 나 또한 기분 좋다는 자기세뇌의 의도로 입 밖으로 자극적이고 음란한 말들을 내뱉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 구석구석을 오랜 시간 정성껏 애무받은 후 가랑이를 활짝 벌린 채 사타구니를 붙잡힌 후 그야말로 온몸이 짜부라질 정도로 격렬하게 남자의 욕정을 받아들이는 사이 나는 나도 모르게 전력으로 사장의 몸을 끌어안고 그 품 안에서 헐떡이고 있었다.

“아…아…”

나는 그렇게 사장에게 밤새도록 안기면서 육욕에 허덕이는 저속한 신음성을 내질렀다.

목소리가 갈라졌을 무렵 내 몸 곳곳은 남자의 정액으로 물들어 있었고, 사장은 마지막으로 내 안에 쥐어 짜낸 후 그대로 내 위에 엎어져 한동안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미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는 나였지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여자를 위해 애쓴 사내를 달래주듯이 한 손으로 사장의 등을 위아래로 반복해서 쓸었다.

어느 정도 진정되자 사장이 내 몸 위에서 내려와 천장을 바라보고 벌러덩 드러누웠다.

“하아…하아…”

사타구니가 욱신거리고, 온몸이 나른하다. 한숨도 못 자고, 밤새도록 안겼기 때문에 눈꺼풀이 나른하며 이대로 자고 싶다는 유혹이 거셌다.

하지만 뭐든지 마무리가 제일 중요하다. 특히 이러한 접대일수록 뒤처리가 중요하다.

계약관계라지만 대등한 관계가 아니니까….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하여 그에게 나 대신 안길 여자는 무수히 많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남자는 이 남자 뿐이기에 아쉬운 쪽은 철저하게 나였다.

스스로가 절대적 을이라는 것을 다시금 철저하게 인식한다. 그러자 조금 몸에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따스한 아침 햇살 속에서 의식을 잃고 푹 잠들고 싶다는 유혹을 간신히 떨쳐낸다.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대량의 정액이 사타구니에서 흘러내려 허벅지를 타고 미끄러져 내린다. 그 미적지근하고 미끈한 감촉에 살짝 불쾌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손으로 닦아낼까도 했지만 그대로 멋대로 흘러내리게 놔두고는 남자의 다리 사이에 공손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앉는다. 허리를 숙여 머리카락이 방해되지 않도록 귀 뒤로 쓸어 넘긴 후 입을 살짝 벌린 뒤 후희 펠라로 사장의 물건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쪽…쪽…”

“츄릅…츄릅…”

이미 내 안을 몇십 번 아니, 어쩌면 고작 하룻밤 사이에 몇백 번은 파고들었을지 모를 물건이라 처음과 같은 거부감은 없었다. 어쩌면 온몸에 정액을 받아들이는 사이 밀폐된 공간에 가득찬 남자와 여자의 농후한 체취에 후각이 마비되어서였을지도 모른다.

사타구니와 불알 뒤쪽까지 극진하게 몇 번이고 핥으며 깨끗하게 청소한다.

“하아…하아…”

내가 청소를 끝마치자 그가 오른손으로 내 이마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이제부턴 네가 간판이다. 네가 바라던 모든 것들을 몰아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일을 끝마치거든 곧바로 이곳으로 오도록. 따로 차를 보내도록 하마.”

“네.”

바라던 대답을 들은 나는 약간 고양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게────,

나는 이 남자에게 남자를 기쁘게 하는 많은 것들을 철저하게 몸에 익히게 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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