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럽혀진 아이돌-2화 (2/136)

〈 2화 〉 제1 화 거래

* * *

커버보기

내 그런 단호한 결의에 답한 걸까. 철컹 소리를 내면서 육중한 철문이 곧바로 열렸다.

…들어오란 거겠지.

안으로 들어가 길을 따라 정면에 서 있는 본관으로 향한다.

평소라면 밤중에도 많은 사용인이 있어서 어수선했겠지만, 오늘은 적막함만이 가득해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오늘 밤에 일어날 은밀한 밀회를 감추기엔 눈 가리고 아옹하는 꼴이지만…아니, 어쩌면 대놓고 여자를 불러서 밤새 즐길 거라고 사용인들에게 광고하는 꼴이라 이 집의 주인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확실하게 이편이 좋았다.

내가 오늘 밤 이곳에 온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으니까…….

나름 나를 배려해준 걸까…뭐, 그의 입장에선 상품에 가능한 한 흠집을 내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아니었나 생각하지만, 조금 마음의 부담이 덜 해진 건 사실이다.

이 점은 감사하도록 하자.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익숙한 걸음걸이로 계단을 올라 가장 위층에 있는 거대한 방 앞에 섰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진다.

후우…

입 밖으로 조용히 숨을 한번 내쉰 후 문을 세 번 두드리며 공손한 목소리로 안을 향해 말했다.

“송나은입니다.”

“들어와라.”

안에서 30대 초반의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내가 소속된 헤렉스 소속사의 사장 강성우다.

“네.”

공손하게 답한 후 방 안에 들어가자, 스탠드의 은은한 불빛만이 어두운 방 한쪽 구석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알몸으로 목욕가운만을 걸친 채 침대 끝에 거만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시선을 둘 곳이 없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평정을 가장하며 외투를 벗는다. 그리고는 문 근처에 서 있는 옷걸이에 걸어놓는다. 긴장해서인가 저절로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졌다.

그의 앞으로 다가간다.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다 그의 하반신이 불룩해진 것을 보고 무심코 시선을 돌리고 말았다.

“꽤나 순진한 반응이군.”

그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살짝 비아냥거렸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와 나는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니까. 그 점을 다시 상기하며 이건 일의 연장선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어느 정도 평정심을 찾은 나는 천천히 블라우스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하나 풀었다.

스르륵 소리를 내며 블라우스를 바닥에 떨어뜨린다. 브래지어 차림이 된 나는 이번에는 치마 단추를 끌렀다.

치마가 맥없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

내가 속옷만을 걸친 모습이 되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브래지어 위로 내 가슴을 움켜쥐며 음미하듯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내 가슴을 자기 좋을 대로 만지작거리는 동안 나는 작은 신음성이 흘러나오려는 걸 참으며 두 팔을 등 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은 후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려놓았다.

동시에 그가 주물럭거리는 거에 반응하여 살짝 솟은 유두가 드러났다.

사장은 고개를 살짝 숙여 작게 솟은 내 유두를 세게 깨물었다.

“읏!”

작게 고통을 호소한다. 사장이 입을 떼자 거기에는 이빨 자국이 깊게 새겨져 있었다.

사장의 숨이 살짝 숨이 거칠어진다. 걸치어진 숨결이 가슴에 닿아서 간지러웠다. 내가 몸을 움찔 떨자 사장은 턱짓으로 다음 행동을 재촉했다.

나는 사장의 뜻에 따라 허리를 숙여 마지막으로 걸치고 있던 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후,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려 팬티에서 다리를 빼낸다. 그다음 왼쪽 다리를 들어 올려 완전히 팬티를 벗어 알몸이 되었다.

수치심에 나도 모르게 다리가 오므려지고 한 손으로는 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는 하반신의 은밀한 부분을 가리려 했다.

하지만 천천히 손을 떼서 사장에게 완전히 알몸을 드러냈다. 사장이 내 알몸을 보며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며 나는 천천히 바닥에 두 손을 대고 무릎을 꿇었다.

그다음 바닥에 머리를 대고 사장에게 공손하게 예를 표하며 말한다.

“그럼 봉사하겠습니다.”

“음…”

사장의 허가가 떨어지자 나는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상체만을 들어 사장의 하반신에 눈높이를 맞춘다.

무릎걸음으로 살짝 사장의 바로 앞으로 다가간다. 그의 허리 뒤로 두 팔을 부드럽게 두른 뒤에 그가 걸치고 있는 목욕가운의 허리띠를 주섬주섬 푼다.

“읏…!”

그리고 나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알몸이 된 사장의 빳빳하게 발기되어있는 너무도 크고 흉측한 남근을 보고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분명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이렇게 실물을 눈앞에 두자 작은 망설임이 다시금 생긴다.

‘정녕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건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거다!

그 정도로 나는 신혜민 그녀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쪽…쪽…

떨리는 두 손으로 천천히 사장의 하반신을 감싼 뒤 내 입가로 가져가 귀두 끝에 입 맞춘 후 정성스럽게 봉사하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웅…음…츄릅…츄릅…

하아…하아…응…

왼손바닥으로 고환 뒤쪽을 천천히 문지르며 오른손으로는 장대를 부드럽게 감싼 후 살짝 위로 들어 올린다.

그다음 고환을 입안에 머금고 사탕을 빨듯이 우물우물 입안에 있는 고환 하나하나를 혀로 굴린 후 고환과 장대가 연결되어있는 아랫부분에 얼굴을 갖다 대고 그 부분을 필사적으로 핥는다.

실전 경험은 처음이었지만 걱정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았다. 첫사랑인 서준을 떠올리며 그에게 격렬하게 안기는 상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한 밤도 많았지만, 그에게 봉사하며 그를 기분 좋게 만드는 상상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봉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건만 사장은 허리를 부르르 떨더니 내 입안에 대량의 정액을 토해냈다.

“우우웁!!!”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비릿한 맛과 기분 나쁜 미끈거리는 감촉에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얼굴을 뒤로 뺐다.

“욱!”

속에서 역겨움이 치밀어올라 당장이라도 입안에 들어있는 대량의 정액을 바닥에 토하고 싶었다. 하지만 눈물을 머금으며 간신히 전부 삼켜 그에게 성의를 보였다.

하아…하아…

허억…허억…

바닥에 손을 짚고 내가 거칠어진 숨을 고르고 있자 그가 살짝 놀란 어조로 말했다.

“굉장하군. 설마 처음인데 전부 삼킬 줄이야. 딱히 뱉어도 괜찮았는데 말이지.”

“어차피 익숙해져야 할 맛이니까요.”

애써 아무렇지 않게 말한 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사장에게 다가가 무릎 위에 살짝 몸을 걸터앉았다.

남자의 단단한 가슴팍에 내 젖가슴을 밀착시킨 후 두 팔을 그의 탄탄한 등 뒤로 돌려 끌어안은 후 이번에는 그의 몸에 봉사하기 시작한다.

내가 그의 귓불을 가볍게 깨문 다음 뺨과 목에 입맞춤하는 동안 그는 내 허벅지 안쪽에 손가락을 넣고 휘젓고 있었다.

쪽…쪽…

찔꺽…찔꺽…

내가 그의 몸에 입 맞추는 소리와 그의 손가락이 내 하복부의 은밀한 부분을 휘젓는 소리만이 어두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응…읏…아읏…!”

점점 격렬해지는 자극에 생리적인 반응으로 몸이 뜨거워지고 하반신이 근질거리기 시작하여 입에서 달뜬 신음성이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음…!

남자의 팔을 살짝 들어 올린 후 겨드랑이를 할짝할짝 핥는 도중에 사장이 내 음부에서 손가락을 깊숙이 집어넣더니 질구 안쪽을 격하게 긁기 시작했다. 스스로는 무서워서 그렇게 깊게 손가락을 넣어본 적이 없기에 미지의 공포에 몸이 굳었지만, 등줄기에 소름이 돋으며 가볍게 절정에 이른다.

윽!!!

한껏 뻣뻣해졌던 몸에서 절정과 동시에 긴장이 풀리며 힘없이 사장의 가슴팍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의 몸에 기대어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숨을 고르면서 나는 그래도 남들보다 나은 편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뇌기 시작했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여자가 자신의 몸을 거래 재료로 사용하는 일 따위 드문 게 아니었다. 특히 여자들의 경쟁이 무척이나 치열한 이쪽 업계에서 베개영업은 세간의 인식보다도 훨씬 흔한 일이었다.

걔 중에는 정말이지 추하게 늙어서 뱃살이 뒤룩뒤룩하고 온몸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남자의 물건을 기쁜 얼굴을 연기하며 빨고 그 더러운 욕망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여자들도 다수 있었다.

그에 반해 내가 지금부터 안기게 될 내 소속사의 사장은 상당히 괜찮은 축에 생겼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서준과의 달콤한 첫 경험은 아니지만…그래도 최악의 첫 경험은 아닌 거에 만족하도록 하자.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자연스레 나는 침대에 깊이 몸을 누이게 되었다.

내 위에 올라탄 그가 내 몸 곳곳을 음미할 수 있게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다리도 양옆으로 살짝 벌렸다. 은밀한 부분을 남자 앞에 훤히 드러낸 것에 부끄러움으로 살짝 몸이 떨린다.

“응…읏…”

“아…아…”

움찔…움찔…

남자가 내 양옆 겨드랑이를 매만지자 간지러운 기분이 들며 허리 부근에 힘이 들어가며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내 위에 올라탄 남자가 본격적으로 내 두 가슴을 탐하기 시작하자 양쪽 유두가 빳빳하게 서기 시작하며 야릇한 기분이 들어 내 입에서 달콤한 신음성이 연신 새어 나왔다.

“아…음…”

한참 동안 사장이 내 젖가슴을 주무르거나 빠는 동안 나는 침대 시트를 있는 힘껏 움켜쥐며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신음성을 참아보려 했다. 하지만 사장이 몸을 아래로 내려 내 양다리를 옆으로 활짝 벌린 뒤 내 허리를 꽉 끌어안고 게걸스레 내 음부를 핥을 때는 처음 겪는 결렬한 자극에 나도 모르게 사장의 머리를 두 손으로 꽉 끌어안으며 목이 찢어져라 교성을 지르고 말았다.

“아아아아악!!!

흐윽!!”

그리고 사장은 그런 내 반응이 즐거웠는지 머리를 들어 올린 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내 음부에 손가락을 깊숙이 집어넣고 헤집기 시작했다.

기다란 밤의 시작이었다.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