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3화 〉 마지막 번외편: 천마강림(4)
* * *
반대로 그녀가 고민하는 시간은 엿가락처럼 늘어나기만 했다.
제한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경기.
수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로가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졌고 그런 장모를 범하는 리한만 즐거워질 뿐이었다.
21수 외통수가 허풍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게임 종반의 수읽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썩어도 마스터 클래스에 도달한 그녀는 자신의 킹이 완벽한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망연자실 해버렸다.
“져, 졌습니다…하윽!”
곧바로 또 다른 분신이 나타나서 이번에는 발에다가 육봉을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소름 끼치는 감각에 발가락을 움츠리는 로가였지만 그렇게 오싹한 기분이 쾌락으로 바뀌는 경험을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해왔다.
이렇게 가다가는 자신의 육체 전체가 리한에게 개발되어 버릴 터.
그렇게 생각하자 멘탈이 바사삭 부서져 버렸다.
지금까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스터 코어의 도움을 받아서 이성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잠시 잠깐도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궁지에 몰려버리고 말았다.
“제발 그만…아아아아아앗!!”
철썩, 철썩철썩, 철썩철썩철썩철썩!!
절규하는 그녀에게 달라붙어서 자비 없이 허리를 흔들어대는 분신들.
절구공이로 번갈아 가면서 떡을 쳐대는 것처럼 앞 구멍과 뒷구멍에 삽입한 육봉을 리듬감 있게 교차하면서 격렬하게 박아댔다.
“항복하시는 겁니까?”
“항복할게요오!! 항복하겠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전하! 그러니까 제바아아아알!!!”
제방의 둑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것처럼 자존심과 체면을 모조리 던져버리며 애원해 왔다.
“그러면 일단 한발 싸고 나서 생각해보죠.”
“전하아아아앗! 우우웁, 읍읍읍!!”
또다시 분신을 만들어서 시끄럽게 울부짖는 입을 육봉으로 틀어막았다.
입과 가슴, 엉덩이, 질구는 물론이고 양손, 다리, 허벅지와 겨드랑이까지 달라붙어서 신체 전체를 오나홀처럼 다루며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댔다.
철썩, 철썩철썩, 철썩철썩철썩철썩!!
“우으으읍! 전하, 우으으으으읍?! 흐으으읏? 으으읍♡♡♡”
뱉어버리는 귀두를 다시 한번 입에다가 물리며 아랫도리에서 올라오는 사정감을 단숨에 폭발.
“으으으으으으읍!@#$%?♡♡♡♡♡♡”
푸슉, 푸슉, 푸슉, 푸슉, 푸슈슈슈슈슉!!
과즙이 터지는 것처럼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액이 로가의 알몸을 테코레이팅하는 것처럼 구석구석에 뿌려지면서 백탁투성이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아흐아으앗♡ 헤으으윽♡ 헤에에엣…흐엣!”
부르르르르
아헤가오로 미소를 지으면서 질과 항문에서 힘차게 정자를 뿜어냈다.
지금 그녀를 무장이나 귀부인으로 보는 사람은 없을 터.
쾌락에 굴복해서 완전히 타락해버린 육변기 암퇘지 한 마리가 행복한 표정으로 정액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파지지지직
리한은 그런 로가를 다시 한번 맨정신으로 돌려놓았다.
“흐에에엑?!”
“한 번 더 기회를 드리죠. 항복하겠습니까? 아니면 재경기를 하겠습니까?”
잠시 떨어져 나갔던 분신들이 그녀를 우르르 둘러쌌다.
사나운 야생말처럼 껄떡거리는 육봉들이 이미 완벽한 전투태세에 돌입.
로가는 공포에 질려서 오들오들 떨었다.
“아으으으으”
멘탈이 회복됐다고 해서 기억까지 사라져버린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백기를 들고 투항하려고 했지만 자존심과 고집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모아서 저항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항복하겠습니다, 전하! 소신 로가 커딩가는 전하에게 변하지 않을 불멸의 충성을 약속드립니…햐앗?!”
부르르르
분신 하나가 바닥에 도게자해서 엎드린 그녀의 질구를 발가락으로 문질러댔다.
“저, 전하…?”
“틀렸습니다, 장모님. 제가 원하는 충성 맹세가 그렇게 틀에 박힌 겉치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쥬우우우욱
“응크으으읏…”
그렇게 말한 리한은 오필리아에게 삽입한 육봉을 끄집어냈다.
두근 두근 두근
“아아아앗…”
꿀꺽.
로가의 시야에 들어오는 검고 커다란 오브제.
수많은 혈관이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면서 힘차게 펄떡거리는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기 이를 데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처음 봤을 때처럼 소름이 돋아오르거나 거부감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운명처럼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네 발로 엎드려 기어가서 귀두에 입술을 맞췄다.
“부디 이 칠칠맞은 암컷 장모를 서방 사위님의 여자로 받아주십시오. 커딩가 가문의 모든 여자를 대표해서 충성을 맹세합니다. 부디 부족한 장모와 딸들에게 주인님의 늠름한 육봉에 봉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영광을 허락해주세요오♡”
“후후후후. 바로 그겁니다, 장모님. 하면 되지 않습니까?”
“서, 성은이 망극합니…하아아앗?!”
“꺅?!”
파지지지직
리한은 로가의 유두를 꼬집어 비틀면서 기절해있는 오필리아를 깨웠다.
“장모님들의 더블 파이즈리 봉사를 받고 싶군요. 서로 친하신 분들이니까 사이 좋게 봉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네에에엣…”
“아, 앞으로 잘 부탁해…로가.”
두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새빨개졌다.
부끄러운 나머지 서로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커다란 가슴으로 사이좋게 육봉을 파묻고 유두를 비벼대면서 파이즈리 + 펠라치오 봉사를 시작하는 로가와 오필리아.
철썩, 철썩철썩, 철썩철썩철썩철썩!!
츄르르릅, 츄으으읍, 츄우우웁, 츄르릅, 츄우우우웁
천국처럼 달콤한 아랫도리의 쾌락을 즐기던 리한은 이내, 평범한 인간 사이즈로 줄어든 아만다가 끌려오는 것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랫도리가 힘차게 부풀어 오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아 올랐다
장모님 유니버스로 펼쳐지는 무한한 가능성.
세 사람을 한자리에 모았으니 새로운 이벤트를 개최할 생각이었다.
이름하여 천하제일 장모님 선발 대회.
워터파크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철인섹스 3종 경기를 펼쳐서 오필리아와 로가, 아만다를 참가시켜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다.
상품은 하루 동안 달콤한 연인 플레이로 안아주는 것.
어느 쪽으로든 범해지는 운명은 피할 수 없지만 일방적으로 능욕당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성욕을 받아내는 것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을 터였다.
오로지 아랫도리를 위한, 아랫도리에 의한, 아랫도리가 즐거운 이벤트.
하지만 리한은 이 플랜을 계획으로 옮길 수가 없었다.
척!
“정말로 제대로 살판이 났구나. 너는…”
감히, 건방지게도 자신을 벌레처럼 내려다보며 지껄이는 그녀.
하지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것을 허락할 상대가 있다면 오직 눈앞에 있는 존재밖에 없을 것이다.
“후후후후. 드디어 주역이 등장하셨군. 기다리다가 지쳤다, 애쉬.”
“그래? 내가 보기에는 엄청나게 만끽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야.”
“어떤 지루한 일이라도 즐거움을 찾아내는 게 특기라서 말이야. 게다가 그렇게 투덜거리는 너도 이 워터파크를 엄청나게 즐긴 것 같은데?”
“뭐…부정하지는 않겠어.”
애쉬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큼직한 핫도그를 와일드하게 뜯어 삼켰다.
바람에 휘날리는 삼단같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넘기는 그녀.
머리에는 스노클을 착용하고 있고 허리에는 곰돌이 튜브에 오리 발바닥까지 착용하고 있지만, 그런 모습마저도 화보처럼 간단하게 소화해버리는 중원 최고 존엄의 아름다움을 깎아내리지는 못했다.
“너도 알고 있겠지? 이 왕게임이 누구를 위해서 개최되었는지 말이야.”
“…하고 싶으면 그냥 해버리면 되잖아. 어차피 나는 네놈이 내리는 명령에 무조건 복종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야.”
세멜레의 지팡이로 만들어진 그녀는 마스터 코어에 귀속되어 있어서 리한의 명령을 거스르지 못했다.
“이런 중요한 일은 서로 합의하는 게 중요한 거야.”
“웃기고 있네! 지금까지 남의 입술하고 가슴을 수도 없이 가지고 놀았던 주제에…”
“하지만 처녀만큼은 지켜줬잖아? 네가 스스로 바칠 때까지 기다리면서 말이야.”
“누가 바칠까 보냐!!”
“글쎄?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몸은 솔직하던데 말이야. 요즘은 키스하는 것도 전신을 애무당하는 것도 예전만큼 드세게 저항하지 않잖아? 그리고…조금씩 느끼고 있지? 후후후후.”
“아니라니까!!”
새빨개져서 소리를 질렀다.
씩씩거리면서 화를 내고 있지만 거기에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섞여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리한이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자신의 눈앞에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던 그녀가 눈앞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
“잡담은 여기까지만 하고 본론을 말해. 내 앞에 나타났다는 것은 왕게임으로 대결하고 싶다는 거겠지?”
“칫…네놈은 뭘 해도 지나치단 말이야! 적당히 만족했으면 그만둘 것이지 굳이 끝장을 봐야 속이 시원한 거야?!”
고오오오오오!
애쉬는 그렇게 말하면서 매섭게 오오라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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