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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7화 〉 2번째 번외편: 왕의 게임(8) (417/429)

〈 417화 〉 2번째 번외편: 왕의 게임(8)

* * *

두 번째 라운드에 선발된 사람은 미스 주피터였다.

종목은 도둑 잡기.

“대결이 진행되는 도중에 나머지 분들은 자유롭게 워터파크를 이용해주십시오.”

아공간에 있는 모든 시설은 리한의 하렘 친위대인 라운드 시스터즈가 운영해주고 있었다.

놀이기구는 물론이고 다양한 요리와 간식, 드링크 바까지 무료로 제공.

수영장 근처에 방갈로 같은 마사지 + 숙박 시설까지 마련되어 남국의 휴양지 같은 분위기가 물씬 피어올랐다.

하지만 느닷없이 끌려온 여자들은 예민한 고양이처럼 주변을 경계하며 섣부르게 시설에 접근하지 않았다.

어디에 어떤 함정이 숨어있을지 몰라서 두려워했던 것이다.

그런 대치 상황을 가장 먼저 깨버린 사람은 애쉬.

“녀석의 꿍꿍이를 일일이 헤아리려고 해봤자 쓸데없이 머리만 아플 뿐이야.”

라고 쿨하게 말하면서 메이드가 서빙하고 있는 과일 쥬스를 낚아채서 선베드에 다리를 꼬고 누워버렸다.

검은색 비키니 수영복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그녀.

연예인처럼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각선미를 과시하면서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120% 실천해 보였다.

그런 애쉬를 보고 경계심이 풀어진 여자들도 하나씩 시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실례지만 잠시 꽃을 따러…]

[크흠. 저는 목이 말라서 드링크바에 가보겠습니다.]

[아! 저도 같이 가시죠.]

순식간에 어수선해지는 분위기.

그런 와중에 본격적으로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도 나오기 시작했다.

리한이 하나하나 공들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일단 한 번 호기심을 가지면 재미가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는 기구들이다.

쏴아아아아아아!

[무얏호오오오~]

[어머니! 다음에는 저거 한 번 같이 타봐요!]

[지, 진정하렴, 에스메랄다. 정말…어린아이도 아니고. 후후후후]

[눈꽃 츄로스 존맛탱!]

몇몇은 대결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물놀이에 빠져서 정신이 팔렸다.

전부 리한의 노림수대로였다.

‘대결에 집중하는 사람은 마담 로가와 이사벨라, 그리고 카밀라 정도로군. 후후후후.’

2번째 라운드에서는 미스 주피터가 승리했다.

곧바로 게임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지만 그녀가 원하는 소원은 따로 있었다.

“이사벨라만 이름으로 부르다니 치사해요, 전하♡ 소녀도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사랑을 담아서 그.레.이.스~”

부끄럽지도 않은지 거의 알몸이나 다름이 없는 옷차림으로 품에 안겨서 자신의 가슴에다가 글자를 새겼다.

“물론입니다, 그레이스양. 당신께서도 친구가 되어주시면 고맙겠군요.”

“친구라면 역시 SEX 프렌드?”

“평범한 친구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자택에 수많은 미남 노예를 거느리면서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전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포기할게요♡ 아니, 이미 모조리 저택에서 내보냈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제는 전하를 제외한 누구도 남자로 보이지가 않는다고요! 그러니까 제발 소녀의 순정을 받아주세요. 저. 언. 하♡”

유혹하는 것 같은 뜨거운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귓가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큭. 저런 요망한 년…”

‘후계자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지????’

자신의 옆에 있는 레이디 나이트(이사벨라)가 질투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물어뜯자 로가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물론, 그녀도 지나치게 들이대는 그레이스의 모습에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자신에게 결투를 신청하면서 동시에 프로포즈를 해왔던 리한인 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자에게 그렇게까지 정열적(?)으로 대시를 받아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날부터 은근히 의식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봐 왔다.

‘확실히 잘생기기는 했지만…혹시 후계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절세의 미남인 건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다른 매력이???’

사람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생물이다.

처음에는 NO라고 생각하더라도 주변에서 모조리 YES라고 외치면 자신의 주관을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꿔버릴 수 있는 분위기에 나약한 짐승.

로가 또한 자신의 딸들은 물론이고 이사벨라와 그레이스까지 리한에게 홀딱 빠져버린 모습에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묘한 감정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굉장히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사양하겠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아잉~♡ 아쉽지만 그래도 상냥해.”

‘다행이야. 아니,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점잖게 사양하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렸다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처럼 화들짝 놀라버리고 말았다.

3번째 라운드부터는 다들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마법을 통해서 원격으로 제비뽑기 추첨이 진행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선발된 사람은 로가였다.

종목은 막대 과자 먹기.

‘막대 과자 먹기가 뭐지?’

처음 들어보는 게임에 멍청해져서 갸우뚱하고 있으려니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리한이 뜨거운 눈동자로 쳐다보며 두 손을 잡았다.

“이 승부에서 이기면 결혼해주십시오, 장모님.”

“꺅?! 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전하! 지금 이게 무슨…”

우드드득­

깜짝 놀라서 손을 빼려고 했지만 더 세게 붙잡았다.

“진심입니다.”

“이, 이미 제 딸뻘인 아이들과 약혼식까지 올리신 분께서 무슨 소리를…그, 그리고 제 딸들은 어떻게 하고요? 엘리자베스와 다나가…”

“물론, 따님분들도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녀들 못지않게 장모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도 진심입니다! 제 아이를 낳아주십시오!!”

“외, 외국의 손님들께서 지켜보는 가운데 무슨 창피한 소리를…”

그렇게 말하면서 허둥지둥 이사벨라와 그레이스의 눈치를 살폈지만.

“안돼에엣!”

“으으으으. 나도 전하에게 저렇게 뜨거운 프로포즈를 받고 싶었는데…”

“????”

오히려 부러움과 시샘이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바람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메이드가 막대 과자를 가져오자 곧바로 로가의 입에다 물려버렸다.

“읍???”

“먼저 끊어버리는 사람이 패배하는 겁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오도도도도독­

당황해서 멀뚱히 있는 사이에 반대쪽에서 과자를 깨물고 맹렬하게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

‘가까워! 가까워! 가까워!! 가깝다고!!!’

순식간에 접근해오는 리한의 입술에 얼어버린 로가.

자신도 모르게 막대 과자를 끊어버리고 도망쳐버릴 뻔해지만 패배하면 결혼식으로 직행한다는 생각에 가까스로 버텨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히윽?!”

뚝!

코앞으로 다가온 리한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자 버티지 못하고 끊어버린 로가.

“으으으읍?!”

동시에 그녀의 목덜미를 사로잡으며 낚아채듯이 단숨에 입술을 빼앗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시작되는 폭풍 키스.

츄우우웁, 츄르르릅, 츄우우웁­ 츄우우우우우웁!

“자, 잠시…하으으읏?! 읍, 읍읍읍!!”

당황해서 떼어내려고 했지만 물속에 강제로 끌려들어 가는 것처럼 강하게 끌어안으며 행위를 계속해나갔다.

보통 이렇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은 키스는 기분 나쁘기 마련이지만.

카마수트라의 지배자로 성장한 리한의 테크닉은 이미 신화경에 도달한 상태.

로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흥분과 쾌락에 파도에 집어 삼켜지는 것처럼 황홀경에 휩쓸려버리고 말았군.

리한은 그런 그녀를 한참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

‘후후후. 역시 귀족 가문의 서러브레드 암컷답게 먹음직스러운 몸매를 가지고 있군.’

백워스에서 오네쇼타 플레이를 즐겼던 엘리자베스도 꼴리기는 했지만 거기에 완숙미가 더해진 마담 로가는 한층 더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하고 있다.

금색 단발머리에 에메랄드빛 눈동자.

그리고 하얀색 바탕에 분홍색으로 달아오른 피부.

근육질이라고 해도 내가심법을 중점적으로 수련한 여성 무장들은 하나같이 모델처럼 늘씬하고 잘 빠진 S라인 몸매를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 단점이 있다면 얼굴에 대각선으로 새겨진 흉터와 개차반 같은 성격을 꼽을 수 있지만, 자신에게는 그저 순한 고양이처럼 귀엽게 느껴질 뿐이었다.

로가는 노란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그 속에 손을 집어넣어서 단숨에 가슴을 움켜잡았다.

물컹­

“으으으읍?!”

‘크군.’

떨어지려고 발버둥 쳤지만 더 바짝 달라붙어서 유두와 함께 떡 주무르듯이 주물러댔다.

꿀꺽­

“세상에 저런 것까지…”

“부러워…”

이사벨라와 그레이스가 빨개진 얼굴로 침을 삼켰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더 원의 사도가 되어버린 그녀들이기 때문에 리한이 하는 모든 행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오히려 오히려 호감을 느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부끄러워하면서도 시선을 떼지 못하고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대로 자연스럽게 4p로 넘어갈 수 있겠군.’

리한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로가를 바닥에 쓰러트리고 바지를 벗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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