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6화 〉 번외편: 글로리 웜홀(9)
* * *
꿀꺽, 꿀꺽꿀꺽
“세상에…엄청 깔끔하게 목으로 넘어가는군요.”
“네, 귀한 술이라는 말씀이 과장이 아니었어요. 이렇게 달콤하면서도 청량하게 뒷맛이 퍼져나가는 훌륭한 과실주를 맛볼 수 있을 줄이야.”
“그래도 조심해야겠네요. 한 잔만 마셨는데도 이렇게까지 취기가 올라오다니…”
뺨이 분홍색으로 달아오른 오필리아가 손부채질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목덜미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쇄골을 타고 가슴 골짜기 속으로 스며들어 속옷을 적혔다.
에어컨(마도구)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식힐 수 없는 열기.
하지만 여자들의 상태는 리한과 비교하면 양반이었다.
“후후. 겨우 이 정도로 나를 취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다니 우슙군.”
“…”
“마지막에 혀가 살짝 꼬이셨는데…”
“그럴 리가 없습니다, 히끅.”
얼굴 전체가 새빨개져서 누가 봐도 취한 것이 명백한데도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 독작하셨으니까 무리도 아니죠. 오늘은 이만 쉬세요, 내일은 중요한 일이 있잖아요?”
“취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슙니까? 믿지 못하시겠다면 지금부터 증명하겠슙니닷! 카트리나!!”
“네, 소장님.”
“한 잔 더!”
“죄송하지만 아무리 소장님의 부탁이라고 해도 안 됩니다. 이 술은 절대로 두 잔을 마시면 안 되거든요. 특히 남성분이라면 더욱이…”
쿵!
이 말에 발끈하듯이 일어난 리한이 카트리나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맞댔다.
“그따위 건방진 소리를 떠들어대는 것이 이 사랑스러운 입술이냐?”
“아잉♡ 사랑스럽다니 그런~으으으읍?!”
“꺅?!”
“사, 사위님???”
“특종이다!”
갑작스럽게 목덜미를 끌어당겨서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멋들어지게 상대를 눕혀서 키스를 하자 오필리아들이 야단법석을 떨었다.
“내놔.”
“드, 드리겠어요♡”
“필요 없어. 훨씬 좋은 술을 발견했으니까 말이지.”
“아이이잉~♡”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카트리나를 살며시 놓아준 리한은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나머지 여성들을 쳐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신기루처럼 모습을 감췄다.
후우우웅
“사, 사라졌어?”
“도대체 어디로…꺄악?!”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름다운 숙녀 여러분.”
소파의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나타난 그가 두 팔로 오필리아와 샐리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에요?!”
“지, 진정하세요. 사위님. 일단은 차분하게 심호흡을 하고…”
“죄송합니다, 여러분.”
“네???”
“이렇게 아름다운 숙녀분들을 손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다니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던 모양이군요. 지금부터 무례를 사과드리겠습니다.”
“사위님은 조금도 무례하지 않았으니까…꺄악?!”
귓불을 깨물려서 비명을 질렀다.
“후후후. 사위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면 사위보다는 서방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농담하지 마세요! 저에게는 남편이…흐으으응♡”
발끈하면서 소리를 지르던 오필리아가 유두를 꼬집혀서 달콤한 신음을 토해내었다.
어느 틈에 그녀의 드레스 속에 자신의 손을 집어넣어서 커다란 가슴을 떡 주무르듯이 주무르면서 가지고 놀고 있었다.
유두를 손가락 중지와 약지에 끼워 넣어서 장난치듯이 잡아당겼다.
“좋은 가슴이군요, 부인. 뜨겁게 달아올라서 화상을 입어버릴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까지 흥분되는군요.”
“흐, 흥분하기는 누가 흥분했다는 겁니까? 다, 당장 이 손을 치우세…으으으읍?!”
팟!
분노한 오필리아가 무례한 사위에게 싸대기를 날리려고 했지만 무엇인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공중에서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놀랄 사이도 없이 입술마저 빼앗겨버렸다.
‘말도 안 돼! 사위하고 키스를 하게 되다니…이럴 수는 없어!!’
그렇지 않아도 알콜 때문에 어지러운 머리에 열이 올랐다.
이대로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저항하려고 했지만, 가슴을 주무르면서 민감한 유두를 꼬집어 당기자 허리에 힘이 풀리며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하읏! 아, 안 돼…츄우우읍, 츄르르릅, 츄우웁, 츄우우우웁”
입술이 살짝 벌어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유린하기 시작했다.
부르르르
‘느끼면 안 돼…어째서 이렇게 잘하는 거야???’
쾌락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옷자락을 움켜잡았지만, 젊고 패기 넘치는 수컷이 강력한 힘과 테크닉으로 거칠게 자신을 몰아세우자 몸과 마음이 당장이라도 굴복해버릴 것만 같았다.
“제, 제발…사위님…하으으읏!”
오필리아가 애달픈 목소리로 애원했지만 주어가 없어서 무엇을 부탁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사정이 비슷한 것은 반대쪽에 있는 샐리도 마찬가지.
아니, 오히려 더 지독한 상태로 궁지에 몰려있었다.
찔꺽, 찔꺽, 찔꺽찔꺽, 찔꺽찔꺽찔꺽
“싫어어엇…도, 도대체 어디에다가 손가락을 넣는 거야아앗…제발 그만…하으으윽!?”
푸슉!
부르르르
터져 나오는 조수에 분홍색 팬티가 투명하게 물들어갔다.
허락도 없이 천연덕스럽게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은 남자에게 자신의 소중한 장소를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하고 있는 그녀.
변변한 저항은커녕 팔뚝에 쓰러지듯이 기대서 웅크린 가랑이를 부들부들 떨며 아헤가오로 가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혼자만 제외된 모니카.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터무니없는 광경에 안경이 뿌옇게 변해버릴 정도로 흥분하면서 리한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처,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군요! 자기 혼자만 마나를 사용해서 힘없는 부녀자들을 희롱하다니 이런 파렴치한…”
“주인님을 모욕하지 마세요. 그런 방법에 의존하지 않아도 여러분 따위를 힘으로 찍어누르는 것은 문제도 아닙니다. 단순하게 결계 자체가 주인님에게는 무용지물일 뿐이에요.”
“거짓말! S급 무장이라고 해도 불가능한 일인데…서, 설마!”
“후후후후. 바로 그 설마라는 겁니다. 주인님♡ 모니카님만 접대를 해주지 않으니까 서운해하시고 있잖아요? 손님 대접은 공평하게 해드려야죠.”
“흠, 일리가 있군.”
딱!
고개를 끄덕인 리한이 손가락을 튕기자 모니카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꺅?! 이, 이건 설마…말도 안 돼! 허공섭물을 이렇게 정교하게 컨트롤 할 수가 있다니…읍, 으으으읍, 읍읍읍! 흐으으읏?!”
투두두둑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조종당하는 것처럼 상의 단추들이 하나씩 풀려나가더니 통통한 유방이 덩실거리며 튀어 나왔다.
하늘을 날아서 리한의 허벅지 위로 올라타게 된 그녀.
마치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처럼 스스로 가슴을 움켜잡으며 내밀어 보였다.
‘눈썹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할 수가 없어. 몸의 제어권을 완전히 빼앗겨버리다…으으으읏?!!’
쮸우우욱 쮸우우우욱 쮸우우우욱
터무니없는 흡입력으로 힘차게 빨아당기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자신을 그렇게 조종하면서도 양손을 멈추지 않고 오필리아와 샐리를 동시에 희롱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양의신공? 아니야…저 여자의 말이 맞았어. 무공 수준이 차원이 다른 거야.’
“아쉽지만 모유는 나오지 않는군요.”
“다, 당연하지이잇…”
“그러면 다음에는 키스를 부탁합니다.”
“싫어어어엇…읍??? 츄우웁, 츄르릅, 츄우우웁, 츄르르릅, 츄우우웁”
자신의 의사하고는 상관없이 얼굴 근육과 혓바닥이 멋대로 움직여서 입술을 맞추고 정열적으로 타액을 교환해 나갔다.
그런 상황에서 모니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죽일 듯이 노려보는 게 전부.
하지만 터무니없는 테크닉 앞에 호흡은 거칠어지고 아랫도리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기진맥진해서 쓰러진 세 사람을 테이블 위로 나란히 엎드리게 해서 치마를 걷어 올렸다.
“하앗, 하앗, 하앗, 하앗…”
중앙에 있는 오필리아는 검은색 가터벨트, 샐리는 분홍색 팬티, 모니카는 하얀색 비키니였다.
“감사히 받아가겠습니다.”
“그, 그만두세요오…”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면서 힘없이 저항했지만 입고 있는 팬티를 속수무책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크으으으읏! 핫?!”
분해서 이를 갈던 오필리아는 자신의 질구에 사위의 커다란 귀두가 닿아서 압박해 오자 소스라치게 놀라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 그것만은 안 돼요. 사위님! 제 정체는 사실…흐으으으읍?!”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는 네사람.
아니, 사실은 정체를 밝혀도 진작에 밝히려고 했지만 폭풍처럼 몰아치는 애무 앞에 도저히 그럴 정신이 없었다고 해야 옳았다.
하지만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쥬우우우우욱
지금까지 오직 남편에게만 허락했던 금단의 공간을 자신의 사이즈로 힘차게 밀어 넓히며 침입해 들어오는 사위의 물건.
부르르르르
질식해버릴 것처럼 숨이 턱 막혀버리는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암컷의 본능은 한 사람의 아내로서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입장을 모조리 잊어버리고 늠름한 수컷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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