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60화 〉 (H이벤트. 삼일천하)(4) (360/429)

〈 360화 〉 (H이벤트. 삼일천하)(4)

* * *

그런 그녀에게 루시타가 다가왔다.

“돌로레스님.”

“…루시타?”

“물을 드십시오.”

“고, 고마워.”

그렇지 않아도 목구멍에 달라붙은 정액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꿀꺽꿀꺽­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한 감로수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물수건을 들어 올리는 루시타.

“몸을 닦아드리겠습니다.”

“내 몸에 손대지 마!!”

멈칫!

기겁하면서 소리를 지른 돌로레스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트리는 그녀를 보고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그러니까 그게…”

“알고 있습니다. 남자에게 더러워진 몸뚱아리로 함부로 손을 대지 말라는 말씀이시죠?”

“아니야! 나는 단지…”

그 순간.

분신을 만들어서 등 뒤로 다가온 리한이 루시타의 엉덩이를 움켜잡고서 자신의 양물을 힘차게 찔러넣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사모님…하윽! 왜냐면…당신에게 안길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응오오옷?! 기, 기분이 좋으니까요오오옷!♡♪@# 헤으응~ 남자에게 안기는 것이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당신 때문에 인생 전체를 손해 봤어. 바보, 바아보오오오고오옥!!”

“루, 루시타…”

아헤가오로 이성이 날아가 버린 그녀의 모습에 돌로레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항상 침착하고 쿨하던 자신의 연인.

이렇게 흐트러지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다.

더 큰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서 잠자리에서 다양한 마약과 미약, 정력제를 사용하며 질펀하고 뜨거운 밤을 보내왔지만, 루시타는 언제나 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선을 지키며 신사적이고 쿨하게 행위를 끝냈다.

그런 모습을 좋아했던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그녀는 단순한 암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분했다.

‘저 빌어먹을 녀석의 테크닉이 그렇게 좋다는 거야?’

몸도 마음도, 영혼까지도 완벽하게 지배했다고 생각한 하렘의 성노예들이 모두 다 그에게 깔려서 헐떡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루시타 하나만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

입술을 깨물며 주먹을 떨면서도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가 없어다.

그리고 그것이 아랫도리에서 신호로 나타났다.

“마조 암퇘지.”

“누, 누가!”

“자신의 여자들이 범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젖어버린 거냐?”

“젖어버리기는 누가 젖어버렸다…히으으윽?!”

리한은 돌로레스의 질구로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흥건하게 묻어나오는 애액을 혓바닥으로 핥았다.

“그렇다면 이건 어느 입에서 흘러나온 침이지?”

“다, 단순하게 땀이 찼을 뿐이야! 핥지 마, 괴물! 그, 그래! 너 같은 녀석이 리한일 리가 없어! 역시 녀석은 테세트 평야에서 죽었던 거야. 정체가 뭐냐? 어느 지옥에서 튀어나온 괴물이기에 천년 가문의 후계자 행세를 하는 것이냐!!”

“후후후후. 상상력도 풍부하시군. 백작 부인 같은 것은 때려치우고 그쪽으로 진로를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뭐, 뭐라고?!”

그렇게 조롱하기는 했지만 내심으로는 뜨끔했다.

하지만 어차피 코끼리가 뒷걸음질을 치다가 쥐를 잡은 격.

말한 장본인조차 리한의 자아가 정말로 종말의 마수라고 불리는 더 원의 퍼스트 선에게 잠식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슬슬 마무리를 지어볼까?’

여전히 앙칼지게 이빨을 드러내는 돌로레스지만 이미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려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돌봐주는 척을 하면서 물을 먹인 것조차 공명의 함정.

거기에는 이뇨제가 들어있었다.

“응크으으읏!”

아니나 다를까 슬금슬금 신호가 오는지 가랑이를 오므리며 안절부절못했다.

“발정했군.”

“아니라니까! 흥으으읏?!”

“범해지고 싶다면 바닥에 엎드려서 빌어라. 부디 이 더럽고 추악한 암퇘지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말이야.”

“애, 애초에 묶여있어서 엎드릴 수도 없는데…”

“공손히 부탁하면 풀어주지.”

“누가 너 따위에게! 흥으으읍!”

방광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억눌린 신음 소리가 입술 사이로 삐져나왔다.

새빨개진 얼굴로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죽일 듯이 노려보는 돌로레스.

하지만 리한은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나락으로 떨어트릴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짝! 짝! 짝!

“안으로 들어와라, 사라.”

“지, 지금 뭐라고?! 설마 그럴 리가…마,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다는 광경에 도리질을 하면서 비명을 지르는 돌로레스.

하지만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눈앞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리한의 호출에 부응해서 모습을 나타낸 사람은 자신이 반한 첫사랑, 사라 방백이었다.

새하얀 면사포에 순백의 드레스를 걸치고 나타난 그녀.

화염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빨간 롱헤어에 군더더기 하나도 없는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몸매는 꿈에서 그리던 것처럼 눈부시도록 완벽했다.

문제는 그 드레스가 더할 나위 없이 음란하다는 것이다.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천에 가슴과 음부를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어서 옷이라고 부리기도 민망한 물건.

하지만 돌로레스를 가장 깊게 절망하게 만든 사실은 복부에 새겨져 있는 문장이었다.

아무리 봐도 음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각인.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것을 누가 무슨 목적으로 새겨넣었는지를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실낱같은 한 줄기 희망을 가지고 리한을 쳐다보았다.

“듣자 하니 우리 숙모가 사라에게 홀딱 빠졌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이런 개자식! 각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처녀막은 제대로 있으니까 안심해.”

이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안심했다가 빨개져서 소리를 질렀다.

“지,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처녀가 중요하지 않으면 도대체 뭐가 중요하다는 거지?”

“윽! 마, 말장난하지 마! 감히 방백 각하에게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천년 가문을 차지했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나 보지?”

“풉, 크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

리한은 박장대소했다.

“우, 웃지 마!”

“아니, 미안해. 숙모. 하지만 진짜로 머리를 장식으로 들고 다니는 모양이라서 참을 수가 없었다.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고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자신이 누구 때문에 그런 꼴이 되어버렸는지 잊어버린 거야?”

살려달라고 비는 돌로레스를 체포해서 감옥에 가둔 사람이 사라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까지도 자신이 배신당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아니,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아니야! 각하께서는 나를 안전하게 보호하려고 하신 거야! 무슨 말을 해도 속지 않겠어. 이 괴물…”

“이 문장이 언제 새겨졌는지 알아?”

“몰라! 알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해!”

악을 쓰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다음 말을 듣고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사라가 스스로 새긴 문장이야. 아무리 봐도 음문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라. 그녀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마법 각인으로 이름은 체스티티 가드(chastity guard)라고 불리고 있어.”

“체스티티 가드라니…그, 그렇다면 그건…”

“맞아. 음문하고는 반대로 순결을 지켜주는 정조 보호 마법이라는 거지. 자신이 몸과 마음을 허락하는 유일한 상대에게 접근을 허락하는 아주 강력한 주술 결계야.”

돌로레스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허리를 꺾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풋, 크크크큭! 하하하하하하하!! 꼴 좋다, 이 괴물! 그럴 줄 알았어!! 보아하니 각하를 범하려다가 실패한 모양이지? 최면이나 암시 같은 것을 사용해서 말이야. 하지만 정조 보호 마법을 뚫지 못하고…”

“진짜로 이 정도면 병인 것 같아. 어쩌면 그렇게 자기 위주로 해석할 수가 있지?”

“뭐라고?!”

“원숭이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해줄 테니까 잘 들어. 이 문장은 말이야. 자신이 몸과 마음을 허락하는 상대가 나타나야 본격적으로 형태를 갖추는 것야. 여기까지가 1 단계, 그리고 여기까지가 2 단계. 마지막으로 처녀막이 뚫리는 순간에 여기 배꼽 부분에 있는 하트가 빨간색으로 물들어버리게 되어 있지.”

“말도 안 돼! 그건 설마…”

“맞아. 사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에게 몸과 마음을 허락했다는 거지. 그리고 바로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이 하트를 붉은색으로 물들일 거야. 그렇지. 사라?”

“네, 주인님. 평생 동안 소중하게 간직해온 처녀를 기쁘게 바치겠습니다. 저를 주인님의 여자로 만들어주세요.”

“거짓말!!! 거짓말이야. 세뇌한 거지! 네놈이 더러운 약물을 사용해서 우리 각하를…”

“후후후. 믿기 싫으면 믿지 마. 하지만 그 전에 먼저…너무 오래 참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고 숙모.”

“무슨…흐그으읍?! 햣?! 아아아아아앗?!!!”

리한은 손가락으로 기탄을 날려서 방광을 타격했다.

부르르르르르­!

쏴아아아아아!!

샛노란 황금수가 가랑이 사이로 흘러내려 나무 침대와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