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4화 〉 스페셜 H이벤트. 낙월(8) (324/429)

〈 324화 〉 스페셜 H이벤트. 낙월(8)

* * *

****

[꺄아아아아♡ 재밌어, 재밌어♪]

[한번 더~ 한번 더~]

푸슉, 푸슉푸슉푸슈슈슈슉!

사정을 받아내면서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드라이어드 소녀들.

자궁을 가득 채우고 역류한 정액이 가랑이 사이로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그것마저도 재미있어서 견딜 수 없다는 것처럼 서로에게 뿌려대면서 장난을 쳤다.

벌써 10시간 가까운 난교 파티가 이어지고 있지만 누구 하나도 지친 기색이 없다.

“항보오오옥♡ 더는 못 해요오옷! 졌어요, 졌으니까요오~~♡”

오직 대나무를 제외하고.

겨우 세 번의 질내사정을 버티지 못하고 아헤가오로 철퍼덕 쓰러져버린 그녀.

빙의 상태에서는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드라이어드에게 길 안내를 받아서 찾아온 리한에게 기절한 상태로 다시 한번 범해졌다.

뷰륫, 뷰룻, 뷰류류륫!

엉덩이를 움켜잡으며 시원하게 한 발 뽑아낸 다음에 쓰고 있는 늑대 두건을 벗겨보니 파란색 롱 헤어를 야생적으로 땋아서 묶은 아름다운 백인 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치고는 훌륭한 명기였지만 스테이지 보스로는 어울리지 않는군.’

오히려 보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존재는 따로 있었다.

[이번에는 알리카하고 노~올~자♡]

무려 스무 번을 넘게 자신의 정액을 쥐어짜고도 태연하게 그런 말을 속삭여오는 요물.

땀으로 흠뻑 젖어서 가볍게 헐떡거리고 있었지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정도로 모자란다는 것처럼 상아 같은 발바닥으로 자신의 남근을 겁도 없이 문질러대며 장난스럽게 도발해 왔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피지컬이라니…드라이어드의 스태미나는 괴물이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단은 교배 프레스로 덮칠 수밖에 없었다.

쥬우우우우욱­

질내로 들어가기가 무섭게 지렁이 천 마리를 연상하게 하는 핑크색 돌기들이 육봉 전체에 달라붙어서 쥐어짜 온다.

철썩, 철썩철썩철썩, 철썩철썩철썩철썩!

[♪♪♪♪ 너무 즐거워서 하루 종일 이러고 싶어♪♪♪♪]

“나도 마찬가지야.”

[헤헤헤♡]

배시시 웃음을 터트리면서 마주 보는 순진무구한 눈동자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터무니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신부로 받아주겠다는 말도 간신히 이해시켜서 정령 계약도 맺을 수 있었다.

이제 그녀들 모두를 언제 어디서든지 마음대로 불러낼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는 나랑 노~올자♪]

[아니면 이번에는 다 함께?]

‘여기가 낙원인가?’

자신에게 달라붙은 알몸 미소녀들이 서로 안아달라고 졸라대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대로 죽어도 행복한 복상사라는 생각이 들어버릴 정도다.

하나하나가 제각기 다른 생물에게 의태하는 드라이어드였기 때문에 피부색도 다르고 생김새도 가지각색.

가짜로 만들어진 육체에 사정해봤자 임신할 수는 없지만, 전원이 자신과 아이를 가지는 것에 동의했기 때문에 뿌려진 씨앗을 아스트랄체 본체 태내로 옮겨서 품어버렸다.

임신 가능성은 미지수.

애초부터 정령이 아기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전례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착상에 성공한다면 사상 최초로 정령의 아이가 태어나는 셈.

‘알면 알수록 신비한 존재들이란 말이야.’

여러 가지로 상식을 벗어나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녀들의 놀라운 능력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리한은 23명의 드라이어드에게 성감대를 만들어줬다.

이 시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내력이 완전히 소모되었어야 정상.

마나 부족 사태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에 세멜레의 지팡이를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도록 조치해놨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정령들과 사랑을 나누며 채음보양을 사용하자 갈무리할 필요가 없는 정순한 기운이 대량으로 흘러들어와서 내력을 완전히 회복하는데 성공해 버렸다.

‘실화냐???’

채음보양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에너지 드레인이다.

상대방의 생기를 모조리 흡수해서 미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능력.

하지만 리한은 자신의 여자를 다치게 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가볍게 달리기로 지치는 수준의 스태미나를 흡수했고, 마스터 코어의 치유능력으로 오히려 이자를 쳐서 되돌려줬다.

때문에 그와 관계를 맺는 여자들은 기호에 따라서 내력 증진, 피부 미용, 혈액순환 개선 들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이어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아무리 많은 마나를 흡수해도 끄떡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탈 보유량 자체는 평범한 S급 무장하고 비슷했지만 회복 속도가 터무니없이 빨라서 소모하면 소모하는 만큼 고스란히 보충되어버렸다.

마치 체내에 무한하게 차오르는 마나의 샘이라도 존재하는 꼴이다.

‘설마 숲의 모든 마나가 그녀들의 소유는 아니겠지? 사기도 그런 사기가…’

[츄~♡]

순간적으로 치사하다고 생각했지만 귀여운 입술은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설왕설래를 즐기며 알리카를 포함한 드라이어드 미소녀들과 꿈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사악한 마녀(?)가 통신을 재개해 왔다.

[크흠, 크흠! 세 번째 스테이지를 무사히 통과하셨군요. 호호호호! 정말로 훌륭하게 난관을 돌파하셨습니다, 전하!]

드라이어드의 미궁이 사라지고 밤이 되어서야 한다는 소리다.

“제법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너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만 제외하면 말이지.”

[히끅!]

딸꾹질 소리가 들려왔다.

속셈이 완전히 들통나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발뺌할 수는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라는 여전히 뻔뻔하게 철판을 깔았다.

[어디까지나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드리기 위한 스파이스에 불과했습니다. 애초에 스페셜 코스가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 도전하신 것은 전하가 아닙니까? 겨우 이런 여흥에 가까운 속임수로 화를 내시는 것은…]

“뭐 뀐 놈이 성질을 부린다고 하더니 딱 그 꼴이로군. 처음부터 나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거기에 끊임없이 조작과 거짓말, 뒤통수로 수작을 부렸던 너야. 매번 뻔뻔하게 규칙을 어겨놓고 잘도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구나?”

[그건…!! 크흠, 크흠!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말꼬리를 늘려대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반성과 갱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리한은 더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로 했다.

“스페셜 코스는 다음 스테이지로 끝내도록 하지.”

[그건…도전을 포기하시겠다는 말씀인가요?]

“아니. 말 그대로 다음 스테이지에서 안돌할 가문의 전력을 보여달라는 말이다. 이번에야말로 속임수 없이 정정당당하게 너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도록 해라. 그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잔스시를 성욕 해방 특구로 지정해주는 것만 아니라 5천만 대륙 은화를 투자해주도록 하지.”

[5, 5천만?!! 지, 진심으로…]

“물론, 나는 누구하고는 다르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물론,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리한이 보여준 우직하고 무식한 모습을 떠올린 벨라의 입장으로서는 그것이 도저히 그냥 해보는 흰소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조, 좋습니다. 전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동시에…지금까지 저지른 가지가지 무례를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저희 안돌할 가문의 이름을 걸고…마지막 스테이지에 어울리는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먼저 물어두겠지만 클리어 조건이 뭐지?”

[원래는 네 번째 스테이지 보스를 국화가 맡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신첩이 상대해드릴 예정이었습니다만…두 스테이지를 통합하기로 했으니 염치 불고하고 신첩이 직접 대미를 장식해드리겠습니다.]

“처음부터 스스로 나설 생각이었다니 의외로 용감하군.”

[안돌할 가문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리에 어찌 가주가 빠질 수 있겠습니까?]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나설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을 것이 뻔했다.

“그렇다면 너에게 항복을 받아내면 된다는 소리군.”

[후후후후.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나만 물어보도록 하지.”

[무엇이옵니까?]

“처녀냐?”

[…무, 무, 무, 무슨 질문을?!!]

“말하는 태도를 보아하니 틀림없이 처녀군. 후후후후. 왕국 최고의 환락가를 지배하는 가주의 체면이 말이 아니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나는 자비로워. 너도…뭐, 나이 치고는 그럭저럭 귀여운 편이니까. 하렘의 일원으로 받아주마!”

[필요 없거든요!!!]

얼굴이 새빨개져서 빼액하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어쨌든 통신은 이만 중단하도록 하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들이 안아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어서 말이야. 오늘 밤은 철야로 즐기고 싶은데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지 않겠느냐?”

[그, 그렇게 하고도 모자라서…알겠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통신을 종료한 벨라는 오퍼레이터에게 명령해서 리한을 감시하는 모든 장치를 꺼버리고 말랐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것이 자신이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자충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그러면 지금부터…노처녀 여남작을 보쌈하러 가볼까?”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