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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2화 〉 스페셜 H이벤트. 낙월(6) (322/429)

〈 322화 〉 스페셜 H이벤트. 낙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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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 문명과 마찬가지로 정령은 인간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그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수많은 신사 숙녀들의 숙원이었지만 문제는 정령친화력.

아무런 교감 없이 만지려고 하면 아스트랄체로 돌아가 버리는 데다가 자신의 본체에 불순물이 섞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정령사들이라고 해도 그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왔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인간들은 방법을 찾아냈다.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을 사용하는 것처럼 정령사들에게 마나를 매개로 정령의 분신 소환체를 만들어내게 했던 것이다.

소환체에는 자아가 없고 오로지 정령의 힘만 빌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친화력에도 아무런 마이너스 요소 없이 술사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인형처럼 부릴 수가 있었다.

물론, 파워는 약하다.

하지만 외형 자체를 완벽하게 복사할 수 있고 본체를 소환하는 것보다 마나 소비 코스트도 낮아서 정령사들이 애용하는 기술.

이들과 성행위를 하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 정령 풍속의 실체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기계적으로 허리를 흔들어대기 때문에 술사가 중단시키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정액을 짜내는 무시무시한 착정 머신.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한 번이라도 정령의 속살을 맛보면 더 이상 인간 여성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그 상식을 깨고 사상 최초로 자아를 가진 정령과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 남자가 있었다.

****

시간을 돌려서 리한의 시점.

[에헤헤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알리카가 배시시 웃음을 터트렸다.

‘생각보다 고분고분하군.’

처음에 끌어안았을 때도 싫어하는 내색이 없었는데 자신과 붙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눈치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나 자신에게 더 원의 특성이 남아있었던 모양이야. 아니면…후계자가 원래부터 타고난 정령사의 자질이 있었거나.’

리한이 드라이어드와 마주친 것은 이번으로 처음이 아니다.

그가 아직 퍼스트 선으로 불리던 시절.

마스터 코어의 힘으로 테세트 황무지를 개간하는 과정에서 생태계가 회복되자 다양한 정령들이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도 천진난만하게 더 원에게 관심을 가지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지만, 당시에는 종족 전체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정착지를 건설하느라 정신없이 바빴기 때문에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그저 사이좋은 이웃으로 인사만 주고받았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커다란 실수였어. 정령들하고 빠르게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다면 그렇게 처참하게 패배하지는 않았을 텐데…’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는 것 같은 그 날의 기억.

인간과 결합해서 지식을 얻고 정령사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들의 힘을 빌리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지만, 직접 대면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고분고분한 데다가 어째서인지 동족을 대하는 것처럼 친근감이 느껴져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했다.

‘조금 더 진도를 나가보도록 할까?’

뭉클­

[꺄아♪ 간지러워.]

알리카의 가슴을 주무르자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면서 즐거워했다.

“느낌이 어때?”

[다람쥐가 문지르는 것 같아서 좋았어♪]

‘다람쥐 수준이라…’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정령들에게는 번식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성적인 쾌락을 느끼는 감각 기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주물주물­

[재밌어?]

방중술을 사용해서 테크닉을 구사해봤지만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따듯하고 부드럽고 포근해. 이렇게 좋은 가슴을 가지고 있으면서 성욕이 없다니 보물을 썩히고 있군.”

[만지고 싶으면 마음대로 주물러도 돼♪]

“천사냐?!”

[정령인데?]

만져지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었고 오히려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 자체가 성적인 쾌락으로 치환되는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군.’

정령은 자신의 신체 내부로 이물질이나 불순물이 들어오는 감각을 극도로 싫어하며 꺼리기 때문에, 키스로 타액을 주고받거나 삽입을 시도하려고 했다가는 순식간에 육신을 버리고 아스트랄체로 돌아가 버린다.

때문에 옛날 설화에도 드라이어드에게 반해서 그녀들을 덮치려고 했던 왕과 영웅들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무와 동물에게 입술을 비벼대고 있더라는 스토리가 많았다.

호기심이 왕성하며 순진무구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 타고난 장난꾸러기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골탕을 먹고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런 녀석들하고 같은 전철을 밟을 수는 없지.’

리한은 잠시 고민하다가 좋은 방법을 떠올리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부터 재미있는 놀이를 가르쳐주지.”

[진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사아아아아악!

재미있는 놀이라는 말에 주변에 있는 모든 드라이어드가 관심을 보이며 수많은 텔레파시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지이이이잉­

‘도대체 얼마나 노는 것을 좋아하는 거야?’

덕분에 현기증이 나면서 머리가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 약속대로 숨바꼭질보다 훨씬 재미있는 색다른 놀이를 가르쳐주도록 하지.”

[와아아아♪]

[알려줘, 알려줘♪]

[무슨 놀이야???]

아리따운 나체의 여자들이 아이들처럼 우르르 달라붙어서 졸라대기 시작했다.

부끄러움 따위는 일말도 느껴지지 않는 천진난만한 태도.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가슴 골짜기 사이로 아무렇지도 않게 팔꿈치를 붙잡아 끼우고, 석류처럼 앙증맞은 유두를 자각 없이 흔들어댄다.

키스를 부르는 사랑스러운 입술에 탐스럽게 갈라진 엉덩이를 박아달라는 것처럼 들어 올리며 눈앞에 들이대는 바람에, 아랫도리는 그야말로 폭발해버리기 일보 직전까지 힘차게 팽창해버리고 말았다.

[아랫도리가 커졌다♪]

[누구하고 교미하고 싶어?]

[근처에 인간 여자는 없는데…]

자신들이 성욕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생각 같아서는 그대로 덮쳐서 쓰러트리고 어른을 놀린 대가를 치르게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 이대로 덤벼봤자 승산이 없었기 때문에 심호흡을 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혔다.

“휴우­”

파지지지지직­

리한은 마스터 코어의 힘을 끌어올리며 알리카의 육체에 손을 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니나 다를까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운을 감지하고 표정을 굳히며 질문하는 그녀.

‘이것도 안 되는 건가?’

“싫다면 그만두도록 하지.”

[괜찮아♪ 갑작스러워서 살짝 놀랐을 뿐이야.]

다행스럽게도 받아들이는 모양이었다.

리한은 마스터 코어의 힘을 순순한 정령의 본질에 최대한 동조시켜서 알리카에게 주입했다.

그렇게 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운이라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예상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물론,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으로 높은 정령친화력 때문이었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을 겨를은 없었다.

왜냐면 이것으로 알리카의 의태 신체를 자신의 입맛대로 재조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성감대가 없다고? 그렇다면 내가 직접 성감대를 만들어 주지!’

파지지지지직!!

[???]

자신의 육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었지만 그 표정이 바뀔 때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가슴 만져도 돼?”

[좋아♪ 그런데 재미있는 놀이는 언제…으으응♡]

달콤한 신음이 텔레파시로 전달되어 왔다.

“느낌이 어때?”

[엄청나게 간지럽고…오싹했어. 이게 도대체 뭐야???]

“즐겁고 즐거운 어른의 놀이지.”

[어른의 놀이!!!]

[그게 뭐야, 뭐야, 뭐야???]

[나한테도 가르쳐줘. 가르쳐~]

“차례대로 순서를 지켜. 어때 알리카? 이 놀이가 마음에 들어?”

[잘 모르겠어. 어쩐지 살짝 부끄러워. 그래도…조금 더 만져줬으면 좋겠어♡]

“솔직하고 귀여운 녀석이군.”

리한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대답하는 그녀를 그대로 와락 덮쳐버렸다.

신체 전체에 활성화시킨 성감대가 충분하게 자신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탐스러운 육체를 떡 주무르듯이 주물러대면서 턱을 끌어당겨 곧바로 입술을 맞췄다.

츄우우웁, 츄르르릅, 츄우우웁, 츄르르릅­

꿀처럼 농밀한 타액이 서로에게 얽혀들었지만 쾌락을 알아버린 드라이어드는 아스트랄체로 돌아가지 않는다.

서로의 침을 교환할 때마다 입속에서 싱그럽고 청량한 기운이 화악­ 퍼져나갔다.

[굉장해, 굉장해♪ 태어나서 이렇게 기분 좋은 놀이는 처음이야. 어른의 놀이는 대단해!!]

육체는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서 헐떡거렸지만 텔레파시는 여전히 수다스럽고 솔직하게 감상을 신나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후후후후.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 거지만 이 놀이는 나하고만 즐기도록 해라.”

[비밀 놀이라는 거지?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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