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2화 〉 스페셜 H이벤트. 붕성??(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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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시엔을 애완견으로 길들인 리한이 학생회실을 박차고 들어갔다.
쾅!
“여기 짱이 누구냐?”
“도망치십시오, 회장 각하! 여기는 저희가 막겠습니…”
“괜찮아요, 여러분. 무리해서 저를 지키려고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겁에 질려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자신을 감싸는 임원들을 난초가 부드럽게 다독이면서 앞으로 나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전하. 왕림해주시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침착하군. 체념한 거냐? 아니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거냐?”
“어느 쪽도 아닙니다. 단지 질 때는 지더라도 육성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전하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폐가 되지 않는다면 신첩을 받아주십시오. 평생 지아비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바라마지 않는 이야기지만…네가 꾸민 일이냐?”
리한이 벨라에게 따져 물었다.
[크흠, 크흠! 저, 저희 가문에서 준비한 약소한 선물입니다.]
“꿍꿍이가 뻔히 보이는군.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기를 쓰고 떨어트리려고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나를 탈락시키고 그녀하고 붙여주려고 했던 것이냐?”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권력자에게 잘 보이려고 여자를 바치는 행위 어디에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이냐? 네년의 속이 시커멓지 않다면 세상에 검다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큭?!]
“쓸데없는 꿍꿍이를 부렸으니 패널티를 부과하도록 하겠다. 만약에 내가 이번 스테이지를 클리어한다면 지금까지 범한 여자들을 모조리 기적에서 빼내겠다!”
[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무리 저희가 잘못했다고 해도 그렇게 부당한 일을 당할 정도는…]
“물론, 공짜로 빼내겠다는 것은 아니야. 돈은 제대로 쳐주지.”
[금액 문제가 아니라고요! 모두 A급 이상의 소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만한 아이들을 모으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고 있습니까??? 가문의 역사. 피와 땀과 노력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천만 대륙 은화를 주지.”
[…네???]
“모자라면 2천만 대륙 은화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어.”
벨라의 입꼬리가 양귀에 걸렸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
[그만한 액수이라면…우헤헤헤♡ 핫?! 아, 아니. 아무리 그러셔도 곤란…]
“싫으면 말고.”
[아니! 꼭 싫다는 이야기가 아닌데 그렇게 딱 잘라버리시면 어떻게 해요? 협상은 조금 더 느긋하고 천천히…]
“그럼 혼자서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해라. 통신 종료.”
[자, 잠깐 기다…]
지이이이잉
통신 마도구를 꺼버린 리한은 뒷걸음질을 치면서 물러서는 임원들을 헤치고 당당하게 걸어가서 가죽 재질의 회장님 전용 의자에 거만한 자세로 걸터앉았다.
“솜씨를 보여봐라, 난초.”
“네…”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임원들에게 나가 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리한은 검지를 까딱거리면서 멈추게 했다.
“누가 나가라고 했지? 너희 모두, 거기에서 얌전히 지켜보도록 해라. 지금까지 하늘처럼 떠받들어 모시던 회장이 암컷으로 타락해서 쾌락에 헐떡거리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야지.”
“무슨 파렴치한…”
“조용히 하세요, 여러분. 헤타이라 육성학교를 대표하는 학생회의 임원들이 겨우 이런 일로 당황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고객 우선. vvip를 만족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각하!”
“좋은 마음가짐이야. 하지만 너희가 이 학교를 졸업해도 다른 남자에게 안길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도록 해라.”
“…네???”
처음으로 당황한 난초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너희 모두가 마음에 들었어. 안돌할 가문이 다른 것은 몰라도 훌륭한 기녀를 육성하는 능력만큼은 허풍이 아니더군. 모두 기적에서 빼내서 내 여자로 만들어 주지.”
“…육성학교 전체를 접수하시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웅성웅성
당황한 임원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벌써 이긴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각하께서 행여 그 교섭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신첩과의 대결이 남아있는데 말입니다.”
“결과가 뻔한 일을 굳이 계산에 넣을 필요가 없잖아?”
우뚝!
“그 말씀. 반드시 후회하게 해드리겠습니다.”
화르르르륵!
[회장 각하께서 화났어!]
[농담이지??? 지금까지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고 한결같이 온화하기로 유명한 분이라고…]
[저 남자는 도대체 얼마나 사람 속을 잘 긁는 거야???]
하이 엘프의 서러브레드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분노에 휩싸인 난초는 육성학교의 제복을 도발적으로 벗어던지며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새하얀 나신이 햇살에 눈부시게 빛났다.
신이 빛은 조형물처럼 완벽한 몸매를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부끄러운 것 따위는 하나도 없다는 태도다.
[아름다워…]
같은 여자조차도 얼굴을 붉히며 감탄하게 만들 정도였다.
리한도 속으로는 적잖이 놀랐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실례하겠습니다, 손님.”
“손님이 아니라 서방님이라고 불러라. 어차피 그렇게 될 사이가 아니냐?”
“…”
대답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정중한 태도로 탈의 수발을 들었다.
그녀처럼 완벽하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지만 리한의 외모도 크게 꿀리지는 않았다.
아직까지는 청년과 소년 사이의 중성적인 모습이 강하기는 했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 신체도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져서,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근한 야성미는 한창 나이의 여학생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꿀꺽.
[성격만 아니었어도.]
[그러게…]
자기들 딴에는 최대한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닥거리고 있었지만 소머즈급의 청력 앞에서는 대놓고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훗.”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마지막 한 장은 자신의 손으로 벗어던지는 리한.
크오오오오!
[꺄아아아아!]
엄청난 대물이 용트림하면서 자신의 위용을 과시해 보이자 여학생들에게서 탄식 같은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트롤? 오우거???]
[인간의 사이즈가 아니야!]
“읏…”
난초도 적잖이 당혹스러웠는지 굳은 표정으로 움직임이 멈췄다.
“이제 와서 겁먹은 것이냐?”
“아, 아닙니다! 겨우 이 정도로…”
“그러면 어서 솜씨를 보여라. 아, 참고로 말하겠는데 전희는 생략하고 본게임으로 넘어가도록 하지. 네가 육성학교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헤타이라라면 질내를 적셔줄 필요는 없겠지?”
우우우우우
[너무해! 아무런 무드 없이 일방적으로 처녀를 바치라니…]
[외모 빼고는 최악이야! 짐승!!]
“조용히 하세요! 같은 당부를 몇 번이나 드려야 하는 겁니까?!”
쏟아지는 야유가 그녀의 다그침으로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추태를 보여서 죄송합니다. 말씀을 따르겠으니 부디 노여움을 푸시…꺅?! 무, 무슨…”
“생각이 바뀌었다. 네가 육욕에 빠져서 헐떡거리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말한 리한은 책상 사무용품을 모조리 쓸어서 바닥으로 떨어트려 버렸다.
와장창!
하이엘프를 번쩍 들어서 그 위로 눕혔다.
“사랑스러운 녀석이군.”
“네? 아, 네, 감사…응크으읏?!”
예상하지 못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당황할 사이도 없이 배꼽을 쓸어올리며 올라간 입술이 유두를 물었다.
커다란 가슴을 안면으로 짓누르면서 입에 넣은 체리를 데굴데굴 굴리는 리한.
쥬우우욱
동시에 자신의 손가락을 질구로 집어넣어서 클리토리스와 질벽의 성감대를 절묘하게 찾아내어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쮸욱, 쮸욱, 쮸욱, 쮸욱, 쮸욱
“하읏, 하앗, 아앗, 아아아앗, 아아앙♡”
“벌써 느끼는 거냐?”
“소, 손님에게 창피를 드리지 않으려는 것뿐입니다. 겨우 이까짓 애무는 지금까지 받은 교육에 비하면 아무것도…하아아앗?!”
“그런 것치고는 튀어나오는 목소리가 굉장히 귀여운데?”
“전부 연기입니다!”
“그래? 그러면 이것도 한 번 버텨보도록 해라.”
비어있는 손으로 신체 구석구석을 희롱해나가는 리한.
마치 악기를 조율하는 것처럼 섬세하기 이를 데가 없는 손길로 성감대를 자극할 때마다 전기가 흐르며 음악 같은 교성이 입술을 비집으면서 바깥으로 쏟아져 나왔다.
“하읏♡아아아앙. 아아앙! 꺄흑, 아아앙♡ 아아앗!! 거, 거기는 안 돼에엣!”
‘어째서…어째서 이렇게 민감하게 느껴지는 거야? 지금까지 받은 훈련하고는 달라도 지나치게 다르잖아???’
쾌락을 버티는 부동심 훈련에서 학원이 설립된 이래 가장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았었다.
단순히 혈통에만 의지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헤타이라를 목표로 삼았던 그녀.
방중술은 물론이고 가무와 시서, 육예를 마스터하고 뛰어난 정치 식견에 통찰력까지.
엘리트 교육으로 나라를 움직일만한 경국지색의 미덕을 모조치 갖추고 있었지만, 리한은 그런 난초를 마치 어린아이처럼 가볍게 다루며 인생이 실전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에 깊숙하게 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