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화 〉 (H이벤트 포함)결전전야 하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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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아의 인구는 1500만 명이다.
수도 오르드리를 중심으로 하는 아슈킬 가문의 직할령에 4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위성령에는 300만, 그보다 멀리 떨어져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외곽의 800만을 4대 세경가가 통제하고 있다.
다섯 남작 동맹은 위성령의 핵심 세력이었다.
총인구 200만.
이 숫자만으로도 아스트라세 가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막강한 세력이라는 사실이 명확했기 때문에, 리한이 아카이아를 위해서 이들과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철없는 후계자의 어리석은 만용으로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 반대.
동맹의 마지막 일원이었던 잔스시의 안돌할 가문이 항복할 때까지 불과 일주일도 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제압속도를 보여주었다.
얼마나 빨랐는지 기자들의 취재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다.
아침에 승전보를 듣고 점심 무렵에 도착했더니 이미 다른 지역을 정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밤이 되어서야 간신히 첫 번째 인터뷰를 끝내고 두 번째 지역으로 이동하려고 했더니 다른 세력이 항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이다.
뭉치면 강한 동맹 군대를 병종 단위로 분단해서 하나하나 격파해나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지상에 강림한 전쟁의 신 자체.
이제 스톰가드까지 남아있는 장애물은 제니아 최대의 군사 요새도시인 바렌탈밖에 남아 있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내부 분열이 일어나서 철저 항전이냐, 무조건 항복이냐를 두고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리한은 결론이 나올 때까지 며칠 기다려주기로 했다.
순순히 항복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도 그럴 것이 바렌탈은 스톰 가드와 함께 현재로서는 재현 자체가 불가능한 고대시대의 마도 기술로 건설되었기 때문에, 공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강력한 요새였던 것이다.
물론, 아르고스 라인을 돌파한 경험이 있는 리한은 그 말에 찬성하지 않았지만,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기발한 전략이라도 실패할 가능성과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도박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았다.
어차피 군대를 정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빠른 후계자군의 진군 속도에 놀란 귀족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허둥지둥 달려와서 진영에 합류했다.
내전이 장기화할 거라고 생각했던 자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노닥거리다가, 천년 가문을 위해서 검 한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까 봐 우왕좌왕하는 꼴이다.
실제로 리한은 키스마이어성에서 논공 행사를 실시해서 그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다.
총인구 20만, 아카이아시를 포함한 라독 가문의 영지는 아스트라세 가문에게 하사되었다.
폐허로 변한 도시를 재건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면 포상이 아니라, 리스크를 떠넘겼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 금액은 라독 가문에서 몰수한 재산만으로도 충당이 되는 수준이었다.
뿐만 아니라 후계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귀족들이 제니아 전역에서 엄청난 성금과 물자, 인력을 보내오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터무니없는 거스름돈이 남아도는 지경.
포로가 된 남작 동맹의 마법사들이 대부분 아스트라세 가문에 투신했기 때문에 전력이 대폭 강화되어서, 단순한 마법사 전력만으로도 에윌루드 가문과 맞먹는 제니아 최강의 세경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여기에 총 인구 40만의 앵거스 영지를 다스리게 된 베어루스 가문의 호커빌 남작이 리한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은 덤이다.
이 지역은 남작 동맹에서도 가장 많은 그리폰을 사육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공중 전력 증대에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진영에서 가장 뛰어난 경제, 행정 전문가였다.
총인구 80만, 준 남작의 작위와 함께 위성령에서도 가장 넓은 영토와 인구, 세출을 자랑하는 케테누스령의 영주로 취임한 아토스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게 될 인물이라는 소리다.
여기에 간디, 손다인, 미하엘까지 측근 보좌로 임명했다.
사실상 케테누스령을 관리하는 것은 그들이나 마찬가지.
인구 규모로 봐도 그랬고 지리적으로도 남작 동맹의 중앙에 위치한 전략 요충지였기 때문에, 아토스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서 리한이 작할 직할 통치를 실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본인은 그것도 모르고 좋아서 펄쩍 뛰고 있지만 말이야.’
작위적이기 이를 데가 없는 포상 몰아주기가 지극히 정치적인 계산의 결과물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뛸 듯이 좋아하는 녀석.
떠돌이 낭인 신분에서 하루아침에 귀족이 되어서 살짝 거만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디아에게 꼼짝도 하지 못하는 것은 여전한 데다가 루돌프만큼 믿을 수 있는 측근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아토스의 소원은 흑호족의 원수, 시체 수집가 안스바흐 백작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은 동포들을 불러모아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자치구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나디아를 위해서라도 두 소원을 이루어줄 생각이었기 때문에 큰 틀의 이해관계도 일치했다.
총인구 40만의 티마이트령을 다스리는 트로예 남작은 충성을 맹세했으되 완전한 심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근과 채찍으로 어느 정도 구슬릴 수는 있지만 내정을 함부로 간섭할 수가 없는 독립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중앙집권을 꿈꾸는 리한에게는 눈엣가시처럼 거슬리는 존재.
‘지금은 같은 편이니까 눈감아 주겠지만 제니아를 장악하면 손봐주도록 하지.’
마지막으로 투항한 세력은 안돌할 가문의 벨라 여남작이다.
단일 규모만으로 총인구 20만을 자랑하는 잔스시는 남작 동맹에서도 가장 세련되고 발전한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군사력 자체는 동맹 중에서도 최하위.
같은 인구수라도 강력한 마법사 전력을 보유하고 있던 라독 가문하고는 천지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문이 당당하게 동맹의 맹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그게 뭐지?”
나디아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물어보는 리한.
현재 그녀는 알몸 눈가리개에 수갑까지 채워진 상태다.
흑호족 특유의 쫑긋한 귀와 꼬리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고양이 자세로 엎드려서 커다란 육봉이 질내를 들락날락할 때마다 자지러지는 교성을 토해내고 있다.
“아앙♪ 하읏, 흐그으으읏! 너, 너무 강해요, 서방님! 조금만 천천히…냐아아아앙?!”
꼬리 끝을 붙잡아서 간질거리자 자지러지는 비명을 토해내면서 주르륵 미끄러졌다.
부드러운 시트에 커다란 가슴이 짓눌리는 모습이 가학심을 부채질했다.
침대에는 그녀만이 아니라 분지 전투에서 활약한 질과 소월, 그리고 오리나에 지젤까지 알몸으로 쓰러져 있었다.
이미 한 차례 순번이 돌았기 때문에 모든 여성의 가랑이 사이에서 새하얀 백탁의 액체가 꿀렁거리며 역류해 흘러내렸다.
“응석 부리지 말고 똑바로 보고하도록 해라. 안돌할 가문이 유명한 이유가 뭐지?”
“헤으으응♡ 서, 서방님도 알고 있는 내용이면서 궂이 이렇게 물어보시는 이유가 뭔가요오옷?! 소, 소녀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냐아아앙♡”
양손을 모으며 귀엽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지만 리한은 애써 외면하면서 그녀를 강하게 다그쳤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군. 이건 너희들에게 내리는 벌이다! 내가 분명히 위험한 일은 아토스에게 맡기고 뒤에서 보좌만 하라고 말했는데도 적 무장들과 사투를 펼치다니!”
“하, 하지만 덕분에 적 총사령관을 사로잡을 수 있었는데…냐앗?!”
“바로 그게 안일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힘숨찐(힘을 숨긴 찐짜)가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는 거냐? 만약에 적의 무리에 S급 무장이 하나만 있었더라도 너희들은 모조리 살해당했을 거야. 아니면 범해졌겠지! 감히 자신을 그런 위험에 노출시키다니 아무리 내 여자라고 해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짜악!
“햐으윽! 죄송해요, 서방님! 다시는 위험한 전투에 않을게요오오옷!”
볼기짝을 강하게 얻어맞은 나디아가 교성을 토하며 사과해왔다.
그런 그녀를 용서할 수 없다는 듯이 양쪽 다리를 붙잡아 들어 올리며 교배 프레스의 스피드를 최고속으로 올렸다.
그리고 귀두 끝으로 치밀어오르는 사정감을 단숨에 폭발시켰다.
푸슉, 푸슉, 푸슉푸슉푸슈슈슈슉!!
“냐아아아아아앙@#$@!!”
자지러지는 비명과 함께 성대하게 조수를 뿜어내며 가버린 나디아는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거칠게 헐떡거렸다.
“다음에는 이 정도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하악, 하악, 하악, 하악…소녀도 사랑해요, 서방님♡”
품에 안겨서 볼에다가 수줍게 키스해왔다.
“그래서…다시 물어보겠지만 안돌할 가문이 유명한 이유는 뭐지?”
“구, 굳이 제 입으로 대답해야 하나요?”
“다시 혼쭐을 내줘야겠군.”
“냐앗?! 마, 말씀드릴게요! 말씀드리면 되잖아요!!”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자 다급하게 손을 휘저으면서 더듬더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