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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7화 〉 (H이벤트 포함)전쟁 준비(7) (277/429)

〈 277화 〉 (H이벤트 포함)전쟁 준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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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시청자 여러분…여, 영상으로 목격하셨을 테지만 지금 막 아카이아의 중앙 광장에서 충성파의 마법사들이 시위에 참가한 군중들에게 전술 마법을 사용했습니다! 저희는 지금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3층 건물의 옥상에 있었기 때문에 사태에 말려들지는 않았습니다만, 여기까지 폭발의 충격과 열기가 느껴질 정도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수백여 명의 사람들이 한순간에…저, 저렇게 우우우욱! 죄, 죄송합니다. 현장은 보다시피 아비규환이나 다름이 없으며 도망치는 사람들로…잠깐! 지, 지금 저쪽에 충성파의 무장으로 보이는 귀족 하나가 어린 소녀에게 검을 치켜세워서…안돼에에에에!! 이런 빌어먹을 개자식! 어떻게 감히 사람의 탈을 쓰고…뭐야? 지금 도망쳐야 한다니!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 진실을 알려야 하는 우리가 도망쳐서 어쩌자는…저쪽을 보라고? 뭐야? 이쪽으로 뭔가를 겨누고 있잖…]

펑!!!!

리포터의 중계는 거기에서 끊어졌다.

왜냐면 빛살처럼 날아온 창이 그의 머리를 수박처럼 터트리면서 뚫고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촤아아아악!

사방으로 피가 튀었고 벽에 박힌 창대가 부르르 떨렸다.

[타일러!!!]

[젠장! 완전히 이쪽을 타겟으로 노렸어.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해!!]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거야?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멀찍이 떨어져서 중계만 하고 있었을 뿐인데…히이이이익!!]

쾅!

패닉에 빠진 방송국 관계자들이 허둥지둥 옥상 통로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가 선두를 짓밟아 터트리면서 출구를 가로막았다.

캬아아아아아아!

후우우우우웅­

사나운 포효와 함께 바람을 일으키면서 날아가는 그리폰 한 마리.

[쥐새끼들이 여기 있네?]

그 괴물의 등 뒤에서 뛰어내린 것처럼 보이는 남자는 자신의 뺨에 튄 피를 뱀 같은 혀로 핥으며 잔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히이이이이익!]

[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우리는 시청에 정식으로 승인을 받아서 촬영하고 있는 겁니다.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다니…]

[욥!]

펑!

PD로 보이는 사람이 용기를 내서 항의했지만 장난스러운 펀치 한 방에 머리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멍청한 새끼야. 바로 그 시장님께서 너희를 제거하라고 명령한 거야.]

[어…꺄아아아아악!!!]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바닥에 주저앉아서 비명을 내지르는 여성.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뜨끈한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오히려 그런 모습이 유쾌하다는 것처럼 자신의 스킨 헤드를 손으로 쓸어넘기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하하! 그래, 그래! 지려버릴 정도로 쿨하지? 이게 바로 버러지만도 못한 너희 아랫것들과 우리 귀족의 차이라는 거야. 알겠어???]

[히이이이익!]

가까이 다가오자 겁에 질려서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여대는 여성.

흐트러진 옷차림에서 무방비하게 가슴의 골짜기가 드러나고 있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경황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은 남자는 입맛을 다시며 허리띠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철그럭, 철그럭.

[지, 지금 무슨 짓을…]

[불쌍한 아랫것들에게 최후의 온정을 베풀어 주려고 말이야.]

[히이이이익!]

불순한 의도를 알아차린 여성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것을 강제로 덮쳐버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실랑이.

[꺄아아아아악! 이러지 마세요, 싫어어어어! 살려줘, 누가! 제바아아알!!]

[날뛰지 말고 가만히 있어, 쓰레기 같은 년아!! 귀족 나으리께서 죽기 전에 극락을 보여주시겠다는데 바닥에 넙죽 엎드려서 감사하다고 외칠 것이지…]

[싫어어어어어어어!!!!]

[이런 X년이!!]

쾅!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바람에 생각보다 범하는 것이 어렵자 그대로 주먹을 내리쳐버리고 말았다.

부르르르르­ 툭.

[빌어먹을. 죽어버렸잖아? 하여튼 버러지만도 못한 것들이 이렇게 주제 파악을 못해요.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살인을 저지른 남자가 카메라를 똑바로 가리키면서 질문해 왔다.

[네, 네! 그렇습니다!!]

허둥지둥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카메라맨.

방송국의 관계자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아버렸는데도 불구하고 무거운 장비를 떼어놓지 않고 촬영을 계속해 나갔다.

그것이 투철한 직업정신의 발로였는지 아니면 단순하게 패닉에 빠져서 내려놓을 정신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덕분에 충성파와 남자의 만행이 제니아 전국으로 생생하게 중계가 되었다.

[그렇지? 그래도 너는 말이 통하네. 다행스럽게도 말이야.]

흠칫!

[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시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잔인한 미소로 칭창해 오자 곧바로 땅바닥에 엎드려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하지만 남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는 것처럼 무시하고 지나쳐서 그가 내려놓은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말이야. 이거 지금 생방송이지? 기계는 계속 작동하고 있는 거야?]

[네? 아, 네. 일단은 그렇습니다만…]

[잘됐네. 그러면 너는 필요가 없다는 소리니까 말이야.]

[네?]

콰직!

말뜻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얼굴을 짓밟혀서 숨이 끊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방송국 관계자를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모두 살해하고 난 후에 피로 얼룩진 카메라 렌즈를 더러운 수건으로 쓱쓱 닦아내는 남자.

[안녕? 빌어먹을 가짜 후계자 새끼야. 지금 이 광경은 경애하는 래리님을 위해서 랭캐스터 연합이 보내는 메시지다. 혹시라도 못 들었다고 발뺌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행여라도 그럴까 이렇게 성대하게 벌이고 있으니까 말이야!!]

난간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학살이 일어나는 현장을 보여주었다.

콰콰콰콰쾅!

슈퍼히어로처럼 도시 전체를 종횡무진으로 날아다니면서 파괴와 학살을 자행하는 무장들.

마찬가지로 플라이 마법을 사용한 마법사들이 도망치는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각양각색의 공경 마법을 난사해 나가고 있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엄마아아아아아­!!]

펑! 펑! 펑! 펑!

도시 곳곳에서 폭음과 화염이 피어오르고 시민들이 내지르는 비명이 백사장에 부딪혀 사라지는 파도처럼 아스라이 멀어져 간다.

백성을 지켜야 하는 군인들이 약탈, 파괴, 방화, 강간, 등의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범죄 행위에 앞장서면서 홀로코스트를 자행해 나가고 있었다.

그야말로 사람이 만들어내는 인세의 지옥.

리한에게는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한 광경이었다.

[저쪽 골목으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쥐새끼들처럼 우르르 도망치는 사람들이 보여? 잘 기억해 두라고. 쟤들은 전부 너 때문에 죽는 거니까 말이야. 시키는 대로 넙죽 엎드려서 고분고분 살았으면 무사했을 텐데 말이지. 감히 우리 귀족에게 반기를 들다니 죽어 마땅하잖아?]

그렇게 말하며 카메라가 도망치는 사람들을 찍을 수 있도록 고정해놓고 벽으로 다가가서 자신의 창을 뽑아 들었다.

[다음에는 네 차례다.]

그렇게 자신만만한 선전 포고를 날리며 난간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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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영상 내용에 방송을 중계하는 스튜디오는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패닉에 빠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동요를 감추지 못하는 아나운서들.

현장의 대처는 미숙하기 짝이 없었다.

“저런 상황이 일어나면 먼저 방송 송출부터 중단해야지. 앵커리지 공화국에서 경력 있는 신입을 모집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아마추어들이로군. 이렇게 충격적인 장면을 아무런 편집 없이 고스란히 내보내 버리다니 말이야.”

“방송을 중단하라고 연락을 보낼까요?”

“아니, 명령해서는 안 돼. 언론에 압력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백성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침착함을 유지하라는 메시지 정도만 보내라.”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루돌프는 측근에게 조치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그리고 영상을 돌려보는 리한을 걱정스러워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녀석이 지껄인 말에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아카이아의 시민들이 학살당한 것은 도련님 때문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라. 과거의 내가 아니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자신을 도발한 스킨 헤드 남자가 누구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후계자의 기억에 따르면 인구 10만의 중소도시 아카이카를 다스리는 라독 가문의 가주, 구스타프의 둘째 아들로 콜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나이는 37세, 무장 등급은 B.

하지만 신경 쓰이는 문제는 그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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