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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4화 〉 (H이벤트)MOON WORK(5) (264/429)

〈 264화 〉 (H이벤트)MOON WOR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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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웃음을 터트리면서 입맛을 다신 리한이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오늘 기분이 어때?”

“기, 기분이요? 토끼. 꺅?!”

“앞으로 내가 묻는 말에는 의문을 표시하지 말고 한 번에 대답하도록 해라. 확 토끼 구이로 만들어버릴까 보다.”

“히이이익! 아, 알겠습니다. 긴장했어요, 긴장했습니다! 토끼이잇!!”

가슴을 주물러대면서 으르렁대자 기겁하면서 대답해 왔다.

“딱 봐도 그래 보이는군. 벌써부터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으니까 겨드랑이도 축축해졌겠지?”

“???”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고 있는 파냐.

돌려서 말하는 것은 알아듣지 못하는 모양이었기 때문에 스트레이트하게 말해주기로 했다.

“열어.”

“네???”

“빨리!!”

“아, 알겠습니다. 토끼!!”

당황한 그녀가 허둥지둥 양손을 머리 뒤로 깍지를 꼈다.

조금이라도 거무스름할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솜털 하나도 없이 반들반들했으며 체온이 높은 아기의 피부처럼 예쁜 분홍색이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냐?”

도리도리

“원래 체질이라고?”

끄덕끄덕

‘역시 수인족은 포텐셜이 높군.’

흥미가 생긴 리한은 가까이 다가가서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았다.

“꺄흑?! 가, 간지러워요. 토끼.”

“참아.”

긴장했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살짝 축축하면서도 말랑말랑했다.

농밀하게 피어오르는 물오른 암컷의 냄새.

“킁킁킁.”

“어, 어째서 냄새를 맡으시는…히이이익?!”

가까이 코를 대고서 체취를 음미하던 리한이 혀를 내밀어서 슬그머니 핥아버리자 전기에 감전당하는 것처럼 발 끝부터 귀 끝까지 부르르 떨렸다.

“말끝에는 뭐를 붙이라고 했지?”

“토끼이이이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기다란 토끼 귀가 축 늘어져 내려오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올해로 나이가 몇이지?”

“스무 살이에요. 토끼.”

“스무살???”

“마, 만으로요. 토끼.”

“나보다 연상이로군.”

“쾅?!”

자신보다 연하였다는 사실이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는지 입으로 희한한 효과음을 뱉어내었다.

“뭐,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말이야. 너희 세 사람의 과거 이력은 미리 조사해뒀지. 나이는 물론이고 이름, 성별, 출신, 과거의 경력부터 집안 내력이나 성격, 정치 성향과 사상, 개인사에 오늘 입고 있는 팬티까지 전부 말이야.”

“어, 어째서 그런…그리고 마지막은 도대체 무엇을 조사하는 거예요? 토끼!!”

“검은색 레이스…게다가 승부 속옷이라니 겉과 속이 다른 엉큼한 바니걸 같으니라고♡”

“히이이이익?!”

질겁하면서 아랫도리를 힘차게 움켜잡았다.

“뭐, 그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너희들은 모두 쓸모가 있는 장기말들이니까 말이야.”

“자, 장기말이라고요? 토끼!”

“하지만 아직도 모르겠어. 특별히 수상한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말이야. 카밀라가 일부러 가짜 정보를 알려줬을 리도 없고…어떻게 이렇게 감쪽같이 자신의 신분을 위장할 수가 있지?”

“???”

혼자서 중얼거리는 리한의 말에 파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후후후후. 마지막까지 시치미를 떼려는 건가? 그렇다면 좋아, 쓸데없는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인터뷰를 계속해 보자고. 귀여운 바니걸 양.”

“네? 시, 심문 아니었어요? 갑자기 인터뷰라니…히끅?!”

침대 위로 올라온 리한이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어 버리자 화들짝 놀라서 딸꾹질했다.

“지금까지 몇 명하고 사귀어 봤느냐?”

“사, 사, 사귀다니…꺄앙?!”

“오늘 저녁은 맛있는 토끼 구이를 먹어야 되겠군♡”

“없어요! 한 명도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렇게 격렬하게 주무르시면…토끼이이잇!!”

커다란 가슴을 마구잡이로 희롱해버리자 두 귀가 쫑긋이 솟아오르면서 가볍게 절정 해버리고 말았다.

“연애 경력이 없다니 의외의 사실이로군.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바니걸을 주위에서 가만히 내버려 두다니 말이야.”

“사, 사랑스럽다니! 으으으으. 사, 사실 옛날에는 굉장히 수수했거든요. 눈이 나빠서 안경도 썼고 …살도 많이 쪄서 펑퍼짐한 옷차림을 하고 다녔는데…”

“리포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거냐?”

“네엣! 자,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열심히…가까우세요, 후계자님. 토끼!!”

슬그머니 잘록한 허리를 감싸 안으면서 숨이 닳을 정도로 가깝게 끌어당기자 새빨개져서 우왕좌왕했다.

반응만 보면 남자 경험이 없다는 말이 사실로 들린다.

“그렇다면 최근에는 제법 여기저기에서 대시를 받았겠구나. 이렇게 멋지게 환골탈태에 성공했으니까 말이야.”

“네, 네에…하지만 이제 막 리포터가 되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데다가…그…놀림 당할까 봐…토끼.”

“데이트 상대에게 연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는 것이 두려웠다고?”

끄덕끄덕.

대충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리한이었다.

“그러면 반대로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느냐?”

“사, 사실은 딱 한 사람이 있기는 한데…”

“그 행운아가 누구지?”

“그, 그것까지 말해야 하나요? 토끼.”

부끄럽다는 듯이 우물쭈물하자 다시금 으름장을 놓았다.

“어허! 심문이 지금 애들 장난으로 보이는 것이냐?! 어서 빨리 대답하거라, 이런 고얀 암토끼 년!!”

“읏!”

따끔한 질책에 잠시 움찔했다가 손가락을 뻗으며 살대를 지목해 왔다.

“후계자님이요. 토끼…”

“이런 잔망진 것. 감히 주제도 모르고 나를 좋아한다고 하다니. 그것도 이런 상황에서 말이야.”

“죄, 죄송합니다, 토끼!!”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연거푸 머리를 숙였다.

“괜찮다. 사랑은 국경도 없다는데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다니 의외로구나. 나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은 것이냐?”

“시, 실망이라니 당치도 않아요, 토끼!!”

열심히 도리질하면서 손사래를 쳤다.

“조금 무섭기도 하고…생각보다 엉큼하신 것 같기는 하지만 심문을 위해서 일부러 이러시는 거죠? 긴장하지 않게 해주시려고 일부러 이런 이상한 연기까지 해주시면서…”

“아닌데?”

“콰쾅?!!”

다시 한번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괴상한 효과음.

바니족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아싸 시절의 습관인 모양이었다.

“그, 그래도 싫지는 않아요…가슴은 조금 너무 주물러대시는 것 같지만…헤헤헤.”

배시시 웃음을 터트리는 순수한 모습에서 후광이 쏟아져 나와서 리한을 덮어버렸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추악하고 더러운 마음을 정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건 네 가슴이 너무도 매력적이기 때문이지. 어쩔 수 없으니까 받아들여라.”

“그, 그러면 하다못해 조금 더 상냥하게…아흑♡”

본인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가슴 패드를 훌러덩 벗겨버리고는 자신의 소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만져대기 시작했다.

“귀여운 체리가 우뚝 솟아올랐구나♡”

“마, 말하지 말아 주세요. 토끼이이이…”

“그러면 다음 인터뷰로 넘어가도록 하지. 지금까지 몇 명하고 자봤지?”

“몇 명이요? 에이, 제가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밤에는 당연히 혼자서 자죠. 토끼!”

“이런 귀여운 녀석.”

천진난만한 대답에 그녀의 머리와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면 좋아하는 음식은 뭐지?”

“햄버그요, 토끼!”

“당근이겠지.”

“네? 아니요, 햄버그 맞는데…”

“당근이겠지?”

“…”

“당근이겠지???”

“다, 당근이에요. 당근 최고♡ 토끼!”

쏟아지는 압력을 이기지 못한 육식토끼는 양손으로 V자를 그리면서 굴욕적인 비건 선언을 해야만 했다.

“그런 너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음식이 있어.”

“…네? 도대체 어떤…”

“블랙캐럿이라는 거야. 일반적인 당근하고는 식감도 다르고 먹는 방식도 다르지.”

“진짜요? 세상에 그런 음식이 있다니. 살짝 먹어보고 싶기도…?”

흥미가 동하는 모양이었다.

“눈가리개를 가지고 오도록 해라, 린린!”

슈우우우웅!

리한이 이름을 호명하자 검은색 좌부동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공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어째서인지 얼굴을 붉히고 있는 그녀.

“…변태…”

“칭찬이지?”

“몰라.”

“나중에 너희 자매의 그라비아 비디오도 만들어줄 테니까 질투하지 말거라. 귀여운 녀석.”

“…그런 것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닌데…몰라. 마음대로 해…”

“???”

린린치고는 드물게 살짝 삐진 모양이었지만 야한 플레이 자체는 거절하지 않는 모양이었는지 슝하고 사라져버렸다.

자신의 손에 쥐여 준 눈가리개만 남겨 놓고서.

“이것으로 눈을 가리도록 해라.”

“네? 당근을 먹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토끼.”

“평범한 음식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 게다가 이건 심문이야. 쓸데없는 의문을 제기하지 말고 어서 착용하도록 해라. 또다시 토를 달았다가는 귀여운 엉덩이를 빨갛게 부어오르게 해주지.”

“죄, 죄송합니다! 똑바로 하겠습니다. 토끼!!”

당황한 그녀가 허둥지둥 눈가리개를 착용하자 리한은 바지의 지퍼를 내리며 크고 커다란 블랙캐럿을 꺼내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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