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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3화 〉(H이벤트 포함)월하정인, 그리고 결의(10) (233/429)



〈 233화 〉(H이벤트 포함)월하정인, 그리고 결의(10)

“저, 저는 여기에서 나가야겠어요!”


“후후후후.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그렇게 말하면서 벗어놓은 옷으로 다가가는 이리나를 막아섰다.

“애초에 나에게 잠자리를 지도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치지 않았느냐? 그런데 패배해놓고 꼴사납게 도망치려고 하다니 말이야. 무장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느냐?”

“그,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회 접시를바라보는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닥치고 오라버니가 시키는 대로 해.”


“네, 오라버니♡ 핫?! 내가 방금 무슨 소리를???”

“후후후후.  하나의 너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모양이구나, 이런 귀여운녀석.”

“앗, 아아…”

손목을 붙잡자 맥이 풀릴 정도로 간단하게 끌려와서 자신의 품에 안겼다.

도저히 저항할 수 없다는 생각에 체념해버렸는지 고개를 떨어트리는 그녀.

애초에 내기에서 패배하면 어떤 변태스러운 행위라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자비를 베풀 필요는 없었다.

촤아아아악!


리한은 따듯한 물에 수건을 담가서 그녀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주었다.

“읏, 으으으읏♡ 하아아앙! 윽?!”

신체의 굴곡을 따라서 민감한 부분이 자극될 때마다 터져 나오는 신음을 억누르려고 애를 썼지만, 이미 쾌락에 눈을  육체가 제대로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뽀얀 피부는 분홍색으로 달아올랐고 입안에서는 달짝지근한 한숨이 토해져 나왔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몸이군.”

“노, 놀리지 말아 주십시오!”


홍당무가 되어버린 상태에서도 미간을 좁히며 일갈해오는 그녀.

하지만 아무리 강한 척을 해봤자 이미 꼼짝없이 외통수에 몰려버린 상태다.

“후후후후. 제법 귀엽게 짖어대는군. 이제 이 정도는 버티지 못하고 기절해버릴 정도는 아닌 모양이지?”

“크읏…더 이상 창피를 주시겠다면…꺅?!”


“창피를 주면 어쩌겠다는 거지?”


“그, 그건…”


꿀꺽-


바닥에 쓰러트리고 물어보자 눈도 제대로마주치지 못하며 침만 삼켰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제  몸에 회를 올릴 차례야.  점이라도 흘렸다가는…기대해?”

“읏…”

이리나는 뭔가를 말하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결국에는 한마디도  하고 다물어버렸다.


시키는 대로 순순히 상 위로 드러누운 그녀.

하지만 마음만은 굴복하지 않겠다는 듯이 사나운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웅크려서 은밀한 부위와 가슴을 슬그머니 가리고 있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봐줄 리한은 아니었지만.


“일단은 유두에  점♪”


“히야악?!”

손을 붙잡아서 치워버리고 차가운 붕어 회를 올려버리자 귀여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반대쪽에도 서운하지 않게  점♪”

“그, 그만…”

“좋아, 연속 올리기!!”


샤샤샤샤샤샥!!


“꺄아아아악?!”


미끌거리는 낯선 촉감 때문인지 속살이 투명하게 비춰 보이는 회가 피부에 올려질 때마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대면서 부르르 떨었다.

눈물을 글썽거리는 나약한 모습이 묘하게 가학심을 부추겨 온다.

“도, 도련니이임…”

“어리광을 부려도 안 돼. 지금 자세를 유지하면서 흘리지 말도록 노력해라.”


“으읏, 으으으으으…”

그렇게  땀  땀 정성스럽게 데코레이션을 한끝에 빙면설화의 새하얀 나신 위로 아름다운 국화꽃 한 접시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리한은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에 도취 되었다.


“후후후후. 내가 했지만 제법 만족스러운 완성도로군. 식욕과 성욕의 콜라보라니 그야말로 현대 사회의 일그러진 욕망이 만들어낸 이중 과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군. 작품 제목은 일단 눈의 꽃이라고 해볼까?”

“대체 무슨 소리를…햐읏?!”


“접시 주제에 떠들지 마라.설영빙천공을 사용해서 체온을 5도에서 10도 사이로 유지하는 거야. 그래야 가장 맛있는 온도로 여체 정식을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야.”


“저, 저희 가문의 무공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시는…아아앙♡”

젓가락으로 약한 부분을 찌르자 야릇한 목소리를 토해내었다.

“수고했으니까 일단 한 점 먹여주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리한은 회를 한 점 집어서 정성스럽게 소스를 발라서 그녀의 입가로 들이밀었다.

“아아아앙♪”

“제, 제 몸에 올라갔던 것을 먹으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아아아앙♪”

“듣고 계시는거예요?”


“아아아앙♪”

“읏…”


“아아아앙♪”


“…”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권유해 오자 결국에는 마음이 약해진 이리나는 주저하다가 슬그머니 입술을 벌렸다.


그렇게  입.


꿀꺽-

“…”


“어때?”

“그러니까…”


“그러니까?”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네요.”

꼬르르륵-

배가 고픈 타이밍이었다.

“시, 실례가 아니라면 점만 더…”

“후후후후.입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위장은 솔직한 녀석이군.”

리한은 입맛을 다시는 그녀에게 부지런하게 회를 이송해 주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것도 잠시.

그는 실수한 척 젓가락으로 유두를 꼬집어 당겼다.

“꺅?”

“맛있게 생긴 젤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


“차, 착각이라면 그만 놓아주세요. 아아아앙♡”


놓아주기는커녕 입으로 살짝 깨물어 버리더니 혓바닥으로 공을 굴리는 것처럼 날름거리며 간지럽혔다.

“실제로도 이렇게 달콤한데 말이야. 임신하면 이 귀여운 가슴에서 어떤 맛의 모유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는구나. 후후후후.”

“다, 다 큰 성인이 무슨 소리를 하으으으읏?!”

가볍게 회를 깨물어 문 리한은 그대로 이리나와 입을 맞춰서 서로의 타액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츄으읍, 츄르르릅, 츄우으읍, 츄르르릅.

중간에 끼어있는 회가 서로의 혓바닥에 얽히고설키며 도대체 뭐가 뭔지를 구분할 수가 없는 엉망진창 키스.


꿀꺽.


“회도 맛있지만 네 몸이 훨씬 먹음직스러워. 여체 정식의 메인 코스는 역시 본방이라니까?”

“으으으으으읏.”

증기가 뿜어져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빨개진 이리나는 이제 창피해서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역시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 옳았어요. 도련님이 이런 변태인 줄 알았더라면 절대로 경솔하게 안기지는 않았을 텐데…”

“뭐라? 그래서 후회한다는 소리냐???”


“엄청나게 후회해요!! 우으으으-”

아무래도 지나치게 놀려버린모양이었다.

리한은 피식 웃으면서 그녀를 끌어안고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후후후후. 귀여운 녀석. 미안하구나.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가 없어서 말이야.”

“너무 지나치시다고요!”


투정을 부리는 모습이 솔직한 버전의 이리나와 반쯤 섞여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창피를 당했으니까 앞으로 어지간한 일에는 내성이 생길 것이 아니냐? 솔직히 키스 한 번으로 기절해버리는 부끄럼쟁이 색시님은 곤란하니까 말이야.”

“처,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익숙해져도 되잖아요?”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읏…”


말문이 막혀버린 이리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말씀은 비겁하잖아요?”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지.”

“제가…무슨 일이있어도 도련님을 지켜드릴 거예요! 설령 이 목숨을 희생하더라도!!”

하지만 리한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희생해서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할 바에는 차라리 죽어버리는 편이 나아. 그러니까 나를 남겨두고 함부로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하지 마라. 적어도 나는 죽으면 함께 죽는다는 각오를 하고 있어. 그러니까 가능하면 함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자구나.”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에요.”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양손 가득히 그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하지만 감동적인 다짐도 잠시.

크오오오오오오!!!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아랫도리가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서 그녀의 배꼽 위로 고개를 내밀며 힘차게 펄떡거렸다.


“꺅?!”


“후후후후.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니 아무래도 종족 번식 본능이 깨어난 모양이야. 아무래도 달래줘야 할 것 같군.”

“이, 이럴 때 정도는 자제해주실 수는 없는 건가요? 성욕에 미친 짐승도 아니고…”


“성욕이 없는 것보다는 100만 배 낫지. 자손을 남기는것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 나가는 거야. 신념과 유지가 이어진다면 우리는 죽어도 죽는  아니니까.”


“그럴듯한 말을 하면서 엉덩이를 주물러대시지 마시라고요. 아아아앙♡”

“…역시 생각이 바뀌었다. 만약에 내가 죽는다고 해도 너만은 반드시 살아남도록 해라, 이리나. 건강한 아이를 낳아서 내 뜻을 이어가는 거야.”

“저어어어얼대로 싫어요오오옷?!”


쥬우우우우욱!

리한은 격렬하게 도리질을 하는 이리나에게 체중을 실어서 찍어 누르는 교배 프레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헐떡거리는 와중에도 마지막까지 고집을 꺽지 않았다.

“아아아앗, 아앙, 아앗, 아아아앙♡ 도, 도련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가 반드시 지켜드릴 거라구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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