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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2화 〉(H이벤트 포함)월하정인, 그리고 결의(9) (232/429)



〈 232화 〉(H이벤트 포함)월하정인, 그리고 결의(9)

시바레가 뚫어놓은 얼음 구멍은 이미 막혀버렸다.


두께가 얇아서 재활용하면 되지만 구멍 동서(?)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무시하고 옆에다가 마법으로 움직이는 자동 제빙 장치를 설치했다.


지이이이잉-

“오라버니, 츄♡”

“이런 귀여운 녀석.”


리한은 드릴이 회전하는 동안에 이리나의 어리광을 받아주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조금 전에 일어났던 수수께끼의 현상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텐트의 천장 차양이 어째서 갑자기 날아가 버렸지?’

바깥에서는 세차게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날아가 버릴 정도로 허술하게 만들어진 구조물은 아니었다.

게다가 월광이 쏟아져 들어오는 순간에 정기가 바닥까지 빨려나가는 사정을 한 것도 수상하기는 마찬가지.


단순하게 이리나와 속궁합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흡사 에너지 드레인에 당한 것처럼 힘이 빠져나갔던 것이다.


‘설마…’


순간적으로 아스타로트가 봉인된 스노우 글로브를 떠올렸지만 너무 허무맹랑한 가정이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피식하면서 웃음을 터트려버리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자신을 공격했다면겨우 이 정도로 끝내줄 리는 없었다.

순간적으로 정기가 바닥나버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는 소리는 적당히 힘 조절을 했다는 소리.


마치, 필요해서필요한 만큼 뽑아갔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찝찝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초월적인 현상을 일으킬  있는 상대라면 현재 자신의 능력으로는 손을 쓸 방도도 없고, 깊게 생각해봤자 별수도 없었다.


‘수수께끼는 나중에 파헤쳐주도록 하겠어. 지금은 그것보다는 이리나에게 집중해야지. 기념할만한 첫날 밤을 겨우 이렇게 끝낼 수는 없잖아?’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시간을 벌써 새벽 2시를 넘기고 있었다.


꼬르르르륵-

게다가 정기가 바닥까지 빨려 나가는 바람에 배도 출출해졌다.


지이이이잉! 툭!


자동 제빙기가 얼음 구멍을 뚫어주자 리한은 솜씨 좋게 낚싯대를 조립해서 미끼를 물리고 이리나에게 넘겨주었다.


“네가 낚아 올리도록 해라.”


“오라버니는요?”

“나는 귀여운 네가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도록 뒤쪽에서 붙잡아 주마.”

쥬우우우우욱-


그렇게 말하고 단단하게 직립해 있는 고기 막대기를 그녀의 신체와 결합시켜서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줬다.


“하으으으응♡ 이러면 오히려 낚시에 집중할 수가 없는데…”

작게 칭얼거리기는 했지만 하트 모양으로 변한 눈동자는 숨길 수 없다.

리한은 낚싯대를 놓치지 않도록 붙잡아 주면서 떡방아를 치듯이 절굿공이를 두드려대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철썩철썩철썩!

쿵쿵 내려앉을 때마다 쫄깃하게 달라붙는 맛이 그야말로 일품.

하지만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낚시에 집중하지 못해서야 언어도단이었다.

리한은 미리 준비해놓은 떡밥을 적당히 풀고 집어등을 켜서 얼음 구멍을 비췄다.

“기감을 확장해서 어군을 탐지하는 거야. 챔질은 적당한 타이밍에 살짝 들어 올리기만 하면 되니까 어려워할 필요는 없어. 날씨가 추워서 금방 구멍이 막혀버리니까 뜰채로 퍼내도록 해라.”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오라버니♡ 헤헤헤.”

이리나는 댕청한 표정을 지으면서 배시시 웃었다.

이미 지성이나 이성 따위는  단면도 남아 있지 않은 모습.

낚시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에게 매달려서 어리광을부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였다.

사랑스러운 백치미 러브 몬스터였지만 리한은 통통한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짜악!

“아얏! 히이잉.”

“물 반, 고기 반이니까 대충 낚아 올려도 된다는 소리야. 그래도 낚싯대를 놓치면 혼쭐을 내주마, 이녀석!”

“하읏, 아앗, 아앙, 아아아앙~♪ 네, 오라버니. 못된 이리나를 혼내 주세요! 꺄하악♪”


철썩, 철썩, 철썩, 철썩철썩철썩철썩!


낚싯대를 붙잡고 있어서 양손을 꼼짝도 하지 못하는 여자아이를 백어택으로 괴롭히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다.


리한은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못된 장난을 즐겼다.


부르르르르-


“하으으으응, 무, 물었어요. 오라버니! 엄청난 대물이에요, 대물♡ 하아아앙~”


“좋아, 나도 슬슬 안쪽에다가 싸주마!”


“아아아앗, 구멍 안쪽에서 힘차게 펄떡거리고 있어요. 굉장한 힘♡ 아아아앗, 저도 모르게 빠져 버려요.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도저히 버틸 수가, 가욧, 가욧, 가버려어어어어엇!!”


촤아아아아악!!

푸슉, 푸슉, 푸슈슈슈슈슉!


사정과 동시에 이리나는 월척을 낚아 올렸다.


힘차게 펄떡거리는 붕어 한 마리.


크기는 약 50cm로 솔직하게 말해서 엄청나게 크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겨우 10cm짜리 빙어나 낚아 올리는 조그마한 낚싯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어떻게 해냈는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썩어도 무장이라는 건가?’


“좋아, 적당히 야식 한 끼 정도는 되겠군. 요리는 나에게 맡겨라.”


“아앙~♪ 요리를 하신다면서 저를 잡아먹으시면  되잖아요. 오라버니♡”


리한이 요리를 완성한 것은 2번의 질내사정과 파이즈리, 펠라치오 사정을 추가로 하고 난 직후였다.


메뉴는 빙어 튀김.

붕어는 회로 먹기 위해서 물통에 넣어두었다.

“츄르르릅, 츄우우읍, 츄르르릅, 츄우으읍, 맛있어요, 오라버니. 물고기에서 달콤한 오이 맛이 나요.”

“후후후후. 지금 먹고 있는 것은 빙어가 아니잖느냐?”

“헤헤헤♡”


자신의 가슴 사이에 육봉을 끼우고 배시시 웃음을 터트린 이리나는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의 혓바닥을 날름거리면서 귀두를 할짝거렸다.


그러면서 동시에 유방을 상하로 흔들어 댈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테크닉을 터득했다.

하지만 리한은 이제 슬슬 그녀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애교 만점에 요정처럼 아름다고 순수한 음란 미소녀.

자신의 완벽한 이상형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그녀는 신기루처럼 원래대로라면 존재하지 않아야 정상인 생물이었다.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한계에 도달한 이리나의 방어기제가 만들어낸 자신의 이중인격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이런 것은 진정한 의미로 그녀와 진정한 의미로 사랑을 나눴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무심코 달콤한 꿈에 취해서 지금까지 어리광을 받아줬지만 이제는 원래 상태로 되돌려보내야 할 때.


물론, 언제든지 다시 불러낼  있어서 쓸데없는 감상에 빠질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리한은 헤어지기 전에   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다음에 다시 만나자꾸나.”


“…네?”

파지지지지직-


마스터 코어의 힘이 사용된 직후.

“…”

제정신으로 돌아온 이리나는 파이즈리 봉사를 하는 자세 그대로 굳어버려서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후다다다다닥!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뒷걸음질 쳐서 멀어져 버리고 말았다.

“저, 저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시키시는 겁니까? 도련님!!”

“후후후후. 이제 와서 기억에 없다는 소리를 하지는 말거라. 모든 것은 네가 자처해서 한 일이 아니었느냐?”


리한은 또 하나의 자신이 멋대로 저질렀다는 변명을 없애버리려고 일부러 모든일이 똑똑하게 기억나도록 조치를 해뒀다.

화아아아끈!

그 결과, 머리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올 정도로 새빨개져서 부들부들 떠는 이리나.

“모,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한 일이아니었습니다! 그, 그렇게 음탕한 모습이 제 솔직한 마음이라니 절대로 인정할 수…”

“그래? 엄청나게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그게 솔직한 마음일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야. 알면 알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구나, 이리나.”


“큭?! 차라리 죽여주십시오!”

여러 가지 의미로 패배해버린 여기사가 항복을 선언하는 전형적인 대사를 뱉어내었다.

“그렇다면 소원을 이루어주는 것이 지아비로서 해야 할 도리겠군.”


움찔

“무, 무슨…”


리한이 불길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말하자 불안에 떨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좁은 텐트 안에서 도망칠  있는 공간에는 한계가 있다.


구석에 몰렸다고 생각한 순간에 그는 물통에 남겨놓은 붕어 한 마리를 단숨에 허공으로 날려 보내서 나이프로 순식간에 토막 내버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민물회 한 접시.


“내가 어째서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다고 생각하는 거냐?”

“가, 가까이 오지 마십시오, 도련님!”

“후후후후. 역시 섞여버렸군.”


“?!!”


“원래 너라면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했을 텐데 말이야. 음란한 버전의 너 자신과 마음과 기억을 공유하면서 어렴풋이 무엇을 하려는지 감을 잡은 모양이지?”

“아, 아닙니다. 그런 게…여체 정식이라니 그런 생각 따위는…앗?!”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지만 흘린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었다.

“후후후후후. 척하면 척이로구나, 자아. 사양하지 말고 오라버니에게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도록 해라.”

천천히 다가오는 리한의 그림자가 서서히 그녀를 덮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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