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화 〉(H이벤트)Unholly Night(7)
한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눈엣가시 같은 호출이 아닐 수가 없었다.
“지금은 바쁘다고…아니, 일단은 부르는 이유나 들어보도록 하지. 너희를 찾는 이유가 뭐냐?”
“레크레이션 룸의 난방 장치가 고장난 모양입니다. 그리고 간식을 원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아흑♡”
“…손이 음란해…”
리한은 자매의 다리속곳으로 자신의 손을 집어넣고 마시멜로우 같은 엉덩이를 주물러댔다.
“하여튼 성가신 녀석들이군.”
이대로 무시하거나 플레이에 동참시켜서 혼쭐을 내줄 수도 있었지만 조금 더 머리를 굴려보기로 했다.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말이야.”
“넷, 마, 말씀해주세요.”
“혹시 요정의 마법을 사용해서 신체의 특정 부위를 남겨놓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도 있느냐?”
“??? 일단 별궁 내부에서는 가능하지만 어째서 그런 것을 물어보시는 거죠?”
“설마…”
그리고 설마는 현실이 되었다.
****
잠시 후.
좌부동 자매가 레크레이션 룸에서 당구를 즐기고 있는 오리나들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리한이 고생하면서 벗긴 옷가지를 마법으로 순식간에 원상 복귀한 체로.
“느, 늦어서 죄송합니다. 잠시 화장을 고치느라…하읏♡”
“이 시간에 화장을 고쳤다고요???”
“이실라님. 그건…(속닥속닥)”
실눈의 라미아가 눈치 없는 의문을 표시하자 나디아가 재빠르게 귓속말로 화장을 고친다는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아! 뒷간에서 볼일을…크흠, 크흠! 죄, 죄송해요. 그렇게 바쁘신 줄도 모르고…”
“괘, 괜찮습니다. 그보다 무슨 일로 부르셨나요?”
“온도조절장치가 망가진 모양인데 저희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쁘지 않으시다면 조금 손을 봐주셨으면 좋겠군요.”
보타이와 상의 단추를 풀어헤친 지젤이 자신의 목덜미로 손부채질을 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새하얀 셔츠 속, 하늘색 스포츠 브라가 비쳐서 보일 정도로 땀에 흠뻑 젖어버린 그녀.
이어서 오리나도 양손을 모으며 사죄하듯이 부탁을 했다.
“그리고 시원한 음료수와 적당한 간식도 부탁드릴게요. 어지간하면 제가 하려고 했는데 주방 설비가 지금까지 사용하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네에에에엣♡지금 바로 쥰비해 듀리겠슙니댜하아앗♡♡”
“…조금만 흐읏♡기다려줘…”
“…”
자매의 대답에 장내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두 사람의 반응이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네, 제가 보기에도 그러네요.]
[혹시 어디 아픈 것은 아닐지…]
[아니. 그렇게 보기에는 표정하고 헐떡거리는 소리가 굉장히 낯이 익은데. 설마…]
딱 봐도 수상하기 이를 데가 없는 두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옷도 제대로 갖춰 입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멀쩡해 보이지만, 귀까지 새빨개져서 안절부절 모습은 한눈에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역시 서방님에게 성희롱을…]
[아닐 겁니다. 아무리 주인님이라고 해도 다른 곳에서 여성을 희롱하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건 모르는 소리예요, 지젤님. 서방님의 비범한 능력을 감안할 때. 무슨 일을 하시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요.]
“쳇. 이래서 눈치가 빠른 여자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니까?”
머리 회전이 빠른 나디아답게 순식간에 정답에 가까워져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흥이 깨지기 직전.
[하지만 어떻게?]
[그거야 모르죠. 어쩌면 마법 로터나 딜도를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을지도…]
[질투심이 강한 주인님께서 자신이 손을 대지 않은 여성들에게 기구부터 사용하실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건…그렇네요.]
[역시 확실한 증거도 없이 섣부르게 단정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내버려 두죠. 정말로 아프신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두 분이 정말로 버, 범해지고 있다고 해도 저희가 어쩔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신중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맞는 말씀이에요. 제가 조금 예민했나 봅니다. 죄송해요.]
[사과하실 것까지는 없습니다. 아직 나디아님의 주장이 틀렸다고 증명된 것도 아니잖습니까? 하지만 지금 당장은…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게임이나 계속하시죠!]
[좋아요! 이번에야말로 제가 개발한 마구로 9번 공을 쟁취하고야 말겠어요!]
다행스럽게도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되면서 초장부터 흥을 깨버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찰싹!
“응크으읏♡”
“도대체 얼마나 민감한 것이냐? 이런 음란한 시스터즈 같으니라고.”
“죄, 죄송해요. 나리. 하지만 너무 느껴버려서 신음을 억누를 수가…”
주변의 눈치를 살핀 란란이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해 왔다.
혼자서 허공을 향해 중얼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한과 실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현재 그는 요정의 텔레파시 마법으로 자매들과 시각과 청각을 공유하는 중이다.
레크레이션 룸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동시에 침대에 나란히 엎어져 있는 한 쌍의 엉덩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상태.
누가 보면 오나홀이라고 착각해도 할 말이 없지만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말로 두 사람의 엉덩이였다.
따듯한 물주머니처럼 말랑말랑한 데다가 민감한 부위를 자극하면 바로바로 반응을 보여주는 생생함.
자신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다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하며 가랑이를 움찔거리는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웠다.
리한의 명령을 따라서 신체 일부만 남겨놓은 결과물.
물론, 잘린 것이 아니라 공간을 넘어서 이어진 상태다.
“뭐,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들켜도 괜찮아. 부끄러운 것은 너희들이지 내가 아니니까 말이야.”
“그럴 수가…아흑♡”
“…너무해, 나리.”
불쌍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렸지만 봐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차려진 밥상을 먹지 않는 것은 남자의 수치.
지금까지 다양한 여자들을 안으면서 깨달은 것이지만, 찬스는 계획한다고 해서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행운의 여신이 자신을 향해서 미소를 지어줘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할수 있을 때는 무조건 해버리기로 결정.
연애에 적당한 뜸을 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안을 수 있을 때 안아놓아야만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인생은 타이밍.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매의 다리속곳을 옆으로 젖혀버리고 가랑이 사이로 코를 박아버렸다.
“음키야아앗?!”
간식과 음료수를 서빙하다가 자지러지는 소리를 토해내면서 미끄러지는 란란.
다행스럽게도 아슬아슬하게 밸런스를 잡아서 쏟아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괜찮으세요???”
“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효, 손님. 응크으읏!”
“하지만…”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하게 게임을 즐겨주세요. 하앗, 하앗, 하앗, 그, 금방 서빙해드리겠습니다.”
“…알겠어요. 하지만 혹시 지금음란한 일을 당하고 있다면 오른쪽 눈을 두 번 깜빡거려 주세요.”
이 말을 들은 그녀는 두 눈을 고집스럽게 질끈 감아버리고 격렬하게 도리질을 쳤다.
그 완고한 태도에 어쩔 수 없이 란란을 내버려 두는 오리나.
하지만 란란은 이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사악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후후후후. 제법 버티는군.”
수백 년의 내공을 쌓은 집의 요정답게 커닐링구스를 당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무사히 서빙을 완수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덤으로 비슷한 희롱에 시달리면서 온도 조절장치를 무사히 수리한 린린.
하지만 자매의 시련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었다.
“감사합니다. 뒷정리는 저희가 할 테니까 이제 돌아가셔도 됩니다.”
‘어림없는 소리.’
부를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끝내는 타이밍은 리한이 결정할 일이었다.
“하으으으윽♡ 괘, 괜찮습니다. 한쪽 구석에 조용히 서있을 테니까 시키실 일이 있으면 불러주세요오오옷!!”
“아니.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데 무리하지 말고 쉬시는 편이…”
“…정말로 괜찮으니까. 응크으읏…제발♡”
꿀꺽-
여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킬 정도로 자매의 모습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저, 정 그러시다면…하다못해 소파에라도 앉아주세요.”
“네에에엣♡”
오리나들의 배려로 앉을 수 있었지만 엉덩이만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마법으로 살짝 떠 있을 수밖에 없는 그녀들이었다.
“슬슬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리한은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양쪽 검지에 포류핀 액체를 듬뿍 발랐다.
두 사람의 가랑이 사이는 이미 흠뻑 젖어서 조그마한 질구로 투명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손가락을 찔러넣어 버렸다.
쥬우우우욱-
“응크으으으읏♡”
“…뭐,뭔가가 들어와 버렸어.”
그리고 시작되는 피스톤 운동.
찔꺽,찔꺽, 찔꺽, 찔꺽찔꺽찔~~꺽, 찔꺽, 찔꺼어어어억~ 찔꺽♡
리한은 마치 리듬을 타는 것처럼 자매의 질내를 번갈아가면서 찔러대기 시작했다.
“으으으읍, 안 돼, 거기는 소리를 억누를 수가 없…크으으으으읏?!”
“…변태. 나리는 변태, 햐읏, 아아아앗♡”
란란과 린린은 자신들의 치마를움켜잡으며 오리나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신음을 억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