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7화 〉(H이벤트)Unholly Night(2)
“후후후후. 플래그인가? 과연 플래그가 어디에 있을까? 죽음을 부르는 플래그. 파멸을 부르는 플래그. 인류 멸망을 부르는 플래그. 플래그, 플래그, 플래그~~♪”
“불길한 노래를 신나게 흥얼거리지 마세요!”
겁을 먹어서 여동생의 뒤로 숨어버린 란란이 소리를 질렀다.
물론, 깔끔하게 무시한 리한은 두 눈을 감고 마스터 코어의 감지 능력과 기감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
지이이이이이잉-
마치 자석처럼 자신을 끌어당기는 무엇인가.
목표를 찾아내는 그는 곧바로 책장으로 다가가서 한 권의 책을 뽑아 들었다.
촤아아아악-
“이건…?”
책갈피를 넘기는 도중에 발견한 조그마한 홈.
그속에 들어있는 상자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퍼즐 형태로 되어 있는 잠금장치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재빠르게 패턴을 파악해서 해제해버렸다.
달칵달칵. 철그럭!
“이번에는 스노우 글로브(snow globe)로군. 도대체 무슨 이벤트를 일으키려고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똑같은 패턴에 살짝 질려버린 나머지 그렇게 중얼거리는 리한.
강력한 마나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이것이야말로 아스트라세 가문의 옛~~~날 가주라는 작자가 숨기려고 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성가신 잠금장치를 해놨는지는 짐작도 되지 않았다.
잘 익은 사과 하나만큼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스노우 글로브.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외로운 집 하나.
좌우로 흔들어서 눈이 떨어지도록 하자 집 현관에 있는 조그마한 명패에서 세 단위 숫자가 새겨지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짐승의 숫자. 666이라…컥?!!”
촤아아아아악!!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스노우 글로브에서 날카로운 강철 가시가 튀어나왔다.
털썩!
눈 깜짝할 사이에 정수리를 관통당하고 무릎을 꿇어버리는 리한.
“꺄아아아아악?!!”
“…리…한?”
믿기 어려운 끔찍한 광경에 비명을 지르는 좌부동 자매를 마지막으로 시야에 담으며 썩은 통나무처럼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주르르르륵-
지이이이이이잉-
마치 가시를 향해서 피와 뇌수를 빨아먹는 것처럼 요사스러운 붉은 광채를 뿜어내기 시작하는 스노우 글로브.
뒤이어 허공에서 카랑카랑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캬하하하하하! 네놈의 끝없는 욕심이 언젠가는 나를 다시 현세에 불러올 거라고 생각했노라, 오르미스!! 전율하거라, 하찮은 지상의 필멸자들이여! 오늘은 위대한 색욕의 대악마 아스타로트가 다시 한번 유레시아 대륙에 재림한 날이노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미인들이여. 여의 발아래 기쁨과 떨림과 환희로 부르짖을지어다! 내 기필코 단언하건대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완전한 자유의 날개를 펼쳐서 그대 모두를 달콤한 타락의 낙원으로 인도하겠노라!!!”
터무니없는 선언과 함께 자신의 붉은 날개를 활짝 펼치는 여악마.
검은 산양의 뿔과 악마의 꼬리.
뱀처럼 날카로운 눈동자.
출렁거리는 커다란 가슴과 잘록한 허리, 잘 익은 복숭아처럼 통통한 엉덩이를 부끄럽지도 않은 것처럼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당당하게 전라 상태로 노출시키고 있었다.
“아아아아. 손님, 주인님. 정말로 이런 파멸 플래그를 밟아버리다니. 흐으으윽.”
허무하게 죽어버린 리한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거리는 란란.
린린은 충격을 너무 심하게 받아서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호오? 이것은, 이것은 대단히 사랑스러운 쌍둥이 좌부동 자매가 아니냐? 후후후후. 오르미스 녀석. 여를 달래기 위해서 설마 이렇게 취향에 딱 맞는 좋은 제물들 가지고 왔을 줄이야. 아직 힘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죽여버린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을지도 모르겠군. 할짝.”
오싹-
입맛을 다시며자신을 노려보는 여악마의 모습에 좌부동 자매는 패닉에 빠졌다.
“어, 어서 도망쳐야…”
“어림도 없지.”
딱!
위기를 느낀 두 사람이 순간이동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아스타로트가 손가락을 튕기자 무산당하고 말핬다.
“능력이 다시 봉인당했어???”
“요정의 힘을 봉인하는 것은 여에게 아무것도 아니지. 그런데 두 번째라니?”
“…그럴 수가…”
질문했지만 공포에 질린 그녀들을 서로를 끌어안고 부들부들 떨기만 할 뿐이었다.
“후후후후.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거라. 불쾌한 사내 녀석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올라오지만 여는 그대와 같은 미소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자비로우니까 말이야. 킁킁. 게다가 이것은 누구의 때도 타지 않은 순결의 냄새. 하아아아♡ 얌전하게여에게 그대들의 탐스러운 육체를 맡기도록 해라. 그러면 남자 따위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지고의 쾌락을 선물해 주지.”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좌부동 자매의 동공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키아아아아-저, 저게 뭐야. 말도 안 돼. 거짓말이지?…”
“시, 싫어. 징그러워!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 건데? 사람이 아니야. 무서워, 무서워,무서워, 무서워! 가까이 오지 마!!”
엄청난 거절 반응.
란란과 린린이 패닉에 빠져서 경기를 일으키자 아스타로트의 표정이 살짝 뾰로통해졌다.
“아니. 여의 모습이 다소 무서운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렇게까지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 아무리 여라고 해도 그대들처럼 사랑스러운 미소녀들에게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만…”
“…네가 아니야.”
“뒤에, 뒤에, 뒤에, 뒤에, 뒤에!!!”
“뒤에???”
좌부동 자매가 필사적으로 후방을 조심하라고 알려주고 나서야 뒤를 돌아보려고 했던 아스타로트였지만, 그 순간 머리의 뿔을 억세게 붙잡혀버리면서 처녀를 빼앗겨버리고 말았다.
“좋은 손잡이로군.”
쮸우우우욱-
“아파아아아아앗?!!”
파과의 고통과 함께 단단한 쇠몽둥이 같은 고기 막대기로 자궁을 들어올려지며 허공으로 떠오르는 그녀.
까치발로 힘없이 늘어진 발바닥이 부들부들 떨렸다.
꾸물꾸물꾸물-
“후후후후. 넣자마자 질내가 지렁이 천 마리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감겨드는군. 과연 대단한 명기야. 스스로를 색욕의 대악마라고 자처할 수준은 만하지 않느냐?”
“오, 오르미스!! 네놈이 도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것이지? 게다가 새벽의 별이 지상에 떨어진 이후로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여의 처녀를 이렇게 간단히…하읏♡ 흥아아앗! 네, 네 이놈.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여를 마치 오나홀처럼…아아아앗?!”
“오르미스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암컷 주제에 내 여자들을 함부로 넘보다니 일단은 혼부터 나도록 해라.”
리한은 그렇게 말하며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철썩, 철썩, 철썩철썩철썩철썩!!!
뿔을 잡고 박을 때마다 젤리처럼 출렁거리는 뽀얀 엉덩이.
질내의 돌기도 살아있는 말미잘처럼 꿈틀거리면서 끈적하게 육봉을 휘감았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좋은 소재가 있으면서도 사용할 줄을 몰라서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리한은 손바닥을 들어 올려서 그녀의 엉덩이를 세차게 때려 갈겼다.
짜아아아악!!
“이런 허접한 녀석! 색욕의 악마를 자처했으면 색욕의 악마다운 솜씨를 선보이란 말이다! 조일 때와 풀어주는 타이밍도 구분하지 못하다니 네가 그러고도 악마냐?!!”
“아흑!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 지금 당장 여에게서 떨어지지 못할까? 하찮은 필멸자 주제에 감히 여를 이렇게 능멸하다니 하읏, 아앙, 아아아앗! 여, 여가 말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모르는 모양이군. 깨달을 때까지 범해주도록 하지. 좋은 소리로 울어라, 암캐야!!”
“히야아아아아앙♡ 어, 어째서 여의 힘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냐? 네, 네놈. 도대체 여에게 무슨 짓을 하앗, 아앗, 아아아앙, 거, 거기는 안 돼. 아아아앗, 아아아아아아앗!!!”
부르르르르르르-
G스팟을 발견한 귀두가 성감대를 드릴처럼 파고들면서 집요하게 자극해버리자 아스타로트는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며 가버리고 말았다.
촤아아아아악!
좌우로 펼쳐지는 새빨간 날개.
휜자위를 드러내고 새빨간 혓바닥을 내밀며 발버둥을 치는 것처럼 부르르 떨다가 그대로 축 늘어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되어버렸다고 봐줄 리한이 아니었다.
짜아아아아악!!
“히이이이이익?!”
새하얀 엉덩이에 새겨지는 두 번째 손바닥 자국.
“감히 주인님께서 사정하지 않았는데 혼자서 가버리다니. 네년은 대 악마가 아니라 사역마로서도 실격이다! 아주 단단히 혼을 내줘야 하겠군.”
“큭! 네 이놈. 도대체 여를 얼마나 욕보일 셈이냐?! 정년 네놈이 이러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으으으읍?!”
리한은 손수건을 꺼내서 그녀의 입을틀어막아버렸다.
“란란, 린린!!”
“네, 넷! 손님,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무시무시한 악마를 어린아이처럼 다루는 모습에 군기가 바짝 들어간 좌부동 자매가 군인처럼 직립부동하며 외쳤다.
“내 방에서 마법의 딜도를 가져오도록해라. 아주 커다란 마법의 딜도를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순식간에 순간이동을 했다가 두 손으로 들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대물 사이즈의 딜도를 가지고 와서 그에게 공손하게 넘겨주었다.
리한은 아스타로트를 번쩍 들어서 테이블 위에 눕힌 다음에 그녀의 눈앞에서 과시하는 것처럼 스위치를 켰다.
자아아아아앙- 자아아아아아앙!!!
“으으으으읍?!!”
막 낚아 올린 한 마리 용처럼 터무니없는 무브먼트로 꿈틀거리는 메가 사이즈 딜도를 보고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아아아아. 딜도는 아주 훌륭한 대화 수단이지. 후장을 딱 대라, 이 요망한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