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6화 〉(H이벤트)Unholly Nigh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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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되돌려서 루돌프의 장례식이 열리기 3일 전.
오후 늦게까지 스키장을 만끽한 여성들은 짧은 시간 동안에 굉장히 친해져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별장으로 돌아왔다.
서로 동병상련(?)의 아픔을 짊어지고 있어서인지 신분과 종족에 구애받지 않는 그녀들.
이 평화로운 광경에 리한의 마음도 푸근해졌다.
‘가끔 이렇게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군.’
지금도 꾸준히 여자들을 안으면서 체음보양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현재의 하단전은 포화 상태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내공이 쌓이는 효율이 굉장히 떨어져 있었다.
깨달음을 얻고 중단전을 개방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러할 터.
덕분에 마스터 코어의 재촉이 사라지면서 성욕도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아헤에에에에~~”
집으로 돌아온 그는 화창한 날씨에 쏟아지는 햇살 때문에 스키장을 즐기지 못한 외톨이 음란귀 한 마리를 우선 따듯하게 위로해 주었다.
새하얀 나신이 정액 범벅이 되어서 눈깔을 뒤집고 있는 모습이 위로가 아니라 윤간을 당한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전부 기분 탓이리라.
‘역시 평소보다 모티베이션이 떨어져 있어. 오늘 중으로 이리나와 란란, 린린을 공략하기로 했는데. 어떤 식으로 범해줘야 잘 범했다고 소문이 나지?’
평범한 사람하고는 차원이 다른 고민을 하면서 슬럼프에 빠진 리한.
좋은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서 별궁 복도를 산책하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가 준비되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
그는 새로운 플레이의 힌트를 얻기 위해서 다양한 예술품을 감상하면서 힌트를 얻으려고 했다.
촤아아아악-
“이건…평범한 조각이 아니군. 겉으로 보기에는그냥 울퉁불퉁한 돌멩이로 보이지만 조명을 비추는 방향에 따라서 그림자 아트가 나타나다니. 제법 머리를 썼어.”
장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이번에는 어떤 장치가 숨어있을까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미세한 위화감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물건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지이이이이잉-
이상을 감지한 것은 마스터 코어.
“흐음.”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굉장히 낡아빠진 커다란 괘종시계였다.
일단 장인이 만든 물건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다른 예술품처럼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시간을 알리기 위한 용도로 배치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스터 코어와 자신의 감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아냈을 리는 없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아니나 다를까 수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
“쓸데없는 장식이 지나치게 많군. 시계 부품도 아니고 멋을 내려고 달아놓은 것도 아니야. 그렇다면 그 용도는…?”
달그락달그락.
위화감이 느껴지는 장식들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찰칵.
기계장치가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
“역시 그랬군.”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일종의 잠금장치 퍼즐처럼 다양한 트리거가 여러 가지 복작합 기계장치를 움직이도로 설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가 있었다.
무슨 소리냐면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정답은 단 하나.
나머지는 전부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것.
하지만 이정도 수수께기는 리한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끼릭끼릭끼릭- 끼이이이익. 철컹, 철컹! 쿵!! 쿠그그그그그긍-
“빙고~!”
순식간에 퍼즐을 풀고 정답을 찾아내자 괘종시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시곗바늘을 회전시키더니 벽이 열리며 숨겨진 장소로 향하는 통로가 열렸다.
펑!
“결국에는 발견하셨군요, 손님!”
“…혹시나 했는데 이 암호를 이렇게 쉽게 풀다니…”
“역시 너희들은 알고 있었던 모양이군.”
별궁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집의 요정들이 이런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었다.
궁금한 것은 루돌프가 자신에게 왜 이런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냐는 것.
게다가 좌부동 자매는 이곳이 발견된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언짢은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끌어안고 부비부비를 해줬다.
“후후후후. 암호를 풀자마자 나타났다는 뜻은 너희들이 포상이라는 뜻이렷다? 좋아, 이 기회에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가도록 하지. 수청을 들고 내 전속 요정이 되어라!!”
“누, 누가 포상이라는 겁니까? 미쳤습니까? 손님? 맞을래요?!”
“…그런 이야기라면 대환영.”
“린린?!!”
“일단 겨드랑이와 발바닥부터 핥아주도록 하마. 순순히 항복하면 유혈사태(파과)만은 용서해 주지, 이 녀석!!”
“꺄아아아아아악! 저리 가, 변태!!!”
란란은 필사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리한에게 사로잡혀서 30분 동안 강제로 귀여움을 당했(?)다.
“흑흑흑흑. 말도 안 돼. 이렇게 쉽게 요정의 힘이 봉인 당하다니…평소처럼 도망치지도 못하고 범해져 버려서…이제 시집가기는 틀렸어. 훌쩍, 훌쩍.”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엄청난 테크닉에 대만족하고 있을 거야. 성감대가 똑같으니까 알 수 있어.”
“아, 아니거든?!”
“후후후후. 귀여운 녀석. 그래도 맛보기는 여기까지만 하지. 이 별궁에 왜 이런 것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냐?”
“그러니까 여기가 뭐 하는 곳이냐면…앗?! 물어봐 놓고 왜 듣지도 않고 들어가시는 겁니까? 손님!!”
당황해서 방방 뛰는 란란을 무시하고 호기심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숨겨진 통로를 이동해서 도착한 장소는 조그마한 서재로 추측되는 방.
창문 하나도 없는 칙칙한 지하실에위치해서 불빛 한 점도 없이 어두컴컴했다.
안력을 끌어올리면 상관이 없는 문제기는 했지만 일단은 불편한 환경부터 개선하기로 했다.
“불을 켜라.”
“네, 손님.”
찰칵! 화르르르륵-
마법으로 창고에서 등유 램프를 소환한 린린이 상당히 옛날 스타일의 낡은 랜턴 조명에 기름을 넣고 불을 붙이자 방 안이 어슴푸레하게 밝아졌다.
두꺼운 먼지가 상당히 묵직하게 쌓여있는 것을 보아하니 오랫동안 버려진 것으로 추측되는 장소.
납골당처럼 음산한 기운이 흘러나올 지경이었다.
먼지 하나도 없이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별궁하고는 지나치게 비교가 되었다.
“여기는 관리를 하지 않았던 모양이군. ”
“딱히 관리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내버려 둔 게 아니거든요? 집의 요정으로서 내부를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은 저희 컨디션하고 직결된다고요! 하지만아스트라세 가문의 옛~~~날 가주님께서 이 방은 절대로 손대지 말라고 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요!”
멈칫.
“그 말은 이 방의 존재를 루돌프도 모른다는 소리냐?”
“…맞아. 가문의 기록에서도 말소해버렸고 영원히 은폐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지게하라고 했으니까…”
“도대체 여기에 뭐가 있어서 그런 명령을 내린 것이냐?”
“몰라.”
린린이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고?”
“옛~~~날 가주님께서 이 방에 들어올 때는 항상 예쁜 여자들을 데리고 오셨다는 것만은 알아. 하지만 그 후로 몇 시간 동안은 우리가 엿볼 수 없도록 결계를 펼쳐놓으셨어.”
“집의 요정조차 신뢰하지 못했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충성스럽고 입이 무겁기로 유명한 그녀들조차 신뢰하지 못했다는 소리에 엄청나게 호기심이 동했다.
“아무래도 제대로 조사해봐야 하겠군. 하지만 일단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치워라. 부서지거나망가진 것도 모조리 수리하고 말이야.”
“옛날 주인님께서 손대지 말라고 하셨다니까요??”
“흥, 옛날 주인님이고 나발이고 제니아는 원래 우리 아슈킬 가문의 것이다. 게다가 아스트라세 일가가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니 그들의 것은 모두 나의 것이나 마찬가지지. 그러니까 군소리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청소나 해라.”
그렇게 말하며 별궁 주인의 반지를 보여주자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큭!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슈퍼 갑질…”
“…하지만 일리는 있어.”
“정말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모르니까요? 손님, 주인님! 옛말에 하지 말라면 하지 말라는 이유가 있는 거라고요. 무시무시한 플래그를 밟아서 큰코다쳐도 저희는 몰라요!!”
“플래그라면 반드시 회수해야지. 어서 치워라.”
자신을 이상한 호칭으로 고쳐 부르는 란란에게 그렇게 명령을 내렸다.
살짝 떨떠름한 표정으로 숨겨진 방을 청소하는 두 사람.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가사 활동을 좋아하는 집의 요정들답게 금방 콧노래를 부르면서 자신들의 본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너무 더러워서 언제 치워질까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다양한 가사 마법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해서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고 방 전체를 새것처럼 깔끔하게 탈바꿈 시켰다.
“휴~ 오랜만에 보람이 느껴지는 가사 활동이었어.”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아.”
“그러게 말이야. 사실 여기만 손대지 못하게 해서 그동안 엄청나게 근질근질했는…아, 아니. 딱히 이런 명령을 내려줘서 고맙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이건 무슨종류의 츤데레라고 해야 하지?”
“…겉바속촉?(입은 험한데 몸은 솔직하군.)”
“하여간에 츤데레 녀석들이란.”
“아니라니까요?!!”
빨개져서 소리를 지르는 란란을 무시하고 서재를 조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