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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7화 〉(돌발 H이벤트)winter is cumming(7) (207/429)



〈 207화 〉(돌발 H이벤트)winter is cumming(7)

“눈싸움입니까?”


“그래. 그 시간 동안 서로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는 거야. 피하지 않고 말이지.”


“알겠습니다. 어서 하시죠! 꺅?!”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 지젤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어깨를 사로잡혀서 눈을 마주쳐버리자 자신도 모르게 여자 같은 비명을 질러버리고 말았다.


“후, 후계자님?”

 속눈썹을 깜빡거리면서 부끄러워하는 지젤.


“쉬잇. 벌칙 중이잖아.”

“아, 그,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숨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해 오자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피해 다니기 바빴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 미인이군.”

“노, 놀리지 말아 주십시오!”

“놀리는 것처럼 들리느냐?”


“제 외모가 이리나님이나 나디아님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하를 놀리시는 것은 좋은 지도자라고 할 수가…읏?!”

손아귀에 힘을 주자 겁을 먹은 아기새처럼 움츠러드는 그녀.


아무리 열심히 단련해도 무장의 힘 앞에서는 무력하기 이를 데가 없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확실히 절세의가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하지만 너도 충분히 미인이야.그리고 미인에게는 미인의 매력이 있는 법이지.  작은 얼굴도 나도 모르게 키스해버리고 싶어지는 이 연분홍색의 입술도 말이야. ”


“키, 키, 키스라니…그런 말을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경솔하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오해해버리지 않습니까???”

“오해가 아니라면?”


“계속 놀리시면 화낼 겁니다?!”


“어이쿠, 이런. 그래서는  되지. 하지만 이렇게 부담스러운 상황을 벗어나고 싶으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1분 동안 눈싸움을 해야 벌칙이 끝나는데 말이야.”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잠시 심호흡을 할 시간을 주십시오! 심장에 좋지 않습니다!!”

강하게 요구하면서 손아귀에서 벗어난 지젤은 임산부처럼 히히후-를 반복하다가 잠수를 하는 것처럼 호흡을 멈추며 리한과 눈을 마주쳤다.


“…윽?!”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는데도 그윽한 시선에 압도당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숨까지 참을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으으으으.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거야?!!!’


뒤늦게 후회하며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렇게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던 시간이 간신히 끝났다.


“1분 지났습니다.”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린린의 말에 정말로 육지로 빠져나온 것처럼 거칠게 헐떡거리는 지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그녀의 심장도 폭주하는 용광로처럼 거칠게 쿵쾅거리고 있었다.

‘으으으으. 태어나서 남자하고 얼굴을 이렇게 오래 마주 보는 것은 처음인데 저런 외모는 반칙이잖아! 게, 게다가 나한테 관심이 있으시다는 것처럼…진정해라, 지젤! 이건전부 술기운 때문에 이러는 거야. 휩쓸려서는 안 돼. 오해하지마!!’


‘…라고 지금쯤 생각하고 있겠지. 하여간 둔감녀를 공략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라니까.’

이번에도 역시 마음을 읽은 리한이 몰래 한숨을 쉬어버렸다.


“크흠! 어, 어서 빨리 다음 게임을 시작하시죠!!”


“좋아. 하지만 데킬라는 이제 그만 마시도록 하지. 너무 취해도 좋지 않으니까 말이야.”


“앗, 그, 그거 좋은 생각이로군요! 저도 동의합니다!!”

완전히 취하게 해서 인사불성인 상태가 되면 쉽게 범할 수는 있을 테지만 기왕이면 제정신인 상태로 자신에게 안기게 하고 싶었다.


조금  심하게 몰아세웠다가는 버티지 못하고 도망칠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 도박의 묘미.

그녀가 이미 승부에 푹 빠져버린 것은 명백했기 때문에 리한이 할 일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딱!


떼구르르르르-

철컹!

“아싸!”


“안돼에에에에에에!!!”


9번 볼이 포켓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자 지젤은 나라를 잃어버린 것처럼 절규해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양말  쪽을 모두 벗어버렸기 때문에 상의나 하의 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탈의해야만 게임을 진행할 수가 있는 상황.

“이쯤에서 그만할까?”

“절대로 됩니다! 이기고 도망치다니 비겁하잖아요! 벗겠습니다, 벗으면 되잖아요!!”

호기롭게 외치기는 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더라도 자신의 속살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려버린 지젤이었다.

“그렇다면 벗어라. 설마 뻔뻔하게 추가 게임을 요구하면서 벌칙을 봐달라고 하지는 않겠지.”


“큭!”

악당 같은 말에 어째서인지“죽여라!”라고 외칠 것 같은 표정을 지은 그녀는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자신의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브레지어 끈을 풀어버렸다.

“뭐, 뭣이?!!”

이번 행동은 리한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턱시도 상의를 벗지 않고 자신의 보라색 속옷을 바깥으로 꺼낸 그녀는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며 자신의 가슴을 가리면서도, 기세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것처럼 당당하게 그것을 자신이 벗어 던진 옷 위로 올려놓았다.


“이, 이, 이러면계속해도 되겠죠??? 어떻습니까!!”

‘어떠냐고 물어봐도 X나 좋을 뿐인데??’


아무리 속살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지만, 브레지어를벗어버리는 바람에 착 달라붙는셔츠 위로 둥그스름한 가슴의 굴곡과 볼록하게 솟아오른 유두까지 고스란히 형태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게다가 샷을 날리기 위해서 허리를 숙이고 상체를 기울일 때마다 단추의  사이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는 하우두유두.


리한이 뜨거운 시선으로 쳐다볼 때마다 수치심에 부르르 떨면서 빳빳하게융기하는 것까지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것이 가능했다.


‘감사. 그저 압도적인 감사!’


“그, 그렇게 뻔히 쳐다보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가슴을 양팔로 감싸면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 지젤.

아무래도 이제야 상의를 벗는 것보다 음란하다는 것을 자각한 모양이었다.


“크흠. 혹시 이번에 진다면설마 팬…”

“으아아아아!!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 주십시오!! 어, 어쨌든후계자님도 이제 물럴설 곳이 없지 않으십니까? 한 번만. 한 번만 더 이기면 제 승리입니다!!”

“…”

그녀의 말대로 이제 스코어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제는 수치심을 무릅쓰고 어디까지 벗을 수 있느냐의 싸움!

지젤의 말대로 리한도 턱시도 상의까지 벗고 런닝 차림으로 게임에 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부터 벗으면 세미 누드를 피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그는 알몸이 되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번 게임에서 일부러 패배하며 그것을 증명해 보였다.

훌러덩!


“꺄아아아아악! 무, 무슨 짓이십니까? 그렇게 무방비하게 자신의 음란한 사, 상반신을 드러내 버리시다니…”

주저 없이 런닝 상의를 벗어버리자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지젤은 물론이고 좌부동 자매까지 잽싸게 자신들의 두 눈을 손바닥으로 가렸지만 모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손가락 틈을 벌리는 바람에 눈가리개의 역할은 제로.

‘저렇게  거면 그냥 대놓고 보지.’

아직 겉으로 보기에는 16살에불과한 앳된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체형자체가 살짝 가녀리다는 인상을 주기는 했지만, 수려한 외모에 군더더기가 없는 근육질, 조각상 같은 몸매는 아무리 둔한 연심이라도 엉망진창으로 분탕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아니.음란하다고 해도 말이지. 너도 경비대에서 남자들하고 격식없이 지냈으니까 이 정도 노출은 대수롭지 않은 거 아니야? 게다가 나도 무장이라고. 무공을 수련할 때는 더워서 이 정도는 벗는다니까?”

“발칙합니다! 후, 후계자님은 조금 더 스스로에 대해서 자각을 가지셔야한다고 봅니다! 펴,평범한 일반 남정네들하고는 조형 자체가 완전히 다르시지 않습니까!! 이건 반칙이에요! 음란해요! 풍기 문란이라고요!!!”

“그, 그래??”

어째서인지 뒤에 있는 좌부동 자매도 그녀가 토하는 열변에 격렬하게 공감한다는 것처럼 열심히 고개를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쨌든 패배는 패배니까 말이야. 저한테 무엇을 시키고 싶으십니까? 여왕님.”

꿀꺽.


“그, 그러면 그 탐스러운 초콜렛 복근을 조금만 쓰다듬을 수 있게…”

“…”


완벽한 언행 불일치.


아무래도 욕망 앞에서는 솔직해질 수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아무런 군소리 없이 자신의 복근을 내어주자 상당히 집요할 정도로 오랫동안 푹 빠져서 만지작거리는 그녀.

리한은 색다른 체험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흠. 평소에는 주로 만지는 편이었는데 이것은 또…새로운 기분이로군.’


하지만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지젤은 다음 게임을 하는 내내 자신의 상반신만 뚫어지게 훔쳐보다가 집중하지 못하고 다시 연거푸 패배해버리고 말았다.

이미 팬티까지 벗어버린 그녀에게 남아있는 옷은 단순한 겉치장에 불과할 뿐.


이제는 정말로 물러서고 싶어도 물러설 곳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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